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 대마가

일방적으로 힘에서 밀려 쫓겨다니다가

급소 한칼 맞고 쓰러져 뒤지는 경우는 드물다

한두집이라도 불리하면

대마 가일수를 안 하고 버티며 끊임없이 무리에 가까운 변화를 구해내야 한다

이 때 유리한 쪽에서도 함부로 잡으러 가지 않는다

자신이 미처 못 본, 상대가 준비해둔 묘수가 있을지 모르고

초읽기 상태일 수도 있고

가장 큰 이유는 안 잡으러 가도 이기는데 모험할 필요 없기 때문

그렇게 그렇게 버티고 버티며 따라잡다가

'야 여기까지 양보하라는 건 좀 심했다'

하면서 대마의 목을 치는 거다

진 쪽에서도 이미 그건 예상했던 일.

그렇게 옥쇄에 의한 대마가 뒤지는 거다

불계 기보를 모아서 데이터로 쓰려면

이런 대국내용을 다 봐야 하는거다

가능한가?

다른거 하나 볼까

이창호가 흑으로 반면15집 리드중이다

상대가 깽판을 친다

허허허허 하며 다 받아주고 물러서준다

차이는 반면10집으로 줄었다

다른 기사였다면

'이 개쌔끼가 어디서 땡깡을 부리냐'

하면서 전멸시켰을테지

반면10집 리드중에서 또다시 상대가 패를 버티며 두 집 득을 보자고 한다

갓창호는 또다시 후퇴해준다

자 결국 이렇게 해서 이창호의 1.5집 승으로 끝났네

그럼 대체 뭐가 맞는 형세야?

던지는 게 이상할 게 없는 반면15집

이창호가 물러서줘서 만들어준 반면10집

같은 상황, 이창호 말고 다른 기사가 목을 쳐버려 만든 만방

계가로 가긴 갔으니 이 대국을 계가판으로 인정해 1.5집 차이라고 넣는 것

계가 불계는 그냥 기사의 선택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