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맥주전쟁 -26-

김유식 2003.04.02 14:42:15
조회 2008 추천 0 댓글 0

  잠시 후 7대목이 화식 복장을 차려입고 이곳에서 가장 넓은 방으로 향했다. 열 세 명의 지역 조장들과 대여섯 명의 고문들, 본가의 조직원들이 앉아 있다가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다른 조직과는 달리 절도 있고, 예의를 차리는 모습은 이곳이 천년간이나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라는 데에 연유했다.   7대목이 자리에 앉자 오사카 우메다의 지역 조장인 요시이가 급하게 물었다.   "7대목께서는 무슨 일로 긴급 호출을 하셨는지요?"   요시이는 요즘 심기가 아주 불편했다. 자신의 제안으로 히라타 구미가 한국의 해운대파와 협력 관계를 맺게 된 것까지는 그럭저럭 좋은 일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진전이 없었다. 이미 해운대파와 형제의 의를 맺게 된 지 한 달도 넘게 지났다. 7대목의 습명식도 같은 날에 치루었다. 그 뜻은 히라타 구미의 7대목이 출범하고 나서 처음 계획한 조직의 사업이 제대로 진전되고 있지 못한 것을 의미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예기치 못한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히라타 구미의 투자 자금으로 한국의 해운대파가 조직을 확장하려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조직에 있는 호시노가 한국 땅에서 권총을 사용한 일이었다. 그 때문에 해운대파의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고 서울과 부산, 제주도에 사무소를 개설하려는 계획도, 태백과 제주도의 카지노 지분 매입 계획도 지지부진한 상태가 되었다.   요시이는 요시이대로 이중은에게 항의했지만 이중은도 할 말은 있었다. 호시노가 권총을 사용하지 않았고, 다른 요시이 구미 조직원들이 러시아 조직으로부터 권총을 제공받지 않았다면 한 달 동안 많은 일을 진행시켰을 것이라고 되받아 쳤다.   혹시 자신의 과오를 지적하려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던 요시이의 귀에 무덤덤한 느낌을 가진 7대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7대목의 말이 끝나자 7대목을 제외한 방안의 모든 사람들이 눈을 크게 떴다. 오야붕이 긴급 호출을 해놓고 모르겠다니....   지역 조장들은 무언가 중대한 내용을 발표할 것 같으면서도 비교적 평온해 보이는 7대목의 얼굴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큰 키의 사내가 방안으로 들어와서 7대목에게 알렸다.   "도쿄의 도오야마 님께서 거의 당도하셨다고 합니다."   "내가 나가보도록 하지."   7대목은 짤막하게 대답하고선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안의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도대체 누가 오기에 7대목이 직접 영접을 나간단 말인가?   조장이 직접 손님을 맞으러 나가는데 본가에 충성을 바치는 지역 조장들이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지역 조장들과 히라타 구미의 고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7대목을 따라나갔다. 나가면서 저마다 '도쿄의 도오야마'가 누군지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 극도의 인물, 즉 야쿠자라면, 그것도 7대목이 직접 영접해야 할 사람이라면 일본 전체를 통틀어도 그리 많지 않았다. 7대목의 나이가 젊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교토를 주무대로 관서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이름난 조직의 두목이 아닌가?   산하 지역 조장들 가운데서도 7대목보다 나이가 많은 몇 명의 조장들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과거 히라타 구미를 세웠던 히라타 야스히로가 일본의 대표적인 야쿠자 두목이었던 도오야마 미츠루의 사생아였다는 이야기를 떠올렸던 것이다.   7대목과 무리들이 대문밖에 나와 기다린 지 10여 초 정도 지나자 국화 모양의 문장을 앞에 장식한 일곱 대의 벤츠가 차례로 대문 앞에 섰다. 7대목의 마음속에서 감탄이 터졌다. 7대목이 도오야마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오후 1시가 갓 넘은 시간으로 분명히 그는 신칸센(新幹線)을 통해 교토 역으로 온다고 했다. 