고도로 문명화되고 화려한 시대의 이면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기 마련이다. 미셸 오슬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는 19세기 말, 아름다운 파리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사라진 아이들을 찾아 나서는 작고 강인한 소녀의 여정을 통해 사회의 어둡고 불편한 진실을 우아하고 환상적인 작화로 폭로한다.
영화는 신사 오렐의 인력거를 타고 파리의 거리를 누비며, 실종된 소녀들의 흔적을 쫓는 카나크족 소녀 딜릴리의 눈을 통해 펼쳐진다. 딜릴리가 마주하는 19세기 파리는 빛나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이자, 에펠탑과 물랭루즈 등 새로운 문물이 넘쳐나는 꿈의 도시다. 그러나 동시에 이방인에 대한 편견과 인종차별, 그리고 시대에 만연한 성차별적 시선이 교차하는 복잡한 공간이기도 하다. 영화는 딜릴리의 순수한 시선을 빌려 당시 사회의 모순과 위선을 드러낸다.
딜릴리는 자신이 카나크족이라는 이유로 때로는 배척받고, 때로는 전시물처럼 여겨지는 경험을 하면서도 실종된 아이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딜릴리의 모습은 강인함 그 자체이며, 개인의 외로움과 상실감을 뛰어넘어 더 큰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용기를 보여준다. 특히 딜릴리는 아이들을 지배자라 불리는 악당들로부터 구출하려는 과정에서 사회 지도층이 감춰왔던 잔혹한 이면, 즉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을 애니메이션 특유의 직설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는 화려한 색감과 정교한 그림체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그 속에서 다루는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아이들의 실종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무관심과 어른들의 위선은 어린 시절의 내면 갈등과 사회의 비극적 면모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영화는 절망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딜릴리가 만나는 마리 퀴리, 사르트, 로트레크 등 시대의 지성인들과의 만남은 인간관계 속에서 빛을 찾고, 아이들 각자가 가진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지켜내려는 노력에 대한 따뜻한 희망을 불어넣는다. 결국 는 단순한 아동 실종 추리극을 넘어선다. 시대를 초월한 사회 비판과 함께 작은 한 존재가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숭고한 용기,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지켜내려는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말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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