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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뱅드림] 사랑하는 언니와 친언니가 결혼합니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01 23:40:35
조회 2331 추천 37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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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카스미랑 다음 달에 결혼하기로 했어요."






화기애애하던 저녁식사 자리가 갑자기 쥐죽은듯이 조용해졌다.


언니는 마치 내일부터 헬스를 시작하겠다듯이 아무렇지 않게 깜짝발표를 했다.


방금까지도 화기애애하게 저녁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언제 떠들었냐는듯 주방에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순간 내가 잘못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 가족들을 돌아봤는데,


언니는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시작했고, 아빠는 씹고있던 음식을 질질 흘렸고,


준은 그대로 돌이 되어 굳어버렸고, 카스미 언니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고있었다.








"누, 누나 나이가 몇 살인데 벌써 결혼이야!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밥 먹다가 해?"


"나랑 카스미가 사귄지가 벌써 몇 년인데? 오늘처럼 자주 식사도 하고 가잖아.


그렇게 무게잡고 할 이야기는 아닐 줄 알았는데, 아빠랑 네 반응을 보니까 그런 것도 아니네, 히히~"







언니는 그렇게 준을 놀리며 밥을 다시 먹기 시작했고, 


준은 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언니를 뾰루퉁하게 노려볼 뿐이었다.


카스미 언니가 '준은 이제 언니가 둘이네~ 준도 좋지?' 라고 말하자,


준은 '좋긴 뭐가 좋아! 이 바보 뿔버섯!' 이라며 툴툴댔다.


말만 퉁명스럽게 했을 뿐이지, 준은 빙그레 미소를 띠고 있었다. 


준은 카스미 언니랑도 사이가 좋았고 사아야 언니가 행복해지는걸 바랐기에.










그래, 준은 언니가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우리가 중학생이 됐을 때쯤, 엄마가 갑자기 쓰러졌었다.


그때는 옛날과 달리 누군가 집을 비우지도 않았었다.


엄마가 갑자기 현기증이 난다고 하시더니, 곧 쓰러져버렸다.


엄마가 쓰러지자 마자 바로 구급차를 불렀는데도,


며칠 동안 상태가 조금씩 안 좋아지시더니 결국 숨을 거두셨다.






나도, 준도, 아빠도 모두 엄마가 돌아가셔서 슬퍼하고 있었지만, 언니만큼은 아니었나보다.


장례식장에서도 언니는 정신을 잡지 못하고 내내 허공만 바라보고있었다.


충격을 받아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먹고. 언니의 몰골은 이루 맣할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다.


나는 언니마저 어떻게 되버리는게 아닌가 무서웠다. 


하지만 우리 가족의 말이 들리지도 않았던 걸까, 언니의 정신을 차리게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 때 언니를 어두운 늪에서 끄집어낸건 우리 가족도 아니고 카스미 언니였다.


학교에 나오기는 커녕, 계속해서 방에 박혀있던 우리 언니를 매일 매일 찾아왔다.


학교는 어땠는지 포피파는 어땠는지, 

언니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며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게끔 최선을 다했다.


카스미 언니의 진심이 통했는지 언니는 오랜 시간 끝에 기운을 차렸고,


결국, 두 사람은 사귀기 시작했다.








"...사나? ...사나!"


"어?"






나도 모르게 옛날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카스미 언니가 부르는 소리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온 가족이 모두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 내가 갑자기 아무 말이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겠구나.







"..사나는 사실 우리가 결혼하는거 별로 마음에 안 들어? 아무 말도 하질 않아서.."






카스미 언니는 나를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모두 나를 쳐다본 이유가 내가 결혼에 반대할까봐 쳐다보는 거였구나. 


나는 자연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참~ 그럴리가 있어?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깜짝 놀라서 그런거지!


나는 우리 언니도 카스미 언니도 정말 좋아하는 걸? 특히 카스미 언니가 우리 가족이 되니까 정말 기뻐.


아직 진짜 결혼한 건 아니지만 언니들 정말 결혼 축하해!"






여기서 분위기를 깨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는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축복해준다는 나의 말에 카스미 언니는 이슬같은 눈물을 또르르 흘리며 나를 껴안았다.


카스미 언니가 나를 끌어안으니 좋은 향기와 함께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좋아라.






그렇게 카스미 언니의 체온을 맘껏 느끼고 있는데 아빠가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사아야가 드디어 결혼을 한다며, 천국에 계신 엄마도 좋아할거라고,


부족한 내 딸이지만 잘 부탁한다고 카스미 언니의 손을 꼭 잡으며 부탁하셨다.


