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7 "강간범 소지"

김유식 2010.07.02 11:06:54
조회 12109 추천 2 댓글 69


  12월 13일. 일요일.


  ‘얏호! 일주일간 힘들고 피곤했으니 오늘 일요일은 하루 푹 쉬어야지!! 신난다! 뭐하고 쉴까? 만화책이나 실컷 읽고, TV 신나게 보고, 라면하고 자장면이나 먹으면서 늘어져 보실까?’ 라고 생각해보지만 구치소 안에서 정신적인 것 외에는 힘들 일도 없고, 사실상 매일매일 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요일이라고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다. 운동과 접견이 없어서 심심할 뿐이다. 만화책, TV, 라면, 자장면도 이 안에서 모두 해결 가능한 것이지만 그 질에서는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다.


  이번 주는 화요일에 출정을 갔다 와서 시간이 더디게 갔다. 평소 같으면 2주쯤 지났을 것 같다. 여기 안에서는 시간이 느릿느릿 가는 것 같아도 막상 지나보면 밖에 와는 비교도 안 되게 빠르다. 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을 퍼질러 자도록 해주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휙휙 지나가는 느낌이다. 지겹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있다 보면 접견에, 운동에, 점검에, 편지에, 신문에, 배식이 계속 이어지고 TV 뉴스를 보았다 싶으면 취침시간이고 ‘명상의 시간’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명상의 시간’은 스피커 상태가 나빠서 뭐라고 하는지 한 번도 제대로 들은 적은 없다. 그냥 처량한 음악 소리만 배경으로 흘러나올 뿐이다.


  기상 후 연두부와 아욱국으로 아침을 먹고 머리도 감고, 샤워도 했다. 요즘은 창헌이가 뜨거운 물을 많이 주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찬물로 세수하는 일은 드물어졌다. 다음 주부터는 한파가 몰아친다는데 덜덜덜. 점검 후 누워서 ‘인도 100배 즐기기’를 읽다가 TV를 켜서 ‘생활의 달인’을 보았다. 오늘의 주제는 ‘전의 달인’이다. 아오~ 고추전, 굴전, 파전, 부추전, 해물전, 고기전 등등이 나오는데 히드라처럼 침을 흘리고 말았다. 보다보니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도 나고 그래서 콘푸라이트를 한 줌 집어 먹었다. 장오가 전을 보더니 감탄을 연발하다가 내게 물었다.


  “김 대표님, 청학동 아세요?”


  “청학동? 지리산 청학동?”


  “아뇨. 공덕오거리 청학동이요.”


  “모르는데? 왜?”


  “청학동을 왜 모르시지? 거기 가면 전 진짜 싸게 팔아요. 저거 다 청학동에서 찍은 거예요.”


  사실일까? 공덕동에 갈비집이 늘어져 있는 거리와 갈매기살 파는 골목은 가 봤어도 청학동은 금시초문이다. 뭐 공덕오거리에서 오토바이 택배도 했고, 가방도 줍다 잡혔으니 잘 알겠지. 아마 창헌이가 방에 있었으면 바로 또 청문회가 열렸을 것 같다.


   창헌이가 7방에서 김치찌개를 한다면서 우리 방에 재료를 가지러 왔다. 닭훈제 3개, 쏘세지 3개, 떡갈비 3개, 마늘장아찌 한 개, 고추장 한 통을 주고 기다리니 점심 배식 때 밥통에 건더기가 가득한 짬뽕스튜(?)를 보내줬다. 점심메뉴는 카레였는데 다들 카레를 손도 대지 않고 스튜를 반찬 삼아 밥을 고봉으로 먹어댔다. 스튜를 만들어 보낸 것을 보니 김두형 사장이 3년 선고라는 상심의 구렁텅이에서 한숨 돌렸나보다. 나는 콘푸라이트를 먹었기에 떡갈비와 쏘세지 한 점씩과 배추된장국만 마셨다. 식사를 마치니 그릇마다 기름기가 가득한데 설거지 하는 장오가 캐고생이다.


  식사 후에는 어제 빌려온 만화책을 억지로 다시 읽었더니 졸리다. 빨래를 모아 세제 물에 담가놓고 아예 이불을 꺼내서 덮고 귀마개까지 하고 잤다. 자기 전에 장오에게 아무래도 누군가가 면회를 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결혼을 약속한 사람인데 편지라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알겠다면서 내게 우표를 달라고 했다. 우표만 주면 되느냐고 했더니 편지지도 달라고 한다. “편지봉투는 필요 없느냐?”고 물었더니 “아참! 그것도 있어야지.” 한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내게 손을 내밀며 “김 대표님, 샤프 좀 빌려주세요.”라고 말했다.


