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 이 글은 현실 군대와 관련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습니다.
한가로운 부대의 일요일 아침과 점심 사이의 시간.
장병들은 생활관에 드러누워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샌즈 병장은 화창한 햇살 아래 지저분한 깔깔이를 번쩍이며 바닥과 일체화 한채 티비를 바라보고 있었고,
언다인 상병은 대대 체력단련실에서 근력 운동을 하러 가고,
오랜만에 작업에서 해방된 알피스 상병은 검토필 받은 라이트 노벨을 뒤적이며 가끔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에헤헤.."
메타톤 상병, 프리스크 일병과 아스리엘 일병은 멍하니 티비를 바라보다 관물대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냅스타 이병은 전화기를 들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오... 그래서 말이지.."
각자 자기들의 개인정비 시간을 보내는 데 여념이 없는 순간..
행정반에서 당직병이 뛰쳐나오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전달!"
동시에 다른 생활관에서도 막내들이 뛰쳐나오며 외쳤다.
냅스타 이병도 하던 전화를 내려놓고 졸졸졸 뛰어나갔다.
"전달!"
"오....전달..!"
"전달!"
"각 생활관 종교인원 조사해서 행정반으로 가져올 것! 이상 전달 끝!"
냅스타 이병은 전달사항을 들은 후 종종걸음으로 생활관에 들어왔다.
관물대에서 졸던 메타톤 상병이 그에게 전달 사항을 물었다.
"오, 자기.. 그래서 전달 사항이 뭐였나요? 하암~"
"생..생활관 별로 종교 인원 조사해서 행정반에 가져다 달라고 했..했습니다!"
냅스타 이병은 떨리지만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달사항을 들은 샌즈 병장은 누운 채로 뒤척이며 말했다.
귀찮음에 뼈까지 녹은 듯한 목소리였다.
"아흠~ 화창한 주말에 뭔 놈의 종교는 종교.. 프리스크야. 니가 가서 종교 조사좀 해라. 언다인이 체단실에 있을 거고..
헤.. 넌 에이스니까 얼추 다 알지?"
하품을 씩씩 하며 샌즈 병장이 말하자 프리스크 일병은 번개처럼 수첩과 펜을 꺼내어 종교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군인복무규율에도 기록되어 있는 종교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며, 군대에서는 보통 일요일 오전마다 종교 신앙 인원을 조사해서
각 종교 시설로 인원을 보내 종교와 관련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이를 종교활동이라 한다.
물론 명목은 좋지만 군대가 다 그렇듯 보여주기 식으로 메이저 종교인 개신교 불교 가톨릭만 해당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조금 판을 키우면 원불교 정도나 보장되는 정도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장병들은 그거 할 시간에 잠을 더 자는 걸 원했기에 아무도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부대는 주말 종교 활동을 이렇게나 잘 하고 있어요~ 라고 광고하고 싶은 간부들의 반강제로 참여하고 있을 뿐.
프리스크 일병은 우선 누워 있는 샌즈 병장에게 접근했다.
"샌즈 병장님은 뭐라고 적슴까?"
"하..음.. 모르겠다. 니 마음대로 적어라... 애초에 걔들이 나 신경이나 쓰나?"
"하긴.. 알겠슴다."
프리스크 일병은 샌즈 병장이라고 적은 후 옆에 아무렇게나 지어낸 종교를 적었다.
그리고 짬 순서대로 종교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알피스 상병님은 어디 가실겁니까?"
"나, 난 불교. 절에 가면 마음이 편해져서.."
"예, 메타톤 상병님은 어디 가십니까?"
"자기, 전 늘 기독교인거 알잖아요."
"아스리엘?"
"난 천주교."
......
한참 조사하고 난 프리스크 일병은 냅스타 이병에게 말했다.
"니는 이등병이니까 나 따라서 기독교 가는게 좋은데, 혹시 뭐 다른거 믿는 거 있냐?"
"오..아닙니다.. 기독교..가겠습니다.."
