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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을 정말 다 낼겁니까? 1

운영자 2011.04.26 17:58:45
조회 314 추천 0 댓글 0

“엄상익씨 계십니까?”

송수화기를 통해 억지로 권위의식을 집어넣은 쉰 목소리가 감겨들 듯이 흘러나왔다.


“접니다만-----”


“여기는 세무선데요.”

완연히 겁을 주는 목소리였다.


“세무서의 누구시죠?”


“담당조사관입니다. 점포를 가지고 계시면서 왜 부가세신고를 하지 않으셨죠? 다른 가게는 다 신고를 했는데요.”

그는 단번에  나를 코너로 몰아서 꼼짝을 못하게 만들었다. 은근한 공갈의 칼날이 들어왔다.


“어쩌다가 보니 게을러서 신고를 못했습니다. 그동안 내지 못한 세금들을 전부 다 부과처분을 받아야죠 어떻게 하겠습니까?”

나는 속으로 게림칙한 기분을 느끼면서 마지못해 그렇게 말했다. 안그러면 단번에 무릎꿇고 세무서원에게 한 번만 살려주십쇼하고 빌어야 할 판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때부터는 상대방이 손바닥위에서 놀아나게 되는 것이다. 일단 한 번 버텨 보자는 심보였다.


“아니 정말 그 처분을 다 받으시려구요?”

감겨들 것 같던 목소리가 대번에 달라지면서 놀란 어조로 변했다.


“아니 그러면 달리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한번 나오시죠”


“어디로요?”

“오전에는 제가 항상 세무서에 있습니다.”


“세무서로 나가기는 싫은데요”

상대방의 저의를 알아보고 싶었다.


“아 그러시면 저의 세무서 옆에 커피숖이 있습니다. 그리로 나오시면 제가 나가겠습니다.”

상냥한 목소리로 바뀐 그가 간이라도 빼줄 듯 사근사근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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