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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번역/뼈bl] just bros being bros -3-

ㅃㅂ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3.10 22:14:51
조회 3934 추천 87 댓글 12
														

짤출처 http://fontcest.tumblr.com/133689819981


원저자 guiltyfanfic

원출처 http://archiveofourown.org/works/5340062


* 뼈형제 근친물이다. 알아서 걸러라.

* 항마력은 있는데 긴 글 읽기 귀찮으면 #1만 읽어도 된다.


#1-4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74019

#5-6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75262


just bros being bros

1부


#7


  하루는 사이를 띄우고 각각 소파 양쪽 끝에 앉은 채 새로 나온 메타톤 예능을 보는데 파피루스가 묻는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야?”


  샌즈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정도로 조용한 목소리다. 텔레비전 소리에 묻혀 거의 들리지도 않지만 호통을 들은 것처럼 찔린다. 둘 사이의 벌어진 거리를 들춰낼 것을 잘 안다. 전부 자기 잘못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자기 잘못이다. 허락만 해주면 파피루스가 어디까지 다가올지 생각하길 그만두지 못하는 자기 잘못이다.


  메아리꽃 길에서 키스하는 법을 알아내던 순간을, 함께 공명하던 영혼의 따뜻함을 생각하길 그만두지 못하는 자기 잘못이다.


  그걸 다 알면서도 뻔뻔스럽게 모르는 척 되묻는다.


  “뭐가?”


  파피루스는 고개 숙이며 둘 사이 빈 공간에 손을 젓는다. 샌즈는 결단코 그 손짓만 쳐다본다.


  “우리. 전에는 안 이랬잖아. 전에는 친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샌즈는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 돌린다.


  “형이 나를 피하는 것 같다고! 나는, 나는 뭔데.”


  텔레비전 오른쪽 벽 한 지점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소파가 흔들리고 파피루스가 일어나 서성인다.


  “그렇게 친했었는데. 몇 달 전부턴가? 왜 이래? 그렇게 안아 주고 토닥여 주다가, 글쎄, 형제라서 안 된다고 한 날? 그 때부턴 것 같네. 내가…… 내가 싫어?“


  파피루스가 샌즈 앞으로 걸어와서 시선을 가로챈다. 아까부터 눈을 피하기만 하던 이유가 바로 기억난다. 동생의 눈가가 촉촉하다.


  “파피루스. 네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데.”


  “그런데 왜 그래?”


  답답한지 팔을 부들거린다. 풀리지 않는 퍼즐인가 보다. 목소리가 울먹거린다.


  “왜? 왜 내 옆에 오지도 않아?”


  파피루스의 눈을 쳐다보며 대답할 말을 생각한다. 동생을 탓하지 않는 말, 거짓된 말. 역겨운 진실을 감출 더러운 거짓말.


  “팝. 너 때문이 아니야. 어, 그냥 내가 좀……”


  “당연히 형 때문이지! 나 때문이었으면 진작 알아냈을테니까!”


  파피루스는 한숨을 쉬며 또 부들거린다. 팔을 내두르고, 헛발질이라도 하려던 건지 다리도 움찔댄다.


  “나도 아는데-”


  “내가 어쩌면 되겠어?”


  파피루스는 샌즈의 말을 자르고 샌즈가 앉은 쪽 소파에 더 가까이 다가서며 묻는다. 서로 무릎이 닿자 샌즈는 뒤로 더 물러나려 움츠러든다. 파피루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지만, 평소의 시끌시끌한 말투와는 전혀 다르다.


  “어쩌면 돼.”


  “어, 시간 좀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둘러대 보지만 파피루스는 그만두지 않는다.


  대답 대신 제 영혼을 띄운다. 그걸 본 샌즈의 마음은 덜컥 내려앉지만, 달뜨는 구석이 있다.


  “그, 그건 뭐하러……?”


  “형도 꺼내.”


  양 손으로 샌즈의 어깨를 잡는다.


  “팝. 전에 안 된다고 했―”


  “알아. 그 때가 형이 마지막으로…”


  이번엔 자기 말도 끊고, 샌즈가 영혼을 띄우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입을 포갠다.


