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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버터스카치 12 (부제 : 친절의 아이)

흐븜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4.15 00:56:42
조회 2446 추천 48 댓글 11
														

1편 당신이 샌즈랑 아침에 일어나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64609
2편 순수하게 샌즈가 바지를 안 입은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67071
3편 샌즈한테 문자오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68080
4편 토리엘이 가정방문 하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70822
5편 메사장이 돈지랄 하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71767
6편 알피스가 휴대폰 바꿔주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73849
7편 샌즈가 햄버거에 코 박고 자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86998
8편 프리스크 괴롭히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15709
9편 플라위가 꽃잎을 집어 던지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37342
(9편의 번외 떨어진 아이)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40356
10편 샌즈가 머리 감겨 주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60919
11편 정의의 아이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00985


솔직히 이거 완결이 언제날지 모르겠음 1년 지났는데 나 혼자 갤에서 문학연재하고 있는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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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모자 쓴 아이와 함께 고소한 기름 냄새를 쫓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선다. 늦은 오후인데도 꽤나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주방에서는 신선한 재료를 지지고 볶고 튀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
이 쪽이야
."

모자 쓴 아이는 당신을 주방 쪽으로 끌고 간다. 주방으로 연결되는 문 앞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라는 팻말이 보란 듯이 걸려있었지만 모자 쓴 아이는 개의치 않고 익숙하게 주방 문을 밀어 안으로 향한다
.

"
새 친구를 데려왔어
!"

"
지금 바빠. 나가
."

당신이 모자 쓴 아이를 매몰차게 내쫓은 인간 친구의 모습을 확인하기도 전에, 당신과 당신의 친구는 들어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며 조용히 문을 닫아야 했다
.

당신은 모자 쓴 아이에게 친절한 녀석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

"...
우리 조금 기다릴까
?"

당신은 모자 쓴 아이와 함께 레스토랑 안에서 가볍게 식사도 할 겸 시간을 때우기로 한다. 음식을 주문했고 잠시 후 먹음직스러운 햄버그 한 조각이 담긴 세트메뉴가 나온다. 당신은 이 끼니에 뭐라고 이름을 붙일까를 고민하다 이른 저녁으로 하기로 결정한다
.

'
진짜' 저녁시간이 가까워오자 손님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모자 쓴 아이는 아무래도 가게가 문을 닫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바쁜 일이 있다면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배려에 당신은 메타폰의 배터리를 제거했다. 오늘 당신의 유일한 일정이었던 알피스 박사와의 회의를 샌즈가 대신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직후의 일이었다. 당신은 조금 화가


'
조금?'

당신은 어지간히 화가 났다. 뼈다귀는 자신이 당신을 걱정하게 두라며 당신을 실컷 걱정 시키고 있다
.

영업이 모두 끝났다. 굳게 닫혀있던 주방 문이 열리며 누군가 기름 때 묻은 앞치마를 깨끗한 새 앞치마로 갈아 입으며 나온다. 당신은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가 아까 모자 쓴 아이를 내쫓은 사람의 목소리와 동일하다는 것을 인지한다
.

목소리만 듣고 성숙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앞치마를 두른 사람은 푸근한 인상에 당신 또래이거나 당신보다 한두 살 많아 보일 뿐이다. 앞치마 두른 아이는 학교는 다니지 않고 식당에서 부모님의 일을 돕고 있다고 했다
.

"
오늘은 길을 몰라서 그렇다 치고, 다음엔 꼭 혼자 오도록 해
."

앞치마 두른 아이는 아까 전부터 모자 쓴 아이를 보고도 모른 척 한다. 당신은 모자 쓴 아이가 모자를 더 푹 눌러쓰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불안하게 바라본다. 레스토랑 안의 공기가 차게 식는다
.

"
데려왔으니 난 이만 가볼게
."

"
, 다음엔 굳이 찾아오지 말고
."

모자 쓴 아이는 당신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가게 밖으로 조용히 나간다. 당신은 앞치마 두른 아이와 둘이 남아 무얼 어찌 해야 할지 모른다. 당신은 무슨 말이라도 해야


"
너도 내가 불친절하다고 생각하니?"

