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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토리를 처음 생각해냈을때 제목을 '세이브 포인트'로 정해뒀었는데 이미 그 제목으로 나완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잘 써낸 글이 있어서 걍 지금의 제목이 된거.. 그러니까 부제를 '세이브 포인트'로 생각하고 보면 됨.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이브 포인트'는 찾을 수 없었어.
이미 관광지처럼 변해버린 지하세계를 내려가 며칠 간을 이 잡듯 뒤지고 뒤지고 또 뒤져도.. 돌은 이미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있었지."
샌즈의 목소리는 그가 지금껏 담고있던 피로함의 무게를 말해주듯, 몹시 지쳐있는 울림이 있었다.
창 밖은 이제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이제 곧 암흑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장막이 찾아들어 세상의 보이는 모든 것을 숨기고 가리며 밤이라는 자신의 존재감을 내비칠 것이다.
그리고 의자에 앉은 채 그 밤을 담고있는. 새까만 해골의 눈구멍은 형용할 수 없는 온갖 종류들의 감정들이 한데 뒤섞여 결국 어떤 무언가로 변모한 것처럼 보여졌다.
그는 소리없이 웃음을 흘렸다.
"그래서 다시 만들어내기로 한 거야. '세이브 포인트'를."
"이것도 가져가요."
토리엘은 짐가방을 챙기다 샌즈가 내민 것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의외라는 듯이. 가만히 받아들이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샌즈.. 내가 어디 가려는지 알아요?"
샌즈는 알 수없는 미소만 짓고선 소파로 가서 푹신한 쿠션감에 몸을 묻고는 리모컨을 들어 티비를 켰다.
토리엘은 그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요즘 이상한 소문이 들리던데. 샌즈가 별 모양의 돌을 수소문하고 다닌다는. 혹시 그게 제가 주었던 돌과 상관이 있는건가요?"
".. Heh, 신경쓰지 마요."
간격을 두고 무심한 듯 튀어나온 샌즈의 대답에 토리엘은 더 이상의 질문은 의미없을 거라는걸 직감하고는 눈을 감았다.
"..같이 안 갈래요? 기다리고 있을텐데."
샌즈는 대답이 없었다.
"그 아이를.. 싫어하는건 아니죠?"
토리엘은 대답을 듣기 무서워하는 아이같은 심정으로 어렵게 입을 열었다.
역시나 샌즈에게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토리엘은 그 태도보다는 방금 샌즈가 건내주었던 것을 더 믿어보기로 하며 조금 가슴아픈 표정으로 짐가방을 들었다.
"그럼.. 다녀올게요."
쿵.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샌즈는 티비를 보며 공허한 웃음을 흘렸다.
티비는 바보상자라는 말이 맞다.
어떤 순간에도 그를 진심으로 웃게 만드는 능력도 재주도 없는 고물상자.
프리스크를 싫어하냐고?
세상에 그보다 심한 농담이 또 있을까.
그러나 샌즈의 마음과는 달리 이제 아이는 더 이상 자신을 보고 반가운 표정으로 달려오지 않았고, 더 이상 그를 불러내어 마음을 고백하는 일도 없어졌다.
대신 샌즈가 다가설 때의 여린 어깨의 움찔거림과 '프리스크' 하고 불렀을 때의 눈망울의 흔들림, 그리고 조그만 입술을 꾸욱 다물고마는 두려움만을 엿보았을 뿐이다.
결혼식 이후 샌즈를 대하는 프리스크의 태도는 전보다 더 심하게 변해있었고 결국 어느 날은 학교 기숙사로 들어가 살겠다며 토리엘에게 통보하듯 전해왔을 때,
옆에서 듣고있던 샌즈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었음에도 마음 한 켠으론 올 게 왔구나 싶은게 마치 그 상황을 준비하고 있던 것처럼 어느 순간엔가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아이가 짐가방을 들고 떠나는 날, 소파에 앉아 보지도 앉는 티비를 틀어놓고 토리엘과 작별인사를 건네는 그 모습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는 중, 그만 프리스크와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아이는 자신을 무서워하니 작게 웃어보이고 얼른 티비로 시선을 피해주었는데, 프리스크는 왠지 자신과 토리엘에게마저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여 집에서 도망치듯이 뛰쳐나가 기숙사로 떠나가버렸다.