  많이 자서 다리가 저릴 때까지 자고 일어나보니 오후 4시다. ‘퀴즈 대한민국’을 보면서 담가놓은 빨래를 짜서 널고 있으려니 오후 4시 30분이다. 복도에서 “각방 점검!”하는 소리가 들린다. 후다닥 앉아서 오후 점검을 받고 나니 3방의 새로 온 강간범 소지가 곱상한 얼굴로 와서 오뚜기통의 스팀으로 끓인 김치찌개를 가져다준다. 이것은 다른 김치찌개와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 뜨거운 물을 계속 갈아주면서 만든 찌개하고 오뚜기통의 펄펄 끓는 물과 스팀으로 끓인 찌개하고는 비교 조차할 수 없다. 굳이 비교하자면 센 불에 잘 끓인 라면과 미지근한 물을 부은 컵라면의 맛 차이쯤 될 것 같다. 오뚜기통 김치찌개는 오직 3방의 소지들만 만들 수 있어서 희소성도 높다.


  저녁 반찬은 소고기 미역국과 단무지 무침, 겉절이, 감자조림인데 미역 건더기가 많으면 연두부를 먹지 않으려고 했으나 오늘 배식에는 미역이 얼마 없어서 연두부를 하나 꺼냈다.


  3방의 강간범 소지는 본인의 말대로라면 아주 억울한 케이스다. 나이는 22살이고 강남의 부잣집 아들이다. 키도 훤칠하고 피부도 하얀데다가 얼굴도 작아서 꼭 일본 만화의 여성스러운 남자주인공처럼 생겼다. 목소리도 무지 상냥하게 들린다. 그냥 거리를 걷다가 윙크를 날리면 아무 아가씨나 다가와 “오빠~ 사랑해요!”를 외칠 것만 같은 외모다.


  듣자하니 아버지도 명문대 교수라고 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이 소지는 2년 전 친구와 함께 강남의 클럽을 찾았는데 역시 미국 유학 중에 잠깐 돌아온 아가씨들을 꼬셔서 각기 여관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일을 치른 후 소지는 방문을 잠그지 않고 그냥 나왔고 새벽에 만난 자신의 친구들에게 아가씨와 같이 잔 이야기를 자랑삼아 떠들었다. 그 후 소지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친구들은 흑심을 품고 여관으로 찾아가 윤간을 했단다. 강간을 당한 여학생들은 고소를 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버려서 피해자와 합의도 할 수가 없었단다. 결국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보통 초범에다 학생이고 나이도 어려서 일반적으로 1년 6개월 정도 복역하면 가출옥 대상이 되는데 마침 조두순 사건이 터져서 전국의 모든 강간범에 대해서는 가출옥이 금지 되어 만기일까지 살아야 되는 상태였다. 그 만기일이 올해 12월 31일이었다.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신은 아가씨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으므로 화간이 맞고, 친구들이 윤간을 저지른 것인데 자신만 강간범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억울하다고는 말하지만 이제 출소까지 3주도 남지 않았다.


  이 소지는 소지 일을 하면서 허리까지 크게 다쳐 일도 못하고 밥도 엎드려서 먹을 정도였다. 교도소에서 지정한 병원에서 자비로 수술을 받을 수도 있지만 형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아 출소하면 좋은 병원에서 받겠다고 일부러 수술을 않고 있다. 여자 한 번 잘못 건드려 2년간 옥살이를 하는 데다 큰 병까지 얻어서 나가게 됐다. 어차피 2년간의 복역으로 군대도 면제가 됐으니 나가면 공부고 뭐고 때려 치고 집에서 차려주는 카페나 운영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이 강간범 소지가 일을 제대로 못하니 우리 사동에는 소지가 한 명 더 들어왔다. 나이 22살의 어린 친구인데 말투나 하는 짓은 애 늙은이다. 키는 170cm 정도고 몸무게는 100kg에 달한다. 얼굴도 나이보다 훨씬 많이 들어 보인다. 한 서른쯤 된다고 해도 별 무리 없이 믿을만한 외모를 지녔다.


  어쨌든 맛있는 김치찌개를 반찬으로 연두부를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신 다음 일기와 편지를 썼다. 어영부영 일요일 하루가 지났다. 이때까지도 장오는 편지를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우고 생쑈를 한다. 내가 자기 전에 편지를 쓰기 시작했으니 편지 한 장 쓰는데 거의 서너 시간을 잡아먹었고, 내 지우개를 거짓말 보태지 않고 1/3이나 닳게 했다. 무슨 사연을 쓰기에 그렇게 지우개로 계속 지워대나 했더니 내용을 별거 없었다. 다 썼다며 내게 보여줬는데 대충 이렇다.


  “선일아. 미안하다. 내가 너한테 참 못된 짓을 많이 했다. 내가 지금 구속되어 있는데 나가면 잘해줄게. 여기 와서 네 생각 많이 하고 있다. 사랑한다. 선일아.”


  이재헌 사장도 궁금한지 와서 읽었다. 그리고 바로 질문을 했다.


  “장오야. 니 선일이에게 뭔 잘못을 저질렀나? 못된 짓 뭐 했나?”


  장오는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대답했다.


