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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학] 샌즈프리 ; Summer Crushes앱에서 작성

브루키애껴욧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4.07 18: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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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영욱 나옴

원본 출처 ; http://archiveofourown.org/works/6451123

Summer Crushes (and Disgruntled Spirits) 여름, 매료, 그리고 언짢아진 영혼
by tsukithew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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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프리스크는 샌즈를 좋아한다. *차라는 그게 못마땅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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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스크가 처음으로 플라위에게 말을 건 이래로 프리스크와 차라는 줄곧 서로를 알아왔었다. 그 둘이 서로 연결 된 이유라던지 차라가 어째서 영혼인 것인지에 관해서는 둘 중 누구도 알지 못했지만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프리스크만이 차라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은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차라에겐 참 다행인 일이었다. 아스리엘이 존재하지 못하는 상황에 차라만큼은 어째서인지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옛 부모님이 알게 되는 것은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능동적으로 주도권을 쥐기보다는 방관자가 되어 프리스크가 무얼 하는지 지켜보는 게 차라리 나았다.

  비록 어떤 시간 선에서는 그렇지 않았었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도록 하자.

  차라는 프리스크가 좋았다. 어째서 프리스크를 좋아하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프리스크를 정말 좋아했다. 그 아인 말수도 적고 다정한데다, 솔직히 말해서 프리스크를 싫어하는 것을 차라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 프리스크는 모든 싸움 도중 괴물을 죽이지 않고 헤쳐 나갈 방법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모든 괴물들이 그저 프리스크가 인간이었기 때문에 죽이려고 들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참 존경할 만한 것이었다. 때로는 괴물들은 정말이지...너무도 이해하기 어려웠기에 차라는 조언을 해주고 괴물들의 행동을 설명해주기 위하여 프리스크와 함께 했었다. 그런 프리스크는 괴물을 이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언제 자비를 베풀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여 몇 번이고 죽어나갔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 괴물들이 자유로워졌지만 차라는 여전히 프리스크의 곁에 남았다. 그에 관해서 만큼은 그밖에 다른 선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차라가 프리스크의 몸에 머무르게 만든 그 무엇인가는 차라가 지하세계를 떠나는 것을 허락했지만...아스리엘과 마찬가지로 차라는 아직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프리스크가 이에 불만스러워 하지 않았기에 차라는 그대로 남아 있기로 했다.

  그 이후로 시간이 꽤 흘렀다. 괴물들은 지상세계에 자리를 잡았고 모두가 만족스러웠다. 프리스크와 차라는 토리엘과 함께 살았고 이따금 아스고어가 함께일 때도 있었다. 프리스크는 전형적인 아이처럼 학교를 다녔고 차라는 전형적인 유령처럼 프리스크를 뒤따라 다녔다.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음에도 수많은 이들에게 둘러싸이는 것은 차라에게 정말이지...기묘한...일이었다. 대다수의 경우 차라는 그게 즐거웠다. 차라는 오로지 프리스크만이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았다. 다른 누군가 자신의 말을 들을 염려 없이 프리스크와 웃음을 나눌 수 있으니 말이다. 특히나 차라의 발언이 듣기에 썩 좋은 것은 아닌 탓에 더욱이 그러했다.

  오늘은 여름의 마지막 날이었고 곁에 나란히 있는 차라와 함께 프리스크는 호수 기슭에 앉아있었다. 즐거운 고독감에 차라는 나른하게 있었고 프리스크도 마찬가지로 그런 기분을 즐기고 있었다. 프리스크는 이따금 차라가 느끼는 것을 알아 챌 수 있었고 어쨌든 프리스크는 차라가 만족스럽게 있는 것을 참 좋아했다. 호수에는 다른 이들도 있었지만 프리스크는 그들과 떨어져 그늘 아래에 앉아있었다. 햇볕에 얼굴이 타기 시작한 참이라 로션도 바르고 느긋하게 있을 겸 잠시 쉬는 것이다.

  “*언다인은 알피스를 골탕 먹이려고 속셈 중이다.“ 차라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프리스크에게 말한다. 차라는 항상 괴물들이 무엇을 하려는 지를 딱 알아맞혔고 물론 역시나 예상은 적중했다. 프리스크는 차라가 괴물들을 이해하는 데에 소질이 있는 것인지 혹은 영혼은 가까운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것인지 아무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프리스크는 묻지 않았다. 언다인이 실로 비명을 지르는 알피스를 물속으로 집어던지는 것을 보고 그저 미소 짓는다.

