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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Modern Warfare
https://youtu.be/5Tn2zuMbuFM [시리즈]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 · An-225, 꿈은 다시 한 번 날아오른다. · '모스크바함 침몰', 더 좋지는 않아도 충분히 좋은 · '마리우폴 전투', 선의 도시에서 방황하며 · '즈미이니 섬 전투', иди нахуй! · '미하일 고르바초프', 세 번째 선택을 한 세상 · '우크라이나 추계 공세', 노란색 혜성 · 'HIMARS와 MLRS', 오리 사냥 · '도네츠크 공항 수복', 사이보그를 기억하며 · '민간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당신의 부대에 후원하세요 · '러시아 부분동원령 선포', 주사위는 던져졌다 · '노르트스트림 파괴', 잠가라 밸브로부터의 단절 · '푸틴의 점령지 병합 연설', 역사가 알려주는 무게의 진실이란 ·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에스컬레이터의 전원이 켜지는 거라면 · '헤르손 탈환', 우크라이나 행진곡 · '달과 폴란드를 향한 로켓', 밝음과 어둠을 향하여 · '역사의 풍경', 당당하게 방랑하는 화가, 역사가. · 'B-21 레이더', Raiders · '러시아 전략폭격기 기지 공습', 조용한 곰이 먹이를 잡는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올해의 인물 선정', 이타카를 향해 · '독일 쿠데타 모의', 환상의 쿠데타 · '하마스의 테러와 이스라엘의 반격', Gimmie Shelter · '영국의 챌린저 2 전차 공여', 스테이지 위의 육상전함 · 'A-50 메인스테이 격추', 썩은 대들보 · '서던 스피어 작전', 창끝에 가려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 24 - 미국-이란 전쟁“미국의 오산입니다. 그들은 알 아사드를 절대 생포할 수 없습니다.”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 오늘날 매체를 막론하고 모든 밀리터리 장르에 충격적 영향을 끼친 FPS 게임은 오늘날에도 신화적 존재로 남아있다. 그 뒤를 이어 나온 2편과 3편은 전대미문의 민간인 학살 장면과 제3차 세계대전을 보여줬고 10여년 뒤 이름을 계승한 작품은 갈수록 평가가 낮아지며 1편의 유명세와 가치는 더더욱 높아지고 있다.Modern Warfare. 현대전. 지식백과에서는 이 용어를 ‘고도로 발달된 무기와 기술을 사용하는 현대의 전쟁. 보통 제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 이후의 전쟁을 말한다’고 정리한다. 이미 베트남 전쟁 시점에서 항공모함, 제트 전투기, 유탄발사기, 공격헬기, 동적감지 센서, 유도 미사일, 레이더, 핵무기까지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주요 무기들이 등장하고 사용되어 왔었다. 오늘날의 무기체계들도 대부분 베트남 전쟁 이후의 무기체계들과 다르지 않다. 과연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이후로 어떻게 달라졌다는 것일까?‘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가 당시 밀리터리계에 미친 파급력 속에 답이 있다. 작중 주인공 일행은 압도적인 군사기술과 전력으로 적을 압도한다. 첫 미션인 ‘승무원 사살’부터 주인공 일행은 소음기를 장착한 기관단총, 어둠 속에서도 환하게 볼 수 있는 야간투시경을 쓰고 폭풍우 속 화물선에 강습하고 적군이 나타나자 미니건이 달려있는 헬리콥터로 적을 쓸어버린다. 다른 미션에서는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해 공격헬기의 집중 사격을 유도하고 적 전차가 나타나도 전차 상부를 공격할 수 있는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을 발사해 순식간에 여러 대를 격파한다. 수십 기의 헬리콥터는 백주대낮에 적 수뇌부를 체포하기 위해 내륙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며 밤 하늘 위 떠 있는 AC-130 건쉽은 적에게 전혀 노출되지 않은 채 열영상 장치로 피아를 식별하고 적에게 죽음을 내려보낸다. 양측은 전혀 동등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양학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주인공 세력인 미 해병대와 SAS를 플레이하며 주인공 일행은 별다른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 적이 전차를 끌고 오건, 헬리콥터가 하늘을 날아다니건, 숫적 열세에 처하건 어떤 상황에서도 주인공 일행이 유리하게 느껴진다. ‘충격과 공포’ 미션 속 미군은 3만 명이나 되는 대군을 동원해 수도의 모든 적군을 유린한다. 헬리콥터를 탄 채 수도로 진입하는 동안 하늘에는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가득하고 손에 쥐어진 고속유탄발사기는 건물 옥상에서 저항하는 사람을 먼지처럼 털어낸다. 주인공 일행이 착륙하는 곳마다 연전연승을 거두고 추락한 공격헬기 조종사들을 구하러 갈 때도 일사천리로 진행된다.