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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팬대] 문제, 답, 근거 그리고 정리.앱에서 작성

SLND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4.30 00:28:33
조회 200 추천 6 댓글 1
														

봐, 메리. 언어에서 보랏빛 제비꽃은 보랏빛이라는 술어와 제비꽃이라는 주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세계에는 여기, 보랏빛 제비꽃 한 송이, 단 하나의 사물만 있을 뿐이라구.


부정하는 말도 그래. '렌코는 오늘 지각을 하지 않았다'라는 말은 어떤 현실에 대응할까? '렌코는 어제 지각을 했다'? '렌코는 오늘 결석을 했다'? '메리는 오늘 지각을 했다'? 부정하는 말은 다만 그것을 나타낼 뿐 그 어떤 사건과도 필연적으로 대응되지 않아...


그러니 메리, 집중해 봐. 말이, 생각이 세계를 온전히 나타낼 순 없어. 사건의 총합인 세계는, 말의 총합보다 분명히 크다구. 알아 듣겠어?
---

"렌코"

말이 끝나자마자 메리가 뾰루퉁하게 렌코를 불렀다.

"왜그래? 메리"

이유를 알 수없는 부름과 뾰루퉁해진 메리로 인해 조금은 당황한 렌코.

"너 이과 아니였어?"

하지만 예상밖을 한참 벗어난 문장이 렌코를 더욱 더 당황시켰다.

렌코는 푹- 하고 한숨을 내쉬며,

"내가 말한문장은 감성적으로 이루어진게 아니야, 논리적으로 이루어진거지"

"그건 알아, 내가 그 정도도 모를것 같아?"

"그럼 뭐가 문제인데?"

이번에는 메리가 푹-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 논리정연한 문장을 이용해서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가? 있다면 이유는? 까지가 문제야, 배점은 10점"

"꽤나 높은 배점이네.. 틀리면 대참사가 일어나겠어~"

"렌코, 비꼬기라면 그만둬, 슬슬 답을 듣고 싶으니까"

"그럼 일단, 내가 설명해야하는 '상황'에 도달할 때 까지의 일의 순서를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봐"

곰곰히 기억을 되짚어가며 생각하는 메리.

표정은 어느때보다 진지해서 약간 무섭기까지 하다.

"일단 렌코가 오늘 나와 약속한 뒤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지각을 하지 않는다'를 이루어냈지"

"이루어냈다, 라니.. 약간 상처받는걸.."

"약속의 이유는, 다가오는 시험기간에 대한 대비.. 이번에 학점못따면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때문에 어젯밤에도 밤을 샜지, 렌코 너 기다리다가 졸려죽는줄 알았어"

"아, 시험기간이었지 참.."

"바보같긴, 너도 이제 학업에 조금 더 진지해지는게 좋을거야"

"공부이야기는 그만~ 물리학 전공자로써 말하지, 공부는 할 사람만 하는거다"

"에휴"

한심하기 짝이없다는듯 렌코를 바라보고 말을이었다

"지각하지 않기위해 뛰어온 렌코가 힘들다며 약속장소인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았어"

"중의적 표현이야, 그리고 위치도 공원이라니 애매하잖니?, 메리"

계속해서 비꼬는듯이 말하는 렌코한테 화난 메리가,

"..약속장소는 공원입구, 어자피 공원입구 옆에 벤치가 있었는데 좀 넘어가"

"예예, 그리고 그 다음은?"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 왔다. 끝"

"여기가 어딘데?"

"보랏빛 제비꽃이 한송이 있는, 아니 보랏빛 제비꽃만 한송이 있는 허허벌판"

"그래, 갑작스럽게 벤치가 사라져서 엉덩방아를 찧었을때는 정말 아파서 울뻔했다고, 랄까 전혀 아프지는 않았지만"

정말 엉덩이가 아픈듯이 쓰다듬는 흉내를 내는 렌코.

"그래서? 내가 원하는 정답은 언제쯤 나오는거야?"

"이 정도 했으면 메리라면 알텐데?"

"알고있으면서 부정하는거야, 다른 답이 나오기를 바라는거지"

"일단 답을 적어야 다른 답이 있는지 없는지 알게되는거야"

고민가득한 표정의 메리가 한숨을 푹쉬며 말했다

"우리가 어떤 추측과 말을 해도 이 사건은 설명해낼 수 없다, 이거지?"

"절반은 맞아"

"나머지 절반은 뭔데?"

약간 기대하는듯한 메리의 말에, 렌코는 조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서술형 답안지에 필요한, 풀이과정"

"렌코, 한대 얻어맞으면 그 입에서 제대로 된 말이 나오게될까? 갑자기 이게 궁금해졌어"

살기를 느낀 렌코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아아, 알겠어 제대로 설명할게"