  “뭐해, 꼬맹아?” 옆에 다가선 샌즈의 깜짝 출연에 프리스크는 조금 긴장했다. 샌즈는 평소처럼 미소를 지었고 열정적으로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파피루스와 함께였다. 파피루스는 수영복을 입었지만 샌즈는 아니었다. 프리스크의 곁에서 차라는 인상을 찡그린다.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차라는 샌즈가 싫었다. 프리스크에게 어째서인지 이유를 설명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샌즈는 보이는 것과 달리 분명 뭔가 있는 녀석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일종의 경고였다. 차라는 프리스크가 샌즈와 너무 가까이 지내는 것을 원치 않았다. 샌즈와 가까이 있을 때마다 프리스크는 차라로부터 불안감의 나지막한 암류를 느꼈다. 프리스크는 이를 훌훌 털어버리며 프리스크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 선에서 아마도 어떤 일이 있었으리라 납득했다. 차라가 프리스크의 몸을 지배했었던 것은 한참 오래 된 일이었다.

  프리스크는 명랑하게 손을 흔들어 답했다. “프리스크, 수영 안할래?” 파피루스가 물었다. 파피루스는 무언가를 뼈에 덧바르고 있다.

  “*파피루스는 요거트를 뼈에 덧바르는 중이다.” 다행히도 차라가 프리스크에게 알려준다. 프리스크는 파피루스를 보고 당황하지만 역시나 이도 애써 무시한다. 파피루스가 무언가를 바르는 일은 그닥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프리스크는 고개를 젓더니 새빨개진 제 얼굴을 가리킨다. 샌즈는 킬킬거린다. “프리스크 얼굴 다 탔다, 동생아.”

  “이게 다 선크림을 발라야 하는 이유라고, 프리스크! 이 몸의 튼튼한 뼈와 달리 인간의 피부는 너무 쉽게 타버리니까!”

  프리스크는 불쾌하게 목구멍이 가려워 잠시 기침하고는 이해했다는 듯 그저 고개를 끄덕인다. “*파피루스는 만족한 듯 보인다.” 차라가 말하더니 눈을 또랑여 이리저리 살펴본다. “이제 파피루스를 완전히 만족시키는데 얼마 남지 않았다.” 차라가 덧붙인다. 차라 또한 파피루스를 그다지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다. 물론 파피루스가 너무도 기운찬 까닥이리라. 차라는 조용한 것을 좋아했다. 파피루스는 손을 흔들더니 언다인에게 합류하기 위해 나섰고 알피스가 몸 씨름을 모면하게 해주었다.

  “*알피스는 아무래도 다른 종류의 몸 씨름을 더 좋아할 것 같다.” 차라가 중얼거린다. 프리스크는 생각이 미치자 얼굴을 붉히고 머릿속으로 부터 떠오른 그림을 재빨리 고개를 흔들어 지워낸다. 그러고 있는 사이 샌즈는 이미 그늘에 앉아 프리스크와 함께 있었다. 샌즈는 기지개를 쭉 피고 바닥에 편안하게 누웠다. 샌즈의 뼈마디가 우두둑 소리를 낸다. 파피루스는 소리를 들을 만큼 가까이에 있지 않았다. 샌즈의 얼굴로 시선이 옮기까지 프리스크는 샌즈의 위장이 있어야할 부분의 드러난 텅 빈 공간을 궁금한 듯 시선을 멈추어 바라보며 눈으로 샌즈의 모습을 쫓는다. 가까이 있는 샌즈를 의식하여 프리스크의 심장이 어쩐지 조금 빨리 뛴다.

  “그래서.” 샌즈는 한쪽 눈을 뜨고 프리스크를 지긋이 바라본다. 샌즈는 차라가 저를 향해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걸 모른다. “선물 준비는 마쳤어?” 샌즈가 물었다.

  프리스크는 행복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샌즈는 이전 프리스크가 자신의 생일날, 글쎄, 혹은 모든 어른 괴물들을 위한 ‘생일날들’을 위한 선물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이 바로 모든 어른 괴물들이 함께 ‘나이를 먹는’ 그 날이었다. 한 번에 다 같이 축하하는 것이 편하지 않겠냐며 괴물들은 프리스크에게 아주 이전 그렇게 설명했고 결국 그건 어린이날과 같은 날이 되었다. 프리스크는 자신의 생일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결심을 털어놓았고 괴물들은 제각기 다른 날짜의 생일이라는 개념이 흥미로울 따름이었다.

