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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3 "항소심 첫 공판"

김유식 2010.06.28 09:48:53
조회 8867 추천 3 댓글 35


  12월 8일. 화요일.

  출정의 날. 구속 두 달만의 첫 항소심 공판의 아침이 됐다. 떡국 떡 다섯 개를 먹고 쓰레기통에 뜨거운 물을 잔뜩 받아서 머리를 감았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물통에만 뜨거운 물을 받기에는 부족하다. 쓰레기통을 비워서 그 안에 물을 받아두면 방 죄수들이 모두 뜨거운 물로 씻을 수 있다.


  오전 출정은 보통 오전 8시 35분에서 40분쯤에 나가는데 시간이 좀 남았기에 두유에 커피를 타서 마시며 이재헌 사장과 두식이의 장기 두는 것을 구경하다가 아내가 보낸 등기우편을 받았다. 예전에 만들어둔 여행사업 계획서인데 수정할 부분이 있어서 보내달라고 했었다.


  잠시 후 밖에서 교도관이 부르기에 나갔다. 아내가 좋아하는 목 폴라티만 받쳐 입어서 춥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뉴스에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1도라고 해서 더 껴입지는 않았다. 7방의 절도범 죄수가 같이 출정 가기에 같이 이야기를 하다가 출정 검신을 하고 출정 1호실에서 수갑과 포승을 했다. 버스에 올라가서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법원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쯤.


  서초동 골목길을 지나서 법원으로 들어간다. 대기실에 가보니 공범인 윤모 사장이 앉아있다. 나더러 살이 빠졌다고 말하는데 서로 공범이라 멀리 떨어진 곳에 앉게 되는 바람에 대꾸를 못했다. 대기실을 보니 두 달 전 법정에서 구속되어 앉아있었던 유리벽 안쪽이 보인다. 두 달 전 일인데도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교도관이 소변볼 사람은 갔다 오라고 하기에 갔다 와서 앉아있는데 키 큰 청년이 적부심이라며 억울하다고 계속 뭔가를 묻는다.


  영장실질심사가 생긴 이후로 구속적부심은 많이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 서른 살 먹었다는 이 키 큰 청년은 후배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는데 후배는 그 돈을 갚지 않고 도망쳤단다. 2년간 찾아다니다가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난 후배와 술을 한 잔 마시고 밤이 늦어 같이 여관에 투숙을 했다. 여관방에서도 서로 대화를 하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이 되어 보니 후배는 사라지고 없더라고 했다. 그 후 이 청년은 후배의 신고로 인해 감금협박 혐의로 구속됐다. 자신은 돈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고. 후배를 다시 만났다는 반가움에 술을 마시고 여관방에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이야기가 지속되다보니 이전에도 비슷한 동종의 범죄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것은 구속적부심이 소용없다. 영장실질심사 이후에 구속적부심으로 빠져나간 사례는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청년을 신고한 후배의 이야기는 많이 다를 것이다. 선배로부터 돈을 갚지 않았다고 협박에 의해 여관방에 끌려가 밤새 감금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했을 것이 틀림없다.


  오전 9시 30분쯤 되니 교도관이 “3683번. 김유식”하고 제일 처음 부른다. 윤모 사장도 같이 묶여서 교도관들을 따라 엘리베이터로 향하는데 키가 크고 젊은 경비교도대원 한 명이 작은 목소리로 내 옆에 와서, “대장님 잘 받고 오세요”라고 말해준다. 대학생인 듯하다. 고개를 꾸벅하고는 5층으로 올라가면서 윤모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더니 교도관이 막는다. 같은 사건이라도 내용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증거인멸이나 모의를 할 것이 없지만 교도관들의 눈에는 재소자 복의 공범표시가 보일 뿐이라 설명을 해도 소용이 없다. 짧은 시간 안에 서로의 범죄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도 없기에 그냥 아무 말 못하고 있었다.


  5층 법정 안쪽의 대기실에 도착한 시간이 9시 40분. 연승과 포승은 풀어주고 자리에 앉아 있다가 누군가가 먼저 호명되어서 법정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온다. 오전 10시가 되자 내 이름을 부른다. 수갑을 풀고 법정에 들어가자마자 재판장이 변호사 확인을 하고 있다. 방청객석을 볼 틈이 없었다. 간신히 아내의 얼굴만 잠깐 스치듯 보고, 자리가 부족해 강 변호사 옆에 서 있었다. 윤모 사장이 선임한 변호사가 두 명이 나왔고, 내 쪽에서는 세 명이 나와서 피고인석의 자리가 부족했다.


  재판장이 윤모 사장에게 주민번호와 주소지를 묻고 나에게도 묻는다. 대답하고 나니 앉으란다. 먼저 검사에게 항소이유를 묻고, 윤모 사장 측 변호인과 내 쪽 변호인에게도 묻는다. 이후 재판장이 양쪽 변호사에게 원하는 진행절차를 물으니 윤 쪽에서는 몇 명을, 우리 쪽에서도 두 명을 증인신청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장이 양측에서 한 사람씩만 받아주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검찰에서는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또 재판장이 피고인 신문도 할 거냐고 묻자 우리 측 한 변호사가 다만 5분이나 10분 만이라도 하겠다고 답했다. 이윽고 재판장은 다음 기일로 1월 7일이 괜찮으냐고 물어보고는 그때 증인 두 명과 신문까지 모두 다하고 결심까지 하겠다고 말하고 끝을 냈다. 보통 1심에서의 재판은 2주씩 열린다. 항소심에서는 3주가 보통이다. 한 달씩의 기간을 둔 것은 신청할 증인을 정확하게 불러오라는 무언의 압력이다.


