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포갤 문학] 버섯 포자 -14

거북손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12 17:09:25
조회 25277 추천 66 댓글 22
														

 

 

 

 

 

 

 

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7965

 

 

 

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8290

 

 

 

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2906

 

 

 

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3790

 

 

 

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6572

 

 

 

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7497

 

 

 

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88299

 

 

 

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94977

 

 

 

9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02164

 

 

 

10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13086

 

 

 

1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31479

 

 

 

1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60461

 

 

 

1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81964

 

 

 

 

 

 

 

 

 

viewimage.php?id=3db2db23e8dd36&no=29bcc427b18b77a16fb3dab004c86b6fb2a09527f011968084b5521df79aea53ddf480a3bf28e12adc63a712d4bd9c077f7067cb7238c499320eac

 

 

 

 

 

 

 

 블루시티의 하늘에 거대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늘을 가득 메운 거대한 군주들의 모습은 거리에 있는 모든 생물들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세 마리의 망나뇽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가만히 바라보며 그 자리를 유지했다. 나는 아무런 말 없이 그저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 순간, 갑자기 하늘을 둘러싼 구름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 사이로 저 멀리 기울어지는 태양이 나의 눈앞에 햇빛을 쏟아냈다. 하늘은 이미 반쯤 어두워졌고 저 멀리 보이는 붉은 하늘의 모습만이 떨어져가는 태양의 모습을 나에게 전해주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나는 블루시티 위로 동그랗게 뻥 뚫린 하늘을 바라봤다. 모든 사람들이 거대한 망나뇽 너머로 보이는 그 맑아진 하늘을 같이 바라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무언가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우리에게 뿜어냈다. 그 순간, 하늘 너머로 천천히, 무언가가 눈에 다가왔다. 저 멀리 작은 별 처럼 빛나는,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마치 작게 타오르고 있는, 사실 그것은 절대 작지 않을 것이다. 나의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그것은, 하늘에서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고 있었다.

 "아아.."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뒷걸음질쳤다. 그 걸음들은 서서히 빨라졌고, 순식간에 주위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대피할 곳 없는 사방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말도 안돼.."

 뻥 뚫린 하늘 너머로 타오르는 거대한 운석이 굉음을 내며 사방을 붉게 물들였다. 그 절망적인 모습에 나는 어느새 바닥에 주저앉아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두 마리의 망나뇽은 순식간에 하늘을 한바퀴 돌아 물러섰다. 그리고 그 앞으로 버섯에 감염된 폭군의 초점 없는 눈동자가 보랏빛으로 강렬하게 빛나고 있었다.

 '용성군!'

 저 멀리 네댓개의 작은 점이 연속하여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운석이었다. 하늘은 어느새 크고 작은 거대한 불덩어리로 가득찼다. 감염된 망나뇽은 하늘을 향해 거대한 굉음을 쏟아내었다. 굉음 너머로 다가오는 거대한 운석들이 절망적인 마찰음과 함께 하늘에서 쏟아졌다.

 그 순간, 하늘을 향해 무언가 뛰어올랐다. 어느새 눈 앞으로 다가온 운석들을 향해 빠르게 돌진한 그것은, 이내 그 앞으로 거대한 붉은 장벽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사방이 붉은 빛으로 강렬하게 뒤덮혔다.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거대한 굉음이 사방으로 휘몰아쳤고,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여 귀를 틀어막았다. 이어 또다시 붉은 섬광이 여러번 번쩍이었고 하늘은 마치 화염에 타오르듯 연속하여 불길에 휩싸였다. 수차례 번쩍이던 하늘은 어느순간 잠잠해졌고, 천천히 사라지는 붉은 장벽 아래로 저 멀리 마임맨이 지상을 향해 떨어졌다. 그 순간, 거대한 무언가가 마임맨을 후려갈겼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마임맨은 눈앞에서 사라졌다. 무너지는 건물 사이에 일어나는 먼지 너머로 서서히 보이는 그것은, 망나뇽의 거대한 주먹이었다. 초점 없는 눈동자는 마치 분노한 것 처럼 깊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 아무런 표정 없는 눈동자가 순간 그렇게 보였다. 그것은 분명 버섯의 의지였다.