그러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샌즈는 현재 프리스크가 기거중인 기숙사로 찾아갈 수 없었다.
자신을 무서워할테니까. 싫어할테니까.
샌즈는 소파 등받이에 뒤통수를 붙여 누운 자세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원래대로라면
오늘이 아홉번째 고백일이었던가.
샌즈는 처음 두 번째 고백일이 아무런 일도 없이 지나갔을 때의 충격을 기억하고 있었다.
더 이상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가슴은 부정하여 마음 아파해야 했다.
12시가 지나쳐 다음 날로 넘어가는 것을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아. 정말 끝나버렸구나 하는 허망한 마음으로 의미모를 미소를 지어낼 수 있었고 동시에 그의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나갔다.
어쩔 때는 이러한 자신의 기억력이 증오스러울 때도 있었다. 잊지 못했다, 어느 순간에서라도.
언제 프리스크가 어디로 불러내서 어떤 말로 고백해왔는지. 어떤 표정으로 그의 입에서 긍정의 말이 나오길 기다렸는지 그 모든 순간들을 마치 어제의 일처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아홉 번째 고백일이라면.
프리스크는 무슨 배짱에선지 여덞 번째 고백에서 호되게 거절당한 바로 그 다음 날 샌즈의 집 앞으로 찾아 와 각양각색의 하트모양의 풍선을 자기 몸의 대 여섯배나 되는 크기로 엮어 들고 있었고, 끈을 당겨 자신과 사귀어 달라는 큰 현수막을 펼쳤었다.
이 골때리는 이벤트는 프리스크가 현수막 끈을 당기느라 잡고있던 우체통을 놓는 바람에 하늘로 날아갈 뻔해서 샌즈가 식겁하며 서둘러 마법으로 프리스크를 끌어내리는 작은 헤프닝으로 끝마쳤었다.
샌즈가 프리스크에게 다신 이러지 말라며 꾸중하자 집 안에 있던 파피루스가 달려나와 자신도 인간을 도왔으니 혼내려면 자신도 혼내라며 프리스크의 앞을 비장하게 막아섰을 때 그 의견을 수렴해 둘을 함께 세워두고 꾸중했고 둘은 버림받은 강아지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반성하는 태도가 되어 결국 제대로 꾸중도 하지 못하고 도중에 피식 웃어버렸었다.
샌즈는 큭큭대며 웃었다.
돌이켜보면 눈물 날 정도로 재밌었고 또 그리운 날들이었다.
...이제는 그 모든 것이 그의 머릿속에만 남아있는 망상같은 일이 되어 버렸다고 해도 말이다.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은 채 거실을 가로지르는 샌즈의 얼굴은 어딘지 시리도록 무감각했다.
그는 느릿한 걸음새로 현관을 열고 마당을 지나쳐 창고로 향했다. 더는 방법이 없어.
샌즈는 창고문을 열어젖혔다.
바깥의 빛이 창고를 가로지르며 그 안으로 쏟아져들어와 빛을 등진 샌즈의 얼굴에 짙은 음영을 드리웠다.
문을 닫고 샌즈가 실험대 아래에 위치한 전기 발전기의 스위치를 올리자 천장의 전구에서 웅웅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들어왔고 곧 빛이 창고 안을 가득 메웠다.
전기 발전기의 소음은 샌즈가 그의 입맛에 맞게 개조한 덕분에 훨씬 들어줄만한 소리를 내며 안정적으로 작동되고 있었다.
벽에 바싹 붙인 책상 위에는 세 개의 듀얼 모니터와 출력기가 나란히, 그 밑으론 한 눈에 보기에도 거대한 크기의 본체가 자리하고 있었다.
책상과 대칭상태로 놓인 실험대 위의 매끈한 금속 몸체의 편광 현미경은 엊그제 들여다보다가 만 암석 조각 하나가 재물대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채였고 그 옆으로 불투명한 용기에 담긴 화학품들이 순서를 기다리듯 줄지어 서있었다.
