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프를 연주하던 신이 목을 축이러 내려온 날.]
[이별을 고한 유일한 주군이, 심연 가장 깊은 곳에 가라앉았을 때.]
[영광을 좆는, 정당한 후계자들이 모인 곳.]
[어느 쪽도 진실을 가리키지 않는, 거짓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 찾아뵙겠습니다.]
"... 사장, 그래서 뭔지 좀 알아냈어?"
"으음... 조금만 기다려봐, 카요코 과장. 이제 조금만 더 하면 알 수 있다구?"
"쿠후후~ 아루 쨩, 그 얘기 벌써 30분째라고?"
"여, 역시 이틈에 제가 그 괴도라는 작자를 날려버리고 오면 되는거겠죠...? 그렇다면 지금 당장...!"
흥신소 68의 사무실. 오늘도 그녀들은 서로 머리를 싸매고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적어도 의식주와 관련된 문제는 아니었다는 점.
"의뢰주가 건네준 이 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자애의 괴도, 키요스미 아키라라는 사람의 짓일거야. 분명해."
카요코는 아루의 말에 맞장구를 쳐 주었다.
키요스미 아키라. 예술품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자신이 보존하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예술품을 훔치는 도둑의 이름이었다.
그녀의 급진적인 사상은 그녀를 충분히 위험한 범죄자로 만들었지만, 그녀의 범죄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따로 있었다.
"그나저나 이 예고장이라는 거, 내용을 전혀 모르겠는걸~? 조금 분한데?"
"역시 슬슬 샬레에 연락하는 게 좋지 않겠어? 선생님은 전에도 괴도와 마주했다는 모양이던데..."
그렇다. 예고장. 수수께끼같은 내용으로 점철된 괴도의 편지는, 수사에 혼선을 주어 발키리 경찰국도 치를 떨 정도였다.
하물며 흥신소의 소녀들에게는, 당연하게도 버거운 난제였다.
"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 감히 아루 님을 괴롭게 만들다니...! 지금 당장 찾아가서 그 머리통을...!"
"하아... 하루카, 일단 그런 방법을 사장이 원할리도 없거니와, 괴도를 무슨 수로 찾아가게?"
"넷!? 하, 하긴 무능한 저에겐 역시 무리겠죠...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죽을게요..."
"쿠후후~, 카요코찌 또 하루카 쨩을 울려버렸네?"
사무실은 꽤나 소란스러웠지만, 아루는 그런 데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으아아아! 진짜로 모르겠어! 의뢰주는 우리가 괴도를 상대해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을텐데에!!!"
"결국 서렌더인가... 기다려봐, 선생님한테 연락할게."
결국 사장의 항복선언을 받아낸 카요코는, 선생에게 모모톡을 보냈다.
"으음...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연락을 받고 사무실에 온 경영 고문, 즉 선생은 의뢰의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다.
"의뢰주가 박물관을 개장하게 되어서 축하 파티를 열려는데, 예고장을 받게 되어서 경비를 의뢰했던 너희에게 이걸 보여줬다는거지?"
"후훗, 역시 우리 경영 고문이야. 이야기가 빠른걸?"
"아루 쨩, 역시 선생님이 오니까 표정이 확 밝아졌네? 아까까진 도저히 모르겠다고 우는 소리 냈으면서~."
"그, 그런 얘기를 지금 하면 어떡해?!"
평소처럼 눈을 까뒤집은 아루를 뒤로 하고, 선생은 예고장에 몰두하였다.
"뭐 좀 알겠어, 선생님?"
"으음... 그래도 아키라의 예고장은 한 번 본 적이 있으니까,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렇게 말한 선생은 팔짱을 끼며 당시를 회상하였고, 카요코는 거기에 집중했다.
"아키라가 쓰는 예고장은 생각보다 체계적이야. 각각의 문장이 범행 계획을 하나씩 설명해주거든."
"흐음... 예를 들자면?"
"그 당시 예고장의 내용은 첫 번째 줄이 범행 일자, 두 번째 줄이 범행 시각, 세 번째 줄이 범행 장소, 네 번째 줄이 범행 대상이었어. 그리고 아마..."
"이번 예고장도 비슷한 형식일 거란 얘기지? 괴도는 디테일에 집착하는 법이니까."
