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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장편연재] 즐거운 토모 14. 쫓기며 2화

플스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1 02: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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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계단을 뒤에서 내려가던 츠다의 말이었다.

 “뭐가.”

 계단을 다 내려간 후루카와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저 기자, 분명 뭔가 숨기고 있어요.”

 “알아. 그게 그래서?”

 “뭔가 숨기고 있으면 그게 뭔지 알아내야죠. 이렇게 돌아갈 게 아니라 다시 집으로 가서 더 물어봐야 하지 않나요?”

 그 말에 후루카와는 멈추어섰다.

 “츠다.”

 “네?”

 츠다는 후루카와가 무슨 말을 할 지 긴장했다. 츠다는 후루카와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어왔다. 3과의 후루카와. 그 소문 어떤 것도 좋은 것은 없었다. 그의 상사인 야마데라가 그와 협력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좌천이라도 시키려는 걸까 걱정할 정도였다.

 자신에게 뭐라 화낼 것인가 츠다가 걱정할 때 후루카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점심 뭐 먹을래? 일단 밥이라도 먹으면서 이야기하자고.”

 “라멘입니다. 이 근처에 아는 가게에 있습니다.”

 “좋아. 그럼 거기로 가는 걸로 하자.”

 그렇게 말한 후루카와는 차를 향해 걸어갔다. 그 뒷모습을 보며 츠다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좋은 소문은 없었다. 그중 많은 것이 괴짜란 것이었다. 진급라인에서 동떨어질 정도로의 괴짜 말이다. 만년 형사로 경찰생활을 마칠 사람이었다.


 “이런 곳은 어떻게 알게 된 거야?”

 후루카와는 문을 열고 가게로 들어가며 물었다. 츠다가 말한 가게는 치바시 번화가에 있었지만 그 안 깊숙한 곳에 숨겨진 곳이었다. 간판도 크지 않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이었다.

 “경찰대 시절 친한 동기중 하나가 치바출신이었거든요. 몇번 집에 놀러갔는데 그때 소개시켜준 곳이에요. 혹시 가게 문 닫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어서옵쇼!”

 가게에 들어가자 사장이 큰 소리를 외치며 그들을 맞았다. 두 사람은 습관적으로 가게구석에 앉았다. 구석이었지만 가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일종의 직업병일지도 몰랐다. 항상 숨어서 누군가를 관찰할 일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가게는 넓지 않았다. 10명 남짓 겨우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가게였다. 작은 가게였지만 이런 숨겨진 가게로서는 충분한 크기였을지도 몰랐다. 게다가 의외로 맛집이라도 되는지 가게는 비어있지 않았고 두 사람을 빼고도 몇사람이 먼저 와 라멘을 먹고 있었다.

 “무얼 드릴까요?”

 종업원의 말에 츠다는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시오 특으로요.”

 “같은 거 보통으로요.”

 후루카와는 츠다가 그렇게 말한 것을 보아 시오라멘이 이 가게의 대표메뉴일 것이라 생각했다.

 “알겠슴다!”

 종업원이 돌아가자 후루카와는 츠다에게 물었다.

 “여기는 시오라멘 맛집이야?”

 “아뇨. 전 항상 시오만 먹어서요.”

 후루카와는 그 말에 살짝 실망했다.

 “그래도 예전에 왔을 때 괜찮았어요.”

 평소에는 미소라멘을 선호하는 후루카와는 실망한 얼굴을 하며 메뉴판을 보았다. 메뉴판의 맨 위에는 하필이면 미소라멘이 쓰여있었다. 메뉴판 맨 위의 메뉴는 보통은 가게의 대표메뉴였다. 왠만해서는 넘어갈 그였지만 이건 참을 수 없었다.

 “저기요!”

 후루카와는 점원을 불렀다.

 “조금 전 시킨 시오라멘 보통입니다만 혹시 미소로 바꿀 수 있을까요?”

 “미소라멘 보통 말이시죠? 알겠습니다. 사장님! 시오 하나 미소로!”

 “알았어!”

 주문을 마친 후루카와는 한숨을 쉬고는 어느새 츠다가 따라놓은 물을 들이켰다.

 “여기 소개시켜준 동기는? 경시청에서 근무중인가?”

 “아뇨. 큐슈로 발령나서 그곳에서 근무를 했었죠. 그러다 몇 년전 경찰청이 공격당한 적이 있었죠.”

 후루카와도 잘 아는 사건이었다. 경찰인 이상 모를 리 없는 사건이었다. 후쿠오카현 경찰청 테러사건. 후쿠오카의 이재민들의 시위를 폭력진압했다는 이유로 경찰청에 폭탄테러를 가한 것이었다.

 “그때 부상을 입어 현재는 요양중이라 하더군요. 몇 달전에도 찾아가서 이야기를 했었죠. 그래도 활기찬 녀석이에요. 그런 일을 당하고도 그렇게 웃을 수 있으니요.”

 공기가 무거워졌다.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한 말이 이렇게나 반대방향으로 위력을 강할 지 몰랐다.

 “주문하신 시오라멘 특과 미소라멘 보통입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깨고 종업원이 두 사람 앞에 그릇을 하나씩 내려놓았다. 진한 국물의 냄새가 코까지 올라왔다. 후루카와는 츠다의 그릇을 바라보았다. 특이라는 이름답게 그릇크기부터 다른 츠다의 라멘에는 챠슈가 라멘인가 싶을 정도로 올라가 있었다. 그 모습이 살짝 부러워지기까지 할 정도였다.