  프리스크는 수건이 담겨있던 가방에 손을 뻗어 프리스크가 샌즈를 처음 만났을 때에 입고 있었던 것과 비슷하게 생긴 손수 만든 자켓을 꺼내어 샌즈에게 건네주었다. 후드와 옷 안쪽에 털이 달려있다. 스노우 자켓을 만드는 건 프리스크에게 큰 도전이었음에도 성공해낸 것에 프리스크는 자부심을 느꼈다. 샌즈는 그릴비의 바에서 그때까지 입어오던 옛날 옷에 불운한 사건이 닥쳐 파피루스가 그 옷을 좀 갖다 버리라고 재촉해온 이래로 새 옷이 필요했었다.

  샌즈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를 건네받는다. 차라는 넌더리난다는 듯이 소리를 내고 툴툴거리며 말한다. “*샌즈는 기뻐보인다.”

  프리스크는 차라를 바라보더니 다시 샌즈를 돌아본다. 프리스크는 언젠가 해골을 보다 더 잘 이해하는 법에 대해 배우려 했었지만 차라는 비결을 알려주기를 거절했다.

  “이런. 이거 굉장한데, 친구.” 샌즈는 옷을 꺼내보더니 옷감이 얼마나 나긋한지 가늠한다. 프리스크는 의기양양하게 지켜본다. 샌즈의 미소가 어쩐지 조금 드러나더니 이제 만연히 기뻐보였고 샌즈는 프리스크에게 돌아섰다. 샌즈의 미소가 소소히 나직하니 프리스크의 심장이 가쁘게 뛴다. “고마워 프리스크. 정말 기뻐.”

  프리스크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프리스크는 바닥을 쳐다 보다 시선을 돌리며 수줍게 끄덕인다. 차라는 그런 프리스크를 바라보고 인상을 구긴다. 파피루스가 샌즈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고 샌즈는 일어나 자리를 떴다. 프리스크는 샌즈의 손짓에 화답하여 손을 작게 흔들어 보이고 미소가 여전히 프리스크의 얼굴에 머물러있다. 차라는 프리스크의 눈앞을 향해 홱 돌아서더니 노려본다. 프리스크는 시선을 피해버린다.

  “*너 안 돼.” 영혼은 질렸다는 듯 말문이 막힌다. “*안 돼, 프리스크, 그러지마, 아 정말, 너 진짜!” 프리스크는 얼굴을 가린다. “*너 쟤 좋아하면 안 된다고!!” 차라가 신음한다. 프리스크는 제 얼굴을 더욱 손바닥에 파묻는다. 귀와 목덜미가 여전히 온통 새빨개져있다. 바로 이 탓에 프리스크는 샌즈를 향한 제 마음을 차라가 눈치 채는 걸 원치 않은 것이었다. “*왜 쟨데? *하필이면 왜 저 실실 쪼개는 똥자루를??” 차라는 메스껍다는 듯 도리질 한다.

  프리스크가 눈만 빼꼼히 차라를 훔쳐본다. 프리스크는 샌즈를 향한 제 감정을 어찌 할 수 없었다. 샌즈는 이 괴물 세계에 있는 프리스크의 삶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해왔었다. 프리스크에게 도움이 필요했을 때 샌즈는 지하세계에서 도움을 주었는데다 샌즈는 정말 재미있었다. 프리스크는 자신을 진심으로 즐겁게 해주는 이에게 약했고 그 중 한 명이 바로 샌즈였다. 프리스크에게는 그밖에도 물론 이와 비슷하게 대해주는 친구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임자가 있었다. 그렇게 프리스크의 나지막한 마음이 해골 친구에게 보금자리를 짓게 된 것이었다.

  차라는 그게 못마땅했다.

  이제 그 차라또한 프리스크가 반해버렸다는 걸 눈치채버렸다. 어느 무얼 보더라도 자명했다. 차라는 자신과 마주쳤던 모든 괴물들의 경우에도 그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프리스크의 몸동작이며 얼굴로부터 기색을 읽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역겹다. 지독히 짜증날 수 밖에. 차라에게 뻔히 보이는 것이 다른 이에게는 그렇지 않으리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말하자면, 그래, 그 싱글거리는 똥자루 그 자식 본인이라면?

  망할 도대체 프리스크는 샌즈의 어디가 좋다는 거지? 차라는 도무지 매력을 찾지 못했다. 피부도 없으니 부드럽지도 않고 (엄마처럼) 끔찍한 농담이나 하는데다 여느 나부랭이나 다름없었다. 쓸모없을뿐더러 불쾌한 녀석이다. 그럼에도 프리스크는 마치 이제껏 만나온 이들 중 최고인 것처럼 샌즈를 동경하기를 계속했다. 끔찍하다. 차라는 정말이지 어설프게 ‘유혹하기‘를 시도하거나 수줍은 행동들을 하는 프리스크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운 나쁘게도 그래야만 했다.

