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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동의완]브람스를 좋하하세요에 나타난 사랑의 과정(5회)

00(14.42) 2020.11.06 23:49:54
조회 2628 추천 75 댓글 25

아첼레란도 점점 빠르게


토크 콘서트장에 나타난 정경이 때문에 준영이는 송아가 연주해달라던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하지 않아. 토크콘서트가 끝난후 세사람이 남는데, 카드회사사람이 뒷정리를 도와달라는 말에 자리를 뜨면서도 송아는 준영이와 정경이를 신경써. 본격적인 삼각단계가 형성되고, 트로이메라이의 의미를 각인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만약 준영이가 연주를 했더라면 송아는 그곡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을거야. 반면 준영이의 입장에서는 정경이에게 어떤 여지도 주고 싶지 않은 상황이라 연주하지 않은 거지. 중학교때 현호와 정경이와 찍은 사진을 보며 사귀는 사람은 있냐는 짖궂은 질문에 준영이가 없다고 하잖아. 그리고 짝사랑은 해봤냐고 하니까 해봤다고 해. 피아노를 쳐 주었냐고 하니까 준영이가 쳐 주었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하잖아. 그 때 연주한 곡은 노코멘트라고 말하며 웃는데, 송아는 정경이에게 연주해 준 트로이메라이라고 생각했을거야. 여기서부터 트로이메라이가 마성의 곡이 된 거지.


정경이는 준영이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피아노를 통해서, 비서실을 통해 압력을 넣어 직원의 태도를 바꾸게 함으로써 드러내. 돈의 힘으로 사람들이 준영이를 어렵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줘. 정경이는 쉽게 준영이의 마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 중학교 때 자신의 불행으로 인해 피아노를 계속할 수 있게 되고, 준영이가 정경이의 엄마를 대신해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해주겠다고 약속했던 공간이기 때문이야. 정경이가 급하게 준영이의 토크 콘서트장에 나타난 것도 준영이에게 자신의 존재가 어떤지를 각인시키려 했기 때문일 것 같아. 정경이와의 대화 속에 준영이는 자신의 마음을 과거형으로 나타내. 학교의 강당에 있는 준영이와 정경이는 중학교 시절의 과거로 보인다면, 문 밖에서 다가오는 송아는 준영이에게 현재이고 미래의 시간이라고 볼 수 있어. 송아가 문 앞까지 다가오지만 강당 밖으로 준영이가 급하게 나오면서 송아는 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가지마라는 정경이를 과거에 남겨두고 오지마라며 준영이는 송아가 있는 공간으로 나와. 자신이 과거에 정경에 대한 넘치는 마음을 혼자서 견뎌낸 것처럼, 정경이가 자각한 사랑이라는 마음도 혼자서 견뎌내야 한다고 말함으로 그 사랑에 함께 할 수 없음을 단호하게 말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열 몇 살 중학생들이 자기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아이들이 멋있어 보인다는 송아. 재능이 있다는 건 축복인 거 같아요. 재능은 없는게 축복이죠. 재능이 없었더라면 모든 게 나아졌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주 자주. 좋아하고 노력해도 재능이없어서 재능이 부족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재능이 없다는 게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꿈꾸는 재능이 가장 크다고 꿈꾸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한거에요. 준영씨가 재능없는 사람을 알기나해요?


토크콘서트에서 준영이가 학생에게 해 준 말이 재능이 없는데 노력하고 있는 자신에게 힘이 되었는데, 정작 재능이 없는게 축복이라는 말을 들은 송아는 처음으로 자기 내면의 상처를 준영이에게 직접적으로 드러내. 준영이는 준영이대로 자신의 자유롭지 못한 삶이 재능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뱉은 말이라 당황스러웠을거야. 가족에게만 화를 내던 송아가 준영이에게 화를 내고 돌아서. (준영이는 자신이 송아의 뒷모습을 여러번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본방때는 작가관찰자 시점으로 보다가 전지적 작가 시점이 되니 세상 다 내 것 같다.)


나는 그만큼의 재능은 감히 바란 적도 꿈꾼 적도 없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전생에 무얼 그렇게 잘못해서 이렇게 살고 있나.

그런데 왜 그 재능으로 꿈을 이룬 당신은 행복해보이지 않는 것일까? 당신은 당신의 재능을 사랑한 적이 없었던 것일까?


송아가 3인칭인 '준영씨'가 아닌 2인칭 '당신'이라는 지칭으로, 준영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나레는 준영이에 대한 깊은 마음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어. 당신이라는 표현이 이름보다는 가깝고, 너라는 지칭보다는 경건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준영이에 대한 송아의 마음은 한낱 가벼운 마음보다 더 깊게 느껴지게 한 것 같아. 자신의 재능없음으로 인한 상처보다 재능을 가지고도 꿈을 이뤘으면서도 행복해보이지 않는 준영이의 상처를 생각해보는 송아의 마음은 사랑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 준영이의 재능이 질투의 대상이 된 정경이와 달리 송아는 재능을 가지고 행복하지 않은 준영이의 내면을 보잖아.