또 그 화학품들 뒤로 잔뜩 늘어선 삼각 플라스크마다 담겨있는 투명한 액체가 자가호흡이라도 하듯이 뽀글뽀글 거품을 올려보내고 있었으며
시험관 꽂이의 유리 시험관은 각양각색의 액체가 담긴채로 어떤 곳에선 수상한 연기를 피워올리고 있어서 실험대에 스산한 분위기를 감돌게 했다. 그리고 그 중 하나에는 스포이드가 덜렁 꽂혀있었다.
실험대 구석에 위치한 스윙타입의 4구 원심분리기는 쓰는데 지장은 없지만 시간을 지체시키는데 한 몫 하는거 같으니 아무래도 빠른 시일 내에 못해도 8홀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며
샌즈는 벽에 걸려있던 하얀 실험복을 내리며 팔을 끼워넣었고 알이 두꺼운 안경은 귀가 없는 탓으로 안경다리를 관자놀이에 붙여 테이프로 고정시켰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마친 샌즈가 잠시 한 손을 허리에 얹은 채 창고 안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곧 자신도 모르게 착잡한 심경이 담긴 깊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완성시켰는지 알고 있다 해서 단숨에 만들어낼 수있는 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저 몹시도 복잡하고 미세한, 도중에 하나라도 틀어졌다간 다시 처음부터 재개해야 할 정도로 혼란의 경계에 닿아있는 쓸데없이 예민하고 골치아픈 문제일 뿐이었다.
정법이 아닌 어떤 실수를 저지름으로써 우연히 만들어낼 수 있는 신의 장난같은 존재의 산물이랄까.
.. 사실 그보단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 빠져있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였지만.
일단 그건 나중으로 미뤄두기로 하고 우선 할 수 있는데까지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처음 제작으로부터 완성까지 8년이 걸렸으니까. 지금이라면 4, 5년이면 끝마칠 수 있지 않을까.
샌즈는 완성까지의 시일을 헤아려보다가 문득 그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머금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4, 5년 인가.
샌즈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더 이상 신세한탄이나 하며 아까운 시간을 축낼 순 없었다.
후회와 고민의 시간은 뒤로 미뤄두기로 하고 샌즈는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프리스크, 아가. 잘 있었니?"
짐 가방을 들고 기숙사 방으로 들어온 토리엘에 프리스크는 아주머니! 하며 반가운 기색을 마구 표출하며 그 품에 답싹 안겨들었고 토리엘은 복실복실한 두 팔 가득히 그 작은 몸을 따스히 감싸안아주며 등을 토닥였다.
"잘 지내니? 음식은 입에 맞고?"
둘은 이제 프리스크의 침대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프리스크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자꾸 기숙사 문을 향해 눈을 힐끔거렸고 그 모습에 의아한 듯 아이를 지켜보던 토리엘은 곧 알았다는 듯이 미안한 표정으로 미소지었다.
"..샌즈는 못 왔어. 바쁜 일이 있대."
그 말에 지어진 프리스크의 표정은 그야말로 묘했다.
몹시 실망한 것 같기도 하고, 안심한 듯도 한 혼란스러운 아이의 심정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나 토리엘은 "샌즈가 못 와서 실망했니?"하고 아이의 마음을 한 번 더 확인해볼 수밖에 없었다.
프리스크는 잠시 아무말도 없다가 가만히 고개를 가로저었고 토리엘은 그것을 '아니오'라는 대답보다 '모르겠어요'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자, 내가 뭘 가져왔는지 볼까?"
분위기를 전환시키듯, 토리엘이 자신의 짐가방을
침대 위로 올려놓으며 아이의 시선을 효과적으로 집중시켰고, 그에 두 눈을 빛내며 기대에 찬 얼굴이 된 프리스크를 보며 토리엘은 살폿 웃는 낯으로 짜잔. 대며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들어 아이 앞에 선보였다.
상비약, 속옷 여러 벌, 갈아입을 계절별 옷도 여러 벌, 분홍색 리본, 버터 스카치 시나몬 파이와 두툼한 고기파이가 크게 한 조각씩, 따끈한 당근수프가 든 보온병이 한 병, 그리고..
토리엘은 조금 미심쩍은 심정으로 자신없게 짜자안.. 하며 마지막으로 그것을 꺼내들었지만 어떤 물건을 보여주었을 때보다 아이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고 속으로 크게 놀라고 만다.
"와, 아줌마는 정말 신기해요. 어떻게 말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할 걸 아시는거에요?"
