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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역키잡 하나메르1 스압모바일에서 작성

ㅇㅇㅂ(180.66) 2019.03.10 00:57:15
조회 1612 추천 50 댓글 6
														
송하나, 10살. 앙겔라 치글러, 27살.

"그럼, 실례하겠습니다아....."
"편하게 들어와요, 하나 양. 이제 익숙해 질 텐데."


앙겔라는 거실의 불을 켜며 하나를 소파로 이끌었다. 저희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몇 시간 동안이나 빈집이었던 터라 싸늘한 공기가 느껴지는데도 아이는 어린아이 답지 않게 예의바르게 고개까지 꾸벅 숙여가며 인사를 했다.

아이는 앙겔라가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했던 남자의 딸 이었다. 이름은 송하나, 나이는 올해로 열 살. 한국인 치고는 옅은 색소의 부드러운 갈색 눈과 머리카락, 동글동글한 아직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얼굴.

아이의 유일한 가족은 입원했던 중병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 뿐이었다. 그 아버지는 일주일 여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현재 하나는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되어버렸다. 남자는 여간 심한 불치병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일년 여 전 남자가 처음 입원했을 때 앙겔라는 이러한 상황을 어느정돈  예상하고 있었다.


처음엔 아이를 거두겠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이의 사정이 딱하긴 했으나 병원 특성상 안타까운 환자는 수도 없이 많았고, 앙겔라는 어린아이를 딱히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으니.

하나는 홀부모인탓에 병원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지만 아이는 기가 죽거나, 삐뚤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활기차고 싹싹하고 또 예쁜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아이였다.

앙겔라는 그 남자의 주치의로서 하나와 자연히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아버지는 의식불명인 시간이 더 많았기때문에 하나도 자연히 앙겔라를 잘 따르게 됐다.


아이를 제 집으로 들인건 앙겔라답지 않은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제 아비의 장례식장에서, 한 두명쯤은 있을법한 친지들도, 가족들도 없이 처량하게 울고 있는 아이를 보자 저도 모르게 내린 결정이었다.

하나는 처음엔 망설였지만, 앙겔라의 끈질긴 제안에 그러마 답했다. 아버지의 보험금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족한건 없을지라도, 열살 짜리 아이가 혼자서 살기엔 이 세상은 너무 거칠고 험했다. 하나 자신도 그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혼자 살아서, 방이 남네요. 하나 양은 이 방을 쓰면 되고, 음... 지금은 피곤하니까 좀 쉬고 나서 방을 채울 가구를 사러 갈까요?"


방이 남는 다는 것은 물론 거짓말 이었다. 앙겔라는 아이가 들어오기 하루 전, 창고로 쓰고있던 잡동사니가 쌓인 방을 열심히 쓸고 닦았다. 하지만 이런 것 까지 굳이 말해 안그래도 얼어있는 아이에게 부담줄 필요는 없는거겠지.

하나는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년 간 친하게 지냈긴 했지만 왜 이 의사선생님이 자신을 집으로 들인건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그럴만한 사이였던가. 하나는 힘차게 고개를 저었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은 저 천사같은 사람에게는 실례다. 친지조차 없어 장례식 이후 꼼짝없이 고아원 행을 면치 못했을 하나에게는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으니까.

앙겔라는 하나의 가방을 손에서 떼어놓은 뒤 아무것도 쥐지않은 작은 손을 맞잡았다. 아침부터 짐을 챙기랴, 호적을 정리하랴 바빠서 정말로 좀 쉬고싶었기 때문이었다.

앙겔라는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제 침실로 들어왔다. 아직 빈 방을 채우지 않아서 딱히 아이를 눕힐 곳이 없었기에 제 침대에 눕힐 요량이었다.

같은 침대에 누워 하나에게 이불을 꼬옥 덮어준 앙겔라는 쉽게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하나는 앙겔라쪽으로 돌아누워, 멍하니 몇번이나 뒤척거렸다. 하나는 그 후로부터 앙겔라가 깨어나기 전까지도 쉬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송하나, 13살. 앙겔라 치글러, 30살.

앙겔라는 최선을 다해 하나의 보호자 역할을 하려 노력했다. 바쁜 외과 의사의 일정에서도 하나의 학예회라던가 참관수업 같은 학교 행사를 꼭꼭 참여하려했다. 덕분에 그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하나가 초등학교를 다니는 3년동안 앙겔라는 비번 일정을 맞추거나 휴가를 내거나, 아니면 수술을 끝내고 나서 늦은 시간일지라도 꼭 아이를 위한 시간을 냈다.

어렸을 때는 뭣도 몰랐지만, 그리고 여전히 어리긴 했지만, 3년 새에 그래도 키와 생각이 부쩍 큰 하나는 그 사실이 너무도 고맙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누구냐는 아이들의 곤란한 질문에는 뭐라 대답하기 힘들어 얼버무렸지만 어쨌든 친 딸도 아닌 제게 이렇게 잘해주는 그녀에게 저도 무언가 해 주고 싶었다.

