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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옷소매는 빛과 어둠 서사가 너무 적절하다. (긴글주의, 리뷰북동의)

ㅇㅇ(126.255) 2021.11.28 22:58:58
조회 2820 추천 98 댓글 17
														


사실 드라마에서 직접적으로 빛과 어둠에 대해 이야기를 하진 않는데

간접적으로 빛과 어둠을 적절하게 잘 사용하는 것 같아서 이건 같이 나눠보고 싶었어.


사실 드라마 초반에 OST가사를 잠깐 보고 생각했던 건 혼자 남는 산이가 어둠이고,

그런 산이에게 찰나같은 빛은 덕임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드라마 회차가 쌓일수록 산이랑 덕임이가 어느 하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의 빛이 되고 또 어둠이 되어주더라구.


단순히 빛이라고 좋고 어둠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빛과 어둠은 흔히 대적하는 모습으로도 보이지만

생각해보면 빛과 어둠 중 하나라도 없으면 다른 하나는 존재 할 수 없어.

빛과 어둠이 함께 공존하기 때문에 하루라는 시간도 생기는거지.

산이랑 덕임이 또한 서로에게 있어 빛도 되고 어둠도 되는 것 같아.

그렇기 때문에 서로 만나 영원이 되는 순간도 생겼지.


사람에겐 누구나 내가 빛날 때에 나를 위해 어둠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기도 하고,

마음이 어두울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빛같은 이를 갈망하기도 하니까.

산이랑 덕임이가 짧은 시간안에 서로의 신뢰를 쌓을 수 있던 이유도 이런 타이밍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


산이는 왕세손이고 누구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빛과 같은 존재야.

하지만 아직 보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정치전에 참여할 수는 없어.

자신의 이루고 싶은 뜻이 있지만 산이의 대사처럼 지금은 참아야만 하는거지.

다른 사람 눈에는 빛 같은 존재인 왕세손으로만 있어야 한다는 점이야.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산이를 대신해서 도와줘야만 하는거고.

즉, 산이에게는 자신을 위해 어둠이 되어줘야 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

물론 산이 주위에 사람은 많지만 그럼에도 오직 덕임이만 산이의 어둠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산이를 도와줌으로써 덕임이가 얻을 메리트는 없기 때문이야.


도깨비 전각의 호랑이 동궁.

덕임이가 산이를 잘 보필한다는 소문을 들어봤자 남은 건 아마 자신에게 미뤄지는 타궁녀들의 일감이겠지.

그리고 살아남는게 너무 중요한 덕임이는 산이를 도움으로써 이미 몇번 죽을 뻔 하였고,

아마 앞으로도 더 많은 암투 속에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도 올꺼야.

가늘고 길게 서고에서 필사를 하면서 조용히 살아가길 원했던 덕임이는 산이를 모신기로 마음 먹은 것 자체가

큰 희생이고, 사실 희생으로 인해 덕임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덕임이 덕분에 금족령이 풀려 산이는 어두운 방안에서 나가 다시 밝은 곳으로 나아갔지

이 때도 덕임이는 고개를 조아리고 스스로를 어두운 곳으로 불러드려.

얻을 것 없이 희생만 남을 수도 있는 길을 선택한 덕임이는 불순물 하나 없는 어두움 그 자체,

덕분에 산이는 다시 빛이 될 수 있었어.


어두움을 자처했지만 덕임이는 산이에게 있어서 완벽한 빛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어.

금족령 때 덕임이가 번을 서려고 작은 등불을 들고 동궁 문앞에 갔을 때

산이는 누군가가 온 것을 보고 스스로 촛불을 켰고, 그 순간 방안은 환해졌지.

난 이것이 산이에게 있어 덕임이의 존재가 빛(등불)이자

자신이 다시 빛날 수 있도록 용기(촛불)를 주는 인물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영조에게 맞아 트라우마로 멘붕 상태에 있던 산이는

덕임이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고, 자신의 목표를 상기할 수 있었지.

산이는 그 때 빛을 보았고, 그 빛의 덕으로 자신이 한 나라의 태양이 될 의지를 다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옆에 누군가가 필요한 그 순간에 덕임이는 어명까지 어기고

동궁의 방 안으로 들어와 내가 너를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지키겠다고 약조하지.

이보다 찬란한 빛이 어디있고, 이런 빛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가 있을까.


앞으로도 산이에게는 많은 어두움과 빛이 필요로 할꺼고,

덕임이는 기꺼이 그 역할을 맡아주겠지.

그러면서 끊임없는 서로의 순간을 만들어갈꺼야.


그리고 그 순간을 만들어지는 한 축이 사라지면서,

시간은 더이상 존재할 수 없고, 순간은 영원으로 남을 수 밖에 없겠지.




사실 덕임이의 이야기도 쓰고 싶었는데 다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졌네 ㄷㄷ..

뭔가 표현하고 싶은게 잘 표현도 안되었고, 사진 캡쳐같은 것도 잘 못해서 줄 글이 되어버렸네ㅜㅜ

이걸 리뷰라고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미약한 글이나마 리뷰북 동의할게...

나중에 덕임이의 이야기도 한번 다뤄볼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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