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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장편연재] 즐거운 토모 5. 토모 4화

플스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03 17: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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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무네는 유리병이었다. 유리는 잘 깨진다는 인식이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인식이었다. 유리는 생각보다 단단한 재질이었다. 영화에서는 유리병으로 사람 머리를 내려치면 유리병이 깨지는 묘사가 나온다. 그러나 현실에서 깨지는 것은 사람의 머리였다. 유리병이 약해 보여도 사람은 더 약한 존재였다.

 토모는 라무네병으로 토모를 짓누르고 있던 사람의 허벅지를 가격했다. 다리뼈가 부러질 정도의 격통에 그 남자는 뒤로 물러났다. 그 틈을 타 일어나는 토모에게 쇠파이프를 든 사람이 달려들었다. 토모는 병을 들지 않은 손으로 남자의 쇠파이프를 잡았다.

 토모는 병을 역수로 다시잡고 병 바닥으로 남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유리병을 통해 남자의 코뼈가 부러지는 감각이 전해져왔다. 남자가 쇠파이프를 잡고 있던 손을 놓자 토모는 그대로 남자의 쇠파이프를 빼았았다. 병을 다시 제대로 든 토모는 남자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 남자가 바닥에 쓰러졌다. 토모를 누르고 있던 남자는 아직 바닥에 앉아있었다. 토모가 그를 보자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도망쳐야 한다. 그것이 그 남자의 머릿속에 떠오른 본능이었다. 남자는 앉은 상태로 빠르게 뒤로 물러났고 토모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남자에게 라무네병을 던졌다.

 빠르게 날아간 라무네병은 남자의 고간에 적중했다. 남자의 두손이 고간을 잡느라 남자의 움직임이 멈추었고 남자에게 달려간 토모는 남자의 머리에 로우킥을 날렸다. 머리를 제대로 맞은 남자는 공중에 붕 떴다 바닥에 떨어졌다.

 마츠시타를 붙잡고 있던 남자들은 그 광경을 보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들은 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서로의 말을 교환했다. 우리가 갈테니 너희는 여자를 데리고 가라. 알았다. 그렇게 눈빛을 교환한 그들은 지체할 틈이 없었다. 네사람중 둘은 마츠시타를 끌고갔고 둘은 토모에게 달려갔다.

 토모는 들고있던 쇠파이프의 끝을 잡기 위해 쇠파이프를 던져 공중에서 반바퀴 돌려 잡았다. 먼저 달려온 남자는 품속에서 작은 접이식 칼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접이식 칼은 쇠파이프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달려오는 남자의 손을 쇠파이프로 내리치자 남자는 들고있던 칼을 떨어트렸다. 각도를 바꾸어 토모는 남자의 몸을 올려치고 내려쳤다. 남자는 정신을 다시 잡고 토모에게 주먹을 날렸다. 토모는 그 주먹을 가볍게 피하며 남자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쇠파이프를 짧게 잡은 주먹 아랫 방향으로 남자의 턱을 올려쳤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턱뼈일수도 있었고 이빨이 부러진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 것에 토모는 개의치않았다. 남자의 어깨너머로 다른 남자가 오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총을 꺼내들고 있었다.

 토카레프. 야쿠자들하면 떠오르는 권총이었다. 추적을 막기 위해 강선을 메운 총이었다. 은색 크롬도금이 된 권총은 밤에도 가로등 빛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었다. 토모는 남자를 붙잡고 총을 든 남자에게 달려갔다. 총을 든 남자는 자리에 멈춰서 총을 겨누었다.

 남자가 쏠 것인가 쏘지 않을 것인가. 남자를 방패막으로 삼은 토모에게는 어찌되든 상관 없는 일이었다.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친 남자는 동료를 쏘지 않기 위해 총구를 열심히 토모를 향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총을 든 남자가 가까워지자 토모는 들고 있던 남자를 총을 든 남자에게 던졌다. 동료가 날아오자 남자는 당황했고 토모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총을 든 남자의 뒤로 돌아갔다. 파이프를 왼손으로 바꿔쥔 토모는 왼팔로 남자의 목을 붙잡고 다른 손으로 총을 든 손을 잡았다.

 오금을 걷어차자 남자는 무너지며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토모는 양팔을 놓고 뒤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달려가며 남자의 등을 걷어찼다. 남자는 그대로 땅에 엎어졌다.

 탕! 하는 폭음이 울렸다. 총소리였다. 토모가 붙잡혀 있던 쪽에 다른 남자가 있던 것이었다.

 “빨리 데려가!”

 총을 쏜 남자는 마츠시타를 붙잡은 사람들에게 외쳤다. 토모는 마츠시타를 두 사람이 데려가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순간 망설였지만 곧 총을 든 남자에게 달려갔다. 총을 든 사람을 먼저 처치하지 않으면 마츠시타를 데리러 가던 토모가 총에 맞을 가능성이 있었다.

 토모는 달려가며 쇠파이프를 던졌다. 총을 쏜 남자는 팔을 들어 날아오는 파이프를 막았다. 그가 다시 앞을 보자 토모는 어느새 그의 바로 앞에 있었다. 남자는 팔을 뻗어 총구를 토모로 향하려 했지만 토모가 한발 앞섰다. 남자의 총을 쥔 토모는 순식간에 권총의 탄창과 권총 슬라이드를 빼냈다.