  “제가 싫다는데 억지로 했어요.”


  “그랬나?”


  장오는 우리 방이 이제 편해졌나 보다.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다.


  “실은 올해 임신이 됐었거든요.”


  “그래?”


  “그런데 제가 그냥 서울로 올라와 버렸어요.”


  “저런! 나쁜 놈 아이가? 장오 나쁘다.”


  “저도 당황해서 그랬어요.”


  “언제 그랬는데?”


  “올해 8월이요.”


  “임신 사실은 우째 알았노?”


  “선일이가 병원 가서 알았어요.”


  “선일이는 병원 왜 갔는데? 어데가 아팠나?”


  “그건 모르겠어요.”


  “언제 갔었는데? 니도 병원에 갔었나?”


  “네. 저도 갔었죠. 9월 달에요.”


  - 계속 -

  세 줄 요약.

1. 일요일이라 푹 쉬었다.
2. 강간을 저지른 소지가 새로 왔다.
3. 장오는 선일이에게 편지를 썼다.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177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6 "마지막 구라" [32] 김유식 10.08.30 9068 2
176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5 "몸무게" [42] 김유식 10.08.28 9619 2
175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4 "변호사 접견" [42] 김유식 10.08.26 8719 4
174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3 "끝없는 구라" [33] 김유식 10.08.25 9106 2
173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2 "주가조작" [35] 김유식 10.08.24 9333 5
172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1 "장 이사" [31] 김유식 10.08.23 7962 5
171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0 "무제" [46] 김유식 10.08.20 8011 3
170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09 "빨래" [42] 김유식 10.08.19 8655 3
169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08 "결심공판" [38] 김유식 10.08.18 8725 5
168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07 "출정" [28] 김유식 10.08.17 8114 3
167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06 "폭설" [35] 김유식 10.08.16 8071 5
166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05 "신년" [58] 김유식 10.08.13 8841 5
165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04 "그랜드 청문회 IV" [54] 김유식 10.08.11 8391 9
164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03 "그랜드 청문회 III" [39] 김유식 10.08.10 7892 3
163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02 "그랜드 청문회 II" [51] 김유식 10.08.08 7792 5
162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01 "그랜드 청문회" [46] 김유식 10.08.05 9451 5
161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00 "금반지 절도" [38] 김유식 10.08.04 8303 3
160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99 "구형 6년" [30] 김유식 10.08.03 9590 5
159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98 "사제 김치" [33] 김유식 10.08.02 8658 3
158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97 "무제" [34] 김유식 10.07.31 7569 6
157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96 "지상 최대의 쇼" [38] 김유식 10.07.29 8737 5
156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95 "시즈탱크" [35] 김유식 10.07.28 8312 5
155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94 "카이저 소제" [41] 김유식 10.07.27 8594 2
154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93 "크리스마스 특식" [38] 김유식 10.07.26 9787 3
153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92 "해커" [62] 김유식 10.07.23 9949 6
152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91 "구운 오징어" [40] 김유식 10.07.22 8778 3
151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90 "범생이 건달" [40] 김유식 10.07.21 9725 5
150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89 "미니 청문회" [66] 김유식 10.07.20 8001 4
149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88 "목포 김 회장" [51] 김유식 10.07.19 9234 3
148 [횡설수설] 바퀴벌레. (약한 혐짤주의) [82] 김유식 10.07.17 15013 12
147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87 "돌아온 편지" [50] 김유식 10.07.16 8921 2
146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86 "싸움" [47] 김유식 10.07.15 9726 4
145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85 "4천 달러" [79] 김유식 10.07.14 9426 5
144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84 "체중계" [57] 김유식 10.07.13 8835 3
143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83 "이실직고" [50] 김유식 10.07.12 8462 3
142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82 "벌금 400만 원" [67] 김유식 10.07.09 12158 5
141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81 "떡 II" [48] 김유식 10.07.08 8294 5
140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80 "떡" [45] 김유식 10.07.07 9660 3
139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9 "계란 프라이" [72] 김유식 10.07.06 9776 4
138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8 "영화표" [43] 김유식 10.07.05 8439 3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7 "강간범 소지" [69] 김유식 10.07.02 12109 2
136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6 "3년 구형, 3년 선고" [34] 김유식 10.07.01 9926 6
135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5 "벌금 700만 원" [35] 김유식 10.06.30 9020 2
134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4 "사기 맞은 사기꾼" [33] 김유식 10.06.29 9325 2
133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3 "항소심 첫 공판" [35] 김유식 10.06.28 8869 3
132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2 "기소 내용 및 변론" [106] 김유식 10.06.25 11028 3
131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1 "사건 경위" [93] 김유식 10.06.24 10285 5
130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70 "청문회" [73] 김유식 10.06.23 9805 3
129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69 "영웅 vs 건달" [71] 김유식 10.06.22 10578 5
128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68 "영혼을 위한 닭다리 스프" [47] 김유식 10.06.21 10074 5
1234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