 "마임맨이 당했어!"

 옆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젠 누가 저런 기술을 막아주지?"

 순간 머릿속으로 초련의 모습이 생각났다. 나는 고개를 돌려 부상자가 모인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피를 흘리는 초련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감긴 눈동자는 초록빛으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명령을 내린 거였나.'

 나는 그쪽을 향해 뛰어갔다. 가까이 다가가자, 응급 처치를 하던 사람들이 나를 막았다.

 "가까이 오시면 안됩니다. 상태가 많이 안좋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그러자 응급처치를 하던 의사 한명이 마스크를 벗고 내쪽을 바라보았다.

 "사이코 파워를 너무 많이 썼어요. 인간이 이정도 초능력을 사용하다니, 온 몸의 혈관이 다 터졌을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위험한 거에요?"

 소리치는 나를 중심으로 주위의 사람들이 나를 말렸다.

 "하긴, 저런 공격을 막아내었으니."

 그 소리를 향하여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완전히 가루가 되어버린 건물들이 나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대피소를 중심으로 모든 도시가 폐허로 변해있었다.

 '초련..'

 그때, 하늘이 또다시 어두워졌다. 하늘을 바라보자, 저 멀리 거대한 폭군이 높게 날아올라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의 그 공격이야!"

 사람들이 공포에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모두 도망쳐!"

 거대한 망나뇽은 그 엄청난 몸집을 과시하듯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가리었다. 그리고 매우 천천히, 그 거대한 날개를 접고 검은 그림자는 천천히 이곳으로 그 몸집을 쏟아냈다.

 "드래곤 다이브인가!"

 하늘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그럼과 동시에 거대한 광선이 돌진해오는 폭군을 저 멀리 밀어내었다. 하늘이 거대한 섬광으로 번쩍였다.

 "내가 가르쳐준 기술을 잘도 사용하는군!"

 강렬한 섬광이 사라지자, 그 섬광 너머로 목호의 모습이 보였다. 목호는 망나뇽의 어깨에 서서 폭군이 날아간 깊게 파인 산등성이를 바라보았다. 무너져 내리는 바위 사이로 서서히 감염된 망나뇽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목호는 또다시 손을 뻗어 하늘에 그었다. 그러자 어느새 반대편으로 날아간 또다른 망나뇽이 이번엔 푸른 광선을 뿜어냈다. 먼지 너머로 강렬한 푸른 섬광이 눈에 비치었다.

 "이번엔 이쪽에서 보여주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더니 목호는 손으로 눈앞을 가리킨 다음 하늘로 뛰어올랐다. 그럼과 동시에 목호가 타고있던 망나뇽은 푸른 섬광이 비치는 곳으로 맹렬히 돌진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사방으로 거대한 풍압이 밀려들어왔다. 밀려오는 먼지 너머로 거대한 산 하나가 무너져내렸다. 그 위로 어느새 주홍빛 리자몽에 올라탄 목호의 모습이 보였다. 서서히 몰아치던 바람이 안정되고 주위는 어느새 고요에 휩싸였다.

 "이제 병원으로 옮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까의 의사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곳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겁니까?"

 나의 물음에 의사는 손가락으로 안경을 고쳐쓰고는 나에게 말하였다.

 "어느정도 응급처치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더이상 치료는 불가능합니다. 블루시티의 의료시설로 치료할 수준이 아니고, 게다가 모든 의료기기들이 반파되었으니까요."

 그럼과 동시에 저쪽에서 구급차 한대가 무너진 잔해 사이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럼 어디로 가는겁니까?"

 구급차를 향해 손짓을 하던 의사는 헛기침을 몇번 하고는 다시 내쪽을 돌아봤다.

 "무지개시티 대병원으로 옮길 것입니다. 그곳의 의료시설은 관동 제일이니까요."

 "저도 따라가도 됩니까?"

 나의 물음에 그는 머리를 몇번 긁적이더니 상관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고개를 끄덕이던 그의 눈동자가 안경 너머로 새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나 또한 그의 시선을 따라 뒤를 바라보았다.

 "따라오셔도 괜찮습니다. 그전에 저것이 진정된다면 말이지요."

