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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귀멸/마야클로]탁류와 홍염(7)

do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0.06 01:51:59
조회 709 추천 16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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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2편 3편 4편 5편 6편


귀멸 안 보는 사람들에게 간단히 소개하자면


원래 인간이었지만 사람 잡아먹는 괴물로 변한 게 혈귀. 그런 혈귀들을 사냥하는 다이쇼 시대 일본의 비공식 집단이 귀살대.


혈귀는 대부분 인간일 적의 기억이 없고 사람을 잡아먹으며 살아감. 인간보다 신체능력이 월등히 뛰어나고 회복력도 엄청나서 일반적인 무기로는 죽일 수 없고 특수한 철로 만든 칼 '일륜도'로 목을 베이거나 햇빛에 노출되어야만 죽음.


귀살대는 인간을 뛰어넘는 힘을 가진 혈귀를 사냥하기 위해 신체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호흡법인 '전집중의 호흡'을 만들어냄. 물의 호흡, 번개의 호흡, 꽃의 호흡 등 종류도 다양하고 각 호흡별로 검술도 각각 다름.





좋아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은 막연하게 내일도, 모레도 곁에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건 단지 소망에 불과하고, '반드시'라고 약속된 것도 아닌데.


사람이란 어째서인지, 그렇게 생각하고 만다.




까악! 까악! 하명!! 지주 긴급 소집!! 긴급 소집!!!


수주 텐도 마야 변절!! 까악! 전 지주 텐도 엔지 살해 후 혈귀화!!!


토벌 명령!! 까아악! 토벌 명령!!!




"사이죠 씨, 늦었군요."


귀살대 본부에 들이닥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클로딘에게 먼저 와 있던 청주靑柱, 미나토 유키나가 덤덤히 핀잔을 준다.

유키나의 차가운 목소리를 듣지도 않은 채 클로딘은 다급히 어느 지주를 찾는다.


"이스루기 씨!"


암주巖柱, 이스루기 후타바.

마야를 제외한다면 그나마 클로딘과 제일 가까운 지주.

평소의 기운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침통한 얼굴을 한 채 팔짱을 끼고 서 있다.


"이스루기 씨. 이게, 이게 무슨 일..."

"까마귀가 전한 그대로야."


"텐도 녀석이 배신했어."


움찔. 클로딘의 몸이 크게 떨린다.


"아, 아냐. 아냐.... 그럴 리 없어. 텐도 마야가 그럴 리가."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젓는 클로딘을 본부에 모여 있는 다른 지주들이 안쓰럽게 쳐다본다.

수주와 염주의 사이가 얼마나 가까웠는지는 지주들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했기 때문에.


"뭔가 오해가.. 누군가 착각했을 거야. 누군지 몰라도 그 혈귀를 처음 본 귀살대원이 마야로 착각하고 잘못 보고한 게 틀림없어."

"사이죠."


떨리는 목소리. 절박한 눈빛.

자신에게 닥쳐온 현실을 부정하며, 필사적으로 클로딘은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린다.


"목격자가 누구였어? 그 마야를 닮은 혈귀를 처음 본 사람은? 그 사람을 봐야겠어. 그 사람이 잘못-"

"그만 해, 사이죠!"


후타바의 노성이 클로딘의 말을 자른다.

깜짝 놀라 후타바의 얼굴을 쳐다본 클로딘은, 이내 입술을 깨물고 있는 그녀의 보라색 눈동자가 젖어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뇌리를 스치는 또 하나의 사실.


화주花柱, 하나야기 카오루코.


후타바와 언제나 같이 붙어다니는 그녀가,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설마..."

"네. 맞습니다."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뒤를 돌아보면 단정히 대원복을 차려입은 보라색 머리의 대원이 서 있다.


성주의 츠구코(계승자). 호시미 쥰나.


"하나야기 씨가 목격자입니다."


뜻밖의 소식에 클로딘의 눈이 커진다.


"어쩌다 카오루코 씨가..."

"...사탕과자를 사러 갔었어."


후타바가 입을 열어 설명을 시작한다.


"가끔씩은, 내가 사주는 거 말고 직접 사먹어 보고 싶다고 하더라. 웬일로 기특한 생각을 다 하네 싶어서, 그래서 그냥 보내 줬는데. 그 근처에 텐도 가가 있어서...젠장할."


내가 옆에 있어야 했는데.

죄책감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그럼, 하나야기 씨는..."

"나비 저택에서 치료중입니다. 중상이라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 하더군요."


나비 저택. 부상을 입은 귀살대원들이 요양하는 장소.

지주들 중에서도 상위의 검술을 자랑하던 화주가 중상을 입고 나비 저택에 들어갔다.


"말도 안 돼. 도대체 얼마나 강력한 혈귀이길래..."

"...당연하잖아?"


후타바가 씁슬하게 웃는다.


"그야 그 녀석은, 텐도 마야인걸."


클로딘의 숨이 턱 하고 멈춘다.

후타바의 말이 망치처럼 그녀의 가슴을 후려친다.


"전집중의 호흡을 썼대. 텐도 녀석, 혈귀 주제에 물의 호흡을 쓴다고. 그 강한 카오루코가 상대조차 하지 못했어."


그만.

제발 그만.


"사람을 한 명밖에 먹지 않았는데도 그 정도인데, 본격적으로 인간을 먹기 시작하면-"

"그만!!"


버럭. 소리지른다.


"그만... 알겠으니까. 그만 말해줘..."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하고 클로딘은 고개를 숙인다.