조금씩 눈치가 늘어가는 냅스타 이병이었다.
이병은 혼자 내버려둘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말년인 샌즈 병장에게 맡기는 것은 더욱 어불성설이었기에..
차라리 프리스크 일병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돌아가는 곳인지 익히는 것이 좋았다.
프리스크 일병은 조용히 미소지으며 냅스타 이병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말했다.
"샌즈 병장님 저 언다인 상병 종교 조사하러 다녀.."
"아흠.. 그래 가.."
"예."
대통령처럼 수첩을 든 프리스크 일병은 재빨리 생활관을 나왔다.
대대 막사의 뒤쪽으로 향한 프리스크 일병은 이윽고 "체력단련실" 이라는 단순한 현판이 붙은 낡아빠진 컨테이너 앞에 당도했다.
그는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갔다.
"크윽..!하! 크읍..!"
언다인 상병은 무시무시한 무게의 아령을 양 손에 든 채,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좁은 체단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활동복 상의를 탈의하여 보이는 국방색 나시에 배어나는 땀이 예사롭지 않았다.
울룩불룩 핏줄이 서는 근육도 예사롭지 않았다.
프리스크 일병은 그가 자신을 발견할 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괜히 말 걸었다가 힘 빠져서 아령이라도 떨어뜨렸다간 누구 하나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크윽..!헉.. 헉.. 뭐야.. 프리스크냐? 왜?"
"종교 인원 파악하랍니다."
"아, 이제 종교 갈 시간이구나 참. 나야 뭐.. 오늘은 어디로 갈까.. 참, 냅스타는 어디로 가냐?"
"저랑 같이 기독교 가기로 했슴다."
"그래? 그럼 나도 기독교나 가야겠다. 보낼 편지도 있고."
군종 장교가 복무하는 불교와 천주교와는 달리 기독교는 완전히 민간인인 목사가 예배를 보고 있었으며
민간인인 특성상 바깥 출입이 자유로웠기에 일요일에 종교 행사를 올 때마다
장병들의 편지를 바깥 우체통에 쑤셔넣어주는 집배원 역할을 해 신도를 많이 늘리고 있었다.
"알겠슴다. 그럼 기독교로 적어서 내고 있다가 종교인원 집합시킬때 불러드리겠슴다."
"어, 그래. 고맙다."
프리스크 일병이 나가자 언다인 상병은 다시 아령을 들고 자신의 한계와 씨름하기 시작했다.
"느아아아아아악!"
"충성, 일병 프리스크 행정반에 용무 있어 왔습니다."
프리스크 일병이 경례를 붙이자 파피루스 소위가 경례를 받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일요일 당직이라 시무룩할 법도 하지만 아직 짬찌라 기운이 넘치는 듯 했다.
"오, 그래 프리스크 일병. 종교 인원 조사 때문에 왔나?"
"예, 그렇슴다."
"혹시 안 가는 사람 있나?"
"없습니다."
"그래? 훌륭하구만. 아, 종이 두고 나가봐도 된다."
파피루스 소위는 프리스크 일병을 내보낸 후 종이를 받아들었다.
"보자.. 기독교가 많구만.. 불교도 한 명 있고.. 천주교도 한 명.. 잠깐, 이건 뭐야?"
그는 종이에 얼굴을 가져다대고 가장 위에 적힌 사람의 종교를 천천히 읽었다.
"샌즈 병장.. 천..마..신교? 네에에에엑! 이게 뭐야?!"
파피루스 소위는 바보 같은 표정을 짓다가 이마를 탁 치며 쓸어내렸다.
"하.. 샌즈.. 이제 갈 놈이니 뒤끝 더럽게 확 잡을 수도 없고.. 미치겠구만. 일단 열외처리 해놔야겠다."
그 시간 샌즈 병장은 관물대 밑 침상 자리에 짱박혀 곱게 누운 채로 귀를 긁고 있었다.
그의 앞에서는 요즘 부대에서 유행하는 무협지가 흘러들어온 봄바람을 맞으며 파라라락~ 하고 넘어가고 있었다.
