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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팬대] 두 사람의 밤(수정)앱에서 작성

ㅋㅂ(39.7) 2020.07.17 00:10:35
조회 305 추천 5 댓글 5
														

주의!

본 글은 가독성이 매우 안좋을 수 있습니다.

위 파트는 아래로 내려가며 읽어주세요
v

^
아래 파트는 문단? 단위로 밑에서 위로 거슬러올라가며 읽어주세요

*내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쓰고 싶었던 시각적 표현을 깜빡 잊고 적용을 안해서(원본이 지워지는바람에 복구하느라 멘탈터져서 잊어버리고 업로드했었음) 수정했음니다
----------------

기나긴 밤이었다.
좀처럼 잠들지 못하던 밤.
가을 새벽의 찬바람과 한기를 대비해 덮은 두터운 솜이불이 부조화를 이뤄 알 수 없는 답답함을 안겨준다.

"자야 되는데...."

말은 그렇게 해도 레이무는 이불을 밀어내고 밖으로 나온다.
하얀 소복차림으로 머리를 비우기 위해 레이무는 마루로 나와 걸터앉는다.

찌르르르르, 곧 다가올 운명에 체념하고 구슬피 우는 것 같은 풀벌레들의 울음소리를 배경음 삼아 가을 하늘을 올려다본다.

조용하면서도 고귀한 카리스마로 관중을 매료시키는 달이라는 여왕이 하늘 무대를 비추고 여왕을 보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별무리 관중들이 사금처럼 주위에서 반짝인다.

"헷치!"

그 와중에 눈치없는 재채기가 레이무의 관람을 방해한다.
나참, 혀를 차며 레이무는 일어나 나무 마루에서 냉기를 잔뜩 흡수한 엉덩이를 부여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으, 추워."

의상 제작자의 사심이 잔뜩 들어간 것 같은 붉은 무녀복의 빈 부분, 어깨와 팔뚝을 손바닥으로 마찰시키며 레이무가 마당으로 나왔다.

마당을 뱅뱅 돌면서 쓸데없는 생각을 정리하려 노력했지만 그녀의 노력을 비웃듯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잡념을 녹이는 아침이 빨리 오도록 긴 밤을 반으로 잘라내 밤을 줄이고 싶다 생각한다.

이 망상 또한 잡념인가, 그리 생각한 레이무의 발이 목적지를 변경했다.

또각또각또각

더듬이가 잘린 우물 정 자 모양의 붉은 토리이를 지나고

따각따각따각

수풀에 에워싸인 돌계단을 내린다.
들이쉰 찬 바람이 폐를 적시고 따뜻한 김이 되어 돌아간다.

그렇게 잡생각을 잊을 듯, 생각할 듯 갈팡질팡하는 사이 눈을 들어보니 어느새 마을 앞까지 와있었다.

밤 늦게까지 일해 지친 이들을 위한 심야식당과 술집들이 시끄럽게 떠들며 빈 것처럼 조용한 새벽 거리에 소음을 채운다.

"어라, 나 언제 마을까지 내려온 거지?"

너무 정신을 다른 곳에 쏟은 덕분인지 여기까지 오게된 경위를 잊어버린 레이무가 뒷통수를 살살 긁는다.

"......돌아가자."

레이무는 돌아섰다.
비록 본의 아니게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마을엔 볼일은 없다.

그렇게 돌아선 발목이 걸음을 떼기도 전에 레이무의 고개가 돌아갔다.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를 불러세웠기 때문이다.

검은 마녀 모자와 흑백의 에이프런 드레스의 금발 소녀였다.

"뭐야, 마리사인가. 안자고 뭐해? 뭔가 훔치고 오는 길이야?"

실례가 되는 질문이지만 화자도, 청자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만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다.

"딱히.... 산책 중이었어."

레이무야말로 여기서 뭐하냐고 마리사가 묻자 무심한듯 시크하게 레이무가 대답을 돌려줬다.

잘 걸렸다는 듯 마리사가 그녀의 팔에 엉겨붙는다.
모처럼이니 술이라도 마시자며 음주를 권하는 녀석이었다.

"뭐, 뭐어.... 어쩔 수 없나..."

못 이기는 척 틩기면서도, 레이무는 마리사를 따라 마을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v

이렇게 두 사람의 밤은 지나간다.
잡념도, 답답함도 술과 함께 흘려보낸다.

