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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길잡이에서 유부녀 빠는 놈이 있다고? 4-2

ㅇㅇ(223.33) 2020.05.06 19:57:17
조회 222 추천 12 댓글 5
														

4-1: https://gall.dcinside.com/m/lilyfever/563270


"거짓말이죠?"

"아, 아니라니까요!"


담당직원의 정말 억울해죽겠단 표정에 다희는 몇 번이고 되묻는 걸 이제 그만둬야 겠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정말 아무리 들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었어.


물론 담당직원이 말빨이 존시나게 없어서 당최 알아먹지 못하게 설명했단 의미가 아니야.


보조사서와 숨쉬는 고기덩어리 둘을 모두 알고 있는 다희 기준에서 상상할 수 있던 그림에서 너무 벗어나버려


도저히 현실성이 일언 반푼도 느껴지지 않았거든.


애써 여기까지 와서 설명했는데도 몇 번이고 되물어본 바람에 다시 설명하느라 시간과 감정을 낭비한 담당직원에게


근래 들어온 꽤 고가의 간식을 줘서 보낸 뒤에야 다희는 그나마


'그래,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어렵게나마 받아들였어.


하지만 받아들이고 나니 이번엔 수두룩한 의문이 다희의 머릿속을 채웠지.


의외로 보조사서가 민영을 알고 있는 데엔 의문이 들지 않았어.


학술지식정보관에서 알음알음 숙덕거리는 사람들이야 적지 않게 있었고,


정보관에 박혀있다고 센터 내의 소문이나 흐름을 못 읽는 그런 아이론 보이지 않았으니까.


뭣보다 마냥 정보관에만 박혀있는 게 아니란 걸 이번으로 알 수 있었으니 그리 따지면 아이가 민영을 모를 리가 더욱 없었지.


하지만 그렇다손 쳐도 그건 앎의 문제지, 보조사서가 민영에게 호의를 베풀 이유는 되지 않았어.


민영의 사정이 기구하다고 해서 아이가 거기에 동정심이 들어 호의를 베푼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거든.


각인한 센티넬을 잃곤 정보관 구석에서 소리 죽여 울던 가이드에게 표정변화도 없이


고작해야 손수건 하나 덜렁 주곤 가버리는 걸 우연히 본 적 있는 다희로선 말이야.


여기에 민영이 생전 처음 봤을 게 분명한 보조사서의 호의와 접촉을 거부하거나 의지없이 끌려가긴 커녕


결과적으로 숨쉬는 고기덩어리에서 사람으로 돌아올 정도로 강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것도 의문이었어.


그리고 보조사서의 행동으로 민형이 진정되었단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선


다희는 한 가지 생각을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었어.


이건 마치 가이드가 할 법한 행동과 결과가 아닌가? 란 생각 말이야.




우리의 잘 나가시는 국장님은 옆 소파에 앉은 아이를 봐.


아이는 2년 전 처음 만났을 때보다 아주 조금 어른스러워진, 그러니까 결국 앳된 얼굴로 소리 없이 찬 녹차를 마시고 있었지.


사사로운 일로 방문한 모 대학에서 처음 본 순간부터 내 사람으로 만들지 않으면 필히 후회한단 감과


이를 따르는 게 옳은지 면밀하게 살펴본 결과 데려온 아이는 예상대로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았어.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천애고아의 몸으로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과 천재성만으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다재다능을 갖춘 아이는 여기서도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면서 기본적인 사서일 외에도


국장이 주는 다양한 일들을 국장이 가장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깔끔하게 처리했어.


그렇기에 아이와 민영이 만나 시간을 보냈단 소식을 들었을 때 국장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어.


아무리 민영이 이례적인 경우의 센티넬이라 용의주시하고 있다해도 그 가치가 아이에 비할 바는 절대로 아니었어.


실제로 아이에게 위협과 피해를 줬던 센티넬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 급에선 100% 크게 다칠 게 약속된 현장에 투입되었을 정도로


국장은 아이를 귀하게 여겼어.


그런 귀한 아이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어울리고 있었다고 하니 천하의 국장이라도 들을 당시엔 뒷골이 땡겼어.


동시에 아이의 성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국장으로선 심히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지.


다희가 제대로 봤듯 아이는 민영을 알 순 있어도 민영에게 그런 호의를 베풀 만한 성정은 아니었거든.


