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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멸당한 헌법 - 피해자들을 단죄

운영자 2010.02.24 10:45:03
조회 256 추천 2 댓글 0

     문득 이런 상상이 떠올랐다. 집에 강도가 침입했다. 가장인 아버지는 무기력하게 강도 앞에 굴복했다. 딸들이 있었다. 강도는 그들을 그냥 놓아두지 않았다. 한 딸은 강간을 당하고 다른 딸은 폭력이 무서워 스스로 몸을 바치기도 했다. 강도가 물러가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문제가 제기됐다. 집안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강간당한 할머니들을 매음녀로 낙인찍자는 것이다. 강도에게 끝까지 저항하지 않았다는 논리였다. 강도는 일본이고 무기력한 가장은 무릎을 꿇고 일본 황실의 일족이 되어 작위를 받은 조선의 임금이었다. 딸 들은 이 땅에서 살아내야 했던 수많은 문인, 예술가, 착한 지식인들이었다. 그들이 모두 목숨을 걸고 저항을 해야 한다는 논리는 모두 초인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일제시대 말 상황을 보면 돈을 가진 사람은 국방헌금을 뜯겼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삽화를, 음악 하는 사람은 노래를 지어 바쳐야 했다. 교육을 받고 영리하면 행정업무를 봐야 하기도 했다. 억지로 당한 사람들이 도매금으로 친일행위로 몰리고 있다. 그런 논리라면 비행장을 닦는데 근육의 힘을 제공한 노동자와 군량미를 만든 농민도 친일파라고 해야 맞다. 그런데 노동자와 농민은 친일행위명단에 없다. 여운형을 비롯해서 사회주의계열의 사람들도 빠져있다. 이상한 위원회다. 법을 명분으로 내세우고는 실질적으로는 편협한 역사관과 특정사상으로만 스크린해서 결정하는 것 같은 의심이 든다. 그들이 찍으면 친일파가 되고 재산이 국가에 환수되고 있었다. 빼앗은 재산을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준다는 선심공세가 민중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포퓰리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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