 모래 먼지 너머에서 거대한 폭군이 일어서고 있었다. 마치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는 듯이, 그것은 서서히 일어나 대지에 우뚝 섰다.

 "이럴수가.."

 그 거대한 괴물은 다시한번 온 세상을 향해 굉음을 내질렀다. 바닥을 타고 거대한 진동이 사방을 덮쳤다. 균열에 흔들리던 모든 건물들이 부스러져 바닥으로 쓰러졌다. 모든 도시가 사방으로 쩍쩍 갈라졌다. 나는 귀를 틀어막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 순간, 무언가 나의 머리에 스쳤다. 나는 곧바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반파된 건물 사이에서 몸을 피하고 있는 프테라를 발견하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너져 내리는 건물 사이로 프테라를 향해 달려나갔다. 거대한 진동에 다리가 흔들렸다. 순간 넘어진 나의 주변으로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주위로 쏟아졌다. 나는 몸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나 프테라를 향해 소리쳤다. 거대한 진동과 굉음에 나의 외침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프테라는 이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마치 곡예를 하듯 어느새 나의 옆으로 날아왔다.

 "목호에게 데려다줘"

 프테라는 고개를 끄덕이곤 하늘을 향해 날았다. 온 몸에 흐르던 진동은 어느순간 사라지고, 프테라는 순식간에 창공을 향해 날아갔다.

 

 저 멀리 목호의 모습이 보였다. 목호는 리자몽 위에 올라타 먼지 구름 너머의 폭군을 바라보고 있었다. 프테라에 올라탄 나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처럼 휘청이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목호가 당황한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위험합니다. 내려가십시오."

 그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크게 소리쳤다.

 "망나뇽은 본체가 아닙니다! 저 거대한 몸집은 그저 조종당하는 껍데기일 뿐이에요!"

 사방에서 바람이 몰아쳐왔다. 나는 바람을 막으며 프테라를 꽉 붙잡았다. 나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는 그저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내가 위태롭게 서서히 그에게 다가가자, 오히려 그가 순식간에 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한마디 말을 건네었다.

 "박사님, 한가지만 묻고 싶습니다."

 그의 눈빛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 또한 아무런 말 없이 그저 그의 눈빛을 바라만 보았다. 그는 그렇게 천천히, 나에게 물었다.

 "파라섹트에게 감염된 포켓몬은, 돌아올 수 없는 것입니까?"

 그 순간, 나는 확실히 볼 수 있었다. 그의 언제나 강인하고 묵직한 얼굴 너머로, 그의 강렬한 눈빛 너머로, 그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보였다.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그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잘 알겠습니다. 더 이상 시민의 피해를 줄여야겠군요."

 그렇게 말하며 그는 높은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이만 내려가십시오. 모든 것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프테라는 그의 명령을 이행하듯 빠른 속도로 지상을 향해 내려갔다. 나는 프테라의 등을 꽉 붙잡고 온몸을 가르는 바람에 눈을 질끈 감았다.

 

 "저 괴물이 진정되고 나면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정말 끔찍한 괴물이군요."

 어느새 눈을 떠보니, 아까의 의사가 나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프테라는 크게 울부짖으며 지상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있었다. 나는 프테라의 등에서 뛰어내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부상당한 수많은 사람들과 대피소의 사람들이 서서히 노랑시티로 대피할 준비를 하고있었다. 그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폭군의 공격에 주춤하며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였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곳에는 어느새 두 마리의 거대한 용, 그것은 아마 보만다와 삼삼드래였다. 하늘이 거대한 다섯 마리의 용으로 가득찼다. 프테라 또한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나는 저 멀리 날아오르는 프테라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의 귀로 서서히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작게 흐느끼는 소리, 그것은 저 반파된 건물 너머에서 들려왔다. 나는 소리의 근원을 향하여 천천히 그곳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부수어진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그곳에는 블루시티 체육관 관장, 이슬이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박사님..."

 얼굴을 가리고 울던 그녀는 손가락 너머로 나를 바라보았다.

 "미안해. 나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는데 숨어있었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크게 울었다. 그녀의 온몸이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떨렸다.

