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1 2 3 4 5 6 7 8 9

91.
2018년 중순부터 TCG권에서는 엑스트라턴 룰을 폐지했다.
대신 시간 제한이 생겼는데 시간을 초과하면 그 시점에서 라이프가 더 많은 쪽이 승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룰을 악용한 사례가 생겼는데 바로 만쥬시카 + 화장실 콤보다.
만쥬시카를 꺼낸 다음 화장실을 가서 시간을 끌어주면 만쥬시카 효과로 인해 일반드로우한 즉시 게임이 끝나버리는 것이다.
엑턴룰을 악용하는 사례때문에 폐지했는데 또 새로운 악용 사례를 낳고 말았다.

92.
룰북에는 있는데 정작 카드 텍스트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용어들이 꽤 있다.
대표적인 것들이 배틀 페이즈의 단계인 스타트 스텝이나 엔드 스텝이다.
텍스트에 표기될 때는 이렇게 표기되지 않고 '배틀페이즈 개시시'나 '배틀페이즈 종료시'로 표기된다.
스타트 스텝을 그대로 표기한 카드는 없지만 엔드 스텝의 경우 제노사이드 워라는 카드 딱 1장에 표기되어 있다.

93.
일본어는 한자를 쓰면 그 위에 발음을 작은 글자로 써놓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원래 정해진 한자 발음이 아니라 아예 다른 글자로 적어놓기도 하는데, 이는 유희왕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일본어의 특징은 번역자들의 골머리를 썩히는데 그 이유는 카드군 때문이다.
사소한 카드 이름도 잘못 번역하면 특정 카드군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 예시로 위의 마도수 케로베로스가 있다. 이 카드의 원판을 보면 한자로 '마도수'라고 쓰고 위에 '매직비스트'라고 써놨다.
과거에는 번역 기조가 한자 발음을 그대로 쓰는 것이었는데 이 때문에 레드 아이즈 블랙 드래곤이 붉은 눈의 흑룡으로 번역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카드도 마도수로 번역된건데 문제는 나중에 마도수라고 쓰고 위에 매직비스트라고 써놓은게 카드군이 됐다는 것.
하필 마도수가 아닌 '마도수사 루드'란 카드가 존재했기에 에라타 없이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외통수에 걸려버렸다.
결국 카드군 이름은 '매직비스트'로, 마도수로 발매됐던 이 카드는 '매직비스트 케로베로스'로 에라타됐다.

94.
유희왕의 턴은 드로우 페이즈,스텐바이 페이즈,메인 페이즈1,배틀 페이즈,메인 페이즈2,엔드 페이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스킵하는게 의미가 거의 없는 엔드 페이즈를 제외한 나머지 페이즈의 경우 그 페이즈를 스킵하는 카드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스텐바이 페이즈를 스킵하는 카드는 솔로몬의 율법서라는 카드 딱 1장 뿐이다.
스텐바이 페이즈에 디메리트가 생기는 카드의 디메리트를 피하는 용도로 쓸 수 있긴 한데 너무 수수해서 오히려 손해를 볼 것 같다.


95.
유희왕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엑조디아를 필두로 다양한 특수 승리 카드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 반대로 특수 패배 카드도 존재하는데, 그러한 카드로 영혼의 릴레이와 진 엑조디아가 있다.
영혼의 릴레이의 경우 프리체인 패특소에 데미지 상쇄라는 유용한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그 몬스터가 사라지면 죽는다는 치명적인 패널티가 있다.
물론 엑시즈 소재로 쓰거나 해서 필드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법으로 치우면 되긴 하겠지만 이득에 비해 디메리트가 너무 크다.
그리고 진 엑조디아의 경우 필드에 이 카드와 '봉인된' 일반 몬스터 4종류, 즉 엑조디아 사지 4장이 함께 있으면 상대가 승리하는 카드다.
이 경우에는 진 엑조디아를 상대 필드에 줘버리면 역으로 특수 승리를 할 수 있긴 하다.

96.
애니에서 나왔다가 나중에서야 OCG화된 카드들 중 효과가 아예 달라진 카드들이 꽤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붉은 눈의 암흑 메탈 드래곤, 일명 레다메가 있다.
이름에서 보듯이 붉은 눈의 암룡의 메탈화 버전이고 원작에선 마법 반사 장갑 메탈 플러스란 카드를 써서 소환해야했다.
그리고 암룡의 원래 효과인 묘지 드래곤족 수만큼 공격력 증가 효과와 마법 무효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OCG화된 레다메는 이런 효과는 다 온데간데 없고 자체 특소 효과와 드래곤족 특소 효과만을 가지고 등장했다.
이런 효과 덕에 드래곤덱이 유행할 때마다 떡상한데다 간드라 원턴킬이 결정타가 되어 금지까지 가버렸고, 에라타를 통해 겨우 풀릴 수 있었다.

