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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팬대] 심비록과 문과진보 사이의 유카링에 대해.

도타크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5.07 05:58:52
조회 168 추천 2 댓글 1
														

"봐, 유카리. '요우무는 오늘 접시를 깨지 않았다'라는 말은 어떤 현실에 대응할까? '요우무는 어제 접시를 깼다'? '요우무는 오늘 접시를 팔았다'? 부정하는 말은 다만 그것을 나타낼 뿐, 그 어떤 사건과도 완전히 대응되지 않을 수 있어."


백옥루의 수많은 방 중 하나. 유유코와 유카리는 단 둘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니 유카리. 말이, 생각이 세계를 온전히 나타낼 순 없어. 사건의 총합은 말의 총합보다 크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어?"


그렇게 말한 유유코는 곧 웃어버렸다. 유카리의 표정으로 볼 때 '오오? 뭔진 모르겠지만 환상향의 현자같은 발언!' 정도의 생각밖에 하지 않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천 년을 넘게 살아오며 쌓아온 지식도 응용력이 없으면 이렇게 되는 것일까.


얼마 전 환상향에 이변이 있었다. 오컬트볼로 인해 환상향의 결계가 파괴될 뻔한 것이다. 결계 담당은 유카리였기에 사전에 눈치챈 유유코가 이를 전하려 했지만, 결계에 일이 생기면 알려주는 알람만을 걸어놓은 채 식들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버린 상태였다. 물론 결계가 터진 이후에 와봐야 소용이야 없겠지만.


덕분에 유유코는 다른 현자에게 이를 전했고, 어떻게든 이변은 해결되었다. 마지막에 여고생이 특공까지 시도했지만 환상향의 결계는 안전해졌다. 그리고 사건이 전부 끝나고 나서야 유카리가 느긋하게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아버린 유카리는 어떻게 해야 책임회피를 할 수 있을지를 물어보러 온 것이었다.


"…전혀 모르는 모양이네. 요우무도 아닌데 말이야."

"죄송합니다…."

"근데 그동안 뭘 했길래 안 온거야?"

"그게… 마침 바깥에서 TI5를 하길래 말이지…."


환상향이 박살날 뻔한 위기를 놓고 망겜이라니. 해도 너무한 이유에 유유코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걸 본 유카리는 그래도 찔리는 게 있는지 움찔하긴 했다. 하지만 그래도 어쩌랴. 환상향 체제의 주축이나 다름없으니 너무 뭐라고 하지도 못하는 것을.


뭐 그래도 실제로 피해가 갔다면 문제삼을만 했겠지만, 결국 별 일은 없었다. 기껏해야 몇 명이 환상향 바깥 구경을 하고 온 정도와 여고생 하나가 잠들 때 환상향에 오게 된 정도일까. 거기다 실질적인 피해가 없다는 것은 즉 책임회피가 쉽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비록 이 오랜 친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더라도.


"자, 그럼 하나하나 짚어보자.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해?"

"음, 우선 결계 담당인데도 직접 나타나지 않은 거하고. 비슷한 일이 일어나도 따로 대처할 방법이 없는 거랑, 외래인 한 명이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결계에 손상이 가는 거. 이렇게 세 개네."


그래도 천 년을 넘게 살아온 덕일까, 지혜는 부족해도 지식 면에서는 뛰어난 유카리다.


"우선 대처법이 없다는 건 숨겨. 물어보면 있는 척 하고."


"그래도 될까?"


"괜찮아. 어차피 대부분 결계 알지도 못하는 녀석들이니까. 좀 아는 녀석들이 물어보면 식을 활용하여 실시간 감시망을 펼치고 있다고 해버려."


결국 해결된 건 없었지만 뭐 어쩔 수 없긴 했다. 유카리의 능력 정도로는 달의 위협까지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이번처럼 알아서 대처하는 정도가 한계였으니까. 물론 외부에는 비밀로 해버리면 표면상 문제는 없었다.


"다음은 외래인으로 인한 결계 손상 말인데, 이건 좀 문제가 있어. 텐구 정도만 되어도 결계가 위험하지 않냐는 질문을 할 만하니까. 실제로 결계도 왔다갔다할때마다 깎여나가고 있지? 하지만 외래인을 직접 건드렸다가 환상향이 드러나기라도 하면 본말전도니…. 그 애 말야, 걔가 부수는 결계 정도는 바로 고칠 수 있어?"


"응. 걔도 바깥에서 좀 소외받는 인물이랄까, 그래서인지 크게 부숴지지는 않아. 덕분에 SNS로 환상향 얘기를 할 때마다 결계가 좀더 튼튼해지고 있고."


"그럼 그 애는 오히려 환상향의 결계를 튼튼하게 한다고 해버려. 실제로는 부서지는 양이 더 많지만, 어차피 결계는 네가 바로 고치니까 아무도 모를 거야."


그렇게 유카리 혼자서는 손도 못 대던 문제점 세 개 중에서 두 개가 순식간에 해결되었다. 실제로 해결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 일단 유카링의 체면은 확실하게 지켜질 것이다. 유유코가 다음 해결책을 말하려 할 때였다.


"…아, 방금 요우무가 명계로 들어왔어."

"어머나. 또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걸까."


유카리가 찾아왔을 때, 남에게 들려주기 싫은 이야기라는걸 감지한 유유코는 요우무를 지상으로 보냈다. 오컬트볼을 연구하고 있는 도교 측에 가서 정보를 모아오라는 것이었다. 속뜻은 둘이서만 이야기하고 싶으니 어디론가 가 있으라는 소리였지만, 역시나 요우무답게 속뜻까지 이해하지 못하고 빠르게 돌아와버린 모양이다.


"그럼 방법을 말해 줄테니 마지막 문제는 알아서 해봐. 처음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응. 무슨 소린진 모르겠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을 말로 전부 설명하려면 생각보다 더욱 많은 양이 필요해. 이를 이용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을 말하거나, 불리한 사실을 숨겨도 거짓말이 아니게 되는 거야. 간단한 사실을 복잡하게 늘여서 본 뒤 유리한 부분만 취합해 보도록 해."


유유코의 그 말이 끝난 직후였다. 요우무가 방 안으로 달려들어왔다.


"실례합니다! 유유코님, 정말로 오컬트볼이라는건 큰 문제였습니다!"

"어머나, 그러니?"


요우무와 대화하면서 유유코는 슬쩍 눈짓을 유카리에게 보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상황에서 이 정도의 제스처는 알아먹으리라 기대하며. 과연 유카리도 이 정도는 알아들었는지 경계를 열며 사라졌다.



후일, 텐구가 발매중지하고 보존해둔 잡지에서 유카리의 인터뷰 일부를 발견한 유유코는 '그래도 성장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


심사위원이므로 난 내 소설을 감평하진 않음. 따라서 난 1등 집계에도 내 소설을 넣을 수가 없음.

아마 소설의 질로 볼때 다른 심사위원들에게도 1등은 못받으리라 보지만 세명이나 감평해주는데 이기회에 써야지.


본문에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서 안썼지만, 유카리는 친구고 요우무는 종자라서 대우가 다름.

종자는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지적능력 향상을 위해서 매일같이 알아듣지 못할 말만 하지만

친구는 성장하건 말건 알 바 아니니까 상세한 해설을 해준다는 설정.


역시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TI5는 심비록이 발매된 2015년의 도타2 대회. 유카리는 열심히 기록서 점수를 올리고 있었다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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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평은 자고 일어나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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