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베 : 으하하하! 엎드려!
도적 B : 으악!
키아베 : 쯧쯧
아오스타 : (속닥속닥) 기회를 만들어 줄 테니, 잘 잡아.
상인 : (속닥속닥) 네, 넵!
아오스타 : 그리고 브로카 넌,
브로카 : 알아. 최선을 다하지.
도적 A : 거기! 뭘 속닥대고 있는거야!
브로카 : !
도적단 두목 : 꺼져!
도적단 두목 : 얘들아! 이리로 와서 저놈들을 끌어내라!
도적 C : 옙!
브로카 : 흡!
아오스타 : ......
도적 B : 이봐, 이쁜이! 어딜 가시려고?!
아오스타 : 지금이야!
상인 : 네, 네!
아오스타의 유도대로 도적들은 상인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 사이 그는 자동차에 올라탔다.
굉음과 함께, 차가 떠나갔다.
도적단 단장 : *시라쿠사 욕설* 이 개자식들이!
키아베 : 잠깐, 잠깐, 쟤가 가버리면 우리 보급은?
아오스타 : 일단 살고 얘기하자고!
도적들이 상인을 보는 사이에, 아오스타는 다시 차로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아오스타 : 키아베! 차에 타!
키아베 : 오케!
키아베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아오스타는 차를 몰고 도적단에게 돌진했다.
키아베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주위의 도적 두 명을 지나쳐 뛰어갔고, 자동차가 충분히 가속하기 전에 문고리를 잡아 올라탔다.
도적 A : 내뺄 생각은 하지도 마!
아오스타 : 브로카!
브로카 : 알아!
브로카가 드릴을 휘둘러 주위의 도적들을 물러서게 하고, 자동차로 뛰어올랐다.
아오스타 : 꽉 잡아!!!!
도적단 두목 : 아그들아! 도망치게 두지 말아라!
허나 달리기 가속하기 시작한 엔진을 멈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 명이 탄 자동차는 도적단을 가로질러 지평선 너머로 달려갔다.
도적단 두목 : 대체 뭣들 하는 짓거리야! 너, 너, 그리고 너! 니들은 상인을 쫓아가서 족쳐! 나머진 전부 날 따라와라! 저놈들을 쫓는다!
도적단 두목 : 저놈들은 다 뒤진 목숨이다!
도적들 : 옙!
키아베 : 아오스타, 저놈들이 쫓아오는데?!
아오스타 : 알아! 속도를 더 낼 테니 꽉 잡으라고!
양 손을 머리 위로, 허리 한번 돌려 봐!
반 바퀴 돌아서! 쿠두로 댄스!
벌써 지치지 말고! 이제 막 시작했잖아!
머릴 흔들어 봐! 쿠두로 댄스!
최고 속도로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도적들은 이내 셋을 바짝 쫓아왔다.
키아베 : 여기까지 쫓아오다니, 참 질긴 놈들이야! 하하!
아오스타 : 키아베! 머리 숙이고 창문 좀 닫아!
키아베 : 뭐-라-고-?! 바람 소리가 너무 커서 니 말이 하나도 안 들려!
아오스타 : 브로카, 쟤 좀 끌고 와.
브로카 : 알았어.
키아베 : 야, 야, 야! 뭐 하는 거야!
브로카 : 아오스타가 얌전히 좀 있으래.
아오스타 : 키아베, 왜 또 피를 토하고 있는 거야?!
키아베 : 나도 몰라! 바람이 내 입을 너무 세게 때렸나 보지!
아오스타 : 거참 완벽한 설명이다.
아오스타 :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이 있는데, 뭐부터 들을래?
키아베 : 나쁜 거부터.
아오스타 : 우리 기름이 거의 동났어.
키아베 : 오, 그럼 좋은 소식은?
아오스타 : 기름이 다 떨어지기 전에 저놈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 같아.
키아베 : 오, 저기 이동 도시 성벽이 보이는데.
아오스타 : 그러네. 저게 바로 우리가 찾던 이동도시야.
키아베 : 크, 나쁘지 않아. 백색 도시보단 훨씬 간지나는데..... 쿨럭쿨럭.
아오스타 : 키아베, 솔직하게 말해 봐. 너 진짜로 괜찮아?