당장 대출을 알아보기 위해 은행을 찾지만, 프리랜서라 거절을 당하고 나오는 준영이 유교수와 만나. 쇼팽 콩쿨이후 한국을 도망가는 것처럼 떠난 장본인인 유교수는 정작 피아노 치는 것을 불행으로 생각하게한 한 원인이야. 동윤이와 현호의 대화의 중간중간 준영이의 모습이 삽입되면서 서사맥락이 이어져. 잘 못하는데 엄청 열심히 하는 송아. 좋으니까 자꾸 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든대. 차팀장에게 티켓을 물어본 준영이는 옷장을 열고 옷을 골라. 생각만 해도 가슴이 쿵쾅거리는 느낌. 심장이 반응하는데 어쩔거야, 직진하는 거지. 그리고 준영이의 직진. 티켓을 배부하는 송아의 줄에 서 있는 준영이. 좋으니까 만나고 싶은 마음. 심장(마음)이 반응해서 직진하는 또다른 인물은 준영이야. 송아에게로. 잘 지냈어요? 라고 말을 건네고 송아를 살펴봐. 연주구두를 가지고 오지 않은 수안이를 위해 기꺼히 신발을 내주고, 자신에게 막말하는 수안의 말을 연주자에 대한 배려로 삼키는 송아. 생각해보면 갤주는 이미 준영이에게 송아가 어울리는 사람이라 생각했을 것 같은 장면이 있지만, 이 장면에서 준영이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 느꼈을 것 같아.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한 정경이와 함깨하는 자리가 불편한 지도 모르고 대기실에서 보이는 송아에게만 눈길이 향하는 준영이. 대기실에서 슬리퍼를 신고 있는 송아만 생각해. 연주장에 대한 송아의 열망과 송아의 상처를 알기 때문에 눈길이 송아가 있는 곳으로 향해. 수안의 말로 상처를 입고, 대기실에서 수안의 짐을 지키고 있던 송아는 자신의 상처 입은 마음을 준영이가 연주해주었던 생일축하곡을 통해 달래. 달려온 준영이가 건넨 To. 바이올리니스트 채송아라 적힌 싸인 씨디. 송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위로를 전해.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두 사람. 재능이 있거나 없거나 준영이에게는 바이올린을 사랑하는 송아가 진정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생각된다고 느껴지는 부분이었어. 난 감정쓰레기라 삼선을 치워주길 간절히 바랐지만 준영이의 위로가 송아에게는 정답이었어. 자신을 헤아려 준 준영이에 대한 마음이 송아의 눈을 통해 드러나. 평상시 좀 느린 것 같은데, 자신이 정답을 맞춰서 뿌듯한 박준영 선생님은 송아씨에게 더욱 깊은 마음으로 다가간 상황이 된 거지.


예중에서 정경이를 만나고 온 날, 정경이의 악보를 캐리어에 넣으며 쉽게 옷장을 닫는 준영이의 모습과 송아를 다시 만나고 온 후 살짝 열린 옷장의 문마저 꽉 닫는 준영이를 통해 정경이에 대한 마음은 닫히고 준영이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은 송아 뿐이라고 느꼈어. 밤늦은 저녁 어두운 고궁길을 걷고 있던 준영이. 송아에게 문자를 보내고, 송아에게 전화를 하잖아. 전화를 하는 준영이는 길 안쪽의 밝은 쪽을 걷고 있어. 송아와 통화하는 순간은 밝은 마음인 거지. 혼자 걷지 누구랑 걸어요.(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브린이를 위해 말해줄게. 송아씨가 없는데 혼자 걷지 누구랑 걷겠어요? ) 내일 저녁에 퇴근하고 약속있냐고 묻는 준영이와 곧장 만날 약속을 하는 송아. 송아의 설레어하며 이불 덮는 장면은 레전드지. 준영이가 내새끼처럼 느껴져 장하더라구.


경후 빌딩 밖에서 송아를 기다리던 준영이. 둘만의 사적인 데이트. 준영씨는 뭐했냐고 묻는데, 돈을 구하기 위해 다닌 준영이는 송아에게 그냥 잠깐 볼일을 봤다고 해. 대망의 돌담길씬. 송아씨를 보면 기분이 좋아질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힘든 날은 송아씨가 생각나는 지 모르겠어요. 송아씨 귀찮겠다. 미안해요. 직역하면 오늘 기분이 안 좋았어요. 힘든 날이라 송아씨가 더 생각났어요. 많이 힘든데 그때마다 송아씨를 보게 된다면 귀찮겠어요. (제가 이걸 풀이합니다. 브린이여러분.) 기분 좋은 날에 연락하겠다는 송아의 말에 약속하자는 준영이는 내가 힘들거나 너가 기분이 좋거나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거지. 서로 가까워진 만큼 손등이 닿을 만큼 가까이 걷는 둘이 걷는 길을 밝고 아름다워.


뭐했냐는 송아의 물음에 준영이가 그냥 잠깐 볼일을 봤다고 하잖아. 이건 준영이 입장에서 볼 때, 송아가 친구 이상의 마음이 되었기 때문에 쉽게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야. 썸을 탈 때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들면 서로에게 가장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시기. 준영이 성격상 자신의 얘기를 하지 않는 면도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라 생각했어. 문제는 송아의 상황이야.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한테 다 보여주지 않는 무엇은 선으로 밖에 안 느껴져. 그렇다고 사귀는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시시콜콜히 물어볼 수 없지만, 상대방이 긋는 선이 어떤 의미인지 골몰하게 되는 단계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구상에서 사랑의 모양도 다양하겠지만, 아무도 사귀어 본 적이 없는 머릿속으로 누군가를 좋아해본 두 사람이 썸에서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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