그러나 조종사를 구하고 떠나는 순간 눈앞으로 거대한 섬광이 빛난다. 적국 지도자 칼레드 알 아사드가 수도 대통령 궁에 설치해놓은 핵폭탄이 폭발한 것이다. 방금까지만 해도 압도적 화력을 자랑하던 미군 헬리콥터들이 종잇장처럼 추락하고 주인공 일행이 탄 헬리콥터도 폭발에 휘말려 추락한다. 잿더미 속에서 일어난 주인공 폴 잭슨은 도심 속 피어나는 버섯구름을 보며, 주변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거나 슬퍼할 겨를도 없이, 방사능에 고통받다 숨이 끊어진다.이 뒤로도 게임은 이어진다. 그러나 ‘충격과 공포’ 미션, 그 다음 이어지는 ‘잔해’ 미션은 게임의 분위기를 바꾸는 건 물론이고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밀어붙이던 주인공 일행을 순식간에 전멸시키는 핵무기의 공포를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장을 열어준다. 실제로 게임에서도 ‘잔해’ 미션은 제1막의 마무리이며 이어지는 제2막과 제3막에서 SAS 일행은 미국으로 발사된 두 발의 ICBM을 무력화시켜 또다시 핵폭발이 일어나는 걸 막아야만 한다. 제1막과 같은 압도적인 군사력과 첨단기술을 이용한 우위가 제한된 상황에서 말이다.‘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는 ‘현대전이란 무엇인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교과서다.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숫적 열세와 불리한 환경을 오히려 유리하게 전환시키고 단숨에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전쟁’이 곧 현대전이다. 세계대전 시대에도, 베트남 전쟁에서도 압도적인 기술로 열세와 불리한 환경을 유리하게 바꾼 사례들은 있다. 하지만 그때는 특수한 사례들에 불과했다면 현대전에서는 그게 일상적으로 가능하다는 거다. 그러니 SAS 정보원 니콜라이는 미군이 절대 알 아사드를 생포할 수 없다 단언할 수 있었다.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고 러시아군을 향해 조소를 날린다. 48시간 뒤에 승전 선언을 하도록 열병식 정복을 미리 준비해놓고 승전 연설문 발송을 마쳐놓았던 러시아군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전선을 밀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압도적인 힘으로 눌러버릴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상식의 파괴’의 연속이었고 러시아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다. 전쟁에 빨려 들어간 수많은 자본과 자원, 목숨을 잃거나 부상 입은 젊은이들, 국제적 위신의 손상은 러시아가 단기간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 전쟁은 현대전의 파편을 보여주고 있다.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에서도 사용된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은 성 재블린(Saint Javelin)으로 불렸고 장거리 정밀타격이 가능한 HIMARS는 게임 체인저로 불렸다. 드론은 현대전의 메타를 바꿨다고 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킨잘, 지르콘 등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의 방공망으로 요격할 수 없는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아주 거대한 오레슈니크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5,000km를 날아가 30개가 넘는 탄두를 흩뿌릴 수 있고 아주 작은 자폭드론은 시베리아에서도 작동하며 전략폭격기 위해서도 폭발할 수 있다. 무기 체계만이 아니라 스타링크를 이용해 전천후 통신이 가능하고 상대방의 좌표를 교란시키거나 대량의 가짜뉴스를 살포해 공포를 조장하고, 의용병이나 민간군사기업 등 비정부군을 이용해 혼란을 야기하는 전술을 보여준다.그러나 사람들은 이 전쟁을 ‘현대전’이라 인식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당 시기 나왔던 표현은 ‘미국전(American way of war)’이었다.미국전은 ‘진정한 현대전이란 미국만이 가능한 전쟁’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의외로 인터넷 밈이 아니다. 여러 사설이나 학술 자료에서도 걸프전, 이라크 전쟁, 신냉전기 상황 등에서 미국만이 지속적인 장거리 군사력 전개 및 지원, 보급, 타격이 가능하다는 표현으로 미국식 전쟁, 미국전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바 있다. 다른 나라는 범접할 수도 없는 신속한 결정과 전개,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국만이 독점할 수 있는 기술적, 전략적 우위를 뜻한다는 것이다.실제로 사람들의 뇌리 속 현대전은 미군을 통해 만들어져 있다. 