갑자기 다 큰 어른이 아이같이 펑펑 우니까 카스미 언니도 당황했지만, 


저야말로 잘 부탁한다며 카스미 언니는 빙그레 웃었다.






그 후로는 결혼식을 대충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다.


'식을 별로 크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는 사람들과 간략하게 하고싶다.'


'되도록이면 식을 빨리 하고 싶으니까 적당한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문제가 생겨서 식을 못 올려도 일단 다음 달에 혼인신고는 할 생각이다.' 등등.


카스미 언니는 결혼 후에는 우리 집에서 같이 살 생각이라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까처럼 어색하게 굴면 안 되니까, 미소를 짓고 대충 대화에 끼어들었다.


흘러가는 대화속에 '그건 좋지~', '아, 그것도 좋다!' 라면서 웃으며 추임새를 넣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밤이 늦어져서 카스미 언니는 집에 돌아갔다.


평소처럼 우리집에 자고 갈 줄 알았는데, 


앗 짱과 어머니에게는 아직 이야기를 안했다며 집에 서둘러 갔다.









양치를 하고 침대로 들어가 누워서 이불을 머리까지 푹 덮었다.


카스미 언니가, 결혼한다. 우리 언니랑, 결혼해.






카스미 언니를 처음 봤을 때의 기억, 어렸을 적이지만 선명하게 기억나.


가게때문에 바쁜 언니를 돕겠다며 자주 찾아왔었지.


첫 인상은 뭐였더라, 언니 친구는 '정말 밝고 명랑하고 예쁜사람' 이라고 생각했다.


왜 심장이 평소보다 더 두근거렸는지 그때는 너무 어려서 알지 못했다.





언니가 더 이상 밴드를 못 하겠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은 그 날,


카스미 언니는 우리 언니와 함께 펑펑 울면서 우리 언니를 설득했었다.


그 때 우리 언니를 구해준 카스미 언니의 모습은 천사 그 자체였다.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나는 정말 카스미 언니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카스미 언니는 우리 언니랑 사이가 참 좋구나.


카스미 언니는 우리 언니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걸까?


언니랑 비슷해지면 나를 조금 더 좋아해주지 않을까? 


그 때부터 양갈래로 묶었던 머리를 우리 언니처럼 뒤로 묶기 시작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는 언니와 카스미 언니 사이에 끼어들 수 없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카스미 언니만을 의지하는 우리 언니,


그리고 그런 언니를 포기하지 않고 지탱해주는 카스미 언니.


분명 우리 언니도 기운을 차리고 있었는데, 가슴 한 켠이 아프고 조여왔다.


그 때도 왜 그랬는지 내 감정을 명확하게 알지 못 했다.







우리 언니와 카스미 언니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포피파는 해체됐다.


그 날, 언니 두 명의 표정이 약간 어두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까 더 이상 밴드를 못 하게 된 건가?


그렇게나 사이가 좋았었는데..






'사나, 사실 나랑 카스미는 사귀고 있어.'


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 빵 집을 이어가던 날 

카스미 언니와 서로 손을 마주잡고 그렇게 말했다.


가슴이 두근거리던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던 때는, 

우리 언니가 카스미 언니랑 사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에게는 꼭 알려줘야겠다며 언니 둘은 나에게 서로 사귀고 있단 사실을 털어놓았다.


빙그레 웃으며 입으로는 알겠다며, 응원한다며 지껄였지만 너무 아팠다.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아팠던 순간이 아닐까,

온 몸을 매로 두들겨 맞는 느낌이었다.


머리와 가슴이 지끈거리고 떨리며 조여왔고,

두 손과 두 다리에는 감각이 희미해졌다.


그제서야 나는 카스미 언니를 사랑하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어쩔 수 없잖아, 두 사람은 그렇게 잘 어울리는걸?


원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라고 하잖아. 금방 잊을 수 있을거야.





고등학생이 되었고, 첫 여자친구를 사귀었다.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평범한 갈색 단발머리, 맑고 명랑한 성격의 동급생.


누군가를 겹쳐봤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었기에 같이 있는 것이 즐거웠다.




사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첫 키스를 하던 날,


늦은 저녁 공원에 앉아 둘이서 별을 바라보았다.


누가 먼저 말도 꺼내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그런 흐름이 흘러갔다.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아, 키스 하고 싶은거구나. 나도 좋다며 그 아이에게 응해줬다.


