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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데굴 데굴 굴러가서앱에서 작성

에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25 11:09:50
조회 766 추천 2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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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터였을까.
속 한 아이가 눈에 들어온다.
짝사랑 이라는걸 깨달으며 또한 이게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정체성이라는것이라는걸 알았다.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다만 솔직히 많이 혼란스럽기도하다.
아무리 이 세상이 동성애에 관대해 졌다지만, 아니 내가 그리 생각하고 있던건지도 모르겠다만 당사자가 된 입장으로서는 잘 모르게 되었다.

그래서 곤란하다.
서울 4년제, 그것도 나름 상위권 학교인데 기숙사가 어쩌다 그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무너져 버리는 바람에, ​하필, 요새 계속 눈에 들어오는 그 아이가 내 자취방에 머물게 되었다.

그게 벌서 일주일이다.
어제 부터는 꼬박 꼬박 붙이던 선배 칭호도 때 버리고는 갑자기 언니 언니 하는데 정말이지 미쳐버리겠다.

그리고 내가 나를 이해할수가 없다.
지금 내 후배가, 너무나 귀여운, 사랑스런, 나 홀로 몰래 사랑하고 있는 그 여동생같은 아이가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데, 그 물소리를 들으며 나는 은밀하게 숨겨두었던 작은 그것을 꺼내어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정확히는 귀만 내어놓고 숨어서... 차마 내 입으로는 말하지 못하겠는 그런것을... 그래. 위이잉거리는 진동을 느끼고 있는것이였다.
그러면서 옷 소매를 이빨로 앙 물고 조금씩 세어나오는 목소리를 어떻게든 줄여보려 안간힘을 쓰고있으면서 죄책감까지 느끼면서도 그만 둘 줄을 몰랐다.

변태같은것은 차치하고 너무 대담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까지 저 아이는 무려 2시간여를 공들여 씻고 나오고는 했기에 별 걱정없이, 아니 사실 걱정이 없는것은 아니였지만 아직 시간은...

벌컥.

"언니, 언니. 자?"

"으, 으으응?! 어? 아니, 아, 아니야 안자."

필사적으로 끄고 최대한 태연한 표정으로, 그러면서 이불로 몸을 칭칭 싸매고는 침대에 앉았다.
​욕실문 뒤에 붙어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는 저 귀여움에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는 변태같은 나를 스스로 욕하며, 차분히 대답하려했지만, 내가 들어도 저건 누가봐도 당황한 걸로 들릴뿐이다.
다시 진정하고 차분히 말했다.

"왜, 뭐 필요한거 있니?"

그러자 자 문 뒤에 가려져 있던것이 기어이 전부, 나오고야 말았다. 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아아, 저 점 두개를 어찌 해야할 것인가. 내 시선의 종착점에는 무엇이 존재해야 하는건가. 나는 아무것도 알수가 없었다.

그 아이는 그런 내 사정에는 무지하여 당당히 한 팔을 앞으로 내밀며 선언했다.

"나, 수건."

"어?"

"수건."

방금 내밀었던 팔이 아닌 다른 팔을 들어올려 대각선 옆으로 획 던지자 물먹은 수건이 빨래통 안으로 안착한다.

"어? 아아. 수건... 그래... 어... 오,오늘은 좀 일찍 나왔네?"

아무렇지도 않은척 가장하며 말했는데 저 아이는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만 끄덕이며 "빨리 수건." 하며 재촉할 뿐이다.

나는... 그래. 아주 많이 곤란하다.
침대에서 일어나 서는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움직이기는 애매하다.
이불은 무겁고 급하게 끈 그것은 꺼내다가 놓쳤는데 이불속에서 손을 움직여 뒤져봐도 찾을 수가 없는것이 아주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더욱이 지금 아래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는데, 이것 역시 이불 어딘가 있기는 있겠다마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상의를 입고 있었기는 하지만 말그대로 하의실종 패션으로 나와 5미터가 조금 안되는 거리를 활보하기에는, 모양새가 조금 그렇지 않나 싶다.

나는 나도 뭐라는지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리며 종말을 어떻게든 미뤄보다가 저 아이가 나와 동성이라는것이 뒤늦게 떠올른 것이다.

어차피 여자끼린데 어때. 라는 거지만, 그 여자끼리 관계라는게 '여성을 짝사랑 하는 여자'와 그걸 모르고 있는 '너무나 무방비하고 가녀린 여자' 사이의 여자끼리면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수!건!"

외치며 폴짝. 폴짝. 뛰는 저... 요동치는 두 점에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났다.
생각보다 상의가 길어 그리 나쁘지 않은 모양새였지만 문제라면 저것이였다.

얘, 너. 어디까지 굴러가니?

나는 숨이 멎어서는 그 자리에 굳어있는데,
저 아이는 무표정하게 제 발 앞까지 굴러온 것를 응시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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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는 백합을 좋아하는 어떤 초월적 존재의 소행.

후배 특 : 아무 생각 없음.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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