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탄 봉사 이후 첫 영아원 봉사였습니다. 

갤질을 안 한 지 한참 됐기에 더더욱 어색 뻘쭘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8년간 혼자서도 잘 놀아온 아-싸답게 가볍게 극복. 

영아원 방문이 처음이라서, 마찬가지로 영아원 봉사가 처음인 둘과 함께 

간단하게 교육을 듣고, 적절한 대기 후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처음에 만난 준하와 가을이 둘만 맡으면 되는 건가 했는데, 

결국 더 많은 아이와 통성명도 하지 않고 막 놀게 되었습니다. 

영아원이 무척 더워서 팔을 걷어붙여도 땀이 줄줄 났습니다. 

다음에는 무적권 반소매에 반바지 입고 와야겠습니다. 

겁나 오래 있었던 것 같은데 40분밖에 지나지 않은 걸 보고 멍해지고 

이제 집에 갈 때 된 것 같은데 2시간도 지나지 않은 걸 보고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솔직히 지난번 연탄봉사때보다 5.16배 정도 힘들었습니다. 

워낙 아이들이랑 놀아본 적도 없고.. 막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ㅎ 

방방에서 뛰놀고 감옥놀이도 하고 경주도 하고 무궁화 꽃 게임도 하다가 

5시부터 아이들 밥 먹이는 거 봐주고, 단체 사진 찍고 다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얼떨결에 받은 현수막은 굿즈 모아둔 서랍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나름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끝맛이 개운해요.

지난 37, 38기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을 못 했었는데, 

부디 40기 봉사도 이번처럼 일정이 맞아서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