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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초대형 유출 터진 쿠팡, 노년층 209만 명만 '완전히 방치'

reporte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11 08:49:15
조회 2766 추천 7 댓글 33
3370만 건 개인정보 유출 후폭풍
탈퇴 원해도 못하는 디지털 취약계층
고령층 76% “가족에게 도움 청해”



쿠팡의 역대급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쿠팡이 3370만 건의 고객 정보 유출을 공식 인정한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피해에 취약한 고령층은 복잡한 탈퇴 절차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고령 이용자 급증했지만 대응은 ‘손 놓은 상태’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쿠팡 결제자 중 60대 이상은 209만 명으로 전체의 12.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167만 명) 대비 25.2%나 급증한 수치다.

문제는 늘어난 고령 이용자만큼 피해 예방의 사각지대도 커졌다는 점이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미싱 신고, 번호 도용 차단,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가입 등 추가 피해 방지 정보가 공유되고 있지만, 고령층에게는 접근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김 모(71)씨는 주 2~3번 손주 간식을 주문해온 단골 이용자다. 개인정보 유출 문자를 받은 뒤 탈퇴를 시도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 자식들이 뭘 삭제하고 가입하라는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피해를 막으려 해도 탈퇴 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 결국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이러한 복잡한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 모(68)씨는 “자식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결국에는 안 하고 만다”고 토로했다.

고령층 디지털 역량 일반국민의 55% 수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를 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55.3%로, 일반국민(10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디지털 기기 이용 중 문제 발생 시 60대 이상 고령층의 76.4%는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답했고, “스스로 해결한다”는 응답은 35.7%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2차 피해 예방 조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피해보상’, ‘환불’ 등 키워드를 활용한 스미싱 및 보이스피싱이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번호 도용 차단 서비스 가입, 명의도용 방지 설정 등의 보안 조치는 고령층에게 또 다른 장벽이다.

전문가 “고령층 맞춤형 지원 시스템 시급”




전문가들은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별도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젊은 층과 달리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고령층 대면 상담 창구를 운영하는 등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디지털 범죄에 취약한 고령층을 위한 무료 상담 콜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팡은 8일 탈퇴 절차를 기존 6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했다고 밝혔지만,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에게는 높은 문턱이다.

업계 관계자는 “‘탈팡’은 하나의 소비자 운동처럼 번지고 있지만, 정작 탈퇴 버튼에 손도 대지 못하는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이번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인 위기”라고 지적했다.



▶ “갑자기 이러면 출퇴근은 어떡해요”… 전국 교통망 ‘무기한 총파업’, 15년째 정부는 ‘나 몰라라’▶ “코로나 다 나은 줄 알았는데”… 20년 노화 수준이라는 ‘섬뜩한 후유증’, 치매 단백질이 ‘우르르’▶ 빚덩이만 쌓여가는데 “정부는 우리가 부자래요”… 역대 ‘최악’ 찍었다, 한국 경제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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