차오르는 눈물을 다른 동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


머릿속은 이미 마야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온 몸을 피로 물들이고, 수많은 인간을 학살하고, 그 육체를 찢어발겨 살점을 뜯어먹는 그녀의 모습을.


안돼. 이런 건.

말도 안 된다고.


약속했단 말이야.

어떤 역경이 닥쳐오더라도.

함께, 둘이서 이겨내기로.


그런데 단 하룻밤 만에.


마야가.

긍지 높은 그 텐도 마야가.

언제까지고 따라가기로 약속한 나의 연인이.


자신의 긍지를 버리고.

귀살대로서의 맹세도 버리고.


나와 한 약속도, 버렸다.


추악한 괴물이 되었다.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갔던, 혈귀가 되었다.


"어째서..."


지금도 마야의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그녀의 웃음. 목소리. 빼어난 검술. 첫 입맞춤. 뜨거웠던 하룻밤.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 하나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

심장을 칼로 꿰뚫는 듯한 배신감.


온갖 시커먼 감정들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친다.


"어째서냐고..."


언제나, 혈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다.


부모님들.

평화로웠던 어린 시절들.

할아버지와도 같았던 요리이치도.


그리고, 난 이제 너마저 빼앗긴다.


너에게 품은 동경.


처음으로 느낀 사랑의 감정.


당연하게 생각한 너와의 미래조차도.


혈귀에게. 너에게. 빼앗기는 건가.


"...웃기지 말라 그래..."


슬픔이, 충격이, 배신감이.

소용돌이치던 시커먼 감정들이.


분노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었다.


"사이죠...?"

"미안, 이스루기 씨. 먼저 가볼게."

"뭐?"


후타바가 깜짝 놀라 되묻는다.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지주들도 당황한다.


"...아직 나리께서 오시기 전이야. 사이죠 씨."


미간을 찌푸리며 유키나가 클로딘을 나무라듯 말린다.


나리. 당주 우부야시키 마리나.

모든 지주들의 존경을 받는 귀살대의 수장.


나리께 인사도 드리지 않고 주합 회의에서 나가는 건 예의에 크게 어긋난다.

유키나는 그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었다.


"나리껜 진심으로 죄송하지만, 그래도 가야겠어."

"어딜 가려는 건데?"

"마야를 찾으러."


유키나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직접 텐도 마야를 찾아내겠어. 지주를, 귀살대를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직접 그 녀석을 찾아내서... 내가 직접 죽이겠어."


이를 악물고 말하는 클로딘의 모습에 지주들이 할 말을 잃는다.

한참 동안 조용히 클로딘을 쳐다보던 후타바가 입을 연다.


"...가봐."

"이스루기 씨."

"어서. 나리께는 내가 말씀드릴께. 염주가 귀살대를 나가서 여행을 떠났다고."


보라색 눈동자가 클로딘의 루비색 눈을 마주본다.


"어서 가 봐. 몸조심하고."


무심한 듯한 말투.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걱정을 클로딘은 느낄 수 있었다.


"...고마워, 이스루기 씨.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길 바랄게."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등을 돌린다.

아까전부터 계속 등 뒤에 서 있던 쥰나가 뭔가 말하고 싶은 듯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달싹거린다.


"사이죠 씨. 저-"

"당신 잘못 아냐. 호시미 씨."


쥰나가 고개를 들어 클로딘을 마주본다.


"하지만, 제 부탁이 아니었다면 텐도 씨는."

"아냐, 호시미 씨. 당신 탓이 아냐... 모두 그 녀석의 잘못이지."


클로딘이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문다.


"그래. 모두 텐도 마야의 잘못이야."


꽉 쥐어진 클로딘의 주먹이 분노로 떨린다.


"그러니까, 자신을 탓하지는 마. 그럼 이만."


가볍게 목례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똑바로 앞을 향한 루비색의 눈동자가 분노로 붉게 타오른다.




기다려, 텐도 마야.


널 찾아내고 말겠어.

네가 어디에 있던 찾아내서 네 뒤를 쫓아가겠어.


지옥 끝까지라도 널 쫓아가서 네 목을 내 손으로 베어 주겠어.




불타오르는 클로딘의 눈에서 한 방울, 눈물이 흘러내린다.





참고) 주합 회의에는 당주와 지주만 올 수 있으므로 사실 츠구코인 쥰나가 있어서는 안돼지만, 혈귀의 피를 채취하는 의뢰를 마야에게 맡긴 장본인인지라 일종의 죄인으로서 책임을 묻기 위해 참여함. 사실 아무도 쥰나 책임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쥰나 본인이 강력히 처벌을 요구해서 일단 나나가 데리고 왔음.





+읽어주는 백붕이들에겐 미안하지만 탁류와 홍염은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잠시 휴재를 하려고 해. 사실 뒷내용은 어느 정도 구상해 놨는데 글쓴이가 3이어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아무래도 점점 줄어들고 있거든. 게다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백갤에 연재하고 있는 똥글이 하나 더 있어서... 그 글이라도 일단 최대한 빨리 완결내고 본격적으로 백갤 끊고 공부하려고.


물론 이런 글같지도 않은 끄적임이 휴재한다고 공지까지 써놓는 게 조금 웃기긴 한데. 아무래도 알리긴 해야 될 거 같아서 써봤어. 수능 끝나면 최대한 빨리 다음편 써오도록 할게. 언제나 봐주고 친절하게 댓글도 달아준 백붕이들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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