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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좆같은 이웃 15

EAO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5 23:54:02
조회 852 추천 5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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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은 이웃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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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설주의



길고 길었던 여름 방학이 끝이 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엘사와 여행을 갔던 일이었다. 그때 했던 키스는 정말… 그때 내가 당황스러운 상태로 맞이한 나와 엘사의 뜨거운 첫 키스. 촉촉했던 엘사의 입술은 이상할 정도로 맛있었다. 물론 그 후에는 몰려오는 수치심에 뒤질 것 같아서 미칠 지경이었다. 엘사는 대체 왜 이런 개 시발 이상한 짓을 해선…


"좋았어?"


이게 엘사가 나한테 키스하고서 했던 말이었다. 좋긴 개뿔,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그냥 죽고 싶었단 말야.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 택시에서 내 손을 쓰다듬는 것도 그렇고, 대낮부터 호텔방 안에서 키스한 것도 그렇고, 엘사같은 예쁜 애랑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이 미치긴했어. 사실 그거 말고도 7일간 있었던 일들은 산더미 처럼 많았다.


"다음부턴 그러지마. 우린 아직 10대라고!"


"싫어. 이미 했는데 두번은 못하겠어?"


침대 위에서 첫 키스 이후에 내가 최소한의 선은 지키자고 말했는데, 엘사가 내 말은 가볍게 무시하더니 저렇게 말했었다. 그래놓고 또 덮친 다음에 키스하고 그 이후로는 뭐… 밖에 나가서 대담하게 내 손을 꼭 잡고 같이 다니기도 했고, 사진 찍기 좋은 명소에서도 다른 사람한테 사진 좀 찍어달라 하더니 대뜸 내 볼에다가 입을 맞추기도 했고, 하여튼 부끄러워 미쳐 죽는 줄 알았다.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어."


"좋아서?"


"아 좀!"


맞아, 지금 생각하면 사실 좋긴했는데, 그때 나는 그런 짓이 좀 부끄러웠지. 사람도 많은 곳에서 우리는 누가봐도 '존나 파릇파릇한 고등학생 이에요'라고 얼굴에 쓰여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대담하게 손잡고 키스하면서 데이트같은 여행을? 어우, 시발 나는 정말 수치심에 뒤지고 싶었다.


"안나, 왜 그렇게 부끄러워 하는 거야? 내가 싫어?"


"응. 아니. 아, 글쎄. 음. 너는 좋은데, 그런 짓은 좀…."


엘사는 이러는 내 모습이 아주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내 볼을 꼬집으며 어린 아이 처럼 가지고 놀았다. 물론 그 뒤로는 나도 엘사의 그런 행동들이 금세 익숙해졌다. 그 덕에 엘사의 스킨쉽이 더 과감해지긴 했지만,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 또 다른 일은… 바닷가에서 놀았던 일? 엘사가 이런 곳으로 여행을 왔으면 물놀이도 하고 일광욕도 해야지 않겠냐며 비키니와 선크림을 꺼내들었다.


"안나, 혹시 수영복 없어?"


"아니! 그럴리가!"


나도 챙겨온 비키니를 보기좋게 꺼내들었다. 엘사는 그럼 빨리 갈아입고 나가서 놀자면서 옷을 벗어던지고 비키니를 입기 시작했다. 내가 앞에 있거나 말거나 과감하게 옷을 벗으면서 비키니를 입는데 그게 시발 존나 음…


"너도 빨리 갈아 입어."


"어? 어."


존나 야해. 엘사는 수치심도 없나봐. 아무리 내 앞이라지만, 너무 한데. 그나저나 비키니를 입은 엘사는 그냥 존나 야해보였다. 내 한심한 어휘력으로 최대한 표현하자면, 엘사의 그 모습은 존나 존나 존나 존나 많이 야했다.


"왜 그렇게 쳐다봐? 또 가슴봐?"


"아니야!"


눈을 둘 곳이 없다. 미치겠네. 나도 다 갈아 입은 다음에 호텔 밖을 나선 다음에 해변에 도착했다. 무더운, 아니, 미치게 따가울 정도로 무더운 여름 햇살이 내려 쬐는 모래사장은 뜨거울 정도였다.


"더워 죽겠네. 빨리 들어가자!"


나는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뛰어 들어갔고, 엘사는 내 뒤를 쫄래쫄래 따라서 바다에 뛰어 들었다. 물론 오래 놀지는 못했다. 엘사가 사실 예전부터 몸이 약해서 여름이 되면 쉽게 지쳐버리는 탓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거의 대부분을 파라솔 밑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 병신아, 아픈걸 왜 숨겨! 그런 애가 바다는 오고 싶냐?"