 "괜찮아요. 이미 충분히 잘 해주었어요. 이슬씨도 어서 대피하러 갑시다."

 "안돼! 갈 수 없어! 무슨 면목으로 다른 사람들을 봐!"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흐느꼈다. 그 순간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며 밖에서 거대한 굉음이 또다시 울려퍼졌다.

 "꺄약!"

 이슬은 비명질렀다. 그녀의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흐느끼는 이슬의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초련 언니가, 초련 언니 죽은거야?"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또다시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괜찮습니다. 곧 있으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 순간 그녀의 라프라스가 떠올랐다. 나는 가방에서 그녀의 몬스터볼을 꺼내들었다.

 "미안해요. 라프라스가 크게 부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무사히 백신을 가져올 수 있었어요. 당신 덕분입니다."

 "정말?"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그녀의 눈동자가 보였다. 그녀는 겁에 질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백신을 가져왔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닦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몬스터볼을 건네받았다.

 "다행이야."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나를 꼭 껴안았다. 나는 두 팔이 묶인 채 그저 그렇게 가만히 서 있었다.

 "저기, 이슬씨. 혹시 블루시티에 물건을 전송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나의 물음에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지금 블루시티에는 없어요. 포켓몬센터에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사라져버렸어요."

 나 또한 창 밖을 바라보았다. 창 밖의 반파된 건물 사이로 용들의 전쟁이 눈에 다가왔다.

 "그렇군요. 아무래도 노랑시티까지는 가야 하겠군요. 이만 나갈까요?"

 나의 제안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나와 함께 건물 밖으로 나섰다.

 

 밖으로 나가자, 하늘은 맹렬한 싸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거대한 광선이 수차례 빛줄기를 하늘에 그었고, 사방에서 엄청난 몸집들이 강렬히 충돌했다. 그 사이로 프테라에 올라탄 목호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너머로 거대한 망나뇽이 높은 하늘에서 감염된 폭군을 집어던졌다. 대지가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온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저 멀리서 거대한 폭풍이 불어왔다.

 "조심해요!"

 사방이 일어나는 먼지로 가득 차올랐다. 나는 먼지 너머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곳에선 목호가 하늘을 향해 손을 치켜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는 바닥에 쳐박힌 망나뇽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순식간에 다섯 마리의 용들은 입에서 강렬한 불길을 뿜어냈다. 그 거대한 화염은 한데 모여 눈을 뜰 수 조차 없는 작열하는 불빛을 눈앞에 비추었다. 저 멀리 불길 속에서 발버둥치는 망나뇽의 모습이 보였다. 몸을 찍어누르는 화염 속에서 그 폭군은 무기력하게 발버둥치고 있었다. 눈앞을 향해 손을 치켜세운 목호는 그저 가만히 그렇게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섯 마리의 거대한 용들은 계속하여 화염을 내뿜었다. 아주 천천히, 그가 천천히 손을 내렸을 때, 서서히 사라지는 불길 너머로 이미 망나뇽은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목호는 그렇게 가만히, 이제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폭군을 바라보았다.

 

  

 

 

 

 

 

 

다음 편에 계속

 

 

 

 

 

 