^

역시나 그녀의 행동이 정답이었다는 듯 레이무는 떨떠름한 척 말꼬리를 내리면서도 마리사를 따랐다.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레이무의 팔을 잡아끄는 마리사.
​그녀와 알게된지도 오랜 기간인만큼 그녀가 내뺄 것이란걸, 그리고 이렇게 못 도망가게 막으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울려줄 거란걸 마리사는 알고 있다.

".......그래, 마침 잘 됐다. 레이무, 술 한 잔 하는게 어때? 사실 오늘 일이 잘 안풀려서 말이지..."

마리사의 물음에 레이무는 늘 그렇듯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실례라구! 아무 것도 훔치지 않았으니까. 너야말로 여기서 뭘하는 거야?"

무녀인 하쿠레이 레이무가 뭘 훔치고 오는 길이냐며 장난을 건다.

제작자의 사심이 잔뜩 들어간 듯 노골적인 노출이 담긴 붉은 무녀복과 색깔 맞춤을 한 붉은 리본을 뒷통수에 매단 흑발의 소녀였다.

아는 체하며 손을 흔들어주자 그 쪽에서도 마리사를 발견했다.

"여어, 레이무!"

술집과 식당 등이 불을 켜고 손님을 기다리는 광경을 멍하니 보고 있는 마리사의 친구였다.

자기도 모르게 여기까지 온 자신에게 혀를 차던 마리사의 시선이 어딘가에서 멈췄다.

"뭐어야, 잠깐 걸은거 같은데 벌써 마을이야?"

이왕 온거 더 걷자는 생각은 마리사를 마을로 이끌었다.

그런 정강이와 신경을 긁던 긴 풀들이 어느샌가 보이지 않게된 그 시점엔 이미 숲을 빠져나온 뒤였다.

자박자박자박

길다란 풀들이 따끔따끔 양말이 닿지않는 정강이를 긁는다.

저벅저벅저벅

집에 두고온 답답함을 잊기 위한 휘파람.
휘파람 사이로 바람이 지난다.
​가뜩이나 짧은 이 밤을 다리미로 펴서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망상에 빠진다.

"~♫ ~♬"

집 밖으로 나온 마리사는 뒤도 안돌아보고 걷기 시작했다.
가끔은 운동도 하는게 좋겠다며 탑승용 빗자루는 집에 두고 왔다.

"바람이 차구만. 슬슬 꿀물차를 만들 꿀을 모아둬야겠는걸."



따뜻하게 덥혀놓은 방 안에서 더 있다간 졸아버릴걸 우려해 마리사는 흑색 에이프런 드레스와 챙 넓은 흑색 마녀모자를 챙겼다.

"으읏챠! 바람이라도 쐴까나..."

어둑어둑하면서도 달빛 무리를 조각조각 받아낸 덤불 숲이 자기가 받은 빛 조각이 더 크다고 자랑하듯 바람과 함께 빛조각을
이리저리 흔든다.
​요정들도 잠든 새벽은 나뭇잎이 저들끼리 사각사각 부딪히는 소리들로 요란했다.

후우우우우.
​바람이 나무들 사이를 헤치고 와 굳게 닫힌 창문을 살살 쓸어낸다.우거진 숲을 이룬 나뭇가지들 사이로 달뜬 하늘이 빛을 밀어넣는다.

책상을 손가락으로 톡톡,책상다리를 슬리퍼로 통통,타악기를
연주하듯 두드리던 마리사는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앉아있는다고 이 답답한 상황이 해결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으으으~~! 젠장, 이래서는 시간만 날리는 꼴이라구. 연구는 해야되는데 머리는 안돌아가니, 곤란하구만."

기나긴 밤이었다.마법 연구에 진척이 없던 밤.
​집중력은 평소답지 않게 최고조였지만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허무하리만치 성과가 없었다.

------------

1. 처음 올렸을땐 모팬대 작품 올리자마자 지워지고 임시저장해놓은글도 같이 지워져서 레이무 파트가 날아갔다 마리사파트를 디씨앱이 아니라 딴데다 적어놔서 반만 날아갔기망정이지 디씨앱 진짜 믿을게 못되네

2. 글알못대회 망친거 슬픈데 이것도 망하면 진짜 나는 글쟁이가 될게 못되는게 아닐까

3. 제발 이번 글은 없어지지마라!

4. 글알못대회 감평 읽으면서 생각난건데 말줄임표에 관한거 본인은 폰으로 쓰기 때문에 말줄임표키가 없다는걸 양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

-by h-c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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