그런데 전국 최대의 광역폭력단인 야마구치 구미의 문장이 달린 벤츠를 이용해서 오다니 놀랄 지경이었다. 단지 7대목 스스로 자신의 체면을 세우고자  내색은 하지 않았다.   놀란 사람은 7대목만이 아니었다. 히라타 구미 산하 조직원들과 본가 조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히라타 구미는 야마구치 구미와 특별한 관계도 아니었고 앙숙도 아니었다. 그들이 알기로는 지금까지 야마구치 구미와의 협력 관계를 가진 적이 거의 없었다.   앞, 뒤 각각 세 대씩의 벤츠에서 검은 양복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야쿠자들이 문을 열고 나왔다. 가운데의 벤츠에서는 조수석의 야쿠자가 나와 차의 뒷문을 열어주었다.   지팡이를 쥔 도오야마가 수행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나왔다. 데리고 온 야쿠자들은 모두 24명이었고 이들은 도오야마의 뒤에 도열해 있으면서 그의 거동에 시선을 모았다. 도오야마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길쭉한 나무상자도 함께 들어있었는데 이를 운전하던 젊은 사내가 꺼내왔다.   일개 조직의 두목인 것을 의식해서인가? 도오야마가 7대목에게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그와 동시에 24명의 벤츠 앞의 야쿠자들도 7대목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7대목도 질세라 이에 답례했고 7대목 뒤의 지역 조장들도 마찬가지였다. 기본적인 인사치레가 끝나고 7대목은 도오야마를 안으로 맞아들였다. 7대목은, 6대목이었던 다케노우치로부터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히라타 구미 산하 열 네 개 조직들 중 세간에 조금도 알려지지 않은 한 개의 조직을 이끄는 것이 바로 도오야마 구미라는 것을.   "7대목께서는 모쪼록 저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도오야마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을 한 후, 고개를 돌려 비서에게 눈짓을 했다. 커다란 나무 상자를 가져오라는 뜻이었다. 도오야마가 이를 열어 한 길쯤 되는 길다란 칼과 그보다 약간 짧은 칼을 7대목에게 보여주었다. 도오야마가 짧은 칼에 손을 대자 7대목 좌우에 앉아있던 미키와 요시이가 손을 바닥에 짚고 여차하면 일어나려는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7대목의 손이 그들의 행동을 저지했다.   짧은 칼을 꺼내 든 도오야마는 두 손으로 7대목에게 주었고 7대목은 이를 역시 두 손으로 받았다. 칼집에는 도오야마 미츠루의 이름이 있었고, 그 밑에는 히라타 야스히로의 이름이 보였다.   도오야마 미츠루의 사생아이면서 도오야마의 성을 쓰지 못했던 히라타였지만 폭력단을 만들면서 도오야마 미츠루, 즉 아버지로부터 암암리에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 히라타는 이를 알면서도 모른 척 했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 때문이었다.   도오야마 미츠루와 교토 기온(祇園)의 기생과의 사이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못했던 히라타는 도오야마가 죽고 나자 도오야마가(家)와의 끈이 없어져 버렸다.   '50년대에 도오야마가의 상속 배분 문제가 터지자 자신도 같은 친족임을 인정해 달라던 히라타에게, 배다른 형제들과 그 후손들은 더러운 자식이라며 욕을 해댔고 이에 히라타는 도오야마가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받은 도움을 완전히 저버릴 수 없었기에 상속을 받으러갔던 그는 오히려 자신의 조직들 중 한 개를 도오야마가에 주었고,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칼마저 돌려주었다.   히라타는 칼을 돌려주며 한마디 덧붙였다. 도오야마가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한 번은 도와주겠노라고.   "저는 여식밖에 없거니와 본가는 더 이상 극도와 관계를 가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도오야마가 말했다.   이해할 수 있는 말이었다. 