"하암.. 누가 내 욕 하나.. 귀가 근질근질하네.."
괜히 기분이 나빠진 그는 꾸물거리며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가서 은신했다.
생활관에는 그가 존재했다는 흔적조차 남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이윽고 각 종교 시설로 향할 인원을 집합시킬 시간이 되었다.
1부와 2부로 나눠진 종교 행사에서 토리엘 대위의 중대는 2부 시간대에 편성되어 있었다.
천주교는 미니버스를 타고 조금 멀리 나가야 했기에 대대 앞으로 모였고, 기독교와 불교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인 대대 안의 종교 시설에서 모였기에 뒤쪽에 집합했다.
이윽고 조사 인원과 집합 인원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파피루스 소위는 종교행사에 참여하는 병사 중 최선임자들에게 인솔을 맡겼다.
인솔자의 위치에 선 언다인 상병은 교회를 향해, 알피스 상병은 절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
구령에 맞추어 터덜터덜 걷는 병사들의 모습은 흡사 패잔병 같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왼발만은 구령에 틀리지 않게 내미는 것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었다.
금새 막사가 멀어지고 교회가 가까워지자 언다인 상병은 구령을 관두고는 옆 소대의 짬이 되는 병사에게 오늘 교회에서 뿌리는 음식을 묻고 있었다.
사회만큼 군대의 교회도 극성맞은 하드코어 포교로 유명했기에..
"오늘도 피자빵이냐? 이놈의 피자빵은 맨날 나와요."
"소보루보단 낫지 뭐."
"하긴 그렇긴 한데.."
줄 서서 교회에 입장한 장병들은 앞부터 차곡차곡 채워 앉았다.
입구에서는 중대 군종병들이 일일 예배의 내용과 추첨 번호가 적힌 작은 종이조각을 병사들에게 한 장씩 돌리고 있었고
대대에 한 명 있는 대대 군종병과 찬송 음악을 연주하는 병사들이 각자 기타와 드럼, 피아노의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언다인 상병은 가져온 편지를 교회 편지 수거함에 쑤셔박았다.
우표도 270원짜리 두 개로 540원어치 붙였고 종이도 별로 안 크니 넉넉잡고 일주일이면 당도할 것이었다.
짬찌들을 밀치며 아늑한 뒷자리를 차지한 언다인 상병은 자신이 주로 베는 푹신푹신한 작은 성경을 찾아 적당히 쿠션감을 조절했다.
엄청난 크기의 원판 성경이 아닌, 보통 책보다는 작고 포켓 사이즈보다는 조금 큰 특유의 성경스러운 크기였으나 언다인 상병이 베고 자기에는 늘 충분했다.
찬송가를 자장가 삼고 교회에서 주님이 내려주는 잠의 축복을 받으며 드르렁 자다가
종교 끝날때 즈음 프리스크 일병이 깨우는 소리를 듣고 나가는 것이 언다인 상병의 일과였다.
프리스크 일병은 냅스타 이병을 데리고 교회 의자 가장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병사들이 다 앉고 잠시 기다리자 목사가 들어왔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 요번 한 주도 무사히 지나가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의 지시에 따라 다들 고개를 숙이고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기도를 올렸다.
언다인 상병은 그대로 성경에 얼굴을 박고 눈을 감았다.
꿀잠으로 운동의 피로를 해소하고 다시 돌아가 운동을 할 심산이었다.
목사가 떠들고 난 후 물러서며 신호를 주자 찬송 팀이 곧 드럽게 신나는 찬송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두둥 탁! 징가징가징!
"호산~~ 나~~ 호산~~ 나~~"
짬찌들은 눈치것 따라 부르는 척을 하고, 고참들은 뒤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
프리스크 일병은 냅스타 이병이 자신 옆에 잘 달라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턱을 괸 채 조는 연습을 시작했다.
상병 쯤 되면 자신도 재주껏 잘 수 있을 것이기에 미리 수련해야 했다.
