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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천한 계집아이 13

ㅇㅇ(112.156) 2020.10.21 01:12:50
조회 277 추천 15 댓글 3
														

지금 내 옆에는 감히 언니에게 삐진 개새끼가 있다. 그게 과연 누굴까?

버릇없는 비비안, 멍청한 비비안, 천하의 개호로 자식 비비안.

그래, 그 어떤 부정적인 수식어를 달아도 어울리는 어리석은 비비안이 바로 그 개새끼이다.


그깟 고아원에서 자란 것 같은 모니타인지 무니타인지 어떤 메이드년이 준 머리핀을 조금 버렸다고 언니에게 대들어? 정말 마음에 들지가 않구나.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마음에 안 드는 것은 그 메이드 년이다. 귀족에게 싸구려같은 머리핀이나 선물해 주고 지랄이야 지랄은.

그때문에 다른사람들이 내 모습을 보면 괜한 오해를 할 것 같지 않은가?

병신 같은 비비안이 다른 사람이 준 머리핀을 소중하다는 듯이 하는 모습을 내가 보고 질투한 것처럼 말이지.

나는 그저 그 머리핀이 바보같은 비비안에게 어울리지 않아 버려준다는 것일 뿐인데.


내 옆에서는 아직도 우매한 비비안은 내 분노도 모르고 자고 있었다.

슬쩍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니 슬슬 일어날 시간이 되었을 터인데..


"이봐 계집. 일어날 시간이다."

"으음... 조금만 더.."

평소에는 군말 없이 일어났는데 느려터진 비비안은 아직 잠이 충분하지 않은 것인지 어리광을 부렸다.

이 년은 귀족이라 하는 자는 정해진 시간에 자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을 모르느냐?


"지금 당장 일어나지 않으면 벌을 주마."

"...쿨쿨.."

호오? 이 년은 내 말을 듣자마자 더욱 깊은 잠에 빠진 듯이 쿨쿨 소리를 내며 잠에 빠졌다.

지금 나의 벌이 우습다는 선전포고로 들리는데, 나에게 도전한 것이냐 개같은 비비안이여.


내가 내리는 벌이 그간의 가벼운 벌이라고 생각해 무시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

싸가지없는 비비안, 날 감히 과소평가하는구나.


나는 당장 못난이 비비안의 얼굴에 다가가 혀를 내밀고 맛보았다.

비비안의 뺨, 푸딩처럼 말랑말랑하고 피부는 매끄러워 잡티 하나 없으니, 핥는 맛이 있었다. 하지만 활화산처럼 뜨거워 자칫하면 혀에 화상을 입을 뻔하였다.

비비안의 눈, 자도 일어나도 언제나 닫힌 눈 위를 혀로 핥았다. 매일 울보같이 질질 짜서 그런지 눈 주위는 소금처럼 짭짤하였다.

비비안의 귀, 먼지 하나 없는 귓속에 혀로 슬그머니 침투하여 움직였다. 여기는 조금 이상한 맛이구나.. 귀지는 분명 없도록 깨끗이 청소하였을 텐데. 조금만 맛보고 혀를 빼 이번에는 귀를 앙 하고 물었다. 조금씩 귀를 우물거리며..


"잠깐?! 언니 일어났으니까 그만해!!!"

"흠? 이제야 일어났느냐. 너 정도면 밤에 누가 덮쳐도 모르고 푹 자겠구나 계집이여."

"아니 그건 알 거라 생각하는데..."

생각 없는 비비안은 뺨을 조금 붉히며 기지개를 펴고는 나에게 안겨왔다.

그리고 마치 개새끼처럼 나의 어깨에 머리를 대고 비비며 애교를 부려왔다.


"네년 나에게 삐진 것이 아니었느냐?"

"......흥!!"

이 년 잊은 것이 분명하구나.

나도 참, 그냥 이대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괜한 말을 꺼내었구나. 고집불통인 비비안에 의한 귀찮음을 더욱 늘려버리다니..

나의 입이 가끔씩은 문제라는 걸 느끼었다.


"네가 삐지든 말든 나에게는 아무 상관도 없다. 오늘은 오전에는 바쁠 예정이니 날 찾지는 말도록."

".. 네에"

무언가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대답은 힘이 빠져있었고 살짝 토라져 보였다.

정말 귀찮은 애새끼구나. 누구 덕분에 지금 내 일정이 바뀌었는데.


"삐졌다고 말한 주제에 오전에 내가 곁에 없다는 걸 알자 외롭더냐? 정말 못 말리는 애새끼 군."

"흥! 몰라 안 들려!"

