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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11화 리뷰-그러고 싶은데 잘 안되는

ㅇㅇ(211.201) 2020.10.06 21:16:46
조회 3055 추천 95 댓글 16
														
11화초반에 현호는 말한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짝사랑. 상대가 나를 사랑할 가능성이 없어 혼자 하는 사랑.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어도 그게 잘 안되는,
브람스는 그 짝사랑을 견대내는 시간이 바로 '청춘'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때론 미련으로, 때론 집착으로, 때론 욕심으로, 그리하여 때로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미성숙하고 서투르다.
보기싫고 못나보이기도 하다.
이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보는 사람의 몫이다
다만 숨기지 않을 뿐이다.
아프고, 또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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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면은 준영과 송아 사이에 선이 그어져있다.
둘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지만,
정경준영의 합주를 본 송아는 준영에게 벽이 생긴다.
송아의 음악을 향한 짝사랑은 준영송아의 관계에 놓인 벽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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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일까요?"
송아는 카페에서 말한다. 자신이 없어졌다고. 프랑크 소나타를 바꿀까한다고.

알고 있다. 곡을 바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그렇지만합주를 눈앞에서 본 송아는 버거워졌다.

일단 피하면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준영은 말한다.
도망쳐도 나아진 것들은 없었다고.
목마름만 커지고 결국 괴로워지고 그리워진다고. 그러니 곡을 바꿀떄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송아는 일단 프랑크소나타를 계속하기로 한다.
한현호를 채임버에서 잘라야 했고, 반주자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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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실력으로 1등부터 꼴등을 줄세우는 음대에 진학했으면 음대의 법칙을 따라야 하는 거 아니겠느냐. 반주자는 말했다.
열심히 하는게 무슨 소용이냐고. 송아는 그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중이 아니라, 음대세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그 차이를 알려주는 반주자에게 송아는 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밤, 과장을 만난다.
송아는 말했다. 조언 감사합니다.

송아의 짝사랑은 미련일까. 아니면 언젠간 이룰 수 있는 사랑일까.
너무 좋아해서, 드러낼 수 없는 마음이었고, 좋을 수 없는 마음이다.
그러니
반주자의 꾸지람도, 부당한 교수의 요구도, 과장의 현실적 조언에서도 송아는 묵묵히 받아들일 밖에 없었다.


과거가 아직 현재를 발목잡고 있는 남자 준영.
준영은 옛날사람이다.
도망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정말로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사람.
그가 정경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송아를 향해 가는 과정도 느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아직도 자신을 낳아준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식된 도리로 생활비를 묵묵히 지급하며
과거로부터 이어진 빚을 청산하기 위해 콩쿨을 준비중이다.

준영은 아직 정경에게도 '빚'이 남아있었다.
반주를 거절할 수 없는 이유도 그러했다.

정경에 대한 사랑은 안녕을 고했으나, 정경과의 남은 빚. 경후그룹이 환히 보이는 집에 사는 준영은 그 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과거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준영은, 송아의 마음을 알고 있다.
준영은 어쩌면 "미련"일 지라도 신중하기를 바란다고 송아에게 말했다.
그 마음을 알기에. 그러니 준영은 송아의 손을 꼭 잡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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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식 구조와 도 같았던 송아와 준영의 대전여행.
음악을 향한 짝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대학원입시를 준비하고 또 교수의 심부름까지 해야 하는 송아는 대전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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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놓쳤다 송아씨!"

준영은 정경과의 반주연습 대신, 송아와의 대전여행을 선택한다.
그렇게 정경과의 관계가 산뜻해졌음을 드러낸다.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므로.

그렇게 둘은 어떤 세계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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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마치, 액자식 구조에서 '내화'로 들어가는 듯하였다
송아를 놓치지 않은 준영의 이끌림에 따라, 송아는 준영의 세계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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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에요 준영이와 저."라는 정경의 말을 떠올리며, 늦게만났으니까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이미 쌓인시간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일까.
라던 송아의 나레이션은, 15년 전 준영의 세계를 향하며 '늘임표'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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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타. 본래의 박자보다 더 늘여서 연주하는 것.

준영이는 15년 전의 세계로 송아를 이끌며 페르마타의 시간을 만들었다.
그러나 준영은 송아에게 현재도 그를 괴롭히고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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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밥먹고 가라는 말에 거부하는 준영.
어머니와 준영송아 사이에 선이 그어져있는 듯 하다.
이번엔 송아가 말한다. "네 먹고 갈게요."그렇게 송아는 준영을 이끈다.

아직 준영의 현재와 함께하고 있는 과거, 그 공간으로.

한번도 친구를 대전에 데려온적이 없다던 준영은 송아에게 말한다.
"처음이에요, 이런 기분도 처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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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와 준영은 카페를 간다.
처음엔 준영이 이끌었고,
다음은 송아가 이끌었던 공간과 시간을 지나
준영은 깊은 마음 속 공간을 보여준다..
그리고 송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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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친구는 싫어요."라던 송아와 "미안해요"라던 말밖에 하지 못했던 준영은

'말해줘서 고맙다.
'말하게 해주어 고맙다'
라고 한다.

마음을 열었고 그 마음으로 들어갔다.

<대전>을 빠져나오는 길.
액자 속의 내화를 지나 다시 액자 바깥으로 나가는 듯한 그 버스를 안에서 준영은 송아의 손을 다시 꽉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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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준영은 빚을 갚아야 하고
송아는 짝사랑에 아파할 것이다.
그 무엇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덜 아플것같다.

한편 정경은 "그러고 싶은데 잘 안되는"것에 자꾸 욕심을 내지만
​준영이 떠난 시간을 잡지 못했다. 대신 과거와 똑 닮은 지원을 마주한다.

준영송아-정경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는데
준영과송아의 안쪽의 이야기와 정경의 바깥의 이야기가 함꼐 진행되는 듯한 구조는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안놓쳤다. 송아씨"
준영이의 마음을 기다렸던 송아의 어떤 마음을, 지금 준영은 기다리고 있다. 송아가 놓지지 않고 싶은 무엇을 함께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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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은 정경선의 무덤앞에 꽃을 놓는다.
2화에서 송아는 인턴을 시작하며 이사장과 식사를 같이 했다.

난 그냥 밥 사주는 사람
좋은음악만드는 연주자, 무대뒤에서 애쓰는 스텝여러분들 맛있는 밥한끼 대접해주고 싶은 사람이에요

정경선과 이사장은,
준영송아현호정경 모두와 관계가 있는 인물이다.

정경선의 무덤앞에 놓은 꽃은,

어떤 죽음이 새롭게 탄생시킨 청춘의 공간을 책임지는 어른인 경후문화재단 이사장이
그 청춘의 공간이 시작된 자리에서 그들의 시간을 함께하겠다는 어떤 다짐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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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

스물아홉들은
그럼에도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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