키스를 하는 순간. 머릿속에서 카스미 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상대방한테 전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카스미 언니만 떠올랐다.


아, 나는 카스미 언니가 아니면 안 되는 거였구나..


나는 나도 모르게 울어버리고 말았고, 상대방은 어쩔줄 모르고 괜찮냐며 내 등을 토닥여줬다.


혹시라도, 우리 언니와 카스미 언니가 언젠가 사이가 나빠져서 헤어진다면.


나한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우리 언니가 카스미 언니와 결혼 선언을 한 이후, 시간은 흘러갔다.


카스미 언니는 예전보다 더 자주 우리 집을 들르게 되었다.


우리 집에 들르며 나랑 준과도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카스미 언니를 더 자주 봐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려왔다.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고 했다. 자그마한 곳이라 금방 예약을 했다고 한다.


이제 정말 내 짝사랑도 끝이구나, 그래도 언니 둘이 행복하게 살면 그걸로 좋아.








결혼식을 며칠 남기지 않은 어느 날, 길을 걷다 우연처럼 카스미 언니를 발견했다.


특별한 점이라면 아리사 씨가 카스미 언니의 손을 잡고 끌고 갔다는 점.


포피파가 해체 된 이후, 다른 언니들은 우리 언니와 그다지 많이 만나지 않았다.


사이가 좋았을텐데, 왜 자주 만나지 못 했을까?








아리사 씨의 표정은 화가 난듯 보였고, 카스미 언니는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


카스미 언니의 당황한 표정을 보고 나도 모르게 골목으로 뒤쫓아갔다.


뒤따라간지 얼마 되지않아, 골목 안쪽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나는 들키지않게 고개를 살짝 내밀어 두 사람을 지켜봤다.








"카스미, 사아야랑 결혼한다는 소식 들었어, 맞아?"


"아리사..."


"왜, 어째서 사아야인거야! 그 녀석, 정상이 아니잖아.. 왜 네가 사아야랑 결혼하는거야.."









우리 언니가 정상이 아니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나도, 나도 지금까지 좋아했는데.. 왜 사아야인거야!


카스미, 너도 내가 좋아하는거 알고있잖아! 어째서.."


"그만해, 아리사.. 나는 사아야랑 결혼할거야.."









그 때 였다. 아리사 씨가 갑자기 강제로 카스미 언니를 잡아채더니,


강제로 카스미 언니를 끌어당기고 입을 맞췄다.


입술이 맞닿자마자, 카스미 언니는 '이러지마!' 라고 외치며,


아리사 씨를 밀어내고는 그대로 뺨을 때려버렸다.


당황했던 탓일까,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짝'하는 소리가 내가 있는 곳까지 들렸다.


아리사 씨는 맞은 쪽을 한 손으로 부여잡은 채 고개를 떨구며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어, 어쩌지.. 미안해, 아리사.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얼굴 괜찮아? 보여줘!"


"됐어."









아리사 씨는 그대로 골목을 빠져나갔고 카스미 언니는 멍하게 그 자리에 서있었다.


아리사 씨의 모습이 남의 일같지가 않았다.


아리사 씨도 카스미 언니를 사랑했던거구나.


그래서 우리 언니와 자주 만나지 않았던걸까? 두 사람이 연인이 되었으니까?


나는, 저렇게 되기 싫어. 아무것도 못 하고 버려지고 싶지 않아.


카스미 언니에게 평생 미움 받아도 좋다,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나는 몸을 드러내고 앞으로 걸어갔다. 사랑스러운 카스미 언니와 눈이 마주쳤다.








"사나? 어째서 여기에..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


"아리사 씨랑 키스해서 기분이 어땠어요?"








키스한 장면을 보여져버렸다는 것을 들켜서일까, 카스미 언니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렇게 당황하지 않아도 되는데, 강제로 당한거 다 알고 있는걸?


깜짝 놀라 당황스러워하는 카스미 언니의 얼굴도 사랑스러웠다.






"알아요, 원해서 한 게 아니라 강제로 당한거잖아요. 그래도.. 혹시 이런게 남아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게 무슨 소리야, 사나..."






카스미 언니에게 스마트폰 화면에 한 장면을 켜놓고 들이댔다.






"곧 결혼하시는 분이, 이런 사진을 편집해서 우리 언니한테 보여주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혹시라도 아리사 씨가 험한 일을 저지를까봐, 

스마트폰의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누른채로 보이는 각도에 세워놓고 있었다.