  차라는 어느 날 프리스크의 어깨를 쥐고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너 쟤가 해골 뼈다귀인거 잘 알겠지?”

  프리스크는 얼굴을 붉히더니 어쩐지 샐쭉하게 눈을 흘긴다. 그래 물론 프리스크도 알겠지.

  차라는 좀 더 가까이 더욱이 고집스럽게 몸을 기댄다. “*그니깐 즉 걔는 좆도 없―!”

  프리스크는 제 귀를 덮어버리고는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단호하게 차라를 무시해버린다. 어쨌든 아무도 듣지 못할 테니 차라는 그럼에도 더욱 소리를 지른다. “*걔는 너랑 섹스도 못한다고! *프리스크! *그게 안 된다구요!”

  프리스크 그저 고개를 더더욱 흔들며 차라의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도망쳐버리고 지극히 당황한다. 차라는 그런 프리스크를 뒤쫓는다. 샌즈와 침대에 함께 있는 것을 프리스크가 상상했었다는 게 아냐! (그래 일단 그건 거짓말일지도. 하지만 그건 그냥 상상이잖아! 프리스크 또한 역시 샌즈의 바지 아래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는 걸 알 텐데!)

  프리스크는 줄곧 달려가다 갑자기 무엇인가에 부딪치고 엉덩방아를 찧는다. 샌즈가 균형 잡는 모습에 프리스크는 놀란 채 위를 올려다본다. “워, 꼬맹이, 불이라도 났어?” 샌즈가 묻는다.

  차라는 재빠르게 프리스크를 따라잡고 프리스크의 어깨에 기대어 낮은 목소리로 야유한다. “*샌즈는 꼬추가 없대요! *너는 샌즈의 아랫춤을 바라보지 않기 위해 애쓴다.”

  프리스크는 바라보지 않도록 애를 쓴다. 물론 시선은 아래로 고정되어버리지만.

  “*하지만 실패했다.”

  프리스크는 뒤 돌더니 화가 난 듯이 차라를 찰싹 때린다.

  “아...” 프리스크는 쭈뼛거리며 샌즈를 바라보려 돌아선다. 샌즈는 즐거워 보였지만 프리스크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듯하다. 프리스크는 당장이라도 이 하루가 차라리 사라져버렸으면 한다. 세이브를 불러 올 수 있어 이런 일 무엇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었다면 어땠을까? 그도 하필이면 부딪친 게 어째서 샌즈 인건데? “너 괜찮지, 친구?”

  지쳤다는 의미로 눈가를 손등으로 문지르며 프리스크가 끄덕인다.

  “*샌즈는 네가 생각하는 거랑 다르다니까.” 차라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프리스크에게 말한다. 차라는 아무렴 이 상황이 즐거운지 벙글거리고 있다. 프리스크는 작은 벌레가 얼굴 근처를 날아다닌다는 듯 허공에 대고 찰싹 손찌검하고 그런 행동에 샌즈는 더욱이 즐거워 보인다.

  “성가신 녀석이 달라붙나봐?” 샌즈가 묻는다. 프리스크는 샌즈의 변통에 긍정하기 위해 서둘러 끄덕인다. 차라는 뾰로통하다.

  “*샌즈는 네가 제정신인 걸 확인한다.” 프리스크는 콧방귀를 뀌며 프리스크에게 말한다. 프리스크는 이번만은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고 차라를 무시해버린다. 혹은 적어도 그런 것이길 프리스크는 바란다.

  샌즈는 저를 따라오라며 짓하고 프리스크는 기쁜 듯 이에 응한다. 프리스크는 샌즈의 손을 지긋이 바라보고 손을 잡기위해 시도해보아도 될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샌즈가 귀찮아 할까? 프리스크는 수 많은 이와 손을 잡아보았었고 어쩌면 샌즈도 손잡는 정도라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는지 모른다. 프리스크를 만났던 이래로 프리스크의 손을 잡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는 몇 안 되는 친구들 중의 한명이 바로 샌즈였다. 프리스크는 마침내 시도해보려 의지를 다졌다.

  프리스크는 샌즈의 홀가분한 손을 잡기 위해 팔을 뻗었다.

  “*그 대신 너는 넘어지고 만다.” 차라는 예측을 하고 정말 차라의 묘한 짐작대로 프리스크는 결국 샌즈의 손을 잡는 게 아니라 앞으로 고꾸라지고 만다. 샌즈가 멈춘다. 프리스크는 바닥에 자빠진 채로 오늘 만큼은 어째서 일들이 자신에게 불공평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한다. 어쩌면 프리스크는 병에 걸린 걸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건 “못된 영혼 병” 이겠지.

