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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와 싸우는지도 모르고 왔다" 생포된 북한군 병사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21 13:20:05
조회 6478 추천 11 댓글 4


생포된 북한군 병사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자신이 누구와 싸우는지 모르는 상태로 러시아에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북한군 포로의 신문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영상 속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생포한 병사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개했던 북한군 2명 중 1명이다.

5분 30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북한군은 침상에 누워서 한국인 통역을 거쳐 우크라이나 보안국 조사관의 질문을 듣고 답했다.

조사관은 그에게 러시아제 무기와 군사 장비 사용 방법을 교육받았는지 등을 물었다.

북한군 병사는 "몇 명씩 뽑아서 러시아 무기와 장비 사용법을 가르친다"고 답했지만, 자신은 이와 관련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소속을 "정찰국 2대대 1중대"라고 밝힌 이 병사는 북한에서 선박을 타고 러시아에 도착한 뒤, 열차에 탑승해 육로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선박에는 북한군만 100명 조금 넘게 승선했으며 그 인원이 그대로 열차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선박의 종류에 대해서는 러시아 선박인 것 같았다며 군함이 아닌 화물선 같은 일반 선박이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여기 나와서까지도 러시아로 가는 줄도, 우리의 적이 우크라이나 사람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군의 병력 손실에 대해 아는 게 있는지 질문에는 "같이 온 동료 중에서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학교를 졸업하면 응당 군대에 가야 한다며 자신도 17살에 입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러시아) 파병 사실을 어머니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병사는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며 한국에 대해서는 "(북한보다) 산이 얼마 없다는 것만 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엑스 계정에는 이 영상과 함께 한국어로 된 글도 게시됐다. 한국어 게시물에는 "포로가 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 보안국 조사관이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쓰였다.

이어 "이러한 군인들을 러시아 영토로 이동, 훈련시키고 그러한 정보를 완전히 단절시킨다는 사실은 포로들의 말을 통해 확인됐다"며 "북한이 이 전쟁에 가담한 것에 대한 모든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문 영상 공개와 더불어 이 북한군 병사 생포에 직접 참여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포 과정을 직접 전하는 등 여론전이 이어졌다.

이달 초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생포 작전에 참여한 특수부대원(작전명 '그린')은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생포되기 전 북한군 병사가 손에 수류탄을 들고 위협했으며 자신이 한국어로 "형제여, 다 괜찮다"며 그를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특수 부대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입증하기 위한 북한 포로 생포 작전을 며칠에 걸쳐 준비한 끝에 이 병사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쿠르스크의 한 숲에 있던 북한 군인 8명의 움직임을 며칠간 지켜보며 작전을 세워 이달 9일 매복 공격을 감행했다.

북한 군인들이 공격을 피해 빠르게 후퇴하자 우크라이나군은 낙오된 부상병 수색에 나섰고, 다리를 다쳐 수풀에 누워있는 병사 한 명을 발견했다.

'그린'은 발견 당시 이 병사가 손에 수류탄을 들고 마치 터뜨릴 것처럼 위협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다가가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다 괜찮다, 우린 도와주러 왔다"고 말해 그를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이 병사를 마치 어린 아이를 대하듯 대했다면서 "우리는 그가 스스로 다치게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또 발견 당시 이 북한군 병사는 수류탄 외엔 다른 무기가 없었으며 물이나 음식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갓 스무 살이 된 것으로 알려진 이 병사는 이후 신문 영상에서 자신이 며칠 전에 부상을 입어 동료들로부터 낙오됐다고 말했다.

'그린'은 자신의 부대원들이 이 북한군 병사를 데려가려고 하자 러시아군이 즉각 고강도의 폭격을 쏟아부었다면서 이들이 "이 북한군 병사와 우리 모두를 없애기 위해 당장 가진 모든 자원을 총동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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