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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옥타비안 정신분석

포스카(211.212) 2007.03.28 17:58:40
조회 1545 추천 0 댓글 10



1. 열등감


그 자신이 안토니에 비해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주위의 사람들이다.



식량난을 촉발한 것은 이집트의 안토니인데 오히려 자기를 비난하는 시민들..
이때 떨리는 목소리로 풀로에게 " 시민들이 누굴 탓하느냐.. " 고 묻는 애처로운 모습.
풀로가 솔직히 대답하자 동요하지 않으려 애는 쓰지만 실망이 역력한 그 눈빛..



성격적으로는 풀로보다 오히려 더 옥타비안에 잘 어울릴 보레누스에 대한 집착..
만약 보레누스가 붙은게 브루투스였다면 그렇게 집착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하필 안토니냐는 말이지.. 마지막 회에서 틈만 나면 보레누스를 입에 올리는
옥타비안의 모습은, 결정적 승리를 거둔 자신 대신 이미 망한 안토니 곁을 지키는
보레누스를 빼앗고 싶은, 그러니까 보레누스에게 안토니보다 더 인정받고 싶은 욕구 아닐까.



하지만 결정타는 엄마 아티아다.
늘 안토니와 자기를 비교하며 아들이 안토니스러워지길 바라는 엄마 아티아..
사실 옥타비안이 가장 인정받고 싶은건 이 아티아거덩.
뭐 말로는 정략적 차원의 결혼이라고 했지만 본심은 아티아와 안토니를 갈라놓고 싶었다고 본다.



이 사무치는 열등감에 마지막까지 염장을 지른게 클레오파트라.
클레오와의 독대 후에 막사에서 심복들과 나누는 대화로 미뤄볼 때
옥타비안은 그녀를 차지하고 싶어했던 듯 싶다.
" 뭔가 미심쩍다.. 만약 그녀가 안토니를 따라 자살하면 어쩔거냐? "
는 아그립파의 정당한 지적에
" 그녀는 안토니를 이미 배반했다. 그런 감정이 남아있을리 없어 "
라며 그답지 않게 애써 부정하는 모습을 보라.

그런데 결과는...
" 네 영혼은 썩었어 "
라고 저주한 후 안토니의 손을 꼭잡고 죽는 클레오..



뭐 안토니에 대한 애증도 많이 작용하겠지만
그 두 시신의 굳게 잡은 손을 매몰차게 떼어놓는
옥타비안의 신경질적인 행동은 " 죽은 패배자 안토니에게 조차 졌다. " 는
열등감에서 발작적으로 튀어나온 듯 하다.



 

2.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옥타비안은 아빠가 없다.
근데 그가 이성애적 감정을 동반해 관심을 보이는 여자를 보면
엄마인 아티아나 누나인 옥타비아같은 근친들이거덩..

특히 엄마인 아티아에 대한 감정이 상당하다고 본다.
(에피 1에서 목욕하는 엄마를 힐끔거리던 모습을 떠올려봐라. )



근데 앞서 말했듯 그 엄마는 자기를 인정해 주지 않고,
아빠를 대신할 존재로 자기와는 상극의 성격인 안토니가 기어들어온다.
당연히 저 홍안의 오이디푸스가 죽이고 싶어하는 아버지는 안토니가 된다.
엄마의 애인에 대한 비정상적일 정도의 질투랄까.. 이런 점이 많이 보인다.

말로는 뭐 자신의 정치적 명예 때문이라고 하지만
안토니와 엄마를 갈라놓은 후 거의 유폐시키는 걸 보면
엄마를 차지하지 못할 바에야 구속시켜서라도 소유하겠다는 병적인 의지가 보인다.
그 엄마를 이집트로 보낸 것도 마지막 남은 감정의 끈을 완전히 단절시키려는 시도였고..
( 것도 모르고 좋다고 가는 아티아에 비해, 그 속셈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리비아..
  당장은 아티아의 카리스마에 움찔하지만 그녀가 최후의 승리를 날로 먹는 건 아니다.
  솔직히 아티아는 불같은 의지와 뿜어나오는 카리스마로 승리한 거지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거덩.. 가만보면 정세가 흔들릴 때 아티아는 늘 허튼 선택을 하곤한다. )



어쨌든 누나에 대한 감정도 마찬가지.
누나가 유혹할 때부터 눈치챘다.
자긴 누나를 진심으로 원한 거였는데, 누나는 다른 목적으로 자기를 유혹했다는 걸.
그래서 배신감에 오냐 먹어주마.. 한 후 먹고 버렸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나마 사랑했던 누나와의 관계가 그렇게 틀어진 건, 바로 그 잠자리 이후부터라고 본다.



뭐 여기서 의부인 씨이져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씨이져와 옥타비안의 부자로서의 유대같은 건 드라마 상에 전혀 안나온다.
오히려 씨이져의 죽음으로 아티아도 안토니도 흥분해서 날뛰는 그 순간에
로마법체계를 이용해 제 의부를 죽인 자들과 일단 타협하려는 주판알을 굴리는게 옥타비안이다.
(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게 주판알을 굴려보려 했으나 아티아가 씨이져를 배신하자며
  노골적으로 야심을 드러내자 그녀의 싸대기를 갈기고 씨이져를 도우러 출정하는
  안토니와 비교해보라... )

이 둘의 관계는 말이 부자관계지 실상은 정치적 후계 구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씨이져 말이 나온김에 덧붙이자면,
씨이져를 인간의 양면적 속성을 모두 구비한 완벽한 영웅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의 이성만으로 이뤄진 인간이 옥타비안, 그의 감성만으로 이뤄진 인간이 안토니 아닐까 싶다.



 

3. 가학성과 피학성



뭐 에피 1부터 그 가학적, 신경질적인 면모는 유감없이 드러나지만
리비아에게 싸대기 맞는 그 피학성은 대체 어디서 온걸까?



난 이 부분도 아티아, 안토니에 대한 애증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그들이 자기를 때리면 길길이 날뛰는게 옥타비안이다.
그런데 그가 사랑하고 또 증오하는 존재, 자기를 열등감에 시달리게 하는 존재가
바로 또 그들이거든.

로마에서 그들만이 옥타비안을 때릴 수 있는 존재들이었기도 하고..



즉 맞는 것은 싫지만 그렇다고 때리지 않고 자기한테 맞기만 하는 존재에게서는
어떤 감정이나 흥분을 못느끼는 상태.. 이게 옥타비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기의 뺨을 때리는 리비아에게서 엄마나 안토니를 발견하고
이에 고무되어 자신도 공격적으로 이 악물고 ㅂㄱㅂㄱ 하고..



일종의 집착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옥타비안은 결벽증, 편집증 같은게 있어 보이거든.
그래서 자기가 집착해 온 엄마같은 타입이 아니면 손도 안대지.
그 많은 노예들도 손도 안대고, 엄마가 등떠미는데도 한사코 오입교육을 거부하고..
이게 다 그런 집착과 결벽증 때문이라고 본다.
( 그런 제 성격탓에 정조, 정숙에 집착하는 듯 하다.. )





사족 : 근데 생혓바닥이 진짜 닭고기 맛이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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