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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우트스킨케어 [2] "생태계교란 식물에서 K-뷰티를 싹틔운 비결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0.28 14:23:22
조회 5928 추천 2 댓글 0
[동국대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IT동아와 함께 ‘2025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국대 캠퍼스타운과 IT동아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합니다.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도우려 합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기후 위기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성은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우리 세대에서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는 활동을 의미하며, 경제와 사회,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말이다. 물론 거의 모든 지속가능성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잘 알려진 사례는 ‘후코이단’이다. 후코이단은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괭생이모자반 등 갈조류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항산화 및 보습력이 뛰어나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고, 면역보조식품이나 지질대사 개선 등 약용으로도 쓰인다. 또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박을 오일과 섞어 스크럽으로 활용하거나 고온 압착해 건축 재료 혹은 연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우트스킨케어의 ‘우트 미백앰플’, 생태계교란 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을 가공한 제품이다 / 출처=IT동아



앞서 괭생이모자반의 사례는 생태계 위해 식물 및 해조류 등에서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침입종 자원화로 분류되며, 커피박 재활용 사례는 다른 소재나 에너지 등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바이오업사이클링이다. 국내에서는 구분 없이 ‘자원순환형 바이오-’라는 명칭에 소재, 기술, 에너지 등등을 붙인다.

자원이 100% 순환하는 이상적인 형태는 어렵지만 자연 생태계 회복에 일조한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속가능성과 부가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고, 소재 국산화와 ESG 경영에 대한 범정부적 지원과 지방자치단체의 환경사업 확대로 ‘자원순환형 스타트업’이 지속 성장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최근 생태계교란종인 ‘단풍잎돼지풀’을 자원순환형 바이오소재로 가공해 뷰티 산업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있다. 김나래 대표의 ‘우트스킨케어’가 그 주인공이다.

생태계교란 식물, 폐기가 아닌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창출한 배경은



단풍잎돼지풀 실물, 그리고 김나래 대표가 참여했던 생태계교란 식물 제거 활동 / 출처=우트스킨케어



우리나라에는 가시박과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금혼초, 양미역취 등 약 36종의 생태계교란 식물이 지정돼 있다. 각 시도, 지자체에서는 생태계교란 식물을 주기적으로 채집해 소각 처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비용과 환경오염은 모두 세금에서 충당한다. 김나래 우트스킨케어 대표는 단순 폐기되는 생태계교란 식물에서 효능이 있는 성분을 추출해 상품화한다면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실제로 2014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발표한 ‘단풍잎돼지풀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항산화 및 피부 미백용 화장료 조성물’에 따르면 단풍잎돼지 추출물에는 멜라닌을 생성하는 티로시나아제 효소를 저해하는 성분이 있어 미백제인 알부틴과 비슷한 효과를 보였고, 일부 항산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나래 대표가 양구군청 생태산림과를 방문해 단풍잎돼지풀 조달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 출처=우트스킨케어



K뷰티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천연 유래 소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터라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리라 본 것이다. 이에 김나래 대표는 직접 과천시청 환경위생과를 찾아가 양재천 일대 교란식물 제거 사업에 직접 참여해 단풍잎돼지풀을 수거했고, 강원도 양구군청 생태산림과를 방문해 폐기 식물을 원료로 전환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약을 논의 중이다.

이중 양구군청과의 협력 사례는 생태계교란식물을 처리하는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채집 후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폐기물 등은 줄이고, 스타트업은 수익과 고용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김나래 대표는 상생 모델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국립생물자원관의 특허이전 담당자와 특허개발 연구관과 꾸준히 소통하며 식물 원재료 공급 경로를 계속 확보하고, 올해 안에 수도권을 넘어 강원도까지 협력 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직접 확보한 천연유래 소재, 단독 상품화의 길도 열어



김나래 대표는 최근 대한화장품협회에 직접 단풍잎돼지풀추출물 성분을 원료로 등록했다 / 출처=우트스킨케어



한편 김나래 대표는 최근 대한화장품협회(KCA)에 ‘단풍잎돼지풀추출물(Ambrosia Trifida Extract)’을 화장품 원료로 단독 등록했다. 우리나라에서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원료는 대한화장품협회에 화장품 성분으로 등록되어야 하며, 등록된 성분만 합법적으로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단풍잎돼지풀이 단독 원료로 등록돼있지 않아 다른 식물과 혼합한 추출물 형태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김나래 대표가 직접 단풍잎돼지풀 단독 추출물을 화장품 원료로 등록해 단독 추출물을 공식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우트스킨케어의 우트 미백앰플은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상단을 차지할 정도로 상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 출처=우트스킨케어



우트스킨케어가 단풍잎돼지풀의 원재료 수급과 원료화, 그리고 단독 원료 등록을 통한 상품화까지 이뤄내며 제품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풍잎돼지풀 추출물을 함유한 ‘우트 미백앰플’은 현재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플랫폼의 실시간 랭킹에서 에센스/세럼 부문 1위, 스킨케어 전체 3위(2025 년 10월 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도 제품을 등록하며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의 길을 열고 있다.

우트스킨케어는 강원도 내 다른 교란식물을 기반으로 한 지역 특화 원료를 개발하고, 추후 ESG 및 바이오 소재까지 제품 연계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 측면에서는 K뷰티의 성공에 발맞춰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있는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재활용’에 집중된 지원 사업, 가치창출로 확장해야



김나래 대표는 앞으로도 자원순환형 사업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 출처=우트스킨케어



우트스킨케어가 단풍잎돼지풀을 상품화한 모든 과정은 자원순환 체계를 잘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긍정적인지를 보여준다. 물론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생물자원과 관련된 가공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우트스킨케어처럼 그 결과물이 꼭 화장품일 필요는 없으며 재료의 특성과 필요성, 시장 수요에 따라 자원 순환이라면 어떤 것이든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2025년 현재 국내 자원순환형 기업 지원 사업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자원순환형그린바이오기술개발사업,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 그리고 롯데케미칼과 임팩트스퀘어가 운영하는 프로젝트루프(Project LOOP Social) 등의 있다. 하지만 기초 응용 연구나 폐자원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보다 어려운 소재 가공 및 상품화까지는 잘 지원하지 않는다. 우트스킨케어 같은 시장성을 갖춘 기업이 더 많이 등장할 수 있도록 소비재 대상의 시장맞춤형 지원 사업이 더 늘어나기를 희망한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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