군단급 제대가 사막을 관통하며 진격하고 적국 수도를 제집 드나들듯 침투한 걸프전, 지구 반대편 깊숙한 곳으로 군대를 투입하고 전략폭격기로 근접항공지원을 하던 아프가니스탄 전쟁, 2-3개 사단급 제대로 40여일 만에 바그다드를 함락한 이라크 전쟁, 4시간 만에 국가원수를 체포하고 전사자 0명으로 퇴출하는데 성공한 앱솔루트 리졸브 작전 등은 미군이 실패를 모르고,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는 군대임을 자랑하는 군사적 성과들이다. 다른 국가들은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전쟁들. 그 누가 지구 반대편에 수십 만 대군을 보내고 유지할 수 있겠는가.그렇다면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보자. 미국은 대체 왜, 그 어느 나라도(심지어 전성기 대영제국과 소련조차 힘들었던) 보유할 수 없는 전지구적 전쟁 수행 능력을 갖추고 그걸 ‘현대전’이라 정의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미국은 자국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해 전지구적 전쟁 수행 능력을 구축하고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이권이란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미국의 세계적 권리’를 뜻하고 여기에는 달러, 원유, 영토 등 다양한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미국의 전지구적 군사 행동의 자유’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은 어디서든 원하는 만큼의 군사력을 자유롭게 투사하고 움직일 수 있는 권리다. 미국이 중국의 제1도련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면서도 꾸준히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며 중국의 제1도련을 부정하고 있는 것도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라 볼 수 있다.미국은 지구 어디에나 군대를 배치하고 이동시킬 수 있는 자유를 통해 원하는 순간, 원하는 만큼의 군대를 배치하고 자국의 이권과 권리를 위협하는 대상을 파괴해왔다. 미국이 걸프전 때 수십 만 대군을 자유롭게 사우디아라비아로 배치할 수 있었던 것,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에 전략폭격기를 배치하거나 리비아 내전 때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인접국 공군기지에 전투기를 배치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하지만 이는 엄청나게 많은 자본과 자원, 외교적 노력 등이 요구된다. 단순하게 미국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면 굳이 리비아를 공습하거나 바그다드를 향한 레이스를 펼칠 이유가 없다. 미국에게는 ‘전 지구에서 현대전이 가능한 전력을 유지해야 하는 진짜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다.그건 ‘미국의 현대전이 더이상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현대전을 방해하는 건 기술의 격차가 좁혀지는 것도 아닌 비대칭 전력이다. 미국은 수십 만 개의 야간투시경을 보유하고 있고 야간에 수도로 침투할 수 있는 특수항공부대와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를 돌파할 수 있고 토마호크 미사일은 방공망 밑으로 조용히 들어가 수도의 밤을 불타오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돈과 자산은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지만 비대칭 전력은 훨씬 저렴하게(비싸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이를 방해할 수 있다.실제로 비대칭 전력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차에 똑같이 전차로 맞서고 항공모함에 항공모함으로 맞서면 아무리 성능 상의 우위가 있더라도 결국 돈과 자원이 부족한 쪽이 패배한다. 나치 독일의 티거가 소련의 T-34보다 백날 성능이 좋아도 물량 앞에서는 무너졌던 것처럼. 반대로 비대칭 전력은 전차에 꼭 전차로 맞서지 않아도 훨씬 가성비 좋은 방법으로 격파할 수 있는 힘을 준다. 티거 전차를 100대 만드는 것보다 판져파우스트 수천 개를 만드는게 T-34 전차를 더 힘들게 만드는 셈이다.현대의 비대칭 전력은 전통적 무기체계가 가진 우위를 손쉽게 곤란하게 만든다. 대표적 사례가 코소보 전쟁이다. NATO는 압도적 항공 전력으로 세르비아의 하늘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폭격을 가하며 세르비아의 항복을 유도했다. 세르비아는 똑같이 전투기로 맞서는 대신 지대공미사일과 디코이를 이용해 NATO 항공 전력을 교란하고 활동을 제한했다. 세르비아가 NATO의 현대전을 방해한 것이다. 결국 NATO는 지상군을 투입하는 강공으로 전환해야만 했고 세르비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혀 코소보를 독립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이는 세르비아의 후원국 러시아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고 미국에서는 발칸 반도 개입 문제에 대한 피로감이 2000년 대선으로 이어져 앨 고어의 패배와 조지 W. 