97.
옛날에는 카드에 텍스트에 쓰여있지 않은 효과가 숨겨져있기도 했다. 그 대표적 예시가 GB헌터다.
이 카드의 텍스트를 보면 분명 쓰여있는건 '덱'이다. 하지만 재정상으로 효과 범위에 '엑스트라덱'도 포함된다.
분명 엑스트라덱과 덱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어리석은 매장으로 엑덱 카드를 묻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왜 이 카드만 이렇게 해놨는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카드들은 보통 재록되면서 텍스트가 고쳐지는데 재록이 안되서 안고쳐졌다.

98.
옛날에는 별 알 수도 없는 이유로 카드가 막 제재되는 일이 있었다.
묘지기의 마법의 예가 대표적인데 이 카드는 상대가 공격하려면 덱 맨 위 카드 묘지로 보내야된다는게 단데 준제를 먹은 적이 있다.
물론 매크로 코스모스나 차원의 틈같은거랑 같이 깔아두면 상대 공격을 완전히 봉쇄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정작 이 카드가 제재 먹을 시점에는 그런 카드가 없었기에 그냥 별 이유도 없이 제재를 먹은 것이다.
그 당시에 금제를 정하는 사람은 이 카드가 꽤 강한 카드로 보였던걸까?
묘지기의 마법은 그렇게 준제로 있다가 4개월만에 다시 무제한으로 풀렸다.

99.
제라의 전사라는 카드는 팬더모니엄으로 가느냐, 천공의 성역으로 가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는 설정을 가진 카드다.
팬더모니엄으로 가면 데블 마제라란 카드가 되어 타락하는데, 상대 패를 3장 턴다는 꽤 쓸만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려면 팬더모니엄, 데블 마제라, 제라의 전사 3장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내 패도 3장 써야해서 너무나도 정직하다.
인보커 살아있을땐 2장으로 가능했는데 인보커 죽어서 이제 안됨...
천공의 성역으로 가면 대천사 제라토가 되는데 패의 빛속성 몬스터를 버리고 상대 몬스터 클린 효과가 있다.
제라토쪽은 타락천사 제라토, 제라디어스, 제라의 천사 등의 바리에이션이 존재하고 천공의 성역 역시 꾸준히 지원카드가 나왔다.
근데 팬더모니엄쪽은 처음 나온 뒤엔 지원이 1~2장 정도 나왔다가 끊기고 마제라는 아예 리메이크고 자시고 없다.
마제라 리메이크좀...
참고로 '제라'라는 카드가 따로 존재하는데 제라의 전사 자체가 그 제라를 소환하는 의식 마법의 일러에 등장한다.
또한 일러에 존재하는 칼의 모양이 제라와 닮았다.

100.
유희왕은 2번이나 기네스북에 기록이 등재된 바 있다.
첫번째는 가장 많이 팔린 트레이딩 카드 게임으로서다. 2009년에 225억장, 2011년에 251억장 이상이 팔렸고 계속 갱신되고 있다고 한다.
두번째는 가장 많은 참가자가 참가한 TCG 대회로서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YCS 참가자가 4364명에 달했다고 한다.
다른 쟁쟁한 경쟁자들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TCG 매출 순위 상위권을 지키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긴 하다.
마치면서
'유희왕 관련 잡설들'은 요즘 갤 분위기도 분위긴데 흥미 위주의 글을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에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유희왕을 하면서, 들었거나, 경험했거나, 아니면 과거에 조사했거나, 새롭게 조사한 내용들을 썼습니다.
가볍게 쓴 내용이 이렇게 반응이 괜찮을 줄은 몰랐고 생각보다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썰을 풀다보니 민감한 내용을 쓰면서 실수하는 바람에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어 죄송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썰도 몇 개 풀고 싶긴 했는데 한번 그랬다 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서 그 이후론 논란이 덜한 게임 자체적 내용 위주로 다루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쓰다보니 소재가 생각보다 빨리 떨어져서 연재가 계속될수록 참신한 내용을 찾기가 어려워진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처음 시작할 때 100개 채우는게 목표였으니, 이만 이정도로 끝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