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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전] 이성 관계가 엮이면 햄보칼 수가 업는 '리비아의 게롤트'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0.21 17:01:14
조회 7585 추천 10 댓글 11
														
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
 
 
[편집자 주]
 

"궨트다 궨트" 아님
 
인간의 상상력에 기반하는 창작물, 특히 '다크 판타지' 장르의 작품에서는 '박복함' 그 자체를 사람의 형태로 형상화했다 싶을 정도로 불행한 일생을 보내는 인물들의 등장 빈도가 다소 높게 찍히는 편입니다.
물론 스토리를 쓰는 사람이 가학적인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피폐한 이야기를 남발한다면 당연히 좋은 평가를 듣기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불행함을 이겨내는 극적인 내용은 소위 말하는 '뽕맛'이 보장되는 보편적인 전개 방식으로 통하며, 최근에 들어서는 호감을 품은 모든 여성이 본인을 죽이려고 든다고 불평하는 만화 '체인소맨'의 주인공 '덴지'처럼 그 불행을 하나의 개그코드로 승화하는 독특한 활용법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리비아의 게롤트' 역시 이성 관계 측면에서는 '마가 끼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불행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게임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면 매 순간마다 선택지에 따라 분기점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행을 피해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키이라'와 '트리스' 그리고 '예니퍼'와 같이 '이성 관계로 엮인 이들과의 결말은 대부분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는 징크스 때문에 잠재적으로 '햄보칼 수가 없는 영고라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뭐? 이제 사귀는 거냐고?
고작 하룻밤 가지고?
 
키이라는 3편의 초반부 흐름을 주도하는 주요 등장인물로 등장하여 게롤트와 엮이게 됩니다. 자기중심적인 성격파탄자가 많은 소서리스들 가운데에서는 말로 틱틱댈지언정 그나마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편이고 시리의 행방을 쫓는 게롤트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것은 물론 로맨스 파트도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해본 이들은 키이라를 히로인 후보에 넣고 좋은 관계를 가져가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도 했었죠.
하지만 문제의 로맨스 이벤트가 발생한 직후 퀘스트에서 행방불명 상태가 되고 전염병에 대한 연구자료를 탈취하여 권력을 쟁취하려는 본래의 목적을 드러내면서 게롤트와의 관계는 사실상 끝장나게 됩니다.
그나마 게롤트가 좋게좋게 그녀를 설득하여 위쳐 교단의 본거지인 '케어 모헨'으로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게롤트와 이어지지는 않으며 나머지 2개의 결말은 게롤트와 사생결단을 내거나 게롤트에게서 도망쳐 전염병 연구자료를 협상 카드로 쓰려다가 처형당하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되든 게롤트와 이어지는 결말은 없고 썸을 타는 부분도 결국에는 게롤트를 꾀어낸다는 명확한 목적성을 가진 로맨스 스캠에 가깝깝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키이라를 히로인 후보에 넣는 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해당 장면에서 게롤트가 입을 놀리는 것을 보면
혼쭐이 나도 싸다는 생각이 드는...
 
원작 소설에서 게롤트의 연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가져가며 강력한 정실 후보로 꼽히는 예니퍼의 경우에도 게임 내에서 보여주는 실상은 처참한 수준입니다. 
위쳐 세계관의 마법사와 마녀들은 암만 좋게 쳐줘도 '자유분방하다'고 포장될 정도로 문란한 것이 기본인 족속들이고 이는 게롤트 본인에게도 포함되는 내용이라 둘의 관계가 그렇게 애틋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예니퍼는 게롤트가 한눈을 팔면 불같이 화를 낼 정도로 진지하게 서로의 관계를 직시하는 반면 게롤트는 늘 그렇듯이 시덥잖은 농담 따먹기로 이를 무마하려다가 예니퍼의 마법으로 응징당하는 패턴을 반복하며 애증에 가까운 둘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죠.
게롤트가 예니퍼를 무례하게 대하는 것과 별개로 예니퍼도 본인의 성정이 워낙 고약하며 무자비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합리성과 결과만을 중시하는 지극히 마법사스러운 마인드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둘의 대화 내용을 잘 살펴보면 선택지를 잘못 골랐을 때 정말로 사생결단이 날 수 있는 관계임을 은근히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수양딸의 형태로 둘을 연결해주는 시리의 존재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여겨질 정도죠.
 

그나마 가장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떳떳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하자포인트
 
트리스는 게임에서 비중적인 부분에서 수혜를 많이 입은 만큼 게롤트와의 관계에서도 많은 진전이 있었던 캐릭터입니다. 그나마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가장 인간적으로 묘사되는 캐릭터인 만큼 가장 양호한 사이를 구축하고 있으며 로맨스 파트로 진입하는 임무나 회화의 양도 굉장히 풍부하죠.
다만 3편의 스토리 라인에서 게롤트가 기억을 되찾고 예니퍼와의 관계를 되살리는 것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트리스와의 관계는 소위 말하는 '호라모젠젠'류의 잠정적인 패배 히로인 루트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나마 게임을 플레이한 위쳐들의 지지도가 높고 제작진도 그에 호응하여 그녀와 관련된 서사를 보강하는 방식의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지만 와일드 헌트와의 마지막 전투를 위해 게롤트가 자신이 아는 소서리스들을 전부 긁어모았던 다른 의미에 아수라장에서 과연 둘의 관계가 순탄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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