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고 할 짓도 없어 알바 한번 해보자 하고 갔었는데... 개좆같았음.

택배 상하차는 아니고 편의점 물류센터 알바였는데...당일지급 일용직 일이었음.

일단 일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음. 그냥 존나 간단함.

지게차가 빠레트?에 있는 물품들 내려놓으면 그걸 하나하나 쌓아올리면 됨.

당연히 힘듦. 더운 날 땀 진짜 뻘뻘 흘려가며 일하는데... 온몸에 땀이 미친듯이 남... 물을 계속 마셔도 오줌이 안 마려움 땀으로 다 빠져서...

택배알바보다야 좀 여유롭지만 어쨌든 계속 힘쓰는 반복동작을 하니까 힘들더라.

근데 그걸 9시간 넘게 하루종일 반복하니까 다음날 허리랑 팔목이 미친듯이 아프더라...

아무튼 좆같았던 점들은 의외로 일 자체보다는 다른 점들이 많음.

1. 지시하는 새끼들이 존나 싸가지 없고 어휘력이 딸림.

뭐, 일용직이니까 싸가지 없는 건 그려려니 했음. 친절할 필요야 없지.

근데 진짜 어휘력이 너무너무 딸림 그새끼들...

그러니까 뭘 지시할 때 구체적이고 확실히 지시 안 하고 애매하게 뭉뚱그려서 설명함.

예를 들면, 무언가 정리해야할 때, '저거 치워라.'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근처에 빗자루랑 쓰레받기 가져와서 쓸어담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언제 다 치우냐!! 그냥 장갑낀 손으로 치워!'라는 식으로 소리를 지르더라고...

아니 처음부터 제대로 알려주던가... 그냥 대충 말해놓고 제대로 하길 바라는 게 이상한 거 아님? 일용직 많아서 처음 온 사람들이 존나 많은데...

뭔가 지시할 때 '저걸 어떻게 어떻게 해라.' 이게 아니고 '저거 해라.' 이게 끝임. 눈치껏 알아서 해야함.

군대에서도 그런 좆같은 선임은 없었음. 아무리 좆같던 선임들도 적어도 지시할 땐 명확히 했었음.

점심시간에도 '식당 가서 밥먹어라'라고 하는데 식당이 어디있는지 알려주질 않음... 찾고보니 처음 온 사람은 찾기 힘든 곳에 있었음... ㅡㅡ

2. 직원, 고인물들 끼리 꿀빠는 작업 다 가져감. 일용직들은 개씹헬 작업만 시킴.

직원들은 대부분 꿀빠는 일만 존나 함. 물론 안 그런 곳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갔던 곳은 그랬음.

그냥 바코드 찍고 선풍기 쐬면서 편한 자리에서 일하고 일용직들은 그씹애미뒤진 힘든 일들만 골라서 시킴.

그러면서 돈은 비슷하게 받음. 솔직히 빡칠 수 밖에 없다.

3. 주변 사람들이 너무 쓰레기임.

엠생들이 대부분임. 미안하지만... 수준이 낮다는 게 금방 느껴짐...

보통 알바하면서 주변 또래 친구들이랑 같이 일하면서 친구도 만들고 썸도 생기는 거? ㅋㅋ

여기선 상상하기 힘들다. 절반 이상이 쾌쾌한 아재들임. (농담으로 아재가 아니라 진짜 40대 이상 아재들)

4. 애미뒤진 팀장.

지금 말하는 팀장이라는 사람은 근무 짜주는 사람 말하는 거임.

분명히 나한테 신신당부했음. 출근 할 수 있을 때 출근한다고 말하라고.

혹여나 출근할 수 없으면 전날 오후7시까지는 연락줘야 한다고, 안 그럼 블랙리스트 올라가서 1년간 일 안 시켜준다는 거.

그리고 아침7시에 출근여부 확인문자를 또 보내야 함.

그렇게나 서로간의 신뢰를 강조하고 또 강조하던 팀장 씹새끼가

갑자기 당일 오전 7시45분에 '오늘 출근은 힘들 것 같다. 센터에 인원이 꽉 찼다.'고 말함.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음.

전날 오후7시까지는 꼭 연락줘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하던 인간이 내로남불임.

아니 시발 시내버스 타고 통근버스 타는 곳에 가고 있는데 그 문자 받음.

진짜 개쌍욕 나왔는데 뭐 어쩔 수 있나? 개새끼들. 이것 때문에 좆같아서 관둠 사실 ㅋㅋ 언제 또 당할 지 모르니까.

5. 급여가 쓰레기

일의 강도에 대해서 진짜 급여가 개쓰레기다... 하루종일 몸쓰고 꼴랑 7만원돈 받음. 여기서 교통비 빼면 6만7천원임...

이 돈 받으려고 더운 날 뼈빠지게 하루종일 고생하느니 차라리 막노동 뛰는 게 낫다고 봄.

아니면 그냥 편돌이 하는 게 나음. 둘 다 최저시급인데 심지어 택배 일은 (주간 기준) 일용직에 세금 3%떼서 더 적게 받음.

서울기준 편돌이만 해도 최저 이상 받는 경우 많음. 그냥 식당 서빙알바해도 바쁜 곳은 시급 9000원 주는 곳도 널렸음.

최저받고 그딴 일 할 필요 없음. 전혀...

6. 출퇴근 시간이 애미뒤짐.

보통 도시 변두리 쪽에서 모여서 통근버스를 탑승한 후 1시간 정도 걸려 완전 시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음.

일단 통근버스 타는 곳까지 가는 것만 30분이 넘게 걸리는 경우가 대다수임.

그리고 통근버스를 기다린 후 탑승하고 도착까지 1시간 정도 걸림.

그리고 보통 근무시작 20분~30분 전에 도착하는데 그 동안 서서 폰이나 만지는 거 말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

출근할 때부터 2시간을 그냥 날려버리는 거.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 거의 2시간 정도를 날려버림

하루에 4시간 가까이를 이동시간에 소요함.

7. 일용직임.

당연히 일이 없는 날도 존나 많음. 당장 내일 없어질 수 있는 일자리임 ㅇㅋ?

8. 배우는 게 없음.

솔직히 알바라는게 뭔가 배운다는 걸 기대하고 하는 게 아니지만.

하다못해 편돌이를 해도 접객 서비스? 재고관리 등 기본적인 업무들은 배울 수 있고,

카페 알바를 하면 커피 만들 줄은 배우고, 어떤 커피가 맛있는지 정도도 알 수 있고,

서빙 알바를 하면 접객하는 법도 주문받는 법도 친절하게 말하는 법도 배울 수 있음.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같이 일하면서 진짜 기본적인 사회생활이라고 볼 수도 있음.

근데 물류센터 알바? 그냥 씨발 하루종일 똑같은 단순노동 반복임...

이건 진짜 배울만한 게 하나~도 없다. 생수통이 얼마나 좆같이 무거운 지는 잘 배울 수 있겠더라.

-결론은

물류센터 알바 그냥 하지마라 쓰레기다...

정 돈이 급하면 그냥 노가다 뛰는 게 훨씬 낫다.

돈이 급하지 않으면 그냥 일반적인 알바 해라... 편돌이가 100배는 낫다.

난 솔직히 대학생이고 여러 알바 해봤는데 진짜 이건 아니다 싶더라.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좋은 것도 아니고 무언가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이딴 쓰레기 일 오래하고 있는 새끼들이 제일 이해안 됨.

결론은 하지 마 그냥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