  “헤 헤 헤.” 샌즈가 킬킬 웃는다. “자기엔 너무 이르지 않아?”

  차라는 농담에 신음한다. 프리스크는 똑바로 일어서더니 샌즈의 농담에 미소를 지어 보인다. 프리스크는 비록 제 자신을 온몸 던져야 했지만 그닥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프리스크는 몸을 털어내더니 무엇에 발이 걸려 넘어진 것인지 보기 위해 주위를 둘러본다. 아, 역시 커다란 돌부리였다. 대단하네.

  결국 셋은 나이스크림 가판대로 가고 샌즈는 두 명 분의 나이스크림을 샀다. 둘은 그늘진 벤치에 앉는다. 프리스크는 차가운 부드러움이 목을 달래게 하며 자기 몫의 나이스크림을 기쁘게 즐긴다. 목이 마른 것인지 정말 아파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차라는 아직까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샌즈는 프리스크와 그다지 아무렇지도 않은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의 주도권은 샌즈에게 있지만 프리스크는 샌즈가 그러는 것이 기뻤다. 프리스크는 샌즈가 말하는 것에 귀 기울이며 제 몫을 먹는 샌즈의 혀를 (“*너는 혀에 대해 묻는 것은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부탁인데 혀에 대한 질문은 하지 말아줘.”) 바라본다. 프리스크는 도로 자신 몫의 나이스크림으로 눈길을 돌려보지만 샌즈 쪽을 바라보지 않을 수가 없다. 샌즈는 잘생긴 예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프리스크는 샌즈를 좋아하는 제 자신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안절부절 못할 지경이었지만 샌즈의 곁에 가까이 앉을 수 있는 게 좋았다. 좀 전처럼 특정한 때에만 그렇게 용감해질 수 있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프리스크는 샌즈를 바라보고 나이스크림이 광대뼈에 살짝 묻은 것을 눈치 챘다. 샌즈는 아직 눈치 채지 못했다. 프리스크는 이내 두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핥는다.
        *닦아준다.

  “*너는 결심을 굳혀―” 차라가 말문을 뗐지만 프리스크는 차라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움직였다.

  프리스크는 앞으로 다가서고 샌즈의 뺨에 묻은 나이스크림을 제대로 핥아내기 위해 이빨 뒤로 혀끝을 모은다. 프리스크의 의지는 강력했다. 차라가 당황하여 새된 비명을 지른 탓에 프리스크는 중심을 잃고 휘청인다. 프리스크는 정확히 샌즈의 무릎을 가로질러 쓰러지고 놓여있던 콘 너머로 내던져진 반쯤 녹아내린 나이스크림이 등이며 머리에 후두둑하고 떨어져 프리스크는 작게 비명 한다.

  차라는 조금 더 큰 소리로 분노의 비명을 지른다.

  “이런. 나한테 넘어올 줄은 몰랐는데, 친구.” 샌즈가 말한다. 프리스크는 옷자락 안팎으로 흘러내린 나이스크림 탓에 오들오들 떨며 재빨리 몸을 일으킨다. 머리에도 묻은 게 느껴진다. 프리스크는 최근 세이브에 손을 뻗으려한다. 하지만 차라가 거절했다.

  프리스크는 당황하여 서둘러 사과하지만 샌즈는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젓는다. 샌즈는 프리스크의 뒷목 언저리에 손이 닿은 와중에도 계속해서 활짝 웃어 보인다. 샌즈의 손가락이 목덜미의 피부를 따라 훑고, 묻어있던 크림을 훔쳐내는 동안 프리스크의 몸이 바르르 떨린다. 그리고는 프리스크를 바라보며 샌즈는 제 손가락을 핥는다. 프리스크는 이번엔 다른 이유 탓에 바들바들 떤다. 프리스크는 도무지 눈길을 돌릴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끈적한 상황에 처한 것 같네, 꼬맹아.” 샌즈가 말한다. “오늘은 이만 집에 가는 게 낫겠다.” 프리스크는 여전히 샌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차라는 짜증나는 듯이 끙끙거린다. “*너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프리스크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섰다. 프리스크의 눈길은 여전히 샌즈를 힐끗 돌아보고 있지만 손짓하여 작별인사를 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다. 프리스크는 좀 전에 막 일어난 일 탓에 머리가 엉망진창 혼란스럽다. 해골 앞에서 몇 번이고 수치스러운 짓을 저질렀고, 그러더니 샌즈가 그걸... 그걸... 했는데! 샌즈가 왜 그런 짓을 한거지??