키아베 : 괜찮아, 괜찮아.
아오스타 : ......그럼 차 미는 것 좀 도와줘라. 거의 다 왔는데, 너 몸상태를 보면 지금 빨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키아베 : 연료도 다 달았는데 뭣 하러? 그냥 버리고 걸어가는 게 낫지 않아?
아오스타 : 사실 연료는 조금 남아있어. 이건 도시 바로 앞에서 쓰거나 도적 놈들이 미련을 못 버리고 쫓아오면 쓰려고.
아오스타 : 그리고, 이 차는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값나가는 거야. 빈손으로 다른 도시에 들어갈 수 는 없잖아?
키아베 : (휘파람) 좋아.
키아베는 무심한 표정으로 차 뒤로 가서, 다른 둘과 함께 차를 밀었다.
키아베 : 야, 아오스타. 노래 좀 틀어도 될까? 연료는 별로 안 먹을 것 같은데.
아오스타 : 뭐, 맘대로 해.
키아베 : 오케이. 이번엔 이걸 들어보자고!
안녕, 빛아, 내 오랜 친구야.
또다시 너와 이야기를 나누러 왔어.
키아베 : 아, 별로 신나는 노래는 아닌데.
아오스타 : 그래도 나쁘진 않은데 말야.
브로카 : 나도 맘에 들어.
키아베 : 니들이 그렇다면야.
키아베 : 야, 아오스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하냐?
아오스타 : 응? 물론 기억하지.
아오스타 : 넌 그때 그냥 정비공이었고, 우리 가문원 중 한 명을 패서 내가 널 처리하러 갔었잖아.
키아베 : 그렇지. 그때 한판 붙고 나서 참 좋은 친구가 됐어.
아오스타 : 헤.
키아베 : 쿨럭, 쿨럭, 쿨럭.
아오스타 : 야.
키아베 : 난 괜찮아. 브로카, 넌 기억해?
브로카 : 물론이지. 평생 잊지 못 할 거야. 너희 둘이 날 구해줬는데.
키아베 : 하하, 그래. 넌 너무 딱딱해서 자기가 가족에게 팔렸는지도 알지 못했잖아?
키아베 :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난 너를 절대로 팔지 않을 테니까.
브로카 : 음.
아오스타 : 이렇게 보니 참 오래도 알고 지냈다.
키아베 : 그러게. 쿨럭, 쿨럭.
아오스타 : 키아베, 넌 차에서 좀 쉬어라. 나랑 브로카가 밀면 돼.
키아베 : 됐어. 아직 팔팔하다고.
키아베 : 브로카, 우리 둘 다 같이 감염됐잖아?
브로카 : 난 몰라.
아오스타 : 난 아니라 생각해. 그냥 너희 둘이 비슷한 시기에 검사를 받았을 뿐이지.
아오스타 : 브로카 넌 가문 간의 전투 중에 오리지늄 무기에 당했을 것 같고.
아오스타 : 키아베 넌 애초에 니 몸 보호하는 데 전혀 신경을 안 썼잖아. 언제 감염되도 이상하지 않아.
키아베 : 그래, 그래.
키아베 : 아오스타, 너도 우리같은 놈들이랑 어울리다 보면 언제 걸릴지 모른다?
아오스타 : 그럴지도.
아오스타 : 하지만 그래도 썩 나쁜 건 아닌 것 같아.
키아베 : 어? 왜?
아오스타 : 맨날 너네 둘만 힘들어하는 걸 보는 것보단 나을 테니.
키아베 : 하하하, 그래야 내 최고의 친구지.
아오스타 : 너 참 오늘따라 말이 많네. 가서 얌전히 누워있어.
키아베 : 쿨럭, 쿨럭.
키아베 : 아오스타, 오늘로 내가 싫어하는 것 리스트에 한 줄을 추가하기로 했어.
아오스타 : 뭘?
키아베 : 광석병.
아오스타 : ......브로카, 키아베를 차 안에 던져넣어 줘.
브로카 : 그래.
묵묵히 차를 밀던 브로카는 그 말을 듣고는 키아베를 들어올려 뒷좌석에 앉힌 뒤 다시 차를 밀기 시작했다.
키아베는 눈이 너무 부신 듯 팔을 올려 눈을 가렸다.