도오야마 집안은 어디까지나 정객을 배출했지 극도의 인물을 만드는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그가 야마구치 구미에서 제공한 차를 타고 왔다는 것은 은연중 도오야마가가 일본 극도계에 끼치는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즉 도오야마의 부탁은 어려워서 하는 것이 아닌 히라타 야스히로가 했던 말을 꺼내어 일종의 명분을 세우고자 하는 것이었다.   7대목은 자신의 친가(親家)의 일은 아니었지만 광역폭력단 건설을 꿈꾸는 그로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선조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2000년 2월 13일. 일요일. 오후 11시 50분. 교토(京都) 사쿄쿠(左京區) 야마바나(山端)   "이것은 선대(先代)의 유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도오야마가 돌아간 후 정적이 흐르던 방안에서 히라타 구미 본가의 미키가 눈빛을 번득이며 말했다. 당장 선대의 유언을 지키지 못한다면 자신이라도 덤벼들 기세였다. 호전적인 미키의 말에 다른 조장들이 움찔했다. 맨 주먹뿐만 아니라 총기와 화약을 잘 쓰는 야쿠자로 이름을 드날리다가 돌연 프랑스로 건너가 외인부대에 들어갔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뒤로부터는 히라타 구미의 조직원들 교육에 힘쓰고 있던 미키였다. 최근에는 조직간에 커다란 전쟁이 없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던 그에게 흥미 있는 일거리가 생긴 것이었다.   "그리 어려운 부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돈은 좀 들지 모르겠군요." 고문인 미야자키의 말이었다.   "도오야마 님께서 스무 명도 넘는 수하를 우리 조직으로 넘겨주셨으니 그들을 보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흠...본 조(組)로 돌아오자마자 일을 맡긴다면 불평 같은 것은 없을까요?"   "조장부터 선임하는 것이 어떨까요?"   지역 조장들이 여러 가지 의견들을 쏟아낸 후, 7대목의 말을 기다렸다. 심사숙고하던 7대목의 입이 열렸다.   "도오야마가로부터 돌려 받은 조직과 관할 사업은 미키가 맡도록 하는 대신 도오야마의 부탁도 해결하도록 하시오."   행여나 떡고물이 떨어질까 기대했던 조장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다른 몇몇 조장들의 얼굴에는 희색이 돌았다. 도오야마는, 히라타 야스히로가 아버지에 대한 은혜를 갚는다며 넘겨준 조직과 이권을 착실하게 보존하고 있다가 다시 히라타 구미로 돌려주었다. 한 가지씩의 장, 단점이 있다면 도오야마가 넘겨준 조직의 나와바리는 도쿄에 있다는 것이었다.   히라타 구미가 광역폭력단으로 변모하기 위해서 관동지역에 작으나마 한 개의 조직을 갖게 된 것은 조직 확장을 위한 교두보 차원에서는 훌륭한 일이었으나 그와 반대로 도쿄의 폭력단으로부터의 시달림도 감내해야 할 것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폭력단 사이의 전쟁을 중재하던 도오야마가 더 이상 히라타 구미와의 관계를 지속하지 않겠다고 말한 이상 도쿄의 신조직은 다른 조직들로부터 각종 견제를 당할 것이 틀림없었다.   히라타 구미 산하 열 세 개 조직들 중 비교적 튼튼하고 재정이 좋은 조직의 조장들에게는 도오야마가 돌려준 조직을 맡아 도쿄로 진출해 보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기에 아쉬워했으나 반대로 힘이 약한 히라타의 다른 산하 조장들은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에 '살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7대목이 도쿄의 신조직을 호전적인 미키에게 맡긴다는 것은 무슨 힘을 써서라도 도쿄로 진출하겠다는 7대목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풀이될 수 있었고, 도오야마의 부탁까지 미키가 처리하도록 한 것은 한 번도 조직을 이끌어 보지 못한 그에게 실무를 익히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요시이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미키 상이 처리하신다면 누구보다도 깨끗하게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 나라에서 해야 할 일도 아닌 것을 힘들게 하실 필요 있겠습니까?"   "무슨 좋은 의견이 있다면 말씀해 보십시오."   7대목이 발언권을 주자 요시이가 말을 이었다.   "도오야마 님의 부탁은 영국에서 활개치는 한국의 야쿠자들을 응징해 달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손을 쓸 필요 없이 형제의 의를 맺은 부산의 형제들을 보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들이 순순히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겠습니까?"   "장담하건대 그들은 들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죄송스럽습니다만 본 조의 호시노가 일으킨 사건 때문에 부산 형제들은 경찰에 쫓기는 형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약간의 자금만 지원해준다면 아마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 같습니다."   요시이의 말에 미키만 불만을 가졌고, 방안에 앉아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제안이라고 느꼈다. 미키로서는 혼자로도 멋지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빼앗기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요시이로서는 다른 속셈이 있었다. 이전에 제안한 한국 투자 건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키가 득세를 하게 된다면 자신의 입지가 약화될 것을 우려했다. 때문에 도오야마의 부탁은 미키가 아닌 다른 사람이 처리하도록 하는 편이 좋았다. >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59 맥주전쟁 -58- 김유식 03.04.03 120663 47
58 맥주전쟁 -57- 김유식 03.04.03 13671 7
57 맥주전쟁 -56- 김유식 03.04.03 8682 1
56 맥주전쟁 -55- 김유식 03.04.03 7887 0
55 맥주전쟁 -54- 김유식 03.04.03 7119 0
54 맥주전쟁 -53- 김유식 03.04.03 6183 0
53 맥주전쟁 -52- 김유식 03.04.03 5864 1
52 맥주전쟁 -51- 김유식 03.04.03 5612 0
51 맥주전쟁 -50- 김유식 03.04.03 5336 0
50 맥주전쟁 -49- 김유식 03.04.03 4738 0
49 맥주전쟁 -48- 김유식 03.04.03 4814 0
48 맥주전쟁 -47- 김유식 03.04.03 4934 0
47 맥주전쟁 -46- 김유식 03.04.03 4583 0
46 맥주전쟁 -45- 김유식 03.04.03 4588 1
45 맥주전쟁 -44- 김유식 03.04.03 4636 0
44 맥주전쟁 -43- 김유식 03.04.02 4321 0
43 맥주전쟁 -42- 김유식 03.04.02 4623 0
42 맥주전쟁 -41- 김유식 03.04.02 4647 0
41 맥주전쟁 -40- 김유식 03.04.02 5104 0
40 맥주전쟁 -39- 김유식 03.04.02 9709 0
39 맥주전쟁 -38- 김유식 03.04.02 3058 0
38 맥주전쟁 -37- 김유식 03.04.02 2506 1
37 맥주전쟁 -36- 김유식 03.04.02 2566 0
36 맥주전쟁 -35- 김유식 03.04.02 2630 1
35 맥주전쟁 -34- 김유식 03.04.02 2686 0
34 맥주전쟁 -33- 김유식 03.04.02 2871 0
33 맥주전쟁 -32- 김유식 03.04.02 2584 0
32 맥주전쟁 -31- 김유식 03.04.02 2596 0
31 맥주전쟁 -30- 김유식 03.04.02 2428 0
30 맥주전쟁 -29- 김유식 03.04.02 5420 1
29 맥주전쟁 -28- 김유식 03.04.02 2246 0
28 맥주전쟁 -27- 김유식 03.04.02 2130 1
맥주전쟁 -26- 김유식 03.04.02 2008 0
26 맥주전쟁 -25- 김유식 03.04.02 2165 0
25 맥주전쟁 -24- 김유식 03.04.02 2124 1
24 맥주전쟁 -23- 김유식 03.04.02 2097 0
23 맥주전쟁 -22- 김유식 03.04.02 2272 0
22 맥주전쟁 -21- 김유식 03.04.02 1994 0
21 맥주전쟁 -20- 김유식 03.04.02 2906 0
20 맥주전쟁 -19- 김유식 03.04.02 2485 0
19 맥주전쟁 -18- 김유식 03.04.02 2589 0
18 맥주전쟁 -17- 김유식 03.04.02 2517 0
17 맥주전쟁 -16- 김유식 03.04.02 2548 0
16 맥주전쟁 -15- 김유식 03.04.02 3069 0
15 맥주전쟁 -14- 김유식 03.04.02 2616 1
14 맥주전쟁 -13- 김유식 03.04.02 2260 0
13 맥주전쟁 -12- 김유식 03.04.02 2442 0
12 맥주전쟁 -11- 김유식 03.04.02 2596 1
11 맥주전쟁 -10- 김유식 03.04.02 2683 0
10 맥주전쟁 -09- 김유식 03.04.02 2746 0
1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