  샤워를 마친 후 프리스크는 차라를 노려봤다. 밤이 되자 이부자리로 들어가 영혼을 내려다본다. 차라는 프리스크를 무시할 뿐 반성하는 기색이 없다. 프리스크는 차라가 오늘 자신에게 한 일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는 것을 눈치 채고 저 또한 차라를 무시하리라 마음먹었다. 이불 속에 몸을 돌돌 말고 제 손끝을 바라본다.

  샌즈가 분명...좀 전에 ‘유혹하기’를 했던 거지? 그런 샌즈를 상상해 본 적이 없었던가? 샌즈의 기묘한 혀를 볼 수 있는 일은 흔치 않았고 결과적으로 그 상황에서 보지 않고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프리스크는 베게를 꼬옥 쥐고 얼굴을 파묻었다. 샌즈만이 프리스크에게 그런 기분을 느끼게 했던 건 공정하지 못했다. 프리스크도 마찬가지로 샌즈에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었지만 프리스크의 유혹하기란 기껏해야 평범한 축이었고 최악의 경우 차라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고 끝날 뿐이었다. 오늘 하루는 정말 최악이었다. 특히나 프리스크가 어쩌다가 그렇게 넘어져 나이스크림을 온통 등 뒤에 범벅을 한 것인지 설명해야 했기에 엄마는 이 소동에 기뻐하지 못했었다.

  프리스크는 샌즈가 제 손가락을 핥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었으니 나름 가치 있었다며 마침내 결론을 지었다.

  프리스크가 베게 솜뭉치와 씨름하는 것을 바라보며 차라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프리스크는 의심할 여지없이 아픈 목 때문에 몸을 움츠리며 간간히 기침했다. 차라는 프리스크가 아프려고 하는 징조를 헤아릴 수 있었다. 차라는 프리스크에게 이를 알려주어야 할런지 고민했지만 그 대신 차라는 발끈하고는 프리스크와 나란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프리스크는 차라를 무시했다. “*흥분해봤자 소용없거든.” 차라가 부루퉁하게 말했고 프리스크는 뻣뻣하게 굳었다. 딱 걸렸다.

  프리스크는 머리를 감싸며 차라리 잠들자고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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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 지난 며칠간 프리스크의 몸 안을 꾸무럭거리던 병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프리스크는 작은 감기에 걸린 것이다. 여름 감기라며 토리엘이 혀를 차며 말을 했다. 이맘때쯤 몸이 아픈 것은 프리스크에게 낯선 일이 아니었지만 프리스크는 매번 그게 참 싫었다. 심지어 그 말인즉슨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을 한다든지 낮잠을 자도 된다는 것임에도 프리스크는 침대에 갇혀 지내는 것이 싫었다. 프리스크는 나가서 몇몇 괴물 친구들과 함께 어린이날을 (그니까 말하자면 괴물 아이들의 생일날 말이다.) 축하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대신 프리스크는 침대에 박혀있었다. 프리스크 자신의 생일날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프리스크는 여전히 물풍선을 가지고 놀고 싶었었다.

  프리스크는 게다가 물약을 마시는게 너무도 싫었다. 물약은 속을 지독히도 메스껍게 만들었고 약을 먹은 후에는 더욱 울렁거리는 느낌이었다. 프리스크는 엄마가 약을 먹여주려 할 적마다 고개를 돌려버리며 완고하게 물약을 먹지 않을 셈이었다. 차라는 상황을 지켜보며 다소 짜증나는 참이었다. 차라의 입장으로서는 프리스크가 아픈 것을 그렇게도 싫어함에도 저를 나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무엇이든 거절해버리는 것이 상반된 행동으로 보였다. 토리엘이 포기하고는 프리스크가 마시고 싶은 때에 마실 수 있도록 머리맡 탁자에 약을 놓아두기까지 프리스크는 줄곧 애를 쓰고 내밀어진 약에 고개를 뒤흔들었다.

  토리엘은 팔짱을 꼈다. “15분 정도 걸릴거야. 금방 다녀올게.” 토리엘은 프리스크에게 엄하게 말한다. “돌아오기 전에 그 약 꼭 먹어두렴, 프리스크.”

  엄마가 떠나고 머지않아 프리스크는 마지못해 약을 먹었다.