메타톤 상병은 연주에 맞춰서 큰 목소리로 신나게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었다.
발성 연습이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노란 색의 전등이 그의 얼굴에 비추는 것이 꼭 조명 효과처럼 보였다.
크리스천 락을 한참 듣고 있으니 프리스크 일병은 이 좋은 주말 시간에 뭐하는 짓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 떠올랐다.
이 지랄같은 찬송가 한 곡 들을 시간에 차라리 뮤비 한 번을 더 보는게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떠오른다.
'하...씨발..'
프리스크 일병이 평소 같은 표정을 한 채 몇번 속으로 욕을 내뱉고 있으니 드디어 찬송가 순서가 끝나고 목사가 설교를 시작했다.
결국 믿어라, 존나 좋다. 닥치고 믿어라, 외쳐! 주님! 으로 요약되는 내용을 뭐 저리 줄줄이 늘어놓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몇 장 몇 절을 보시면 예수님이 모래로 쌀을 연성하시고 다섯 덩이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로 무한맵을 찍으셨으며.."
게다가 저런 일은 행보관인 테미 상사도 할 수 있었다.
다섯 명의 말년병장과 두 장의 휴가증이면 무한한 작업을 쥐어짜낼 수 있는 사람이 당장 옆에서 사는데 무슨 감흥이 있겠는가?
마침내 장렬한 빼액질을 잠시 멈춘 목사가 말했다.
"자, 혹시 교회 처음 온 신병 있습니까? 요번에 새로 전입 온 친구들 있어요? 손 좀 들어보세요."
프리스크 일병은 멍하니 놓고 있던 정신줄을 부여잡고는 냅스타 이병의 등을 톡톡 두드렸다.
"야, 손들어."
"예.. 예!"
냅스타 이병은 덜덜 떨며 손을 들었다.
"이, 이병! 냅..냅스타!"
"오, 정말 못 보던 얼굴인데. 진짜 신병인가 보네요. 앞으로 나오세요."
목사는 미소지으며 냅스타 이병을 불러내 세웠다.
그리고는 빼액용 마이크를 내밀며 말했다
"기독교 종교행사에 오니까 어때요?"
"오..오.... 굉장히.. 분위기가.. 밝은 것.. 같습니다.."
냅스타 이병은 갑작스러운 인터뷰에 곧 눈물을 흘릴 것처럼 당황했다.
그 낌새를 눈치챈 목사는 황급히 신앙 인터뷰를 마무리하고는 군종병을 부르며 말했다.
"앞으로도 기독교 종교행사 꾸준히 오시기 바랍니다! 아멘! 군종병! 이 신병에게 신앙의 갸또 한 박스 주세요!"
곧 창렬 푸드의 대명사이자 드럽게 비싼 곽과자인 갸또 6개입 한 박스가 냅스타 이병에게 하사되었다.
냅스타 이병은 과자를 받아들고 눈물을 참으며 프리스크 일병의 옆자리로 돌아와서 앉았다.
'휴..'
프리스크 일병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리쉬었다.
이윽고 예배는 기승전결의 결로 치달아 유일하게 흥미로운 순간인 과자 추첨 시간이 되었다.
추첨용으로 제작된 플래시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스크린에 반사되기 시작했다.
이 추첨은 작은 장난감 대포 같은 것을 마우스로 클릭하여 튀어나온 공에 적힌 숫자와
예배 시작 전에 나눠준 종이에 적힌 숫자가 동일한 사람에게 과자를 하사하는 것이었다.
기독교 특유의 돈지랄과 열성적인 물건에 끼워팔기 전도를 느낄 수 있었으며
인간사료 누네X네 박스와 갸X 박스, 또는 레어하게 논산딸기 몽X 박스가 하사되곤 했기에 단 것에 아직 흥미가 있는 짬찌들에겐 좋은 이벤트거리였다.
고참들에겐 슬슬 일어날 시간이라는 알림 정도의 의미가 있었다.
목사는 분위기를 띄우며 마우스에 손을 얹었다.