빙고, 라고 답하며 윙크한 선생님은 다시 예고장을 찬찬히 훑었다.
"그러면 이 하프를 연주하던 신이라는 건 범행 시각과 관련된 건데... 하프를 연주하던 신이라..."
"아마 트리니티의 유일신 종교는 아닌 것 같아, 그쪽 신은 꽤나 금욕적이니까."
두 사람이 턱을 짚으며 고민하고 있을 때,
"응? 신? 그럼 혹시 오디세이아 쪽 아냐?"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무츠키였다.
"오디세이아? 그게 왜?"
"아, 선생님은 키보토스 바깥 사람이라 모르겠구나? 오디세이아는 아~주 오래전부터 다신교 신앙이 있었다더라고~."
"다신교? 아, 그거라면!"
머릿속에서 무언가 번뜩임을 느낀 선생은, 아루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루, 축하 파티는 언제야?"
"응, 그거? 사흘 뒤 저녁인데 왜?"
"그렇다면 아마 아키라는 그때 올거야. 내가 생각하는 신이 맞다면, 그 신은 풍요와 음악을 관장하는 신이거든. 또..."
"포도주의 신이기도 했다, 맞지?"
선생의 말을 이은 것은 카요코였다.
"그렇다면 하프를 연주하던 신이 목을 축이러 온다는 건, 쉽게 말해서 포도주가 있는 날 찾아오겠다는 거겠지."
"흐음~, 역시 선생님이네. 벌써 거기까지 알아낸거야? 역시 우리 회사에 채용한 보람이 있다니까?"
조금 진정된 아루는, 선생을 칭찬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다만 그 뒤에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데..."
선생은 두 번째 문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다음 문장에선 유일한 주군을 언급하잖아. 이건 다신교에서 쓰긴 어색한 표현이거든. 물론 다신교에서도 주신은 있지만..."
"적어도 그 신한테 심연에 가라앉았다는 내용은 없어. 굳이 꼽자면, 자기 아버지를 지하에 봉인했다는 것 정도겠네."
"그래도 파티 중에 찾아올 거란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야. 수고했어, 선생님, 카요코."
줄 수 있는 건 없고, 음료수라도 마실래? 라는 말과 함께 아루는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향했다.
"그 외에 범행 장소와 대상은... 역시 직접 가서 확인할 수밖에 없나?"
"아, 그거라면 오늘 같이 가보는 거 어때? 마침 저녁에 의뢰주와 함께 경비 상태를 체크하기로 했거든."
자그마한 유리병 음료수를 들고온 아루는, 선생에게 음료를 건네주며 제안했다.
"오, 그거 좋지. 그럼 나도 준비해서... 근데 이거 알로에 맛 밖에 없어?"
"아하하... 다른 건 사원들이 다 마셔버려서..."
음료가 조금 못마땅했지만, 그래도 더운 날 마시니 훌륭한 맛이라고 선생은 생각했다.
"아이고~, 샬레의 선생같은 귀하신 분이 여기까지 오시다니! 이거 정말 영광입니다!"
"아핫, 별 대단한 일도 아닌걸요. 학생들의 일에 선생으로서 빠질 순 없죠."
선생은 의뢰주인 개 수인 박물관장과 인사를 나누었다.
"방문 전에 이 박물관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봤습니다. 관장님은 꽤나 저명한 고고학자시더군요?"
"허허, 과찬입니다. 그 시절 같이 공부하던 동기들이나 절 이끌어주시던 교수님들에 비하면, 전 그저 돈독 오른 장사꾼일 뿐이죠. 덕분에 제 이름으로 박물관을 짓긴 했지만요. 나름 제 자랑이랍니다?"
겸손떨며 미소짓는 박물관장은, 그 푸근한 털 때문에 인자하고 자애로운 인상이었다.
"다짜고짜 죄송합니다만, 보관하고 있는 예술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릴 수 있겠습니까? 괴도의 타겟이 무엇일지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어서..."
"물론입니다. 제가 직접 안내해드릴테니, 따라오시죠."
그렇게 방문한 박물관 내부는,
"우와..."
그야말로 거대했다.
"말도 안돼... 박물관이 아니라 으리으리한 호텔 로비 같아!"
"쿠후후, 아루 쨩 완전 신났네?"
"호, 혹시 이 정도 크기의 사무실을 원하는 거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제 장기를 전부 털어서라도...!"