그래, 그냥 네 맘대로 굴어라 이 계집년아.

네가 머리핀 가지고 삐진다면 나도 다 생각이 있다.


"언니 잠시만!"

침대에서 일어나 메이드를 부르려고 문 앞으로 갈려고 할 때, 천한 비비안은 날 불러 세웠다.

무슨 용무가 남아있는 것인가? 화장실이라면 보니타를 불러 시키면 될 것을.


"응.."

침대에서 상체만을 일으켜 앉고는 내가 있는 방향으로 얼굴을 내밀고 가만히 있었다.

이것은.. 입술에 벌을 주라는 뜻인가? 이 년도 참 이상하군. 보통 사람이면 벌을 받는 것은 싫고 괴로울 터인데.

혹시 내 이복 여동생은 그런 성향이었던 것인가.?


"하, 그냥 말로만 요란이지 하는 행동은 평소랑 다를 바가 없구나."

"하지만.. 전부 거부하면 언니 울잖아..."

"울어? 운다고? 내가? 메이드년한테 헛소리를 들은 게냐?"

"아무튼.. 빨리..!"

이복 여동생을 최대한 끌어안아 둘 사이에 어떠한 공간도 남아있지 않게 잡았다.

이렇게 서로 밀착하면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과연 이 천한 계집아이는 내 이복 여동생이 맞다라는 생각이.

내 가슴이랑 다르게 빈약하여 너무나도 작아 느낌이 별로 오질 않는구나. 성장기라 감안하더라도 빈약한 것은 사실.

이 년의 어미는 그래도 평균적인 크기는 됐을 터인데.. 내 어미한테서 태어나지 않은 것을 불쌍히 여기거라.


"흐읏..."

고작 입술을 맞붙어 혀를 조금만 넣었는데도 이상한 소리를 내기는.

질척질척거리며 혀와 혀가 맞닿아 침이 서로 섞여 나는 음란한 소리와 가끔 들리는 이복 여동생이 신음소리만이 내 귀에 들어왔다.

오늘은 어쩐지 이대로 떨어지고 싶지는 않구나. 조금만.. 조금만 더.


"후우.."

입술을 떼어내어 본 이복 여동생의 얼굴.

뺨은 상기되어 홍당무 같았고 입에서는 누구의 침인지도 모를 액체가 흘러나와 있었다.

약간 흥분한 것인지 숨은 가팔라 그 빈약한 가슴이 위아래로 숨 쉴 때마다 움직였다.

나의 뭔지 모를 욕망은 점점 커져가 나도 모르게 한 손으로 이복 여동생의 가슴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복 여동생의 하의에 대어 벗기려 하였다.

하지만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 의문의 욕망을 나는 가까스로 억제하였고.. 내 두 손은 이복 여동생의 가슴과 허리에 착 달라붙어 있을 뿐이었다.

아직은...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


"하아.. 나는 어떡해야.."

보니타님에게 비비안님과 아델라님을 슬프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고를 듣고 며칠이 흘렀다.

그동안 나는 나 자신의 향후 행동을 어떡할지도 몰라 고민만 하여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비비안님의 곁에서 관찰하는 일도 지금은 그만두었고 보니타님이랑 한마디도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이대로 아델라님과 비비안님이 아무 사이도 아니고 이대로 아무런 증거를 못 찾았으면 좋겠지만..

만약 아델라님과 비비안님이 연인 사이였다는 걸 확정하는 증거를 찾으면, 나는 어떡해야 하지?

이전의 나였다면 옳지 않은 일이라 여겨 바로 아델라님에게 따지러 가고, 내 발언을 무시한다면 국가에 밀고하러 갔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그간 내가 떠벌떠벌 말하고 다니던 메이드의 신념인지 뭔지는 잊은지 오래다.

줏대도 없는 나는 그런 말을 할 자격도 없을 터인데. 여태까지 뭘 믿고 말한건지..

옛날에도 보니타님은 항상 옳은 일을 하였지만 가끔씩은 옳지 않은 일을 하시곤 했다.

난 왜 그런 짓을 한 건지 이해가 가지않아 따졌지만, 언제나 결과적으로는 보니타님의 판단은 틀리지 않으셨다.

이번에도... 내 판단은 틀린것인가?


멍하니 아무 결론도 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갔다.

시간을 보니 이제 슬슬 아델라님에게 가 보아야겠지. 잡생각은 이만 끝내도록 하자..


"레이첼님! 지금 호숫가에서 아델라님이 아침식사도 드시지 않고 호수에서 물장난을.."

"알겠습니다, 금방 가도록 하죠."

