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
어서 와, 사나이의 세계는 처음이지?
'인간으로서 응당 지녀야 할 의리', '의로운 일을 행하고 서로 도우려는 마음', '결코 잊을 수 없는 낭만'
이런 미사여구는 듣기에는 참 좋은 말이다. 물론 이러한 가치를 가장 중요하다고 내세우는 직업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바로 '야쿠자'다.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조직적으로 폭력을 행하는 불한당은 언제나 있어왔고 일본의 야쿠자 또한 그 중 하나에 속한다. 각종 창작물에서 일반적인 야쿠자는 특별할 것이 없는 악당일 뿐이지만, 인간의 끝이 없는 상상력은 이러한 악독한 인간군상을 누가 봐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롭게 묘사하거나 누가 봐도 배꼽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러한 속성의 완급조절을 실패한다면 조폭미화물이라는 딱지가 붙으며 비판받기 쉽지만, 이번에 소개할 인물은 특이하게도 두가지 속성이 아주 적절하게 혼재되어 있으며 그 완성도가 높아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이름은 용과 같이 시리즈의 최고 인기 캐릭터이자 모두의 형님 '마지마 고로'다.

다소 난잡하게 묘사되던 형님의 이미지는 뱀 안대를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안정적으로 변했다
사실 마지마 형님은 용과 같이 시리즈를 얼마나 플레이했는지에 따라 인상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비교적 나중에 입문한 게이머들에게는 나사빠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 '개그 캐릭터의 귀감'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비교적 초기작부터 플레이해본 게이머들에게는 '시마노의 광견'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광기로 자신을 무장하고 있지만 실은 진중하고 차분하며 아픈 과거를 품고 있는 '속깊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리즈 전개 방식과 시열대가 다소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매번 달라지는 캐릭터성에 적응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그를 이해하기 쉽게 요약한다면 '아주 가끔 엄청나게 위험하고 무섭게 변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유쾌한 동네 바보형'으로 볼 수 있다.

극 1편의 '어디서나 마지마' 이벤트에서는 형님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다
만약 마지마 형님의 모든 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프리퀄에 해당하는 '용과 같이 제로', 원작 초반부를 리메이크한 '용과 같이 극 1, 2편'을 플레이하는 것이 권장된다.
원작 1, 2편이 발매된지 20년 가까이 된 작품인 부분도 있지만 지나치게 잔인하고 냉철한 모습만 강조되던 것과 달리 극 1, 2편의 경우 사려 깊고 코믹한 면모의 비중을 늘려 나중에 정립된 성격과 스토리의 개연성을 중점적으로 보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의)항상 이런 모습으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시리즈 내내 묘사된 그의 인생사는 한마디로 거칠고 투박하기 그지 없었던 한 남자가 내면의 소녀감성(?)을 일깨우며 인간적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말로만 의협심을 떠들고 다니는 양아치들과 달리 명예와 위신을 중시하던 형님은 조직의 이익을 위해 '맹인 여성을 제거하라'는 의롭지 못한 지시를 거부하고, 이익관계에 휘말려 목숨을 위협받던 재투성이 아가씨를 12시에 마법이 풀리는 기간한정의 행복이 아닌 24시간 내내 늘 행복한 신데렐라로 만들기 위한 외로운 투쟁을 이어나간다.
그 과정에서 형님은 수많은 친구와 적을 통해 올곧게 사는 방법과 여성스러운 말투를 사용하여 능글맞게 자신과 남을 속이는 법을 배우게 되며 이러한 경험은 훗날 키류 카즈마가 도지마의 용을 넘어 전설의 용이 되어가는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흑의 남자'에서 인간 '마지마 고로'로 변하는 과정
특히 형님의 개인 서사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극 2편을 플레이한다면 원작에 없던 후일담 에피소드를 통해 감동적이고 여운이 남는 결말을 만나볼 수 있다.
그야말로 우연한 재회였지만 형님은 용과 같이 제로에서 자신이 목숨걸고 지켜낸 사람이 야쿠자의 세계에서 벗어나 일반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당시의 일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선물을 전하면서 담담하게 이를 떠나보낸다.
특히 이전까지 가라오케(노래방) 이벤트서 마냥 웃기게만 묘사되었던 그의 노래 실력과 선곡에 사실은 가슴이 뜨거워질만한 사연이 있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형님이 정변하는 과정을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 형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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