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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장편연재] 즐거운 토모 1. 기사에만 나오는 기자 1화

플스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04 00:09:00
조회 268 추천 10 댓글 3
														

 프롤로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astorigin&no=1421567&search_head=30&page=2



-오늘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는 바이오로이드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일어나는 추세입니다.


-바이오로이드는 대당 몇천만엔이나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인간보다 더 높은 효율에 한번 사면 인건비는 나가지도 않으니까요. 산업혁명에 버금하는 대 역변입니다.


-이미 우리는 로봇들에게 일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이제는 우리와 닮은바이오로이드에게 내줄 차례가 온 거죠.


라디오는 언제나 들었던 지겨운 뉴스로 한가득이었다. 타테이시는 라디오 채널을 바꾸고 싶었지만 이곳에서 들을 수 있는 채널은 지금 듣고 있는 채널과 이해가 가지 않는 괴상한 노래가 나오는 채널뿐이었다.


한밤중에 이런 오지까지 오게 된 것은 뒤에 앉은 손님 때문이었다. 비가 쏟아지는 밤, 수몰된 치바 공업단지에 가달라는 손님이 걸린 것이었다. 타테이시는 비싼 값을 제시하며 완곡히 거절했지만 그 손님은 돈을 줄 테니 가달라고 부탁했다.


그 부탁을 한 손님은 한시간째 아무 말없이 뒷자리에 앉아있었다. 가는 인상의 여자는 투명한 비닐재질의 비옷을 입고있었다. 타테이시는 비오는 날이 싫었다. 타는 손님마다 비에 젖어있어 시트가 젖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날이 개는 날에 시트 청소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


요즘 바이오로이드인가 뭔가 때문에 말이 많더라고요. 저도 걱정입니다. 회사에서 기사들을 전부 해고하고 바이오로이드로 대체하면 저는 가족과 함께 길거리에 던져질 처지니까요. 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테이시는 대답을 바라지 않고 물었다. 손님에게 실없는 질문을 하고 무시당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대답이 없더라도 그냥 평범한 손님일 뿐이었다.


그렇게 깊이 생각한 적은 없네요.”


타테이시의 생각과는 달리 손님이 대답을 했다.


제 직업이 바이오로이드로 대체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만일 대체된다하더라도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겠죠.”


그렇군요. 그럼 제가 한번 손님의 직업을 맞춰볼까요?”


해보시죠.”


손님은 마음대로해보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말했다.


타테이시는 택시기사를 하며 수많은 손님을 만나왔고 그들을 관찰했다. 사람을 보는 눈은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였다. 타테이시는 룸미러로 뒷좌석의 손님을 보며 말했다.


바이오로이드로 대체될 수 없을 거라 하시는 것을 보면 단순 노동직은 아닌 것 같군요. 그리고 이 시간에 폐허를 방문한다는 것은 그곳에 일이 있다는 거군요. 폐허에 일이 있다는 것은 그곳을 개발하려는 회사의 사람 같아 보이지만 그런 직종이라면 굳이 밤에 갈 필요가 없죠. 그렇다면 폐허를 모티브로 삼으려는 작가? 하지만 손님은 자신의 일이 장기적으로 바이오로이드에 대체될 수도 있다고생각하고 있죠. 작가 같은 창의적인 직종은 언제나 인간을 필요로 할 테니 그건 무리죠. 그렇다면 밤에 바닷가에서 자살하려는 무직 아니면 폐허가 된 공업단지에 취재하러 가는 기자겠죠.”


손님은 놀라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은 비오는 날에 굳이 비옷을 입고 있지 않죠. 손님은 기자라 확신할 수 있습니다.”


놀랍네요. 택시기사가 아니라 탐정을 하셔도 되겠습니다.”


일이 없을 때는 추리소설을 읽는게 취미라서 말이죠. 그래서 제가 맞았나요?”


노 코멘트로 하겠습니다.”


다시 정적이 가라앉았다. 모처럼 대화의 끈을 이은 타테이시는 정적을 깨기 위해 다시 입을 열었다.


원래 이 길은 이렇게 어둡지 않았죠. 양쪽으로 수많은 가게들과 집들이늘어서 있던 시절이 있었죠. 그 때는 저도 공업단지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때를 그리워하고 있죠. 막상 그 때는 더 예전의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었지만요. 세상을 알 수 없는 건가봅니다.”


미래에는 지금의 시절을 그리워할 날도 오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래서 현재에 충실하라는 말이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현재가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말이죠. , 여기서 세워주시면 됩니다.”


타테이시는 손님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집이었던 건물들만 늘어서 있을 뿐이었다. 이재민이나 노숙자들이 사는 곳조차도 이곳에서 멀었다.


여기는 아무것도 없는데 괜찮으신가요? 설마 자살희망자는 아니겠죠?”


만일 기사님의 추리가 맞아 제가 기자라면 취재대상 앞까지 가달라곤 못하죠. 만일 제가 취재하는 대상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먼 곳에서 내려서 몰래 걸어가는게 제일 아닐까요.”


타테이시는 손님의말에 마지못해 차를 멈춰세웠다.


영수증은 월간 치바로 끊어주세요.”


손님은 돈을 내밀며말했다.


기자분 맞으시군요.”


이건 비밀입니다.”


손님은 미소를지으며 비옷의 후드를 덮어쓰며 차에서 내렸다.


 

마츠시타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오랜시간 택시에 앉아있느라 담배가 고픈 참이었다. 유턴을 해 다시 시가지로 돌아가는 택시를 보며 그녀는 간단히 목례를 했다. 택시가 멀어지는 것을 본 그녀는 성냥에 불을 붙여 담배에 가져갔다.


비속에서 피는 담배는 그만의 맛이 있었다. 온몸이 차가운 비에 얼어붙을 것 같지만 들이키는 숨만은 따듯했다. 노천탕에서 쉬는 것 이상의 기분좋음이 느껴졌다. 액상담배였다면 느끼기 힘든 느낌이었다.


사실 궐련형 담배가 사라진 지는 오래되었다. 그녀가 담배를 필 수 있는 나이가 되기도 전이었다. 궐련형 담배가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 이슈가 되면서 결국으로 법으로 금지까지 된 것이었다. 그 이후로도 한동안은 이미 시장에 풀린 궐련형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녀가 처음으로 접한 담배도 오를대로 오른 궐련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궐련형 담배는 기호상품이 아닌 고가의 수집품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포기하고 액상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마츠시타가 입에 물고 있는 것은 개피당 수만엔대를 호가하는 값비싼 물건이 아니었다. 그저 종이를 담배 액상에 절인 것을말은 것일 뿐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몸에 좋은 것도, 맛이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녀가 피웠던 첫 담배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뿐이었다. 담배의 향이 느껴지려는 순간 탄맛이 나는 연기를 입에 머금었던 그녀는 다시 그 연기를 공중에 내뱉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남은 얼마 없는 즐거운 순간이었다.


반정도 담배를태운 그녀는 바닥에 꽁초를 던졌다. 이 날씨라면 굳이 꽁초에 붙은 불을 끌 필요도 없었다. 조금 더 담배를 만끽하고 싶었지만 그녀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쌍안경을 꺼내 그녀가 갈 방향을 보았다.


어둠 속에 공업단지의 굴뚝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굴뚝 위에는 붉은 빛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마 드론으로 감시하는 거겠지. 택시를 타고 가까이까지 갔다면 바로 발각되었을 것이었다.


주머니에 쌍안경을넣은 마츠시타는 공장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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