부시의 당선으로도 이어졌다. 미러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하고 부시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은 미국의 도덕성, 여유, 자원을 크게 손실 입혔다.다시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미국은 별동대를 동원해 선전 방송 중인 칼레드 알 아사드를 체포하려고 했다 실패했다. 이후 미국은 3만 명의 원정군을 투입해 칼레드 알 아사드의 주요 도시와 전력을 붕괴시키고 내륙 깊숙히 진격했다. ‘충격과 공포’ 미션에서의 미군은 이후 등장한 모든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등장하는 그 어떠한 미군보다도 압도적으로 묘사된다. 그 미군 3만 명이 단 하나의 핵폭발에 소멸하고 만다. 이 정도의 아군 피해가 인플레이 중 다시 연출되는 건 수백 년 뒤를 배경으로 한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까지 가야 등장하고 주인공이 이렇게나 무기력하게 죽는 경우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컷신으로 한정시에는 더 있다) 미군의 압도적 현대전과 우위가 단 하나의 폭발로 붕괴된다. 이 장면은 비록 게임이지만 그 어느 콘텐츠보다도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를 가장 직접적으로 묘사한 부분이라 생각된다.그럼 이 재미없는 비유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옮겨서 봐보자. 현실 속 미국의 현대전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중인가?우선 이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는 전제를 달고 시작해보자. 미국이 승리할지 패배할지, 이란 신정 체제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미국이 전쟁할 결심을 세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이 꼽히는 이유는 이란과의 핵협상 문제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무위로 돌아갔다 보고 다른 한 쪽에서는 타결 가능성이 있었다고도 보며, 귀책을 놓고도 여러 말들이 나오지만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건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이다.이란 이전에도 핵무기를 개발하려고 시도한 국가들은 여럿이 있다. 리비아와 이라크도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고 남아공은 핵무기를 완성하는데까지 성공했다. 파키스탄은 공식적인 핵보유국이 되었고 북한도 정치적 이유로 핵보유국이라 인정을 안할 뿐 현실적으로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오로지 이라크와 이란만을 전면 타격하였다. 리비아는 화학무기 공장 타격으로 국한되었고 파키스탄은 정치적 고립과 경제재제, 북한은 파키스탄 사례에 타격 고려 수준에 그쳤다.이라크와 이란만을 타격한 이유는 핵무기의 통제 불확실성과 유출 가능성 때문이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최소한 미국이 보기엔 국제 테러단체 알 카에다와 연결된 이였고(사실은 아니다) 알 카에다는 이란 신정 체제는 저항의 축이라는 이름으로 중동 곳곳의 무장단체와 연결되어 있었다. 언제든 핵무기가 유출되어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미국의 세계적 권리를 위협할 수 있다. 수 백에서 수 만의 미국인들을 죽일 수도 있고 타국의 미군기지나 주요 동맹국을 타격하거나 전략 자원과 이권이 걸린 지역에서 미국을 밀어낼 수도 있다. 러시아가 공공연히 핵무기 카드를 꺼내 NATO의 우크라이나 개입을 차단하거나 북한이 핵무기를 이용해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자 하는 것처럼 말이다.현실화 된다면 미국이 꿈꿀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이 시작된다. 이번 전쟁에서도 확인되었지만 이란은 군 수뇌부가 끊임없이 제거되는 상황에서도 현장 지휘관의 판단 하에 드론이나 미사일을 사방으로 발사하고 있다. 이게 핵무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가정하면 이란 대통령이 아닌 이란 어딘가에 있는 탄도미사일중대 1소대 부소대장 하킴 중사가 비활성화되었다 하더라도 핵탄두가 달린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압도적인 현대전 능력도 그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만약 이란이 핵을 가질 경우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선제 핵공격 뿐인데 현재의 대이란 강경파로 가득하고 이란이 핵무기 보유 야욕을 놓지 않을거라 주장하는 미국 수뇌부조차도 선제 핵공격 카드는 눈꼽만큼도 꺼내지 않고 있다.