 남자가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알이 없는 총은 발사되지 않았다. 슬라이드를 버린 토모는 남자의 팔을 잡고 땅바닥에 그를 메쳤다.

 마츠시타를 붙잡고 있던 남자중 하나가 토모를 향해 달려왔다. 토모는 몸을 굴려 바닥에 있던 쇠파이프와 그 근처에 있던 라무네 병을 들었다. 그 직후 일어난 토모는 라무네병을 공중에 던지고 쇠 파이프를 양손에 쥐었다.

 라무네 병이 공중에서 잠시 멈추었다 다시 떨어지자 토모는 있는 힘껏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쇠파이프는 병목에 적중했다. 유리로 된 병은 그 충격에 산산조각이 났다. 라무네 병목에는 작은 구슬이 있었다. 유리로 된 병은 충격에 깨졌지만 강화플라스틱으로 된 구슬은 깨지지 않았다.

 대신 그 충격을 전부 운동으로 변환시키며 공중으로 날아갔다. 일직선으로 날아간 구슬은 달려오던 남자의 미간에 적중했다. 달려오던 남자는 그 충격에 그대로 뒤로 넘어가며 기절했다.

 토모는 마츠시타를 붙잡고 있는 마지막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마츠시타를 붙잡고 끌고 가려 했지만 마츠시타의 저항 때문에 제대로 힘을 못쓰고 있었다. 쇠 파이프를 든 토모는 남자의 머리를 향해 풀스윙을 날렸다.

 깡!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남자는 날아가 땅바닥에 엎어졌다. 그렇게 토모는 일곱명의 야쿠자를 모두 제압했다. 토모는 마츠시타를…

 그 순간 토모는 위화감을 느꼈다. 일곱명. 토모가 예상한 적의 수는 아홉이었고 둘이 부족했다. 토모는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두 사람이 토모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한명은 금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렇게 화려한 옷을 입고도 왜 토모가 눈치채지 못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금색 정장은 맨손이었지만 은색정장은 톤파를 들고 있었다.

 은색정장의 톤파를 쇠파이프로 막은 토모는 발로 금색정장의 몸통을 걷어찼다. 땅바닥에 금색 정장이 쓰러지자 다른 손으로 톤파를 잡은 팔을 붙잡고 남자의 무릎을 찼다. 무릎이 꺾인 남자는 무릎을 굽혔고 토모는 은색정장의 팔을 비틀어 그가 톤파를 놓게 했다. 땅바닥으로 떨어지려는 톤파를 잡은 토모는 한손에는 톤파로, 다른 손에는 쇠파이프를 들고 은색정장의 온몸을 쉴새없이 두들겼다.

 온몸을 두들겨맞은 은색정장이 땅바닥에 쓰러졌다. 그 순간 금색정장이 일어났다. 토모는 남자의 가슴을 있는 힘껏 걷어찼다. 하늘로 날아간 금색정장은 도보에 있는 가드레일에 처박혔다.

 아홉명을 제압한 토모는 아홉명이 여전히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마츠시타에게 달려갔다. 그녀가 달려가자 멈춰있던 타츠원이 출발했다. 타츠원에 운전수가 기다리고 있다 도망간 것이었다. 문을 닫을 틈도 없이 도망가는 타츠원을 쫓을 여유는 없었다.

 마츠시타는 재갈을 문채로 바닥에 앉아있었다. 토모는 마츠시타의 입에 문 재갈을 풀어주려 했다.

 “으아아악!”

 마츠시타는 토모의 몸을 두들겼다. 일종의 쇼크현상이었다.

 “마츠시타, 나야, 토모야.”
 마츠시타의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고 마츠시타가 자신의 얼굴을 보게 했다. 마츠시타의 얼굴은 눈물로 엉망이었다. 좀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콧물과 침도 섞여있었다. 토모는 손으로 마츠시타의 얼굴을 닦아주며 재갈을 풀어주었다.

 “진정해. 내가 다 물리쳤어.”

 마츠시타는 정신이 나간 표정으로 토모를 바라보았다. 기껏 닦은 얼굴에 마츠시타는 눈물을 다시 흘렸다.

 “으아앙!”

 마츠시타는 토모에게 안겼다. 토모는 천천히 마츠시타를 안아주었다.

 “마츠시타, 이제 괜찮아.”



 블랙리버에는 총 몇 개의 연구소가 있는가. 그건 아마 블랙리버조차 파악하지 못할 것이었다. 미국 과학기술의 첨단을 달리는 블랙리버의 힘은 서로가 경쟁을 하며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수많은 연구소에서 나왔다.

 그 연구소중 하나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센터. 각종 정보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서버집단은 연구소와는 동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기밀과 보험,. 연구소와 연관이 없는 유령회사 소유의 데이터 센터가 그 연구소의 것이라는 연관성은 쉽게 알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보험. 만일 모종의 이유로 연구소가 공격받는다 하더라도 연구소의 데이터는 수백킬로미터 밖의 데이터 센터에 저장되어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었다.

 그 데이터센터에는 수천대의 서버컴퓨터가 항시 돌아가고 있었지만 몇몇 서버는 정지된 상태였다. 그 서버들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그중 한대의 서버가 오랜 대기상태를 끝내고 작동을 시작했다.

 어느 먼 나라에서 데이터가 들어온 것이었다.

 그 서버의 이름은

 토모였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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