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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승 김상협 - 신흥지주의 손자

운영자 2016.03.08 12:27:58
조회 595 추천 0 댓글 0
김상협은 1920년4월20일 전북 부안군 줄포면 줄포리에서 경도대학생이던 아버지 김연수와 어머니 박하진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동시에 그는 고창갑부 김경중의 손자이기도 했다. 고창갑부 김경중은 어떤 인물일까. 전 서울대교수인 안병직은 조선후기의 상황을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조선의 무역은 일본에 쌀을 수출하고 일본으로부터 면제품을 수입하는 구조였다. 수출품과 수입품의 가격을 비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선이 수출하는 쌀값은 상대적으로 계속 오르고 조선이 수입하는 면제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계속 내려갔다. 그만큼 쌀 중심의 교역조건이 점점 좋아지는 가운데 쌀의 생산이 늘고 수출도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개항기의 경제적 변화를 이끌어 간 것은 무역이었다. 청일전쟁이후 조선은 외국에서 면포를 수입하고 쌀을 수출함으로써 자급자족사회였던 조선경제가 상품경제로 변하기 시작했다. 신흥지주가 탄생하고 농촌의 구조가 변했다. 변화의 기본원인은 시장이다. 쌀을 수출하는 대규모 시장이 열리니까 거기서 성공한 자들이 대지주로 변신했다. 그들 신흥지주야 말로 한국의 근대화를 주도한 계층이라는 것이다. 개항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상업적인 축적에 성공하는 계층이 나타났다. 이영훈 교수는 신흥지주 김경중에게서 한국자본주의의 직접적인 원류를 찾고 있다. 개항이전에는 전통적인 양반가문이라고 해도 토지규모가 대략 15정보에서 20정보를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반면에 개항기와 식민지기를 거쳐 성장한 신흥지주의 토지규모는 일천정보를 넘었다고 했다. 구한말 정치적 혼란 속에서 김경중은 예리한 사업 감각을 가진 기업가적 지주였다. 

1889년 일본각지에는 기근이 들었다. 나라 현을 비롯한 각 현에서는 미증유의 수해가 발생했고 구마모토에서는 지진이 일어났다. 식량부족에 고심하던 일본은 조선으로부터 미곡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동양척식회사와 일본인들은 집중적으로 조선의 김제, 옥구, 익산, 태인등 전북의 북부평야지대를 사들였다. 고창의 신흥지주 김경중은 시대변화의 방향을 감지하고 곡식과 땅의 매매를 결정하는 치밀한 능력의 소지자였다. 김경중은 전라도 서부지역의 거대한 땅을 사들였다. 김경중은 장성군, 영광군 고창군일대의 땅에 이어 부안, 함평, 정읍, 담양등으로도 농지구매의 손을 뻗쳤다. 김경중은 일본인 농장지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전북의 남부및 전남의 북부 평야지대의 논을 사들였다. 그는 적절한 토지구입시점을 파악하는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땅값은 쌀의 가격변동에 따라 요동쳤다. 쌀값이 급등하고 덩달아 논 값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현금을 가지고 인내심 있게 기다리다 쌀값이 하락하고 그에 따라 논 값이 떨어진 시기에는 과감히 논을 사들였다. 1907년 봄 무렵 44세의 김경중은 줄포에 사업거점을 잡았다. 배후에 곡창지대가 있는 줄포 항은 해로로는 군산, 목포, 인천과 정기선으로 연결되고 육로로는 부안, 고부, 정읍, 고창을 잇는 요충지였다. 이미 그의 연간 미곡생산규모는 2만석이 넘었다. 35만평의 그의 전답이 있는 지역에 줄포항구가 있었다. 그는 벼의 품종도 개량하고 저수지도 만들었다. 추수한 벼를 줄포 항에서 도정을 해서 군산항으로 보내 일본으로 수출했다. 종래의 일반적인 지주와는 다른 새로운 상업적 형태의 농업 경영이었다. 국제 미곡시장을 통해 김경중은 거대한 수익을 얻었다. 오늘날 소수의 성공적인 주식투자자가 있는 것처럼 당시 김경중은 극소수의 성공한 토지투자자였다. 김경중은 그 후 농업회사인 삼양사를 설립하고 시대변화에 부응해 면직물을 생산하는 경성방직을 인수하게 된다. 김경중은 동아일보와 지금 고려대학의 전신인 보성전문을 인수해서 맏아들 김성수에게 운영하게 하고 경성방직과 삼양사를 둘째아들 김연수에게 경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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