앞치마 두른 아이가 당신의 맞은 편에 앉아 풀이 죽은 목소리로 묻는다. 당신은 모자 쓴 아이가 앞치마 두른 아이를 아주 친절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한다
.

"
하하...그래? 그거 미안하게 됐는걸
."

앞치마를 두른 아이는 당신에게 모자 쓴 아이와 이야기는 좀 나누어 보았냐고 묻는다. 당신은 고개를 끄덕인다
.

"'
죽인' 아이에 대해 들었어
?
녀석은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무조건 그 얘기부터 꺼낼 거야
."

당신은 '죽은' 아이에 대해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당신은 모자 쓴 아이가 죽인 건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라고 정정한다
.

"
그래 나도 알아, 하지만 그 망할 놈이 그 애를 죽게 내버려 뒀어. 죽인 거나 마찬가지라고
."

앞치마를 두른 아이는 죽은 아이가 자신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고 말한다
.

"...
라고 내가 생각하길 저 망할 놈이 원할 거야.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지금이라도 다 괜찮다고 안아주고 싶을 지경이야
."

앞치마를 두른 아이는 레스토랑 벽에 붙어있던 인테리어용 벽난로를 바라본다. 그 위에는 가족사진 같은 것과 발레슈즈가 얹어져 있다
.

"
단지 저 망할 놈에게서 죄책감이란 짐을 덜어주고 싶을 뿐이야
."

앞치마를 두른 아이는 발레슈즈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턱을 괸다. 표정이 씁쓸하게 일그러진다
.

"
내가 미워하지 않으면 녀석은 더 괴로워할 테니까
."

당신은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앞치마를 두른 아이는 한동안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 당신의 표정을 인지하고는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당신이 오늘 두 번째로 듣는 사과다
.

"
하하. 우리 둘을 함께 알게 되면 이렇게 피곤한 얘기부터 듣게 된다니까
?"

당신은 둘 사이의 일이니 계속 모른 척 해주겠다고 말한다
.

"
너처럼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야 하는 불쌍한 녀석들이 더 있지
..."

앞치마 두른 아이가 당신에게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한다
.

"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널 전부터 꼭 보고 싶었는데 너랑 같은 학교에 있는 건 그 망할 녀석 혼자 뿐이라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야
."

당신은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한다. 당신이 오늘 두 번째로 하는 악수다
.

"
그 썩을 놈들처럼 방과 후마다 쫓아다니기라도 할 걸 그랬나 봐
."

앞치마를 두른 아이는 당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당신은 감시 당한 것만 같아 등골이 묘하게 섬짓해 진다. 쉽사리 모든 긴장을 내려 놓지 못하는 당신과 달리 앞치마 두른 아이는 호탕하게 웃으며 레스토랑 안의 공기를 풀어내려 힘쓴다
.

"
같은 학교 학생은 아니지만, 토리엘 선생님이 나와 내 친구들에게 네가 인간 아이들 사이에서 적응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하셨어
."

당신은 게으른 뼈다귀와 지하의 레스토랑에서 있던 일을 떠올린다. 메타폰을 꺼두며 느꼈던 감정을 곱씹자니 어쩐지 더, 서운함이 밀려온다
.

"
오해는 하지마. 우린 '약속'하기 훨씬 전부터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했으니까
."

앞치마를 두른 아이는 앞치마에 달려있는 커다란 주머니에서 사진과 종이 몇 장을 꺼내 당신 앞에 내려 놓는다. 가장 위에 앞치마를 두른 아이와 모자 쓴 아이, 그리고 모르는 아이들 몇몇이 괴물들과 어울려 찍은 사진이 올려져 있다
.

"
우리는 너처럼, 괴물들의 친구였어. 물론 그런 사람이 한 둘은 아니지만
..."

아이는 첫 번째 사진을 치우고 그 뒤에 포개져 있던 신문 스크랩 여러 장을 보여준다
.

"
모두가 괴물이란 이유로 친구를 잃지는 않지
."

