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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쌍둥이는 언제나 하나.앱에서 작성

어스름하게빛나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4 09:40:24
조회 1086 추천 29 댓글 6
														

쌍둥이는 조금 특이한 존재다. 하나였던 수정란이 두 개로  나뉘어져 태어난 존재를 쌍둥이라고 말하기에.

그리고 나 예지연과 내 쌍둥이 동생 예지현과의 관계도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다.

어머니께선 우리 둘을 임신하실 때 태몽을 꾸셨다고 한다. 큰 별이 어머니를 향해 떨어지면서 둘로 나뉘었고, 둘로 나뉘어진 별이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다시 붙으려고 했지만 붙지 못한 채 어머니의 뱃속으로 따로, 또 같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얼굴도, 몸매도, 목소리도, 취향도 같고 성격만 약간 다른 우리 자매는 언제나 하나처럼 행동하고 살아왔는데, 요즈음 나에게만 꽤나 힘든 고민이 하나 생겨버렸다.

사건의 발단인즉 내가 우연찮게 하나의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영상이 우리 같은 끼리 키스하고 그러는... 내용이여서 그 영상을 본 이후로 계속 지현이를 볼 때마다 자꾸 그 영상이 생각나고 막... 키스해버리고 싶을 때가 많아져서 미치겠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꽁꽁 숨기고만 있다가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도 하겠고, 더군다나 평소에도 서로 숨기고 있던 것은 없던 지현이와의 관계였던 만큼 오늘 부모님이 외출해 둘이서만 남아있는 이 때 속마음을 전해보고자 한다.

그렇게 저녁 무렵. 의자에 앉은 채 혼자 끙끙 앓고 있는 날 보며 2층침대의 아랬쪽 침대에서 한 웹툰(설레는 기분이라나 뭐라나)을 보고 있는 지현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언니,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거야?"

족집겐가? 역시 쌍둥이라서 그런가. 조금은 들켰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 아니. 아냐..."
일단은 대충 둘러댔다. 아무래도 고백을 할 때 내가 리드를 해야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을 테니, 아직은 말을 아낄 때다.

"에이, 거짓말. 요즘 언니가 언니답지 않은걸? 뭔가 숨기고 싶은 게 있는거 같은데, 말해보라구~"

아마도 나랑 지현이랑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이런 능글맞은 성격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을 당황시키는 일은 지현이가 더더욱 익숙하고 능숙하게 해내니 말이다.
그건 그렇고, 이젠 말 해도 되려나 싶긴 하다.

"어... 진짜 말해도 돼...?"

내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지현이는 꽤나 믿음직하게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난 언니의 하나뿐인 동생이잖아. 뭐든 말해도 괜찮지."

그제서야 난 속으로 안도하며 지현이에게 내 본심을 전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준 지현이는 놀랍게도(그리고 고맙게도) 충격을 받거나 하진 않은 모양이었다. 그저 아까처럼 싱긋 웃으며 어느 정도 감정에 동요되어 눈물이 고인 나를 살포시 끌어안고 있을 뿐. 이럴때 마다 마치 내가 동생같고 지현이가 언니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우린 하나였다가 둘로 나뉘어진 사이니깐 언니가 나고, 내가 언니지. 우리 둘은 영원히 함께니깐 그 사이에 사랑이란 감정이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잖아? 그리고..."

잠깐의 정적 후, 지현이가 말을 걸었다.

"나도 그런걸. 나도 언니랑 같이 있으면 막 가슴이 쿵쾅대고, 언니랑 한시도 떨어지기 싫고, 언니랑 손잡고, 이렇게 끌어안고, 키스도 하고 싶어. 나한테만 이런 감정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언니한테도 이런 감정이 있는 줄은 몰랐는걸. 나도 언니 사랑해."

역시 쌍둥이라서 그런 것일까.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정작 상대방의 마음을 몰라서 끙끙대고, 결국 이렇게 서로의 같은 취향을 확인하고, 사랑하고...

계속 지현이에게 끌어안겨 있었는데, 잠깐 멀어져 약 한 뼘 정도의 거리를 두고 눈을 마주쳤다. 잠시 눈만 마주쳐도 얼굴이 빨개져 한동안 지현이를 쳐다보지 못했는데, 다시 쳐다본 지현이의 얼굴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곧바로 거리를 좁혀 지현이와 입을 맞췄다. 지현이가  약간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지현이가 눈을 감았고, 나도 눈을 감고 입술의 감촉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잠시 후, 난... 현실을 자각한 채 방 한구석에서 쪼그려 앉은 채로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미쳤는가보다. 아무리 지현이가 사랑스럽다곤 해도 다짜고짜 키스를 하다니, 내가 미쳤지.

정작 키스를 당한 지현이는 꽤나 만족스러웠는지, 입술을 핥으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언니, 꽤나 적극적이네? 언니 성격에 노빠꾸 키스는 안 할 거 같았는데. 뭐 역시 사람 속은 모르는 거지~"

그 말이 내 뇌 속의 부끄러움 게이지를 한계치까지 높였고, 내가 나도 모르게 수치라고 생각했는지 눈물까지 고여버렸다.
이런 날 본 지현이는 이젠 또 완전 당황했는지,

"잠깐만.... 언니...? 왜 울어...? 내가 잘못한 거야...? 아니, 울지 마... 뚝. 내가 잘못한 건데 언니가 왜 울어...? 울지 마..."

이전의 강렬한 태도는 어디 가고, 태세를 한번 더 바꾸어 날 끌어안고 내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다.

'기회다.'

바로 그때, 난 한껏 당황한 지현이의 품에서 빠져나와 지현이의 왼쪽 뺨에 쪽 키스를 해주고 2층침대의 위쪽으로 올라갔다.

갑자기 당한 공격에 얼이 나갔는지, 멍하니 키스를 당한 볼을 어루만진 지현이는 한 5초 후에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침대에서 배게를 끄집어낸 뒤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당했다는 사실에 조금은 화가 난 모양인지
"우이쒸... 일로와! 키스마크를 잔뜩 남겨줄거니깐!"
이라고 말하며 나에게로 달려들었고, 그렇게 나와 지현이는 내 침대에서 뒹굴거리며서로의 몸 구석구석에 키스마크를 남기는 등 밤늦게까지 실컷 놀았으며, 그 후 부모님이 도착했을 때 우리 둘은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로 곤히 잠들었다고 다음 날 아침 어머니가 말해주셨다.



예전에 썼던 소설 수정해서 올려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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