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건 ‘미국의 현대전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를 알리는 신호와 같으며 곧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미국의 세계적 권리가 소멸한다는 셈이니까.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바라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려면, 미국을 자극하는 존재가 없어야 하니까. 이란 신정 체제가 반정부 시위로 흔들리고 있고 핵개발 포기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미 1월초 베네수엘라에서 성공리에 참수작전을 성공해 베네수엘라 위기를 안정시키며 자신감에 찬 미국이다.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도 기어이 가용 가능한 모든 함대와 항공 전력을 중동으로 동원해 이란을 폭격하고 있는 건 납득할 수 있다. 설령 이스라엘의 개입이 있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이스라엘의 예방 공격 이전부터 중동으로 함대를 집결시킨 건 미국 스스로였기에 미국은 어떻게든 이란을 치고 핵개발 능력을 무력화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현재까지의 페이지는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 속 ‘찰리는 파도를 안 탄다’ 미션에 해당한다. 미국은 모두들 야밤에 타격할거란 예상을 뒤엎고 백주대낮에 공습을 개시해 하메네이를 사살하고 지금까지 8천 소티가 넘는 항공 전력을 투사해 이란의 핵심 지도부, 주요 군사 시설, 인프라를 보이는 족족 무너뜨리고 있다. 이는 매우 효과적이라서 이번 전쟁이 어떻게 끝나건 이란의 군사적 역량은 완전히 붕괴하게 되며 저항의 축 같은 해외 프록시 전쟁을 수행할 여력도,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까지 미군 전사자는 높게 잡아도 20명이 넘지 않는다. 이란군과 이슬람 혁명 수비대원 수천 명이 죽어나가고 있는 와중에도 말이다. 전쟁사에 남을 만한 군사적 대성과이다.그런데 미국이 이렇게 압도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와중임에도 사람들은 미국의 전략적 패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대체 왜? 지금 교환비는 1:100이 넘어갈텐데? 이유가 있다. 결국 미국이 항공 전력만으로 이란을 무너뜨리는 건 매우 어렵다보니 지상군을 동원하는 강경책을 동원하던지, 미국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는 사보타지 행위를 막는데 실패함으로써 미국의 현대전 역량을 의심받아야 하기 때문이다.현재 이란군은 계속해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이스라엘, 미 해군 기지, 두바이, 카타르 등을 공격하고 있다. 이란의 공격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고 특정되지 않아서 멀리 인도양에 떨어져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나 전쟁과는 관계없는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등을 노리고도 발사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수뇌부가 전멸해도 미사일과 드론은 꿋꿋하게 발사되고 있고 해상에서는 주력 함대가 전멸했지만 좁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노린 공격을 실시하거나 공격을 협박하며 세계 석유 소비량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동산 석유가 수출되는 길을 막고 있다.미국은 이란이 사방으로 미사일을 쏘는 걸 막기 위해 대규모 공습 중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열고자 하고 있다. 미국이 항공 전력만으로 이란을 무너뜨리는 건 불가능하지 않다. 지금껏 항공 전력만으로 정부를 무너뜨린 사례도 없지만 반대로 지금의 미군만큼 압도적인 항공 전력으로 지도부와 군사시설만 저격한 사례도 없다. 커티스 르메이의 말마따나 ‘전쟁이란 사람을 죽일대로 죽이다가 충분하다 싶었을 때 끝나는 것’인 만큼 이란 지도부가 충분히 죽었다면 전쟁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선례가 없다보니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미국도 대량의 정밀유도무기와 전비를 소모하고 있고 그들은 중국과 러시아도 견제해야 해서 천년 만년 쏟아부을 수도 없다. 그렇다보니 미국은 이란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도록 쐐기를 박기 위해 지상군 투입을 논의하고 있다. 미 해병대와 82공수사단, 101공중강습사단 등을 호르무즈 해협의 요충지 하르그 섬이나 UAE 인접 해역의 섬들에 상륙시킬거란 예측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미군이 상륙작전을 시도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100%에 가다. 