키아베 : 야, 이 병 때문에 린톤 그 개자식에게 쓰레기처럼 버려졌어.
키아베 : 지금은 숨도 쉬기 힘들 지경이지.
키아베 : 아오스타, 내가 열세 가문의 우두머리가 된다면, 광석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낼 거야.
아오스타 : ......그래. 의사를 잔뜩 모아서 연구시키고, 병원도 섭외해서 돈을 쥐여주고 치료할 방법을 찾아보자.
키아베 : 하하, 그래. 그리고 옆에 병원을 하나 더 짓고, 광석병 때문에 고통받는 애들을 전부 모아 치료해 주자고.
키아베 : 그리고 지금까지 걔들을 멸시한 놈들도 죄다 손봐주고.
브로카 : 나도 한몫 거들게.
키아베 : 아, 당연히 너도 도와야지. 그리고 아오스타도. 잊지 말라고, 너넨 내 참모와 최고 전투원이란 걸.
아오스타 : 알았어, 알았어. 키아베, 이제 말은 그만하고 좀 쉬어라.
키아베 : 쿨럭, 쿨럭.
키아베 : 아오스타.
아오스타 : ......왜?
키아베 : 넌 황야에서 죽는 건 어떻다고 생각하냐?
아오스타 : 뭐?
아오스타 : 지금 뭐라고?
아오스타 : 너 열세 가문의 우두머리가 되고 싶다며? 그럼 이딴 곳에서 죽으면 안 되지.
키아베, 아, 그렇지.
키아베 : 근데 좀 생각해봤는데 말야, 여기서 죽는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
키아베 :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결국은 죽잖아? 황야에서 죽건, 백만장자로 죽건 다 똑같지 않아?
키아베 : 돌멩이 몇 개 쥐여주고, 구멍을 파고, 눕히고, 눈을 감겨주면
키아베 : 짜잔~ 죽은 사람이 되는 거지.
키아베 : 지금 생각해 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아오스타 : 잠깐, 키아베.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키아베 : 그냥, 오늘 하늘이, 진짜 *시라쿠사 욕설* 같이, 파랗다고......
제이 : 자, 회 3인분 나왔습니다.
키아베 : 흐흐, 마참내!
아오스타 : 감사합니다.
브로카 : 고마워.
제이 : 그래서 키아베 씨들은 그렇게 로도스 대원에게 구해져서 여기 온 건가요?
아오스타 : 아뇨, 그 '룰러'라는 대원은 우리를 이동도시 내에 있는 로도스 아일랜드 사무소로 데려갔고, 키아베를 치료할 수 있는 의사를 불러줬어요.
키아베 : 오, 제이! 너 솜씨 되게 좋은데!
제이 : 감사합니다. 저도 당신들이 그런 식으로 가입했을 거라 생각은 했어요.
키아베 : 아냐 아냐. 우린 그땐 로도스에 대해선 전혀 몰랐고, 아오스타가 의사를 부르기 위해 우리 차를 넘긴 걸 보고 로도스가 우릴 벗겨먹으려 했던 건 줄 알았다니까.
제이 : 하하하.
키아베 : 그래도 약은 확실히 효과가 좋았어. 그렇지, 브로카?
브로카 : 그러네.
아오스타 : 아무튼 우리가 왜 로도스에 들어갔냐면, 키아베는 그 이동도시의 보스에게도 찍혔거든요. 우리는 또 튀어야 했죠.
아오스타 : 이번에도 '룰러'가 우리를 구해줬어요.
아오스타 : 그리고 그의 말을 듣고 로도스에 들어왔죠.
제이 : 과연.
키아베 : 야, 아오스타. 내 탓하지 마라?
아오스타 : 알아.
제이 : 뭔가 사정이 깊은 것 같네요.
키아베 : 야, 제이. 더 듣고 싶어? 좀 더 말해줄 수 있는데 말야.
제이 : 자정이 다 돼가긴 하지만 내일 일도 없으니, 용문에서 가져온 마실 거라도 좀 들고 올게요. 한잔하며 들어 보도록 하죠.
키아베 : 오, 그거 최곤데!
키아베 : 자 그럼, 아오스타랑 내가 그 놈을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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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까지, 세 명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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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인 선곡 ㅆㅅ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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