 “일단 들지. 이야기를 하러 온 게 아니라 밥을 먹으러 온 거니까.”

 “그럼, 잘먹겠습니다.”

 두 사람은 젓가락을 들고 라멘을 먹기 시작했다.

 “그래서, 만일 그 기자가 거짓말을 했다고 치자. 그러면 어떻게 할 건가?”

 라멘을 한입 먹은 후루카와의 말이었다. 그의 말에 라면을 한입 먹으려던 츠다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다시 돌아가서 좀 더 사정청취를 했어야죠. 이렇게 라멘을 먹으려 올 게 아니라요.”

 그렇게 말한 츠다는 살짝 식은 라멘을 한입 먹었다.

 “그래서? 그러면 그 기자가 이야기를 해줄까? 해줄 사람이었으면 초장부터 이야기했을 거야. 숨기고 있는 건 맞을 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채 사정청취를 해봐야 알아낼 수 있는 건 없을 거야.”

 “그걸 알아내기 위해 심문을 하는 것 아닙니까.”

 츠다는 챠슈를 한입 먹었다. 여전히 맛있는 집이었다.

 “그래서 기자를 데리고 서까지 가서 이야기를 하자는 건가? 단순히 현장에서 담배꽁초가 나왔다는 이유로? 폭력단과 엮인 기자들은 한무더기야. 경찰도 마찬가지고. 차라리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의 출처를 알아내는게 더 우선일 거야. 어쩌면 기자에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여기까지 온 우리가 바보일 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것밖에 할 게 없었지 않나요.”

 츠다의 말이 맞았다. 현장의 증거분석은 전부 공안이 가져갔다. 두 사람이 이곳에 온 것은 공안이 하고 남은 일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담배꽁초가 기자의 것임이 밝혀진 순간 공안은 그 단서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 범인이나 관련자의 꽁초이길 바랬던 것이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후루카와는 공안의 그런점을 싫었다. 엘리트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이었다. 몇십년전 영화의 대사인 사건은 현장에서 일어난다는 말을 아직까지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의존할 수는 없었다.

 물론 현장이 언제나 진실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 점은 또한 실망으로 다가왔다.

 “그러고 보니 그 기자. 생각보다 유명한 기자에요.”

 지방 월간지 기자가? 후루카와는 설마 하는 표정을 지으며 라멘을 먹었다.

 “우리 같은 조직범죄과에는 들릴 일이 없지만 다른과에서는 꽤 유명인사였나봐요. DNA 분석 결과 받으러 갔을 때 연구원이 제게 이제는 조직범죄과에서도 이 사람을 찾냐고 하더라고요.”

 “그래?”

 “기사에만 나오는 기자. 워낙 사건현장에서 발견되는 일이 많아서 붙여진 일이래요. 최근에는 이 근처 공업단지에서 있었던 폭발현장에서 발견되기까지 했죠.”

 “폭발사건?”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후루카와가 경찰이라 해도 자신의 범위 내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아는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치바현은 그들의 수사권 밖이었다.

 “지난달인가 지지난달인가 타츠원이 폭발한 사건이 있었거든요. 다행히 외진 곳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요.”

 츠다의 이야기를 들으며 면을 들어올린 후루카와는 손을 멈추었다.

 “타츠원?”

 후루카와에게 타츠원은 특별한 존재였다. 잠복근무마다 타츠원이 나타난다는 것은 야쿠자의 등장 신호와도 같았기 때문에 그에게 타츠원은 반가운 존재였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츠다.”

 후루카와는 일단 라메을 한입 먹고는 말했다.

 “왠지 그 기자, 생각보다 재밌는 인물일 거 같지 않아? 아무래도 단순한 인터뷰로 엮인 관계는 아닐거 같아.”

 후루카와는 씨익 웃고는 그릇을 들고 국물을 마셨다.


 “배부르네요.”

 용케도 그 많은 라멘을 다 먹은 츠다의 말이었다. 후루카와는 어느새 일어나 코트에서 지갑을 꺼내고 있었다.

 “아, 선배님,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응. 네 건 네가 계산해야지. 내 건 내가 계산하고.”

 후루카와는 종업원에게 천엔 지폐를 내밀며 말했다. 천엔이면 두 사람 몫의 돈으로는 부족했다. 츠다는 괜히 말했나 싶은 얼굴로 주머니를 뒤적였다.

 “조직범죄 3과 후루카와입니다.”

 츠다가 돈을 내미는 사이 후루카와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야, 야마데라씨. 네? 그게 무슨 소립니까? 니지키 그 자식이?”

 후루카와의 만족한 얼굴이 일그러졌다. 좋은 소식이 아닌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후루카와는 혀를 차며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

 “츠다. 경시청으로 돌아가자.”

 “무슨 일입니까?”

 “니지키 쇼. 그 자식이 출소한 이후로 줄곧 감시중이었는데 조금 전 감시에서 벗어났다는군. 무언가 벌일 모양이야. 덕분에 조직범죄부 전체가 난리야. 우리도 돌아가서 도와줘야지.”

 니지키 쇼. 야마다 조의 주요간부였지만 감옥에 있었던 덕분에 참사에서 살아남은 인물이었다. 용의자선상에 있는 인물이기도 했고 주요 참고인이었기 때문에 출소한 직후부터 계속 감시중이었던 것이었다. 그런 그가 사라졌다는 것은 곧 무언가를 저지를 것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후루카와는 입에서 욕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가게를 나섰다. 그 뒤로 츠다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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