미군이 마음 먹고 달려들었을 때 상륙에 실패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다. 사상자의 규모를 논하면 논하지, 성공 여부를 의심하기엔 미국이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함으로써 미국은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 항공 및 해상 전력만으로 타격하며 가둬놓고 패는 지금은 언제든지 철수 선언할 수 있지만 지상군이 투입되면 손쉽게 철수 선언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와 미군 수뇌부가 초기에 공언한 4주보다 더 긴 전쟁으로 이어진다.반대로 미국이 더 깊이 개입하지 못하면 미국의 현대전 역량이 의심받는다. 현재 상황을 보자. 솔직히 이란의 군사적 역량은 초토화된 상태다. 이란의 말을 따르던 저항의 축들은 이미 몇 년간의 전투로 이란의 지시를 따를 상황이 아니고 이란 공군과 방공망은 거의 다 붕괴해서 미군이 자유롭게 영공을 오가고 있다. 지상전도 없다보니 육군은 무용지물이고 이란 해군도 항구에서 파괴되거나 항구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탄도미사일과 샤헤드 드론 공격도 그리 대단하지 않다. 발사대의 80% 이상이 제거되었다. 원래부터 탄도미사일 사정거리가 이스라엘이나 디에고 가르시아까지 들어간다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고 샤헤드 드론을 수백 대나 띄우면 당연히 몇 대는 침투해서 미군을 타격할 수 있다. 언론에서 말하는 ‘가랑비 전술’도 말이 전술이지 다 박살났으니까 가랑비 밖에 내릴 수 없는 것이다.하지만 이란이 그 80% 파괴된 전력으로도 미국의 주요 전략 자산을 괴롭히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곤란해지는 건 미국이다. 미 해군에게 건함, 관리, 계획상의 문제가 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미 해군은 세계 최강의 해군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전지구적 권리를 보호하고 나아가 쟁취하는 최전선에 미 해군이 있다. 그런데 미 해군이 소해함과 호위함이 부족하고 이란군의 반격이 우려되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밀려나고 원유 보급로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미국의 현대전 역량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미국의 현대전 역량은 미국이 엄청나게 많은 자본과 자원, 외교적 노력을 투자해서 만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국은 지금까지 쌓아온 자본과 자원, 외교적 노력이 흔들리고 있다. 이란이 언제 백기를 드느냐는 상관없다. 미국, 특히 현재 행정부는 지상군 투입 이전까지는 언제든지 자기들이 내키면 승전 선언 후 철수를 선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란 주변의 보급항, 항공기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전쟁 지원 및 참전을 놓고 전통적 동맹국인 NATO, 한국, 일본, ANZAC, 걸프만의 국가들과 충돌하며 미국이 적재 적소에 군대를 배치하고 투사하는데 발목을 잡는다. 미국이 미국만이 수행할 수 있는 전쟁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미국도 그걸 알다보니 더 강력한 항공 공습을 실시하고 공격해오는 미사일과 드론을 과도할 정도의 화력을 쏟아부어 격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보기엔 샤헤드 드론에 SM-6를 발사하는게 과민 반응이지만 ‘며칠 뒤면 정부가 바뀔거 같은 우크라이나’와 ‘세계 최강임을 공인받은 미국’은 상황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수백 발의 미사일이 날아오면 당연히 한두 발은 놓칠 수밖에 없는게 군사적 상식이지만 언론에서는 이를 미국의 실패이자 오점으로 계속 언급하고 있다. 과민 반응할 수밖에 없다.이는 덩달아서 동맹국을 향한 비난, 참전 압박으로 이어진다. 자국에서 대량의 석유가 생산되는 미국으로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면서도 자신을 돕지 않는 동맹국들이 원망스러울 따름. 하지만 막상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러시아 편을 들거나 공연히 캐나다와 그린란드로 협박하는 걸 듣고 있어야 하는 NATO, 태평양에 집중한다 하면서도 막상 대만이던, DMZ던, 센가쿠 열도던 확실한 안전보장은 두루뭉술하게 말하면서 군사 자산을 빼내 중동에 쏟아붇는 걸 보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 입장에서는 미국의 행보를 보며 곱게 받아들이기가 곤란한 상황이다. 지금 호르무즈로 들어가는 건 화재 현장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https://youtu.be/3pwpklWMMqg지금 미군은 ‘수렁’을 향하고 있다. 초기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조급해지게 되고 다수의 사상자가 나오더라도 목표를 관철하기 위해 대담한 공세를 벌이게 된다. 