처음에 하나는 청소를 했다. 바쁜 앙겔라는 능력은 있었지만 생활력은 엉망이었다. 앙겔라가 어지럽혀놓은 방을 청소하고 옷을 갰다. 앙겔라가 사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그녀를 위한 밥을 짓고 요리를 했다.


"으음... 부족해."


집안일은 하루이틀 하다보니 금방 끝을 보였다. 한번 깔끔하게 한 이후로는 간단한 관리로 하나는 깨끗한 집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것만으로는 보답할 수 없어. 하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앙겔라는 괜찮다곤 했지만 하나는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싶었다. 그래서 하나는 생각해냈다. 어느날 앙겔라가 스쳐지나가듯 하나에게 한 말이었다.


"하나와 같이 살게 된 이후로 매일 집에 오는게 좋아졌어요. 이전에는 당직을 서서 피곤하더라도 집엔 아무도 없을 걸 아니까 집에 가기 싫었거든요. 집에 가도 깜깜한 어둠말곤 없으니까."


조금은 쓰게 웃으며 앙겔라가 한 말 이었다. 그때 그녀가 굉장히 쓸쓸해보인다고 어린 하나는 생각했다. 그럼, 박사님이 출근할 땐 배웅해주고 퇴근하면 마중을 나가야지. 어린 하나가 앙겔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그런것들이었다.

하나는 그 다음날부터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앙겔라를 위한 시리얼이나, 토스트 같은 간단한 아침을 준비하고, 그녀를 배웅하기 위해서였다.


"저 가볼게요, 하나."
"잠깐만요, 박사님."


하나는 갓 세탁한 가운을 팔에 걸치고 출근하려는 앙겔라를 붙잡고, 흐트러진 코트 깃을 정리해주었다. 은근히 칠칠맞다니까. 그리곤 앙겔라를 답싹 껴안고 살짝 볼에 입을 맞췄다.


"잘 다녀와요."
"하, 하나?"


아이는 눈을 반달모양으로 휘며 웃었다. 아이는 붙임성이좋고 활달했지만 딱히 애교는 없었기때문에  뜬끔 없는 스킨십에 앙겔라는 살짝 당황했다. 하나는 아직 앙겔라보다 한참은 조그매서 앙겔라를 안은 채론 그녀의 당황으로 붉어진 귀를 볼 수 없었다.

하나는 앙겔라가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로 집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띠딩, 철컥- 하고 무거운 철제 문이 열리며 피곤한 모양새의 앙겔라가 문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제 방에서 게임을 하며 뒹굴대던 하나는 잽싸게 밖으로 뛰쳐나왔다. 거의 돌격하다시피 뛰어간 하나는 그녀에게 찰싹 안겼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쪽, 입술도장을 찍었다.


"다녀왔어요? 박사님."
"응, 다녀왔어요. 하나."


하나의 포옹과 뽀뽀가 저가 그 전에 스쳐지나가듯 했던 말 때문인것을 알아 챈 것은 한참 후 였다. 그 후론 앙겔라는 저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 예뻐 답례로 같이 꼭 안아주곤, 볼에 입맞춰주곤 했다. 하나는 그때마다 부끄러운지, 볼을 붉히고는 말간 웃음을 지었다.




송하나 17살, 앙겔라 치글러 34살.-1

하나는 어느새 무럭무럭 커서 앙겔라와 얼추 시선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머리통 한개만큼 작긴 했지만. 얼추 아이 티를 벗은 하나는 부쩍 성숙해졌다. 오동통한 젖살이 조금 빠져 갸름해졌고 몸매는 부드러운 굴곡이 생겨났다. 어릴 때의 똘망하고 큰 눈과 오똑한 코는 여전해서 아이는 꽤 예쁜 얼굴로 자라났다.  그리고, 사춘기를 겪게 됐다.


"야야, 너는 이상형이 뭐야?"


낙엽만 떨어져도 꺄르륵대는 나이의 학생들은 단연 이성에게 관심이 많았다. 그들은 틈만나면 연예인얘기나 짝사랑하는 남자애 얘기를 하곤 했다. 하나가 있던 무리의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모이자 자연스럽게 이상형 이야기를 조잘대기 시작했다.



"나는 목선이나 쇄골 예쁜 거!"
"나는 허리! 남자는 허리지!"
"골반도 중요한거 모르냐?"
"야 얼굴이 최고야. 얼굴 잘생긴건 매일 봐도 짜릿해. 거기다 피부까지 하야면 금상첨화!"