프리스크는 순진하게도 토리엘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걸 꿰뚫어보는 마녀 내지는 마법사 정도로 생각되었는지 동경에 찬 반짝이는 눈으로 토리엘을 바라보면서 "먹고 싶었는데."하며 마요네즈 병을 들고는 잔뜩 신이난 것 같아 보였다.
"아가.. 마요네즈를 그렇게 좋아했니?"
물음에 프리스크는 고개를 끄덕였고 토리엘은 한숨섞인 미소를 지어냈다.
아이는 자신에게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
뭐가 먹고싶니? 묻곤 하면 아이는 우물거리며 대답이 없었고 버터스카치 파이가 좋니, 시나몬 파이가 좋니? 하는 식으로 선택하게끔 해야 아이는 겨우 버터스카치요.. 하며 수줍게 대답하곤 했던 것이다.
그런 프리스크의 취향이나 원하는 바를 알아내는 것은 토리엘로써도 언제나 어려운 문제였다.
그런데 집을 떠나오기 전 무심한듯 자신에게 쥐어 준 샌즈의 마요네즈를 저렇듯 좋아할 줄이야.
"..있지, 그거."
토리엘은 샌즈가 챙겨주었단 이야기를 꺼내려다 이내 입을 닫아버렸다.
아이가 샌즈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칫 역효과를 낼 수도 있겠다는 그녀의 신중함이 그 까닭이었다.
아이는 말을 하려다가 만 토리엘을 보며 빙긋거리는 미소와 함께 의아한 듯 두 눈을 깜빡였지만,
토리엘은 그저 조용히 웃으며 아무것도 아니야. 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곧 마련된 식사자리에서 아이가 파이에 뿌리는 마요네즈의 엄청난 양을 보고선 흠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가 정말 좋아했어요."
"흠?"
"난 프리스크가 마요네즈를 그렇게 좋아하는 줄은 몰랐어요. 당신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보호자 자격 실격인것 같아요, 정말."
"..Heh.. 마요네즈 하나에 보호자 자격 운운하는 거에요?"
샌즈는 싱겁게 웃으며 보고있던 사이언스 지 한 장을 넘겼다.
사락, 하며 종이가 스치는 날선 음이 고즈넉한 밤공기를 갈랐다.
토리엘은 침대에 누워 그 옆에서 베개를 등에 받치고 앉아서 침실 스탠드를 켜둔 채 과학잡지에 몰두해있는 남편을 말 없이 올려다보았다.
"안경.. 요즘 자주 끼는 것 같네요."
".. 눈이 좀 침침해서요."
그렇게 말하며 샌즈는 곧 보고있던 사이언스 지의 마지막 장까지 넘기며 잡지를 완독했고, 그런 그가 곧바로 협탁에 놓여있는 다른 잡지를 들어올림과 동시에 토리엘은 자신도 모르게 작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이제 그만.. 잘까요?"
그렇게 말하는 토리엘의 목소리에는 작은 체념과 함께 다른 의미모를 여러 감정들이 묻어났다.
샌즈는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잡지를 덮었다.
".. 미안해요, 토리. 눈 부실거란 생각을 미처 못했어요. 먼저 잘래요?"
샌즈는 잠옷 차림으로 침대 아래에 놓여있는 슬리퍼에 발을 끼우며 잡지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스탠드 등을 껐다.
곧 방 안에 순식간에 어둠이 찾아들었고 샌즈는 보이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대고 잘 자요. 하며 옆 방 서재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런 그의 뒤로 아무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다 그가 서재에 다다라 문 손잡이를 잡았을 때 즈음. 옆 방의 토리엘의 숨죽인 흐느낌이 밤 공기를 타고 희미하게 들려왔다.
....
샌즈는 문 손잡이가 기이한 쇠소리를 내지를 때까지 손에 힘주어 잡은 상태로 한참동안 서있었다.
.. 흔들리면 안된다.
사랑없는 결혼생활을 영위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다.
하지만 그녀는.....
샌즈는 한 손을 이마에 짚은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너무 착하기만 하고
내 불행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샌즈는 모든것을 집어치우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더는 그녀를 자신의 상황에 이용당하도록 둘 수 없었다. 그는 결국 토리엘에게 헤어짐을 고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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