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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팬대] 요괴의 산에서...앱에서 작성

Cot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3 23:43:51
조회 340 추천 17 댓글 6
														


우왓!?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줄 알았건 만 사람이 있었을 줄은.

흠흠, 그래서 뭐 하고 있느냐고 물으셨소?

음…, 사냥을 하러 왔다고 하면 믿겠소?


말도 안 되는 소리라….

흐흐…, 그대의 말이 맞소.

요괴의 산으로 사냥하러 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나도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건 알고 있었소.

사실은 인간 마을에서 도망쳐 왔다오.


이유라…. 뭐, 이유는 많겠지만 그중 하나를 골라보자면, 돈 때문이요.

그렇소, 그놈의 돈 말이오. 돈!

그놈의 돈 좀 만져보겠다고, 가게를 열었다가 홀딱 망해버렸다오!

흐흐흐, 내가 미쳤지. 돈이 뭐라고….

뭐, 그렇게 빚쟁이가 되어서 여기까지 도망쳐 온 거요.

이렇게 홀로 쓸쓸하게 있다가 죽으면 그것도 다 운명 아니겠소?

후우…, 이러고 있으니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나는구려.

그때도 딱 이런 가을이었지….


음? 무슨 말이냐니? 궁금하오?

듣고 싶다면야…, 뭐 이야기해주겠소.

꽤 긴 이야기가 될 거요.


나는 말이오, 원래 바깥세계 사람이요.

그다지 좋은 추억은 아니지만 말이오.

나를 낳아준 어머니란 사람은 툭하면 외간 남자를 집에 들이고, 아버지란 인간은 유흥업소에 밥 먹듯이 돌아다녔소.

학교에서 돌아오면 망할 어머니는 데려온 남자랑 거실에서 몸을 뒤섞고 있었지.

내가 오든 말든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계속 그러고 있더군.


뭐, 나는 흔히 말하는 원하지 않은 자식이었던 모양이지 뭐요.

나는 집에서는 없는 놈 취급이었소.

다시 생각해봐도 절대 좋은 추억은 아니구려….

차라리, 그때 살겠다고 버티지 말고 죽을 걸 그랬나 싶소.


흠흠, 말이 좀 샜지만, 아무튼 말이오. 나는 그런 집이 싫었소.

그래서 그 집에서 도망쳤다오.

근데, 뭐 꼬맹이가 가출한다고 해도 뭘 할 수 있겠소?

그냥 집에 있는 과자 몇 봉지 가지고 주위에 있는 산으로 숨는 게 전부였다오.

그렇게 한 나흘 버텼나? 배는 고프지 날씨는 춥지. 산의 밤이 그렇게 추운지 그날 처음 알았소.

여튼, 상황이 그렇게 되니까 무서워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오.

근데, 아무리 봐도 내가 아는 길이 아닌 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환상들이를 했던 모양이요.

나흘만에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거요.

흐흐흐…, 나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었던 거요.


뭐, 어찌 됐든 그렇게 앉아서 우는데, 인기척이 느껴져서 앞을 바라보니까 처음 보는 사람이 있었다오.

울고 있던 나를 보더니, 울지 말라고 다독여 주더군.

그리고는 나를 자기네 집으로 데리고 가는 거요.

그렇게 도착한 곳에서 나는 어찌할 줄 몰라 가만히 있는데, 그녀가 뭘 들고 오는 게 아니겠소?

따뜻한 밥이었소. 흰 쌀밥.

홀로 울고 있던 나를 가엽게 여겨 데리고 온 것이었지.

그 밥을 먹으면서, 울었다오. 온종일.

그렇게 남에게 걱정을 받고, 따뜻한 말을 들은 건 그날이 처음이었으니 말이오.

계속 울음이 나오더군.


그거 아시오? 내 이름도 그 때 받은 거요. 그 전까지 나는 이름도 없이 꼬맹이라는 호칭으로 밖에 불리지 않았소.

흐흐…, 부모라면 당연히 해줬어야 할 일을 친부모가 아닌,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 대신 해준 거요.

어찌 됐든, 그렇게 나는 그 사람의 자식이 되었소. 나도 그녀를 진심으로 어머니라고 여겼고.


뭐,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말이오.

평소처럼 놀다가 강을 따라 산을 내려갔소.

그렇게 도착한 곳은 인간 마을 근처였다오.

나를 본 마을 사람들은 내가 외래인이겠거니 하고 마을로 데려갔다오.

그리고 이 곳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고.


내가 환상향에 온 것도, 내가 지내던 곳이 요괴의 산인 것도, 어머니로 여기던 존재가 요괴였다는 것도, 전부 그때 알았소.

그래서 어머니가 두려웠다고 묻는다면…, 딱히?

애초에 나를 먹을 속셈이었다면 진작 먹지 않았겠소?

어찌 됐든, 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끌려 마을에서 살게 됐다오.

한 동안은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난동을 피웠지만, 마을 사람들은 요괴에게 홀렸거니 하고 여겼다오.

요괴가 인간 아이를 주워서 키운다니, 그런 이야기를 누가 믿겠소?


뭐, 그렇게 한 일 년 난동을 부리다가, 서당도 다니게 되고, 커서는 소일거리도 찾아서 일하고, 그러다가 집도 구하고 그러면서 살다가.

아까 말했듯이 돈 좀 벌어보겠다고 일 좀 하다가 이렇게 됐소.

역시 다시 생각해봐도 어머니랑 살 때 제일 행복했던 것 같구만. 흐흐….

그래서, 주제넘게 날아오르려다 추락한 우인(愚人)의 이야기는 잘 들었소?


잘 들었다면, 보답으로 내 목이나 베어주쇼.

당신이 요괴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니.

나를 죽여도 뭐라 그럴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죽여서 고기나 챙겨가시오.

나도 이제 딱히 삶에 미련은 없소.


응…? 싫다니? 어째서요?


지금…, 당신 뭐라고 했소…?

아들…? 아, 아아….

하…, 하하하하하……!

흐하학…, 흐윽…, 윽, 윽 윽 윽 윽 윽…….








참나, 너는 커도 울보로구나. 자자, 울지 말고 밥이라도 먹고 가거라.


○○○


구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정한 주제는 동짓달 기나긴 밤을 입니다

이게 왜 주제 2냐고 물어보시면, 저한테는 임을 기다리는 모습이 부모님이 아들 기다리는 모습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겠읍니다.

그리고 네무노가 키운 아이가 어른이 되서 돌아오면 어딴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중복참여 가능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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