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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무죄판결에 관련해서 5

운영자 2010.02.16 16:44:18
조회 464 추천 0 댓글 0

“증인은 아직 공무원이시죠?”


“그렇습니다”


“사직원은 그때 수리가 안됐나 보죠?”

조금은 얄미운 질문이었다. 변호사가 덧붙였다.


“근무하지 않고 계속 재판정에 나오셔도 되는 거예요?”

그건 힐난과 빈정거림이었다. 피디수첩측 변호사가 민동석 대표에게 계속해서 물었다.


“방송에 나온 쓰러진 소가 광우병에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확실히 아십니까?”

“그건 광우병소가 아닙니다. 이미 확인된 사실입니다.”

“혹시 0.01퍼센트라도 걸렸을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합니까?”

변호사의 질문에 긍정을 하면 광우병에 걸렸을 수도 있는 소가 되고 허위가 진실로 바뀐다.


“가정을 해서 질문하시면 안 되죠. 그건 말장난이죠.”

민동석이 되받아쳤다.


“말장난이요? 증인 이 자리는 말이죠 하고 싶으신 말 하러 나온 자리가 아니예요. 우리가 물어보는 거 대답하러 나온 거예요. 제가 알고 싶은 것만 대답하시면 되요.”

변호사가 찍어 눌렀다.

민동석이 한풀 꺽여 대답했다.

“쓰러진 소가 확실히 광우병은 아닙니다. 이미 계류장에 들어온 소는 검사를 통해 다 걸러진 소입니다. 그 전에도 농장에서부터 체크가 됩니다. 그리고 광우병 소는 자극을 주면 흥분해서 날뛰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방송에 처음 나왔던 그 소는 전기충격을 줘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까?”

“증인이 그 소를 해부해 본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까?”

본질을 흔들려는 변호사의 능력은 탁월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피디수첩이 광우병이 아닌 소를 광우병이 걸린 것 처럼 조작해서 여론을 몰아간 게 핵심이 아닙니까?”

다시 증인과 변호사사이에 설전이 벌어지려 하고 있었다.


“잠깐만요”

단독판사인 재판장이 중간을 가로막고 나섰다. 이번에는 재판장이 민동석 대표에게 직접 물었다.

“증인이 직접 미국 도축장에 가서 쓰러진 그 소가 광우병이 아닌 걸 봤습니까? 직접 확인했어요?”

재판장의 편향된 그 한마디 질문은 핵폭탄 같았다. 이미 결론은 나 있었다. 방청석이 술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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