복도를 걷고 있을 때 신참 메이드의 긴박한 목소리가 울려왔고 나는 재빠르게 알겠다고 대답했다.

두 주인님이 예상치도 못한 일을 하시는 건 이제 하나의 일상이나 다름없으니 나는 당황스럽지도 않았다.

몇 년 동안 이 저택에서 종사했다고 생각하는가. 익숙해질 만도 하다.


"일단 수건과 갈아입을 옷.. 그리고 담요,따뜻한 차를 준비해 가져오세요. 목욕 준비도 하도록 메이드들에게 전하시고.."

"ㄴ..네!"

호숫가.. 분명 어제 비비안님이랑 아델라님이 같이 호수에서 배를 타고 있으셨고..

두 분이 같이 호수에 빠지고서는 비비안님은 마치 아델라님에게 화나신듯한 태도를 보이셨지..

일단 빨리 가서 상태를 확인해 보아야겠어!


.

.

.


재빠르게 호숫가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당황하는 메이드들과 호수 안에 몸이 잠겨 머리만 나온 아델라님이었다.

아델라님은 가끔씩 숨을 들이마시고는 잠수를 하고 1분 정도 있다가 나오셨다.


그리고는 자리를 옮겨 다시 숨을 들이마시고..

"아델라님?! 지금 뭐 하시는 행동이십니까?!"

아무리 주인님의 예상치 못한 행동이 일상이 되었다고 해도 놀라는 법이구나.


"레이첼, 시끄럽게 말하지 않아도 다 들린다. 잠시만.. 찾고 있는 물건이 있을 뿐"

"그런 거라면 저희 메이드들에게.."

"흥, 뭘 믿고 너희 같은 머저리들에게 일을 맡기겠느냐?"

"하지만..!"

"됐다, 네 잔소리는 시끄럽기만 하니 닥치거라. 그리고 도와줄 생각도 하지 말거라. 괜히 방해만 될 터이니, 접근하려거든 용서 안 한다."

도대체 어떤 물건을 잃어버리셔서 저러시는 거지?

이대로 아델라님을 내버려 두면 분명 몸이 차가워져 감기에 걸리실 텐데..

뭘 원하시는 지도 모르겠고.. 이번에는 도저히 나 자신이 말려도 꼼짝안하신다는 태도이시다.


"빨리 비비안님을 데리시고 오도록 보니타님에게 전달하세요"

나는 조용히 옆에 있던 메이드에게 말하였고, 그 메이드는 고개만 끄덕이고는 빠른 걸음으로 저택을 향해 나아갔다.

아델라님이 이런 원인 모를 행동을 하실 때에 최고의 처방약은 비비안님이다.

비비안님이 말리시면 아델라님은 입으로만 거부의 말씀을 하시고는 웬만하면 행동을 그만두시니 나로서는 최선이지만 최후의 방법이다.

이대로 호수 안에 계시다가 병에 걸리기라도 하시면.. 정말 큰일이시다.


"아델라님!"

내가 소리를 쳐봐도 아델라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호수에 잠수하셨다.

하아.. 일단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으려나... 호수에 같이 들어가면 또 무슨 행동을 하실지도 모르니.


"후우..! 드디어 찾았군 이 쓰레기 같은 것을."

몇 분의 시간이 지나고 아델라님은 드디어 수면 밖으로 몸을 드러내셨다. 속옷의 모습으로.

물론 평상복을 입으시고 호수에 들어가는 것도 그렇지만.. 그렇다 해도 아직 결혼도 안하신 숫처녀가 속옷만 입고 밖에...!

나는 재빠르게 준비해둔 수건으로 몸을 닦아드리고 주변에 남자가 없는지 살펴보았고, 다행히 메이드만 있고 남자의 그림자는 없었다.

전에도 속옷 모습으로 산책하실 때는 눈이 빠지도록 주위를 경계하였는데 다시 한번 이런 경험을 할 줄은...


"후후후.. 일과를 끝내고 먹는 차는 각별하구나.."

아델라님은 자연스럽게 속옷 모습으로 메이드들이 준비한 탁자와 의자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셨다.

또한 아직 물기가 남아있어 주변에서 메이드들이 닦아주고 있었다.


"아델라님, 도대체 무엇을 찾으신 겁니까?"

"이거다. 이 쓰레기 같은 모양의 머리핀"

아델라님이 보여준 머리핀은 꽃 모양의 작고 예쁜 머리핀이었다.

조금 더러워졌지만.. 이건 보니타님이 비비안님에게 선물하신 거 아닌가..?