  두 영혼 모두 있을 때만 못하다는 걸 둘 다 실감한다. 그걸 알고서 파피루스의 요구는 더 절박해진다. 샌즈의 무릎 사이에 자리를 잡고 서서 샌즈를 소파 등받이까지 밀어붙인다. 샌즈는 자기 자신을 저버릴 순 있지만, 동생의 바람은 무엇이든 저버린 일이 없다. 눈을 감고 영혼을 구체화한다.


  파피루스는 곧바로 신음을 흘리며 샌즈 위로 엎드린다. 갈비뼈가 쓸리면서 온기가 퍼진다. 연결되기 직전인 영혼을 타고 동생의 애정과 좌절감과 슬픔이 전해진다. 동생이 자신의 영혼에서 무얼 느낄지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대신 녀석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입을 벌려 안쪽도 내어 준다. 마치 그 날처럼.


  잠시 후 파피루스가 얼굴을 돌려 샌즈의 후드에 묻는다. 가슴을 잘게 떨고 있다. 한 손을 동생의 머리 뒤로 올려서 안아 주자 갈비뼈끼리 꼭 맞물린다. 아주 먼 옛일처럼 느껴지는 고마운 마음을 갚아 주기로 한다. 짤막한 엄지로 조심조심 머리뼈의 오목한 경사와 얕은 홈을 어루만지다 목뼈와 이어지는 데까지 내려간다. 파피루스는 안은 팔을 더 끌어당기며 흐느낀다.


  껴안고 움직이다 보니 소파에서 미끄러져서 샌즈는 다리를 앞으로 내린 채 누워 있고 그 사이로 파피루스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다. 가만히 있는데도 영혼들은 서로 온전히 닿고파 안달한다. 거기까지 가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고 마는데.


  “왜? 왜 안 돼? 뭐가 나빠서?”


  파피루스가 소리 죽여 묻는다. 후드에 입을 누른 채다. 샌즈는 한숨을 내쉰다.


  “동생하고 이러는 게 정상은 아니지.”


  “난 떳떳해.”


  가슴이 울컥한다. 사실이다. 샌즈도 잘못하는 것 같진 않다. 솔직히 말하면 오랫동안 이만큼 떳떳해진 마음이었던 적도 없다.


  “그래…….”


  차마 털어놓진 못한다.


  “그래. 나도 알아.”


  잠시 더 그대로 있다가, 파피루스의 무릎이 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좀 편하게 앉지 그래?”


  파피루스는 샌즈의 목을 껴안은 채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도 좀 더 그대로 있다가 바닥에 주저앉는다. 피곤해 보인다. 전에 없이 피곤해 보인다. 그 동안 동생이 얼마나 많이 서운했는지, 얼마나 정에 주렸는지 알아봐 주지 못했다. 포옹이 풀리고 온기가 가시자 영혼이 조금 시리다. 소파 팔걸이에 등을 기대고 가로로 눕는다. 파피루스는 어쩌면 좋은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같다. 샌즈는 동생에게 그런 걱정을 시키는 자신이 싫다.


  “이리 와.”


  나직히 말하며, 두 팔을 벌리고, 똑똑히 허락한다.


  파피루스는 샌즈를 넘어가 등받이에 붙어 눕는다. 샌즈는 바깥쪽으로 조금 비켜 준다. 적당히 편한 자세를 잡아 본다. 샌즈의 얼굴이 파피루스의 어깨에 오고, 파피루스의 얼굴은 샌즈의 후드에 오고, 윗몸은 서로 껴안는다. 다리는 겹치기 난감해 대강 뻗어서 붙인다.


  “미안하다.”


  샌즈가 속삭인다. 이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뭐가 미안한지 설명하지 않아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미안해, 파피루스.”


  파피루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것도 묻지 않는다. 살짝 닿아 있는 영혼을 통해 무언가 느끼는지, 샌즈를 더 꽉 끌어안고 얼굴을 더 깊이 묻을 뿐.





* 다음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9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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