신문 스크랩에는 얼마 전 신문기사의 1면을 장식했다가 발간 된지 하루 만에 종적을 감춘 사건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다. 당신은 이 사건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다. 희생당한 괴물들의 장례에 직접 참석했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괴물 다섯, 가해자는 인간 셋. 그 자리에 당신을 제외한 인간은 그 누구도 올 수 없었다
.

"
셋 다 너희 학교 녀석들이야. 이 일이 처음이 아니고
..."

모두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학교에서는 이 인간 아이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

"
해코지 하려는 건 아니지만, 다음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

아이가 펼쳐놓은 자료를 추려 도로 앞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

"
그 아이들을 전학 보낼 거야. 다른 학생들이 모르게. 토리엘 선생님조차
.

괴물들이 지상으로 올라오고 나서 정부는, 형평성을 지키고 분쟁을 막기 위해 교육 기관의 정원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

"
누구 인지만 알아내면 간단해. 일반 학교로 가고 싶어서 혈안이 되어있는 녀석들이니까. 일반 학교에 있는 내 친구들의 자리와 맞바꾸면 돼
."

당신은 앞치마를 두른 아이가 얘기했던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야 하는 불쌍한 녀석들'이 누구인지 확신한다
.

"
그래서 네가 도와줬으면 해. 강요하려는 건 아니야. 생각해봐 줬으면 좋겠어
.'

당신은 고민에 빠진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평화를 위한다는 방법이 여전히 인간과 괴물을 격리시키는 것 뿐이다. 어느 쪽이든 해를 입히는 상대를 교화시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둘은 서로 화합할 수 없는 걸까
. 갈등이 생기게 하지 않을 수는 없더라도,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조차 구할 수 없을까. 괴물들이 지상으로 올라오며 가졌던 부푼 꿈은 모두 허상이었나.

당신과 아이는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아이가 당신에게 권유한 '생각해보는 일'이 지금 당장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당신이 지금까지 들은 내용을 기억하고 머릿속에서 정리할 시간을 주고 있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을 둘러싼 괴물, 그리고 인간들의 관계를 머릿속에서 수십 번은 맺고 또 끊어내며 혼란스럽기만 하다
.

당신의 눈 앞의 아이가 결코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당신에게 권유한 일도 스스로 해답을 찾은 결과물이겠지. 시간이 되돌아가지 않는 세상에서 보여지는, 모두가 원하는 것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모습일 뿐이다
.

'
시간을 되돌린다면
?'

갑자기 튀어나온 생각에 놀란 당신은 주먹을 꽉 쥐었고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아이는 기지개를 피며 또 저 혼자 긴장을 흩뜨려버린다
.

"
햄버그 한 접시 밖에 대접 못해줘서 미안해. 다음에 또 보자. 오늘은 늦었으니 들어가봐야겠지? 데려다 줄게
."

당신은 고개를 저었고 한시라도 빨리 레스토랑을 나서 바깥 공기를 쐬고 싶었지만
,
앞치마를 두른 아이에게 이 곳의 1등 요리사는 충분히 친절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앞치마를 두른 아이는 호탕하게 웃으며 당신이라면 햄버그 세트의 사이드 메뉴로 단일 메뉴인 치즈스틱을 넣어줄 수도 있다고 답하며 당신을 보낸다
.

날은 저물어 있었고 밖으로 나온 당신은 빼두었던 메타폰의 배터리를 꽂아 넣었다. 까만 밤 한 가운데서 메타폰이 환하게 눈을 뜬다. 메타폰은 기다렸다는 듯이 진동을 마구 토해내기 시작했고 당신은 하마터면 메타폰을 바닥에 떨어뜨릴 뻔 했다. 알림이 쉬지 않고 도착한다. 문자 메세지 23, 받지 못한 전화 17, 발신자 샌즈
.

"
일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 뼈다귀야
."

거리를 밝히는 가로등 불빛이 오늘따라 유난히 흐리다. 당신은 힘을 주어 통화 버튼을 눌렀고, 가득 쌓여있을 뼈다귀의 걱정과 물음, 잔소리를 청산할 생각에 어쩐지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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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알못인데 한글 어디서 받니 워드 맞춤법 검사 좆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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