"무슨 내가 맨날 병실에만 처박혀있는 환자도 아닌데 놀 수도 있지!"


그런 엘사 덕분에 바다에서 노는 일은 별로 없었다. 대신 시내에서 맛난 것들을 먹거나 올랜도에 있는 놀이공원에 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래도 내가 평소에 가고싶어했던 디즈니 랜드에서 원한 없이 놀았으니 꽤나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엘사의 비키니 입은 모습도 보고 말이야.


"다음에도 이렇게 놀러 다니자."


"응."


7일차 마지막, 비행기에 올라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했던 약속이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이후의 방학은 존나 길었고 따분했다. 그래도 엘사랑 플로리다에 놀러간 것을 빼고도 이곳저곳 놀러다니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비록 피곤해서 3일 정도는 뻗어 있었지만, 그 다음엔 다시 놀러다니고 뻗어있기를 반복했다. 엘사가 있어서 이번 여름방학은 재밌게 보낼 수 있었다.


방학이 끝나기 2일 전에는 엘사 집에서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웃고 떠들다가 밤을 새기도 했고, 하루 전은 그냥 아무 것도 안했다. 그냥 집에서 평소처럼 보내다가 잠이 들었다. 그렇게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오늘이 시발 학교가는 날이다.


"으윽…."


존나 열심히 놀았던 후폭풍이 이제 몰려오다니, 몸이 뻐근하고 아파 죽을 것 같았다. 힘들게 몸을 이끌고 주방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뭐 먹고 가지?


"큰일났다."


방학내내 거의 밖에서 처먹고 놀기 바빠서 정작 집에서 무엇을 먹을지는 생각치 못했다. 그래도 저번에 사두고 남은 재료를 가지고 급히 레시피를 찾아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대충 만든 덕에 이게 맛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래도 못먹을 수준은 아니라서 전쟁같은 아침식사를 끝내고 욕실로 들어가 씻어야 하는데… 존나 피곤하다.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니까 억지로 들어가서 씻기 시작했다.


"으…."


좀비가 된 기분이다. 몸은 기운이 없고 팔다리는 후들거렸다. 그래도 학교 갈 준비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엘사의 몰골도 장난이 아니었다. 좋은 아침이야 엘사. 기운이 잔뜩 빠진 내 인사에 엘사는 말없이 손만 흔들었다. 존나 피곤한 것은 우리 둘뿐만이 아니었다. 버스에 있는 모두가 피곤해보였다. 대체 방학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기에 이러나 싶을 정도로 신기한 풍경이었다.


"잘 지냈어?"


화이트가 제일 먼저 나한테 와서 방학동안 잘 지냈냐며 말을 걸었고, 나는 너무 잘 지내서 피곤해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얼굴을 보더니 그런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로 돌아갔다. 다들 졸려서 뻗어 있는 것을 보니 조용하고 좋구나. 나도 조금 엎드리려던 찰나, 제인이 다가와서 둘이 방학동안 뭐 하면서 지냈길레 분위기가 그렇게 야릇하냐며 물었다.


"뭐?"


"무슨 야한 분위기야… 나랑 엘사는 둘이 여행간 것 빼면 한 것도 없단 말야."


우리가 이런 반응을 보이자 제인은 그렇게 반응하니까 더 의심스럽다면서 솔직하게 말해보라며 우리를 귀찮게 했다. 제발 나도 애들처럼 누워서 자고 싶은데 이렇게 귀찮게 굴다니, 아침부터 피곤하게 이러기야? 엘사는 고등학생이 둘이 여행가서 해봤자 뭘 하겠냐며 반박했고, 나도 제발 여행가서 뭐 했다고 그런 이상한 상상 좀 하지 말라며 화를 냈다.


"정말, 저엉말 아무 것도 안했어?"


"안했다고!"


차마 엘사랑 여행가서 손잡고 키스했다고 말 못해! 진짜 때려죽여도 못해! 이건 시발 내가 무덤까지 안고 가야하는 내 인생 최고의 비밀이야. 정말 죽어도 말 못해! 한참 전 부터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내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이거, 더 피곤해지게 생겼네. 좆됐다. 오로라는 둘이 그러고 있으니 더 의심스럽다 말했고, 화이트는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여행가서 손도 안잡았냐며 묻기 시작했다.


"그게…."


"응. 손은 잡았어. 그리고…."


아니 시발 엘사야 제발 그 입 좀 시발… 그리고, 뭐? 진짜 호텔 방 안에서 키스한 사실도 말하면 정말 그 입을 틀어 막아버릴 거야.


"우리가 그렇게 이상한 짓이나 하고 다닐 것 같아?"


