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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비전공 자바 국비 후기

비전공 국비(183.96) 2024.08.06 16:04:54
조회 18864 추천 54 댓글 14

그냥저냥 이름있는 중견에서 일하다 사내정치에 업무 짬처리에 고통 당하다

뇌가 점점 침팬지 되어가는 느낌에 현타와서 이직 알아봄.

(단순 엑셀..ppt인데 주,월,분기,년도 별 계속 의미없는 보고만 함. 보고서가 팀장 맘에 안들면 보고서 수치 조작질도 해야함 ㅋㅋ..)


그게 작년 말쯤인데 그러다 개발자란 직업이 눈에 띔

머리를 써서 뭔가 배울때마다 자기 스펙으로 쌓인다는게 좋아보이더라.


성격검사, 직무적합도 검사나 이런걸 할때마다 개발자,연구직 이런 거가 1순위로 나왔던지라 

혹시나 지금이라도 할 수있나 했더니 30넘어서도 취업한 케이스가 꽤 있었음


생활코딩으로 html,css 이런거 듣고 재미있다 싶어 현업 개발하는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시작할 순 있을건데 이전 경력 인정받을 생각 포기하고 바닥부터 할 생각해야하고

직무전환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두지말라(지금 시작해서 좋은회사는 못간다) 함.


지금처럼 단순반복 업무만 하느니 다시 하더라도 하고싶은거 해보자.

어짜피 50넘어서도 일하는 세상인데 일할 날 한참 남았으니 해보자 해서 학원 알아봄.


국비 / 부트캠프로 나뉘어지는데 국비는 무료고 간단한 수준만 배우고

부트캠프는 돈 백만원 이상 내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곳이고 전공자인 애들이 간다는 식으로 들음

(지금은 부트캠프 국비로도 간다는데 당시엔 몰랐음. 우테코,싸피 등 이런데는 꿈도 안 꿈)


개발하던 친구한테 물어보니 그냥 국비가도 배우는건 똑같고 다 쓸모없다. 회사가면 다시 처음부터 배우는 거니 국비하라 해서 학원 알아보기 시작함.

(다만 자바 쪽 커리큘럼이고 AI 이딴거는 거르라 해서 자바 국비로 알아봤음)


국비 알아보고..면접까지 보고나니 1월 달부터 나오라해서 그날로 회사 팀장이랑 면담하고 사직서 제출함.

지금 나가서 뭐할거냐 이직하는 회사는 어떤회사냐 겁나 물어보는데 대충 둘러댐.


국비 첫날이 돼서 강의실에 앉아있는데, 생각보다 나이대가 다양하더라 20대 초반도 있고 30대도 있고 각자 사연도 뭐 아주 다양하고..

그리고 인포 직원이 앞으로 주의할점 어쩌고 저쩌고 공지해주는데.. 결론은 수업빼먹지말고 빼먹더라도 ~~하면 출석인정받으니 출결관리 열심히 하라는 내용임.

학생 머리수 만큼 돈을 받거나 지원금을 받거나 할테니 그러겠다 했음.


학생 입장에서도 국민취업지원제도랑(50만)+ IT학원 다니면 출결에 따라 나오는 지원금(30만) 해서 80가까이 받을 수 있더라. 이건 나름 달달했음.


인포 직원 나가고 50쯤 되는 아저씨가 들어와서 웹(html,css,javascrip) 강의를 2주정도 했음.

보고 따라치는 식이고..따라친 결과는 옛날에 부모님들이 무료로 컴퓨터 배운다고 가셔서 배워오는 형형색색의 도라에몽 ppt 같은 결과물이 주결과였음.

강사분(계약직인듯)이 미적감각이 상당히 없는 듯 했음.


앞에서 생활코딩으로 웹기초 예습했었어서 배우는데 무리는 없었고 그래도 끝날때쯤에 애플 공홈 제품페이지의 한 페이지정도는 비스무리하기 흉내낼 수 있었음 (위치,모양만)


그렇게 2주가 지나고 나머지 기간 같이 공부할 자바 강사분을 만나게됐음. 자바는 이전에 배운것보다 난이도가 있을거니 천천히 나간다 함. 

강의방법은 이론에 대해 어느정도 말해주고 자바 책의 거의 모든 예제를 그대로 따라치는 식. 역시 국비강사라 날로먹는구나 했는데, 난 책 글자 그대로 옮겨 따라치는데도 에러가 생김.


뭔가 아니다 싶어 집가서 자바 인강을 사서 저녁마다 봄. 그러다 보니 대충 뭔소린지 이해가 갔고 몇 주 지나니 수업이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 함. 

강사입장에선 뭐 쌩초보까지 수료날까지 그만 안두게 만들려면 최대한 쉽게 반복하면서 알려주는게 맞으니 그냥 계속 따라침. 