큼큼, 헛기침을 하고 웅장한 발언이라도 하듯 입을 여는 렌코

"먼저, 아무리 말과 말을 연결시켜서 이 세계를 설명할려해도, 이 세계는 이 세계 하나야, 그저 보랏빛 제비꽃만 한 송이 있는 세계 하나일뿐인거지, 그리고 이 사건이 이루어질만한 '이유'가 부족해, 말했지? 내가 지각을 하지않았다 로 이 사건의 이유가 충분해질까? 만약 내가 지각을 했다면? 혹시 올 수 없는 이유가 생겨서 오지못했다면? 만약에 메리가 늦는 상황이였다면? 이 현상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우리가 아무리 말을 종합시켜서 세계를 설명해볼려 해도 그건 완벽, 아니 근사값에 도달하지도 않을거야, 마치 과학이론처럼 말이지 그거 알아 메리? 결국엔 과학이론도 믿어서 얻어지는거라는걸, 완벽하고 완전하게 증명완료된 과학이론이 존재할까? 언제나 예외가 존재하고 예상을 넘어서는 상황이 존재하는 거야, 혹시 우리들이 모르는 초월적인 존재의 개입이 있었기에 성립한걸지도 모르잖아? 그저 과학자는 이론을 말하고 그 이론에 대한 근거를 본 다음,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믿으면서 성립되는거지"

말을 끝마친 렌코를 질린다는듯이 바라보며 메리가,

"그래서, 결국엔 이 현상을 설명하는걸 포기했다 이거야?"

"음..어.. 결국 믿으라는거야 지금 부터 내가 말할것을"

"신뢰의 문제? 그런건 생각하지마, 난 널 충분히 믿으니까"

"조금 충격적인거여서 그래"

약간 긴장된 말투의 렌코였다.

"바보같기는, 충격적이라고 얼마나 충격적인거겠어?"

"메리, 아니 마에리베리 한.. 네가 일으킨 사건인것 같다고 난 생각해.."

"응, 그래서?"

충격발언에도 별거 아니라는듯이 반응하는 메리.

"충격 안받는거야?"

"당연하지, 나도 서서히 그런 생각이 들고있는 찰나였어"

"음.. 어떻게 알아차린건데?"

"일단 내 이유는 나중이겠지?, 렌코 이번엔 네 차례야."

이번엔 메리가 조금 비꼬는듯한 말투로 공격한다

"아아, 그저 느낌자체가 렌코 너와 함께 경계를 봤을 때의 그, 약간의 꿈과 같은 느낌 때문이야.."

"다 나왔네, 답"

렌코는 뭔가 떠오른듯한 표정을 지었으며 약간의 부끄러움 또한 느꼈다, 자신이 설명하라 해놓고 자신이 눈치채지 못한 부끄러움을

그리고 렌코가 오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일단 나는 상관이 없던거야, 내가 없었어도 이 사건은 일어났겠지, 그럼 내가 아닌 외부의 누군가의 개입에 의해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거지"

"좋아, 정확한 추측이야, 그 다음은?"

"그럼 당연히 내 근처에 있던, 메리. 네 짓이라는거지"

"그래, 내가 맞다치자 그렇다면 내가 해놓고 내가 몰랐던 이유는?"

"메리, 너는 분명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어젯밤 '밤을 샜다'라고 했지, 그래서 엄청난 졸음이 있었을거야"

"그래, 그래서 그게 뭔 상관이지?"

"그 뒤, 내가 뛰어와서 힘들었기 때문에 공원 입구에 있는 벤치에 앉았지, 당연히 내가 앉았으니까 메리, 너도 옆에 앉았겠지?"

"물론이지"

"거기서 곯아떨어진거지, 그래서 꿈속의 세계에 날 초대한거고, 정확히는 꿈을 보여주는거겠지"

"그래, 이렇게 말하지만 정말 허탈하네,

약간의 허탈감에 한숨을 내쉬는 메리,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렌코

"뭐 이러면 대충 내가 말한 문장은 거의다 들어맞네,
그저 보랏빛 제비꽃만 한 송이 있는 세계
내가 늦든 안늦든, 메리가 오지않든 이루어지며
메리, 네 이능으로 만든 이 세계를 말과 생각으로 설명가능할까?"

"이의, 이 사태는 렌코 네가 늦지않을려고 뛰었기 때문에 힘들어서 벤치에 앉은뒤 생긴 사태인데?"

당황한 렌코의 표정이 재밌겠구나~ 하고 기대하는 메리
하지만 오히려 렌코는 오묘한 표정을 지을뿐이었다.

"메리, 그건 숙제야 꿈이나 깨고 천천히 생각해봐"
"도망치는거야?"

"아니, 내 입으로 말할 수 없기 때문이야"

"흠.. 뭐 어련하시겠어요~"

뭐, 그 뒤 꿈에서 깨 벤치에서 일어나, 공부하겠단 명목으로 도서관에 갔지만
결국 핸드폰과 잠으로 때웠다고 한다 ☆
-End..?


"숙제의 해답? 이미 다 나와있는데, 참.. 바보같군
먼저, 내가 늦지않았어도 도서관 가서 자는건 분명하잖아? 렌코가 무슨 사정으로 오지않아도 밤에는 자겠지, 설령 오늘 안자더라도 언젠가는 잠을 잘거야, 뭐 이정도면 되겠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렌코

"뭐? 그럼 옆에 내가 없으니까 똑같은 꿈은 꾸지 못할거라고? 뭐, 절반은 맞지만 절반은 틀려"

조금 머뭇거리며 다음 말을 이을까 말까 하는 렌코

"음..어.. 모르겠다! 그저 힌트만 줄꺼야..

보랏빛 제비꽃의 꽃말이 뭔지 알아?

'진실한 사랑', 이정도, 일단 사랑이라는 뉘앙스지, 그래 뭐 잠을 자더라도 현실의 나, 렌코가 가는건 아니겠지만 꿈속의 렌코.. 여기까지만 할게"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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