정확히 말하면 아이는 국장까지 포함해서 타인에게 인간적인 호의를 베풀 만한 성정이 절대로 아니야.


천애고아에 철저히 본인의 힘만으로 살아왔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본디 천성이 그런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아이는 지극히 타인에게 무관심해.


지식과 정보의 기준에선 아이가 모르는 이가 없었지만 그것을 벗어나는 순간 관심의 대상목록에 들지도 못해.


국장을 따르는 것도 그와 인간적인 교류가 있어서가 아니야.


그저 국장은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수 있는 평생직장을 대가로 절대적인 충성과 아이의 능력을 원했고


아이가 그를 받아들였을 뿐이야.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한 반드시 생길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에서 완전히 초탈해있는 그 서늘함.


절대적인 충성이 기반된 하에서 이것이 국장이 아이를 귀히 여기는 이유 중 하나였어.


근데 그런 아이가 왜?


국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어.


왜 그 센티넬에게 다가갔냐고.

아이는 즉시 대답했어.

"지금 당장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신경이 쓰이고 그래야 한단 판단이 들었습니다."


계속 그럴 생각이냐고.

아이는 즉시 대답했어.

"네."


내가 말린다면 그 센티넬과 만나지 않을 거냐고.

아이는 즉시 대답하지 못했어. 물론 고작해야 10여초 후에 대답했지만 국장이 아는,

그러니까 근거를 구축하고 생각을 하여 언행으로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이 순식간인 아이에게 있어선 정말로 긴 시간이었어.

"명령하신다면 따르겠습니다."


아이는 한 마디의 말, 한순간의 표정, 한 줄기의 분위기만으로도 전하지 않은 정보까지 꿰뚫어냈어.


그래서 굳이 국장이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뚝딱뚝딱 처리해 참 마음에 들었지.


즉, 그런 아이가 자신이 직접 명령하지 않는 한 민영과 만나겠다고 말한거야.


국장은 날카롭게 아이를 쏘아봤어.


아이는 올곧게 국장을 바라봤지.


그렇게 서로의 눈이 맞부딪히는 것도 잠시, 국장은 아이와 민영이 만나는 걸 허락했고 아이는 정보관으로 돌아갔어.


국장은 아이가 나간 문을 보다 낮게 콧바람을 냈어.


아이와 민영의 만남이 그간 민영에게 행해진 그 어떤 것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건 국장도 검진결과를 봐서 알고 있었어.


아이의 사람 대하는 기술은 의지가 없는 걸 빼면 오히려 아주 뛰어났기 때문에 이후 만남에서 갑자기 민영의 상태가 나빠져


아이를 위험에 빠뜨릴 확률은 냉정하게 보면 극히 적었어.


더욱이 현재는 공용 가이딩도 꾸준히 잘 받고 있어서 민영의 상태가 충분히 안정되었고.


센터 입장에서도 숨쉬는 고기덩어리한테 실험해봤자 쓸만한 데이터가 나올 리 없어 난감했는데 


아이와 만나는 걸로 민영이 제정신을 차렸고 이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이득이었지.


아이를 귀히 여긴다한들 아이는 센티넬과 가이드도 아닌 일반인,


센티넬 하나를 크게 다치게 할 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정도의 유용한 도구일 뿐이니까.


그렇게 냉정하게 국장으로서 손해득실을 따져 내린 결정이었어.


동시에 한편으론 철저히 자신의 감과 추론에 의거한 결정이기도 했어.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누구와도 상성이 맞지 않는 민영.

마치 가이딩을 하듯 민영을 이끌고 깨우고 진정시킨 아이.


국장은 아이가 정보관에 도착하기 전 사서에게 연락해 아이에게 지금보다 더 신경쓰란 언질을 넣어둬.


이 언질이 예상한 대로의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지만


귀한 아이를 잃을 수도 있는 만약의 경우를 하나라도 줄일 수 있다면 기꺼이 할 만하다고 국장은 생각했어.



그래서 다음 날 만난 둘이 무엇을 했고 어떻게 흘러갈지는


그건 다음에 쓰겠다.


모두들 길잡이 최신화 보고 ㅈㄴ 귀여운 해신이 보고 광대승천하고


겸사겸사 초반으로 돌아가서 민영이도 좀 봐라. 원작의 민영이가 이 썰의 민영이보다 약 100배 매력적이니까.


그리고 디시 글자수 제한 용서하지 않겠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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