  변호사와 인사고 뭐고 할 겨를이 없이 다시 5층 대기실에 들어와서 수갑과 포승을 하고 잠시 앉아 있다가 아래층 대기실로 내려왔다. 화장실을 한 번 더 다녀온 후 사탕 한 개를 입에 물고 다시 호송버스에 올랐다. 오전 11시. 사방으로 돌아가면 11시 30분이다. 윤모 사장에게 안부 인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오니 이불이 반이나 줄어있다. 오늘 이불을 털고 밖에다가 널었단다. 두 달 만의 이불 터는 날이었나 보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방에는 오늘자 신문 외에도 동생이 넣은 책 두 권이 들어와 있다. 내가 2003년에 샀다가 동생이 가져간 ‘형사변호와 무죄’와 ‘법조계 이야기’인데 ‘형사변호와 무죄’를 여기서 다시 읽게 될 줄이야. 이 외에도 부사장과 아내의 인터넷서신이 와 있다. 또 7방에서도 편지가 한 통 와 있었다. 김두형 사장이 주말마다 김치찌개를 해서 나누어 주겠다고 재료를 서로 모아 달라는 제안서인데 영문 서식으로 되어 있고 사인이 필요한 칸도 있었다. 뭐 말이 찌개지 그냥 잡다한 것 다 넣고 휘휘 저은 것에 불과한데 그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특히 기름기가 많고 콜라를 넣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고 거절하기도 뭣해서 말한 대로 사인을 하고 재료를 주기로 했다. 5방, 7방과 뽕방인 12방이 참여하는 것이고 2방의 사형수는 공짜로 끼워 주기로 했다.


  곧 점심시간이 되어 방을 쓸고 점심으로 연두부와 콩나물국을 먹었다. 식사 후 설거지하던 장오가 외친다. “눈 온다!” 망했다! 널어놓은 담요가 다 젖게 생겼다. 각 방에서 소리 지르고 난리다. 사동문은 담당 교도관이 열어줄 수 있어도 담요를 널어둔 운동장은 열쇠가 따로 필요하다. 10분쯤 지나서 우르르 뛰어나가 눈 맞은 담요를 털고 가지고 들어왔다. 사방 문이 닫히기 전에 김두형 사장이 제안서 잘 받았냐고 물어본다. 이미 사인해서 12방으로 보내줬다고 말했다.


  다시 앉아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이재헌 사장과 두식이의 장기를 구경하다가 책상에 앉아 일기를 썼다. 한창 쓰고 있는데 오후 2시가 거의 다 되어서 접견이 들어왔다. 부사장과, 유모, 김모 사장이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기막힌 이야기가 나온다. 재판에 앞서서 나는 피해회사인 IC코퍼레이션과 합의를 했다. 내가 갖고 있던 상장사의 주식 25만 주를 준 것이다. 그리고 “재임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민, 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합의서까지 받아서 법원에 제출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IC코퍼레이션은 배임으로 또다시 고소했다. 서버 구매와 청주의 백화점 구매 시의 배임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당시 이사들과 나를 고소해서 지난 12월 2일에 검찰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래서 회사의 부사장이 “합의를 해 놓고 왜 또 고소했느냐?”고 항의하니 피해회사의 답변은 독특하다. 추가 고소한 것은 재임 중이 아니라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이니까 합의 내용을 어긴 것이 아니라고 우겼단다. 자신들의 합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재임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민, 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들의 주장이 틀리지는 않지만 저 주장대로라면 오히려 나는 재임 기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꾸로 배임이 성립하지 않는다.

  

  어쨌든 피해회사에서는 고소취하서를 내주겠다고 했으니 기다려 봐야겠다.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계속 편지를 썼다. 오후 4시 40분쯤에는 또 방을 쓸고 오후 점검을 받았다. 오늘은 아침, 점심을 적게 먹었더니 뱃속에서 계속 꼬르륵 소리가 난다. 저녁식사 전에 귤을 한 개 까먹고 저녁으로는 뼈다귀 몇 조각하고 임연수 튀김과 3방에서 만들어 준 김치찌개를 먹었다. 원래 화요일 저녁은 갈치 튀김이 나오는 날인데 오늘은 갈치에서 임연수로 바뀌었다. 입 안에서 기름진 것이 땡기는지 생선 튀김이 아주 맛이 있다. 저녁 식사 후에는 튀김을 먹은 것이 마음에 걸려서 운동을 나름 열심히 하고 TV 뉴스와 ‘십팔사략’ 9권과 10권을 읽으며 잠이 들었다. 24의 ‘잭 바우어’ 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내게는 힘든 하루였다.


  - 계속 - 

  세줄  요약. 

1. 항소심 첫 공판을 갔다.
2. 다음 기일은 내년 1월 7일이다.
3. 무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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