비비안님은 나에게도 머리핀을 보여주어 보니타님이 선물해줬다며 자랑해주셨다.

그것이 어째서 호수에.. 그리고 왜 아델라님이 찾으시는 거지..?


"아 비비안님, 저기 아델라님이.. 또 속옷 모습으로.."

"언니!! 오전에 바쁘다 했는데 호수에서 뭐 하는거야!! 메이드들을 곤란하게 하는 행동 좀 그만해줘..!"

휠체어를 타신 비비안님은 보니타님과 함께, 아델라님이 호수에서 나오시고 나서야 오셨다.

한동안 호수에서 나올 기색을 안 보이셔서 불렀지만.. 괜한 걱정만 끼쳐드렸군..


"비비안, 마침 잘 왔군. 네년이 잃어버린 머리핀은 찾았으니 이제 그만 징징대거라."

"..어? 그게 무슨 소리야?"

아델라님은 휠체어에 탄 비비안님에게 다가가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리고는 호수에서 찾은 머리핀을 비비안님에게 착용시킬려다가.. 그만두셨다.

아.. 혹시 어제 호수에 같이 빠지셨을 때 잃어버리신건가? 그것을 상냥한 아델라님은 직접 호수에 들어가서..


"흠, 아무래도 호수에서 막 가져와 아직 더럽군."

"언니.. 설마 호수에 들어가서 그걸 찾은 거야...?"

"웃기는 소릴 하는군 계집. 이 주변에서 마침 떨어져 있어 주운 것뿐이다."

".. 정말.. 내가 바보인 줄 아는 거야..? 호수에서.. 가져와 더럽다고 해놓고는..."

어느새 비비안님의 눈에선 물방울이 생겨 떨어졌고 아델라님은 조용히 내게 눈빛을 주셨다.

나는 급히 손수건을 주머니에서 꺼내 드렸고 아델라님은 손수건을 받아 비비안님의 눈가를 닦아주셨다.


"..죄송해요... 괜히 또 저 때문에.."

잠시 울먹거리시던 비비안님은 진정이 되셨는지 침착하게 사과를 전해주셨다.

아델라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않은채 비비안님을 안아주셨고, 비비안님도 팔을 둘러 서로를 감싸안았다.

아델라님이 비비안님을 안을 때 잠깐 보여주었던 상냥한 얼굴은 아마 평생 못 잊겠지..


주변에선 이 모습을 무슨 영문인진 몰라도 흐뭇하게 바라보기만 하고 가만히 서있었다.

이런 상황도 이 저택에서는 일상의 한 부분. 무척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이 저택에 오더라도 반드시 이 두 주인님은 변하지 않고 지금 같은 풍경을 보여주시겠지.


그런 바뀌지 않는 일상의 모습을 생각할 때, 문득 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여기 호수에 오기 전에 하던 생각들에 대한 의문들이.

만약 아델라님과 비비안님이 동성애를 해 죄를 지었다고 해도.. 밀고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지금 나는 오히려 이 소중한 일상을 부수려고 하는 건 아닌가?


비비안님과 아델라님이 즐겁게 웃고 떠들며, 때로는 울고 위로하는 모습들.

때로는 바보 같은 행동들을 하시고, 때로는 서로를 보듬어주는 행동들을 하시며.

그런 모습들을 종사자들은 피곤해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옆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 일상을.

이 소중한 일상을 부셔 나는 나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는 성취감만을 느끼려고 한 것은 아닐까?

..내가 국가에 밀고하는 행동이 정말 최선의 결과일까?


가끔씩 두 주인님이 예상치 못한 일을 해 이 저택의 종사자들은 피곤하였지만. 일을 자신의 의지로 그만두는 사람은 없었다.

이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도 험한 일을 못 하게 하는 아델라님. 아까도 괜히 호수에 들어가지 말라고 주의를 주신 것은 분명 저희들을 배려해 주신 거겠지.

아델라님은 비비안님에게 특히 상냥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냉혹하게 행동하시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귀족들과 달리 평민의 마음도 생각하여 배려를 할 줄 아시는, 입은 험해도 생각이 아주 깊으신 분이다.


그런 아델라님이 비비안님을 사랑하는 증거도.. 아니 사랑을 했다해도 그것은 과연 처벌받을 만한 일이었을까.

남에게 피해를 끼치기는커녕 도움만 잔뜩 주시는 고마우신 분에게..


...


나는 아무래도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나 자신의 의지로 거부한다는 각오를.

아직 아델라님과 비비안님의 사이에 대한 증거는 못 찾았지만.. 만약 찾는다 해도 눈을 감고 넘어가는 각오를.

이 일상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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