근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인강으로 한번 보고 수업을 들어도 어려운 부분이 좀 생기긴 하더라. (자료구조, 스트림,람다, 파일 I/O..)


그렇게 자바를 2달 조금 안되게 배워서 진도끝내고 스프링을 배움. 스프링도 어려워서 인강 저녁마다 들었음(인강은 계속 저녁마다, 주말에도 들음). 

스프링 배우면서 JSP,DB, 틈틈이 배우고, Git CLI 기반으로 2,3명씩 같이 커밋하는거 1주정도 해보고, 리액트를 1달정도 배우면서 게시판 CRUD를 함. (전에 JSP로도 똑같이 했는데 그땐 좀 더 간단했음)


그리고 팀플을 1달간 함. 어쩌다 보니 나는 포기한 사람들(몰래 게임하거나 졸고있음)섞여서 팀이됨. 

나름대로 여태까지 배운거로 열심히 해보려 했는데 잘 안되더라 그리고 리액트 상태관리가 생소해서 시간 잡아먹힐때가 너무많았음. 

자바,스프링,DB연결하는 CRUD 로직은 충분히 알겠는데 프론트에서 막혀서 시간뺏기는.. 근데 그렇다고 프론트를 대충하기엔 결과물이 너무 개떡같이 보임..

어찌저찌해서 결과물을 만들긴 했는데 만들고 나니 그냥 이쁘게 꾸민 게시판 CRUD 여러 페이지의 모음이었음. 그래도 기본적인 CRUD에 대해 나름 숙달되긴 했음.

(도커,AWS 관련해선 선생님 코드보고 그대로 따라쳐서 배포함)


끝나고나니 마지막 1달이 남았고 프로젝트를 하나더 한다는데..그냥 할 사람 하고 취업 준비할사람은 지금부터 준비해서 취업하란 느낌이었음. 

근데 막상 지원해볼라 하니 적을게 너무없더라. 백엔드 이력서 잘쓴거 찾아보겠다고 찾아보면 무슨 서버에 부하를 줘서 몇백%를 이전보다 개선했고 어쨋고 이런거 적어놓고, 수상경력이 어떻고 이러고 있는데 다른 세상이야기더라고


어짜피 SI쪽으로 알아봐야 할 거 같아서 SI갈때 그나마 쳐준다는 정보처리기사나 따야겠다 생각하고 수료1달 남기고 정처기 실기공부 함.

(필기는 프로젝트 하기전에 1달정도 짬내서 기출 푸니까 합격했음)

필기는 가끔씩 문제랑 답도 옛날이랑 똑같은거 나오는 수준이라 할만했는데 실기는 직접 외워서 적거나 계산해서 답을 적는식이라 힘들더라.
근데 어짜피 시간은 있으니 개념책 사서 보고 모의고사 책사서 보고 어려운 개념은 유튜브 같은거 보면서 달달외우고 익혔음.

막상 시험날 되니 생각보다 할만해서 가채점 해보니 합격점은 충분히 넘긴 점수가 나왔음. 근데 가채점이라 정식발표때까지 써먹지는 못함 ㅋㅋ... 


시간은 지났는데 이력서는 여전히 그대로(정처기-필기합격)였고, 그나마 자소서엔 그래도 정처기 합격한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한 줄 적을 순 있었음.

이제 자소설쓰고..지원하고 하는데 회사들이 열람은 하는데 연락은 절대안오더라고. 포트폴리오, 공부기록한 블로그링크, 깃허브 넣고 하긴했는데..


왜 그런가 해서 봤더니 지원자가 공고하나에 몇백명은 기본이고 천명넘는 것도 가끔 보이더라.

최근엔 위메프,티몬도 터져서 개발자들 나온다하고.. 나랑 경쟁상대는 당연히 아니겠지만 그 사람들이 위에 구직자들 몰아내면 그사람들이 밑에 지원할거고 그러다보면 최하층인 우리는 더 답이 없겠다 싶었음.


이런 맘에 나름 집가까운 회사 그나마 평점은 있는회사에 지원해보려던 마음 집어치우고 막장 뻥튀기 회사만 아니면 된다는 느낌으로 100군데 정도 열심히 지원함 
(이름도 첨 들어보는 회사한테 당신 회사 서비스에 관심이 있고 거기서 내가 어떤 미래를 펼치고 싶고... 이런거 열심히 회사마다 맞춰서 씀)


그러다.. 1군데 얻어걸렸고 SI회사로 조만간 출근하기로 함..


나름 6개월동안 열심히 해본다고는 했는데 타이밍이 안좋은거 같기도 하고..
열심히라는 기준이 낮았던건가 싶기도하고 그런데 암튼 새로 시작은 할 수 있게돼서 그냥 이거에 만족할라고

메모장에 적는것보단 그래도 누구 한명이라도 보고 도움이 됐으면 해서 적어봄.

국비 이런식으로 된다는 느낌 정도만 받았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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