영상에는 카스미 언니와 아리사 씨가 입을 맞추는 장면이 그대로 찍혀있었다.


하지만 이걸론 약하다, 얼핏 봐선 서로 키스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카스미 언니의 표정이 자연스럽지 않다.


부자연스러워서 누가봐도 아리사 씨가 강제로 들이미는 것 같은 사진..

이 사진만으로는 카스미 언니를 굳게 믿고있는 우리 언니가 흔들릴리가 없다.


뭐라도 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카스미 언니가 내 손을 잡더니 제발 사아야에겐 보여주지 말라며 애걸복걸하기 시작했다.


의외의 반응이었다. 카스미 언니도 이런 사진은 협박거리도 뭐도 안된다는 걸 알텐데.


아, 혹시 아리사 씨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기 싫어서?

카스미 언니는 너무 친절해서 탈이라니까.


나는 그런 친절한 사람을 어줍잖은 사진 한장으로 휘어잡으려고 하는 사람이고.







"제발 그러지마, 사나.. 너 착한 애잖아, 언니가 슬퍼하는 거 보고싶지 않잖아.. 그러니까 그러지마.."



어쩔 줄 몰라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귀엽다.


강제로 스마트폰을 뺏을 생각은 안 하는 걸까.


하긴, 이런 사진을 보여주면 언니가 슬퍼하려나.


언니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솔직하게 카스미 언니와 마주할 수 없을거야.






나는 카스미 언니의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닦아주며 웃어주었다.






"언니, 정말 제가 이 사진을 우리 언니한테 보여주지 않기를 바라세요?"


"응.. 응! 그거야 당연하지. 사나도 언니가 슬퍼하는거 싫잖아.."


"그러면 결혼식을 올릴 때까지라도 좋아요, 그 때까지라도 좋으니까 저랑 놀아주세요."


"뭐? 놀아달라니.. 무슨 뜻이야.."





정말로 모르는 표정이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언니도 귀여워.


카스미 언니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면 언니는 긴장한 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그렇게 몇 걸음을 반복하니 언니는 결국 벽으로 몰렸고, 나는 언니의 볼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카스미 언니는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 언니의 두 눈동자가 바들바들 떨렸다.


그대로 나는 언니의 볼을 손으로 닿은 채 그대로 내 얼굴로 서서히 이끌었다.


언니의 얼굴을 내 쪽으로 이끌자 드디어 무엇을 당할 것인지 눈치 챈 듯싶지만 이미 늦었다.





그렇게나 꿈에서 바라왔던 카스미 언니의 아랫입술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손가락이 언니의 입술에 닿자마자 자그마한 전기가 온 몸에 퍼지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짜릿함이 몸에 퍼져나가는 순간 억눌러왔던 카스미 언니에 대한 마음이 튀어나온다.




그대로 카스미 언니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댔다.


'화악'하고 입술로부터 뜨거운 열기가 얼굴부터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강제로 언니의 입을 벌리고 혀를 집어넣었다,


애정을 갈구하는 어린 아이처럼 카스미 언니의 입 안 이곳 저곳을 휘어감았다.


카스미 언니는 당황해서 내 어깨를 손으로 팍하고 쳤지만


갈증이 심한 내 욕구를 이길 수는 없었는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카스미 언니의 혀를 핥으니 질퍽한 액체가 혀 끝으로 느껴진다.


달콤한 맛.. 점심으로 뭔가 단 디저트라도 먹었던 걸까.


카스미 언니의 침을 꼴깍꼴깍 마시면서 계속 혀로 카스미 언니의 입안을 헤집었다.


머리가 황홀한 열기로 가득차고 있었는데, 카스미 언니는 다리 힘이 풀렸는지 그대로 주저앉았다.


자신이 정말 그런 짓을 당했는지 이해가 안 가는 멍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언니, 벌써부터 그렇게 맥 없는 표정을 지어주면 어떡해.


이제부터 시작인걸.






"언니.. 사실 다른 사진 한 장이 더 있어요, 볼래요?"





그리고 나는 스마트폰에서 다른 사진을 검색해 보여줬다.


카스미 언니와 우리 언니가 옷을 반만 걸친 채로 서로 껴안는 사진.


다시 입꼬리를 올리고 카스미 언니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카스미 사아야 보빔수준 ㄹㅇ 실화냐?  진짜 걸즈밴드시대 최강자들의 사랑이다.. 