옳지, 우리 엘사 잘한다! 키스했다는 말을 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이다. 나도 조용히 앉아만 있으면 이상할까봐 맞아, 우리가 그렇게 이상한 짓이나 할 것 같아? 라며 엘사의 말에 힘을 보탰다. 근데 메가라는 너네 둘은 충분히 그런 짓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후…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구나."


한숨이 정말 절로 나온다. 시발 진짜 여행가서 찍은 사진을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진을 보여줬다간 '우리 이런 사이에요' 라고 대놓고 발표하는 셈이잖아? 그래서 차마 보여줄 수가 없다. 플로리다에서의 7일, 그동안 찍은 사진만 188장. 근데 거기에 건전한 사진은 하나도 없다. 사진마다 손 잡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어떤 사진은 아예 키스하는 사진도 있고(엘사가 강제로 이끌어서 찍긴 했다.), 눈빛교환 하면서 이마 맞대는 사진도 있단말야!


"으! 아니니까 저리가!"


"우리 안나가 또 화내는 것을 보니 이상한 짓을 했나봐?"


어머, 이 시발 것들을 봐라? 내가 화를 내도 이제 얘네는 듣지도 않나봐? 내 말은 깔끔히 무시하고 방금 내뱉은 제인의 말에 전부 웃고 있다. 진짜 미치겠네, 존나 싫어 진짜. 입을 막고 한참 웃던 벨은 둘이 손을 잡든, 이상한 짓을 하든 전부 이해할테니 둘이 잘 지내보라고 내 어깨를 툭툭 쳤다.


"나랑 장난해?"


"장난 아니야."


그래 시발 내가 졌다, 내가 졌어. 내가 너네를 무슨 수로 이기니. 우리 존나 때리고 싶어서 미칠 정도로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나를 보더니 엘사랑 예쁜 사랑 하라고 응원의 말을 건네며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사랑은 얼어죽을. 엘사는 진이 빠진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빨리 졸업이나 했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빨리 그랬으면 좋겠어."


미치겠다. 근데 엘사도 딱히 믿음은 가지 않는다. 언제 갑자기 '우리 키스했어!' 라고 말해버릴지 몰라서 불안했다. 정말 그 날이 찾아온다면 그때가 나의 제삿날이다. 진짜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지도 모른다.


"미치겠네."


덕분에 학교 생활은 약간 꼬일대로 꼬인 것 같았다. 친구들의 끊이지 않는 호들갑, 그게 점심시간에 제일 피크타임 이었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우리 주변에 와서는 대뜸 사진 찍은 거 없냐고 물어보고, 둘이 여행갔으면 한 침대에서 같이 잤겠다며 아주 개 시발 쇼를 떨었다. 이젠 하다하다 침대 위에서 혹시! 어머어머 거리면서 지들끼리 소설을 쓰고 앉았다. 미친 년들.


"개소리 좀 하지마!"


내가 화를 내면 얘들은 괜히 찔려서 발끈한다며 웃으면서 받아쳤다. 진짜 존나 짜증난다. 아무튼 점심시간 내내 내 친구들이 써내린 뇌내망상 소설을 정리하면 나는 엘사와 여행에서 손도 잡고 키스한 10대 청소년 커플이고, 호텔 방 안에서 한 침대 위에서 자고 일어나는 끈적한 사이다. 그리고 매일 밤마다 침대 위에서 옷을 벗고 이상한 짓을 하는 사이… 이 씨발 사람을 무슨 변태로 만들고 있어!


"아주 소설을 써라 소설을!"


사실 엘사랑 키스하고 손 잡고 호텔에서 한 침대에서 자고 일어난 것은 사실인데 시발 뒷내용은 정말 존나 진짜 그야말로 소설이잖아! 그 후로 학교가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엘사는 열심히 해명을 하기 바빴다. 손잡고 같이 찍은 사진만 골라서 보여주기도 하는 등, 우리가 정말 열심히 노력한 끝에 내 친구들이 내린 판단은 손잡고 여행 갔다온 친구 사이로 판정을 내렸다.


"인생 살기 힘들다 진짜."


"그러게."


집에 도착한 나는 엘사와 잠시 엘사 집 마당에 있는 벤치에 앉아 푸념을 늘어놓았다. 해명도 못했으면, 했더라도 들어주지 않았으면 졸지에 둘이 존나게 선넘은 사이가 될뻔했잖아? 그냥 손잡고 여행간 친구라고 해줘서 다행이다. 내 인생 그래프가 벌써부터 오르락 내리락 개판이잖아.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었다. 대체 어디서 부터 꼬인 것일까. 아무래도 이번 생은 망한 것 같았다.


───


빨리 둘이 고등학교 졸업해라! 둘이 어? 밤에 어? ㅗㅜㅑ시키게!

씨이벌 그럼 대체 얼마나 더 써야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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