"자~ 오늘은 몇 번이 걸리나 볼까요?"
그 목소리에 침을 흘리며 자고 있던 언다인 상병이 눈을 부비며 고개를 들었다.
"느으으아아.."
아랑곳하지 않고 목사는 플래시 게임 속 대포를 사정없이 눌렀다.
퐁!
23번이 나왔다.
"자, 자! 23번, 23번 있나요?"
프리스크 일병, 냅스타 이병, 메타톤 상병은 물론이고 언다인 상병마저 빗겨간 포탄이었다.
다시 한번 퐁!
17번.
"이번엔 17번입니다 17번~ 아, 저기 장병에게 X또 한 박스 주세요!
번호는 다시 한 번 그들을 빗겨갔다.
이제 마지막 한 번의 포탄이 남아 있었다.
언제나처럼 안 될 것을 알기에 프리스크 일병의 의지가 가득 차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는 어서 생활관에 돌아가 못 본 드라마를 마저 보고 싶었다.
잡다한 생각을 가르며 다시 한 번 대포의 소리가 울렸다.
퐁!
"7번! 7번 있나요? 마지막 번호가 좋네!"
번호를 확인한 장병들은 자신이 아님을 아쉬워하며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었다.
얼른 복귀해서 쉬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같았기에..
"7번 없어요? 다시 쏴야 되나?"
멍하니 있던 냅스타 이병은 문득 자신의 종이에 적힌 번호를 눈에 새겼다.
'7..7? 七?'
냅스타 이병은 몸을 벌떡 일으켰다.
"오.. 저, 저, 7 번입니다!"
"신병 친구 운이 좋구만! 이 친구는 특별히 몽X 한 박스 주세요! 군생활 오래해야 하니까 먹고 힘내야지! 허허허!"
목사는 사람 좋게 웃으며 듣기만 해도 성질이 나는 말을 했지만 정신 없는 냅스타 이병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곧 그의 손에는 논X딸기 X쉘통통 한 박스가 쥐어졌다.
갸X와 몽X통통 한 박스 총 두 박스를 얻은 냅스타 이병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프리스크 일병은 조용히 그의 등을 토닥거리며 오늘의 행운을 축하해 주었다.
"자, 자.. 나가면서 피자빵 한 개씩 받아서 나가세요!"
"하으으으~ 잘 잤다."
예배가 끝나고 교회 밖에서 줄을 서며 언다인 상병이 중얼거렸다.
그의 건빵 주머니에는 예배가 끝나고 한 개씩 나온 피자빵이 비닐째로 우겨져 들어가 있었다.
눈을 비비던 그는 냅스타 이병이 들고 있는 과자 두 박스를 발견했다.
"오, 뭐야. 목사님한테 받았어?"
"네, 그, 그렇습니다.."
"잘 됐네. 한창 단 거 맛있을 때 아니냐. 잘 먹어라."
"오.. 언다인 상병님도 좀,좀 드시겠습니까..?"
"고마운데 몸 관리 해야되서 그런건 잘 안 먹거든. 마음만 받으마."
냅스타 이병이 한 봉지를 내밀었지만 언다인 상병은 가볍게 거절했다.
그의 입장에서 달고 기름진 빵과자류는 자신의 몸을 녹슬게 하는 독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다.
"나 말고 프리스크나 알피스나 하나씩 줘. 걔네 그런 과자 좋아하거든."
"예..예!"
"그렇다고 주기 싫은데 눈치보여서 주지는 말고."
어차피 조금 비싸긴 하지만 피엑스에서 사먹을 수 있는 물품이라 선임들 입장에선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자신들도 신병 시절이 있었기에 저 시절에 단 게 얼마나 땡기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 사정을 잘 모르는 순진한 냅스타 이병은 선임들의 배려에 감동하여 눈물을 글썽였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
"아아.. 마음이 편안하다."
절의 바닥에 앉은 채로 알피스 상병이 중얼거렸다.
어느 미친놈이 테러한거지 화가 난다 진짜 하..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