크으으. 뭘 좀 아네! 마치 시장통처럼 시끄러워진 교실에서 아이들은 하나 둘씩 제의견을 툭툭 던졌다. 급기야는 둘 셋씩 이야기하기 시작해서 하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야, 송하나. 너는 이상형이 뭐야?"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있자, 처음 화두를 꺼낸 긴머리 여학생이 하나를 툭툭 쳐댔다. 일제히 다섯개의 눈동자가 하나에게 쏠렸다.
예쁘장한 얼굴과 활발한 성격으로 하나는 남녀노소 인기가 좋았다. 지난 1학기동안 하나를 짝사랑하던 남자애들도 열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없었다. 그동안 그 애들을 다 쳐냈던 하나의 이상형이 궁금한건 당연지사였다.


"어 나? 음....."


그 때 왜 앙겔라 치글러가 떠오른건지는 모를 일 이었다. 목선과 쇄골이 예쁜 박사님. 허리는 잘록했지만 골반은 풍만해서 섹시하시지. 그 나이대에선 당연 최고일거야. 또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우신데. 거의 천사가 따로없지. 하얗고 뽀얀 피부가 살짝 붉어지실땐, 최고야..... 그리고 햇빛을받으면 반짝반짝 빛나는, 백금발.


".......금발?"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하나는 반쯤 멍한 정신으로 툭, 내뱉었다. 순식간에 교실은 야유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오오오오오!!! 외국인!"
"우우우 송하나 그동안 애들 다 찰때부터 알아봤다!"
"아! 취소! 그런거아니라니깐!"


하나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아이들은 시시덕거리며 아이를 놀리기에 혈안이되어 있었다. 하나는 붉어진 얼굴로 손을 내저었다. 왜, 그런말을 한건지는 본인도 모를 일 이었다.



모처럼 앙겔라가 쉬는 평화로운 주말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하나의 머릿속은 혼란하기만했다. 하나는 3일 내내 왜 그때 제가 그런말을 한건지 곱씹었다. 결론은 낼 수 없었다.

하나는 소파에 반쯤 드러누워 사탕을 쭉쭉 빨며 티비에 시선을 고정했다. 앙겔라는 소파를 등지고 기대 티비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날씨는 어느새 꽤 무더운 초여름이었다. 더위를 많이 타는편인 앙겔라는 집에서는 어느새 헐렁한 나시티를 입었다. 나시티너머로 앙겔라의 검은 속옷과 대조되는 뽀얀 속살이 언뜻 비쳤다.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쭉쭉 빨던 사탕을 든채로 하나는 굳어졌다. 짧은 머리를 틀어올려 묶어 드러난길쭉한 목선과 측면으로 살짝 보이는 쇄골.


꿀꺽, 하나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티비를 집중해서 보느라 잠시 잊어버렸던 그날의 학교에서의 대화가 다시 떠올랐다. 목선과 쇄골.

하필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뜨거운 햇빛때문에 앙겔라의 얼굴에는 살짝 그늘이졌지만 금실같은 머리카락은 반짝반짝 빛났다. 지금 이 순간 하나가보기에 앙겔라는 마치, 이름처럼, 천사같았다. 숨이 턱하고 막혔다.

하나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미쳤지. 미쳤어 송하나.'


하나는 양 손바닥으로 짝짝, 제 볼을 내리쳤다. 힘조절을 실패한건지 볼따구가 화끈거렸다. 그 적나라한 소리에 앙겔라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순간 우습게도 하나는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박사님은 제 상기된 볼이 때려서 그런줄 알 테니.


"하나, 왜그래요?"
"아, 아니에요. 박사님. 저....배고프지 않으세요?"


박사는 고개를 갸웃댔다. 저를 향한 염려와 걱정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잠긴 목소리로 하나는 가까스로 말을 돌렸다. 앙겔라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예쁘게 눈을 접어 미소지었다.


"그러고보니 벌써 점심때네요. 맨날 하나가 밥 해줬으니 이번엔 제가 차릴게요."


앙겔라는 소파에 기대고 있던 제 몸을 일으켰다. 하나의 시선은 그녀를 따라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갔다. 헐렁한 검은색 나시티 너머로 살짝살짝 굴곡이 아른거렸다.

문득, 하나는 앙겔라의 출근과 퇴근을 마중하며 포옹했던 그 감촉이 떠올랐다. 두 팔에 착 감기던 얇디 얇던 허리. 하나의 심장이 화르륵 타버릴듯 거세게 뛰었다.

부엌으로 걸어가는 앙겔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나는 생각했다. 아이들이 말하던 그 이상형, 박사님을 보고 그린것 처럼 딱 들어맞지 않은가? 어렴풋이 왜 그때 제가 앙겔라를 떠올린 건지 알 것 같았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ㅡㅡㅡ메르하나를 더 좋아하지만 역키잡 보고싶어서 쓰는 하나메르 자급자족
송하나 1920은 2탄에 마저쓰겠음 넘길어져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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