  그날 이후로 수많은 친구들이 프리스크를 방문해왔다. 비록 그 날이 생일이 아니었음에도 몇몇 괴물 아이들은 프리스크에게 이러저러한 작은 선물을 여전히 가져다주었다. 모두 혼자든 둘이든 늦은 저녁에 이르기까지 프리스크를 찾아왔다. 이윽고 프리스크의 방에 남은 것은 프리스크, 차라, 토리엘, 그리고 샌즈였다. 샌즈는 프리스크를 위해 가져온 전기충격 장난 펜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다. 펜을 누르면 사용하는 사람이 작은 전기 충격을 받게 하는 장난이었다. 프리스크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토리엘은 한 번 더 프리스크에게 약을 먹이려고 시도했다.

  “제발 먹으렴, 우리 아가. 나아지려면 꼭 먹어야해. 너도 알잖니.” 프리스크는 과거의 경험으로 이 약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차라는 프리스크를 지켜본다. 새빨갛고 온통 땀을 흘리고 있다. 프리스크의 열은 문병 온 모든 이를 놀라게 할 정도로 더욱 높아져 있었다. 프리스크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지독하고 쓴 약의 맛을 떠올리자 위장이 쑤셔 프리스크는 얼마간 끙끙거렸다.

  “잠깐 쉬세요, 토리. 제가 할게요.” 샌즈가 말했다. 차라는 해골의 표정에서 무언가 숨기는 듯한 기색을 알아챘다. 뭔가 못된 꿍꿍이가 있다.

  “*샌즈가 뭔가 꾸미고 있음.” 차라가 프리스크에게 경고했다. 프리스크는 토리엘이 샌즈에게 고약한 약을 건네주고 저녁거리로 수프를 제때 준비할 수 있을는지 말하며 방을 나가는 모습을 찡그린 눈으로 지켜본다.

  샌즈는 약을 들고 가까이 다가오더니 몸을 일으키던 프리스크의 어깨를 받쳐준다. 샌즈의 시선이 프리스크의 얼굴 위를 춤추듯 맴돈다. 차라는 샌즈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고 정말 짜증나는 노릇이었다. 도대체 뭔 꿍꿍이야? 그러더니 샌즈의 미소가 보다 환해지고 수상쩍어졌다. 샌즈는 프리스크의 얼굴로 가까이 몸을 숙였고 이 탓에 프리스크의 심장박동이 급상승한다. 몸을 받쳐 추스르려던 프리스크의 손이 반사적으로 샌즈의 자켓을 움켜쥐었다.

  “이봐 프리스크.” 샌즈가 속삭였다. “약을 먹어주면 내가 너한테 상을 주는 건 어때?”

  프리스크의 고개가 조금 옆으로 까딱했다. 흥미가 솟았다.

  샌즈는 더욱이 가깝게 몸을 수그리고 샌즈가 숨을 내쉴 때마다 프리스크의 얼굴로 숨결이 나부낀다. 차라가 경고하는 신호를 보내지만 프리스크는 이를 무시해버린다. “약 먹으면...키스 해줄테니까.”

  프리스크는 아연한다. 키스? 약을 먹으면 샌즈가 키스를 해줄 거라고? 프리스크...프리스크에게 키스를 해준다니. 샌즈가 머지않아 프리스크에게 키스할 것이다. 분명 애니메이션에서 키스를 하면 감기가 옮는다는 말을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샌즈는 인간의 병에 걸릴 리가 없다. 프리스크는 열이 뜨거워 머리가 빙빙 돌았다. 다시는 이런 감기에 걸리고 싶지 않았다. 샌즈와 정말 제대로 키스한다면 어쩌면 감기가 싹 나을지도 모른다. 비용에 비해 탁월한 효과였다.

        *키스하지 마. (특히 이건 차라의 목소리가 곁들린 선택이다.)
        *좋았어. 키스하자.

  프리스크는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샌즈의 자켓을 끌어당겼다. 샌즈는 다소 놀란 듯 보였지만 이내 킬킬 웃었다. “좋아. 그럼 입 벌려봐.” 프리스크는 입술을 조금 벌리고는 키스를 대비하여 눈을 감았다. 프리스크는 샌즈의 눈길이 프리스크의 입술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차라는 그걸 보고야 말았다. 차라는 매섭게 샌즈를 쏘아본다.

  “*샌즈는 대신 약을 줬다.” 샌즈가 프리스크의 입술에 약이 담긴 컵을 대어주자 차라가 말했다. 프리스크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지만 망설이다 약을 먹었다. 프리스크는 맛 때문에 몸을 움츠리며 손에 기침한다. 맛이 너무 고약하다.

  “잘했어.” 샌즈는 낯선 분위기가 담긴 목소리로 프리스크를 다독였다. “이제 상 줄게.” 샌즈는 몸을 숙이고 샌즈의 입이 프리스크의 입 바로 가까이에 있다. 그런데 불현 듯 프리스크의 몸이 축 쳐졌다. 차라와 샌즈 모두 즉각 반응하여 프리스크의 곁에 가까이 다가갔다. 프리스크는 정신을 잃었다. 열이 너무 높다. 아무래도 흥분이 좀 지나쳤던 것 같다.