밴드 탈주하겠다던 그 사아야가 맞나? 진짜 카스사야는 레전드다.. 1일 1카스사야 했는데


총수 카스미랑 카스미 휘어잡는 사아야 보면 내가 다 감격스럽다.. 애니 1기에서 눈물 흘리면서 사아야를


설득하는 장면이 뇌리에 스치면서 가슴이 웅장해진다.. 근데 갑자기 사나가 예전부터 언니를 좋아했었다며 


나말곤 언니라도 아무도 카스미 언니를 못 가질거라고 카스미 협박하는 장면은 ㄹㅇ 상상도 못했다


그 이후로 억지로 카스미 질질끌고다니면서 어른의 데이트를 맘껏 즐기는데 


어느 날부터 자기 물건들 막 부셔져있고 카스미랑 헤어지라는 협박문자 날라오는거 존나 무섭더라


깜짝 놀라서 사나가 범인 찾아댕기는데 알아보니까 언니 고3때 계단에서 남학생이 굴러떨어져서 팔다리 부러진 사건이 있었댄다


거기서 남학생이 자기가 굴러떨어진게 아니고 누가 뒤에서 밀었다고 증언하니까 학교 뒤집혔다는게 너무 무서웠다..


더 조사해봤는데 알고보니 카스미한테 프로포즈한 남학생이 굴러떨어진거였고 카스미랑 엮인 사람들 다 협박편지 받았다는게 사실임?? 


같은 포피파멤버 오타에 씨 아니면 아리사 씨가 의심스러웠다는게 ㄹㅇㄹㅇ 진짜 팩트냐??


어떤 미치광이가 카스미 존나 좋아해서 미친 짓거리 하는거임? ㅡㅡ 와 이러다 누구 다치는 거 아니냐..


결국 범인 못 잡고 결혼 전날 늦은 밤에카스미랑 마지막에 보비려고 했는데 사아야가 문을 박차고 들어오네??


사아야가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하는 동생 싸대기부터 때리고 시작하는데 진짜 ㅅㅂ 이거보고 개충격먹었다


사실 사아야는 스토리 2장때 아리사가 혐성짓하고 애니 2기때 타에가 탈주했을 때 존나 무서웠던거야


그리고 엄마가 죽은 충격에 멘탈이 나가버린거임..


그 상황에서 갑자기 내려오는 한 줄기의 빛 카스미 실화냐??


이제부터 자기를 희생하는 모습은 집어치우고 행복을 쟁취하려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임...  생존을 위해 사아야 정신이 삐뚤어지는게 존나 불쌍하더라


카스미가 남학생한테 고백받으니까 삔또 돌아버려서 계단에서 떠밀어버린 장면은 안 울 수가 없더라..


결국 범인을 잡진 못 했지만 포피파 3년 우정 아니냐 증거는 없어도 포피파 애들은 사아야가 좀 이상하단걸 이미 눈치 다 깠던거임 ㄷㄷㄷ


근데 사아야는 오히려 자기랑 안 사귀어주면 경찰서에 가서 자수하겠다고 카스미 협박하는데 저거 ㄹㅇ이냐...


사아야는 안 사귀어주면 자수하겠다고 카스미 흔들고 포피파는 사아야가 협박한 걸 알고나서 분위기 싱숭생숭해서 터지고 하 ㅆㅂ..


그래도 자기는 포피파도 중요하지만 카스미보다 중요한건 없다며 사악하게 웃는데 내가 아는 사아야가 맞냐??


카스미 근처에 도청기랑 감시카메라 달아놔서 동생새끼 하는 짓 다 알고있었던 거임 ㄷㄷㄷ 역시 세계 최강자다


결국 자기 동생 머리채 끄집어 잡아 채면서 동생이라 마지막까지 봐줬지만 카스미를 건드리면 동생이라도 봐주지 않는다면서 눈에서 레이져나가는데 오줌지릴뻔했다...


마지막에는 사아야는 웃는 얼굴로 시무룩한 카스미랑 결혼하고 사나는 울면서 축하해주는데 


사아야가 행복해지니까 뭔가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하고 옛날생각도나고 감격도하고 여러가지로 복잡하네..


아무튼 빵도리는 진짜 백합중최거명작임....













옆동네 팬픽 대회 열려서 써봤는데


발단이랑 결말 부분만 생각하고 중간 내용을 못 쓰겠음


만우절 끝나기 전에 뇌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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