그 수렁 속에 들어가면 최첨단 전쟁기계들조차 기능이 제한된 채 허우적거리기 시작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핵물질의 반출이 없는 상황에서도 ‘충격과 공포’를 안겨 승리를 시도하겠지만, 곧 ‘잔해’를 보게 된다. 미국의 수뇌부는 자신들이 똑똑하고 유능하다는 걸 어필하고 있기에 이걸 피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 대재앙으로 향하게 된다.미국은 이란에서 자신의 현대전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고 지구상 그 어느 국가도 지금 중동에 집결된 미군보다도 잘 싸울 수 없다. 그렇지만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숫적 열세와 불리한 환경을 오히려 유리하게 전환시키고 단숨에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전쟁’을 현대전이라 정의할 수 있다면 이건 미국조차 현대전에 실패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지 모른다. 아니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최후의 현대전이자 앞으로는 현대전이라는 표현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그 얘기는 앞으로 벌어질 전쟁은 ‘서로 비슷한 기술력으로 숫적으로 비슷하고 고만고만한 환경에서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며 장기간에 걸친 싸움 끝에 무너지는 전쟁’이 될 것이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알 것이다. 스케일이 작으면 우크라이나 전쟁이고, 만약 스케일이 크다면.이야기를 다시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로 돌리자. 알 아사드가 기폭한 핵폭탄에(사실은 블라디미르 마카로프가 했지만) 3만 명의 미군이 전사한 뒤 SAS와 미군은 최후의 탈출 과정에서 다수가 사망하면서도 가까스로 미 동부로 향하는 두 발의 ICBM을 공중에서 폭파시키는데 성공한다. 3만 명의 희생 덕분에 미 동부 12개 도시에 살고 있는 41,096,749명이 희생되는 걸 막았다. 그래도 해피 엔딩이었을까?아니다. 칼레드 알 아사드와 결탁한 러시아 국수주의 세력은 끝내 러시아를 장악하는데 성공하고 미국을 침공할 기회를 엿본다. 미국에서는 3만 명의 희생이 어물쩡 묻히고 이에 분노한 미 육군 셰퍼드 중장이 No Russian 테러를 방치하고 미국과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게 된다. 나중에는 대규모 화학무기 테러를 동반한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진다. 미국은 자신들의 실패를 숨기고 군 지휘부에 납득할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며 결국 더 큰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미국은 아직 이란의 핵물질을 반출하지 못했고 이란 수뇌부를 제거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친미 세력으로 교체하지 못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어서 동맹국과의 균열이 관측되고 있고 지상전 개입까지 점치고 있다. 미군 지휘부는 유능하게 전쟁을 수행하고 있지만 미 행정부와 펜타곤 최고위층은 출구 전략 혹은 더 확실한 전략을 대외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그들에게도 계획이 있고 전략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그걸 지금 당장은 인지하기 어렵다.이건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하고 러시아군이 미 동부까지 쳐들어오고, 핵 EMP를 터뜨린 뒤에야 미군이 반격에 성공하며, 테러단체가 러시아 대통령 전용기를 추락시킨 뒤 대통령을 납치하고 유럽 곳곳에서 화학무기가 터지는 FPS 게임 속에서나 벌어지는 일일까? 글쎄, 우리도 판데믹 사태로 수백만 명이 사망한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미국이 NATO 탈퇴를 공언하며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합병해야 한다 말하고 다니며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침공하고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 스크린 안에서는 SAS가 미국을 돕지만 그 밖에서는 SAS가 미국을 돕기 좀 곤란한 상황이다. 여기나 거기나 이상한 세상이지만, 똑같은 현대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현대전은 여기서도 벌어지고 있다.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의 영향력은 여전히 우리 세계에 남아있다.
작성자 : kcvn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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