  “*젠장!” 차라가 소리쳤다.

  “젠장.” 차라가 한 말을 메아리마냥 따라한 것인 줄은 알지 못하고 샌즈가 중얼거렸다.

==
==

  첫날의 모든 소동 탓에 프리스크는 삼일 내내 회복하지 못했다. 프리스크는 약을 먹은 보상으로 농락당한 것에 화가 나 줄곧 부루퉁하게 있었다. 프리스크는 그 이래로 심지어 쳐다보는 것조차 거절하며 물약을 마시지 않는 데에 더욱 고집스럽게 구는 것이었다. 차라는 그게 우스워 프리스크가 화내는 모습에 웃고 말았다.

  “*너는 해골의 키스를 모면했다.” 차라가 놀렸다. 프리스크는 차라를 무시하며 담요에 파고들었다. 차라는 그저 더 요란하게 웃어보였다. 이번만큼은 샌즈 앞에서 실수 한 것을 자신에게 탓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프리스크는 이제 집으로부터 풀려나 제멋대로 돌아다니러 바깥으로 나왔다. 차라의 득의만면한 표정을 단호히 무시하며 프리스크는 의지로 자세를 다졌다. 프리스크가 작정한 것을 깨닫고는 차라의 웃음기가 줄어들었다. 차라는 호기심에 찬 듯 프리스크의 뒤를 따른다. 프리스크의 발자취는 해골 형제의 집 앞으로 이어진다. 프리스크는 흔들리지 않는 결심으로 차라에게 시선을 던진다.

  차라는 프리스크가 무엇을 하는지 깨달았다. 차라는 말하기 싫은 듯 고개를 휘저었다. 프리스크는 가슴 위로 두 손을 모았다. 프리스크의 가슴으로부터 황금빛 광휘가 뿜어져 나와 프리스크의 영혼의 붉은 의지의 빛과 함께 뒤섞인다. 차라는 내키지 않는다는 듯 말하며 얼굴을 감싸 신음하고 결국 프리스크에게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샌즈와 키스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너는 의지가 가득 찬다.”

  두 사람은 세이브가 된 것을 느꼈다. 그리고 프리스크는 문을 두들기고 들어가기 전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프리스크가 들어가니 샌즈는 신 MTT 방송을 보며 소파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샌즈는 인사로 손을 짧게 흔들어 보일 뿐이었지만 팔꿈치를 기대어 자세를 고쳐 바르게 앉았다.

  “안녕, 꼬맹이. 기분은 좀 어때?” 프리스크는 샌즈에게 다가가며 고개를 끄덕인다. 프리스크는 샌즈의 발치에 앉아 샌즈를 바라본다. 샌즈도 프리스크를 마주 바라본다. 차라는 대화를 무시하며 시무룩하게 있다. “괜찮나보네. 그래. 무슨 일이야?”

  프리스크가 숨을 들이 쉬었다. 의지를 다졌음에도 여전히 긴장된다. 프리스크는 단호히 입술을 내밀었다.

  샌즈는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코웃음 쳤다. “오. 너 진지하게 받아들였나본데.”

  프리스크의 손이 심장과 나란히 느리게 내려앉았다. 마치 심장이 갑자기 위장으로 철렁 떨어져 내린 것 같이 느껴졌다.

  차라는 무서운 얼굴로 노려본다. “*샌즈. HP: 1. 한방이면 충분함.” 차라가 협박한다. 프리스크는 대답이 없다.

  샌즈는 차라의 위협을 알지 못하고 어깨를 으쓱한다. “좋아 그럼.” 샌즈는 그렇게 말하더니 프리스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프리스크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정도로 크게 뛰었고 프리스크는 샌즈가 가까이 다가오기 전 침을 삼켰다. “늦어진 선물이야.” 샌즈가 속삭였다.

  프리스크는 분명 견딜 수 있다. 그렇게 다짐했었다. 프리스크가 샌즈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자 샌즈는 생긋 미소 지었다. 샌즈가 더 앞으로 다가오는 동안 샌즈의 손은 프리스크의 뒷머리의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둘 사이 가운데 어디쯤에 멈춰서 프리스크는 샌즈에게 체중을 실어 기댄다. 샌즈에게 닿자 프리스크의 전신이 웅성거리는 것만 같았다. 프리스크의 손이 샌즈의 목뼈의 선을 덧그리고 샌즈의 옷 너머로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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