추천 비추천

66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AD 호요버스 신작 <젠레스 존 제로> 7월 4일 오픈! 운영자 24/06/05 - -
AD 세상의 패권을 거머쥘 자, 로드나인 사전등록 중 운영자 24/06/05 - -
공지 DLC 남청의원반 백과사전 1판 [69]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8 42068 142
공지 DLC 벽록의가면 백과사전 2판 [20]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2 20677 11
공지 스칼렛/바이올렛 실전 배틀 백과사전! 1판 [39]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02 55018 35
공지 테라 레이드배틀 완전 공략! 1판 [45]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02 63857 42
공지 스칼렛 & 바이올렛 大 백과사전 2판 [59]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02 64335 61
공지 스칼렛 & 바이올렛 大 백과사전 1판 [100]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1 150011 113
공지 스칼렛바이올렛 자주묻는 질문 QnA. 1판 [89]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6 51357 62
공지 포켓몬스터 갤러리 통합 공지 - 대 백과사전 모음 [121]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2 40669 34
공지 포켓몬스터 갤러리 이용 안내 [7452/1] 운영자 13.10.01 239828 564
11494414 도우미는 아군의 기술 '위력'을 올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ㅇㅇ(222.236) 07:07 8 0
11494413 포케로그 실수로 남자골랐는데 농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4 7 0
11494412 페페젤페페젤페페젤 라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3 7 0
11494411 친구가 내 유튜브 프사보더니 으..,,,.. 하고감 [4] 모으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0 25 1
11494410 중고로 pt기라티나 샀는데 포갤러(223.39) 06:59 12 0
11494409 고양이 발냄새 쓰읍 하 아스트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55 16 0
11494408 다시 태어나면 종교 없은 집에 태어날거임 [1] 마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50 18 0
11494407 초얼리버드기상 이올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48 13 0
11494406 33살인데 요즘 수학 공부하는거 ㅇㅇ(117.111) 06:46 19 0
11494405 난 진짜 이 새끼가 언제 봐도 개병신이라 생각한다 ㅋㅋ [1] 포갤러(125.135) 06:41 34 2
11494404 뇽안 [2] 아스트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8 23 0
11494403 수학에서 개념 중요하다는 사람 들어와보셈 김도연2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9 18 0
11494401 에볼류션 십련 왜 사이드냐고 네이티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6 12 0
11494400 아시발 진짜 니애미덱좀하지마라 네이티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4 20 0
11494396 레알세 1화차인데 위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3 17 0
11494395 다이맥스 밴드랑 메가링 둘다 있는데 왜 암것도 안나옴? [2] 포갤러(220.85) 05:57 36 1
11494393 포켓로그 리본 포갤러(218.153) 05:52 16 0
11494392 수학은 진짜 재능인가.... 하.. 김도연2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1 21 0
11494389 포켓몬로그 테라스탈 전타입 자속보정받음? 포갤러(58.29) 05:36 27 0
11494388 나는...카지가 부러워...! [1] 비난양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5 37 0
11494387 포켓로그 템 옮길수있음? [2] 야수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1 0
11494386 포케로그만 한 12시간 한거같네... 님피아동굴탐험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35 0
11494385 수1 쎈 원 ㅈ같다.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김도연2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30 0
11494384 라티아스 이 씨발새끼 좆같네 ㅇㅇ(220.117) 05:05 23 0
11494383 드래곤 << 타입 자체가 좋은건 아니지 않앗나 ㅇㅇ… [5] ㅇㅇ(58.226) 05:03 57 1
11494382 모후웅..(아시발또다태웠네) [1] 편수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8 30 1
11494381 마볼특징)잇어도안씀 [1] 생리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2 43 0
11494380 후 하루동안 금연해ㅛ다 네이티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5 0
11494377 근데 포케로그 유행은 ㄹㅇ 퇴행적이네 ㅇㅇ(210.221) 04:08 122 2
11494376 달코퀸 도트 너무 야하게 생겼음 동물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57 0
11494372 포켓워커 아는 사람? 질문점 [2] ㅇㅇ(211.232) 04:02 36 0
11494367 배수의진 이펙트 바뀐거 개짜침 [2] 농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8 56 0
11494365 수능에 삼각함수 부채꼴 문제 나옴?? 김도연2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2 18 0
11494364 포케로그 레전알에선 무조건 픽업중인거만 나옴?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2 60 0
11494363 지금 울볼 하나랑 이로치 하나랑 교환해줄 사람 없나 [6] ㅇㅇ(223.39) 03:42 43 0
11494360 리그부 초대 시스템 질문좀 하자 ㅇㅇ(222.112) 03:35 16 0
11494359 저 포갤에 부탁이 있어요 [4] 청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4 45 0
11494357 이 시간까지 안자는 포붕이들 위한 선물이야!!! [1] ㅇㅇ(223.39) 03:30 64 0
11494356 걍 카운터친답시고 나온 근본이후 타입들 죄다 재앙임 [3] 포갤러(116.127) 03:28 74 0
11494354 페로페로 [2] 쟈이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42 0
11494351 대여르는 왜 진화없냐? 포갤러(175.208) 03:18 2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