"하루카, 평소에도 그렇지만 특히 이런 데서 하긴 부적절한 얘기니까 부디 조용히..."
아루의 말마따나 거대한 규모와 샹들리에 같은 화려한 장식이 인상적인 박물관 로비는, 과연 박물관장이 자신의 자랑이라 할 만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이 그림은... 검투사?"
그것이 바로, 로비의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벽화였다.
"역시 샬레의 선생, 잘 알고 계시는군요. 이 그림은 키보토스에 학원이 존재하기 이전, 명예를 건 결투에 참전한 검투사들의 모습을 재현한 겁니다. 제 연구 분야가 그쪽이었거든요."
"오호, 과연... 그렇다면 이곳의 전시품들도..."
"대부분 검투사들의 물건이지요. 자세한 건 전시실을 직접 관람하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흥신소 여러분도 역사 수업은 좋아하지요?"
"헤에~ 정말? 난 찬성!"
"어쩔 수 없겠네, 의뢰주의 요구라면야."
"아, 아루 님이 가신다면, 저도 언제나 따라가겠습니다!"
"나도 좋아, 유물에 대해 확실히 파악해두면 상대가 뭘 노리는지도 알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흥신소 일행은 박물관장의 안내에 따라 전시실을 관람하였다.
"이건 당시 검투사들이 입던 갑옷입니다. 지금 시대에는 신비로 보호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기에 이런 철제 갑옷을 입어야 했죠."
"흐음... 마치 선생님처럼 말이지?"
아루가 흘깃 바라보자, 선생은 뭐라고 반응해줘야 할지 몰라 머리만 긁적이며 웃어보였다.
"이건 검투 시합에서 쓰던 무기들입니다. 지금이야 개인 화기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그땐 총기를 만들 기술력이 없었거니와 당시 시합에선 근접 무기를 선호했거든요."
"왜에~? 멀리 떨어져서 돌멩이만 잘 던져도 이길 수 있는거 아냐?"
"검투 시합은 꽤나 체계적인 쇼였거든. 운영진과 스폰서도 있었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원거리전은 구경꾼들의 흥미를 떨어뜨렸을 테니까, 의도적으로 근접전 구도를 만들려고 했겠지."
무츠키의 순수한 궁금증에 카요코가 답하였다.
"저... 그럼 혹시 이건... 아뇨, 역시 저 같은 게 질문하는 건 불쾌하겠죠, 죄송합니..."
"아, 그건 시합의 패배자를 살릴지 결정하던 황제의 모습을 기록한 그림입니다. 오른손 엄지를 치켜들면 살고, 내리면 가차없이 죽였다고 하죠. 다만 이건 아직 검증이 필요한 내용이라, 그냥 그런 게 있었다는 것만 알면 되겠네요."
"죽였...! 죄송합니다역시제가또재수없는소리를해서괜히아루님을욕보인건아닐지이대로저도죽겠..."
"허허, 학생? 이유는 모르겠지만 너무 자책하지 마시지요. 뭔가를 배우려는 의지로 먼저 질문하는 자세를, 그 어떤 학자도 싫어하지 않는답니다?"
자책하며 몸을 벌벌 떠는 하루카를, 박물관장이 자상하게 달래주었다.
그렇게 관람이 끝난 후, 선생은 박물관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물었다.
"그러고보니 관장님, 이곳의 보안에 대한 것 말입니다만..."
"아, 보안이요? 그거라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파티가 진행될 연회장에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보안 인력의 절반을 배치했고, 전시실은 최근 밀레니엄에서 개발된 레이저 감지 시스템을 도입했거든요."
"엔지니어부 말인가요? 확실히 믿을만한 아이들이죠. 종종 자폭이라든지 희한한 기능을 넣어놔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제가 직접 확인했으니 그럴 걱정은 없습니다, 라며 박물관장이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그나저나 벌써 대비가 상당하시군요. 예고장을 받은지도 얼마 안되셨을 텐데..."
"그 자애의 괴도가 온다잖습니까. 손님 맞이를 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죠."
박물관장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분명 지금까지 그의 푸근한 미소는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건만...
그 순간만큼은 왠지 섬뜩함이 느껴졌다고, 선생은 생각했다.
박물관장의 배웅을 받으며 차에 탄 흥신소 일행은, 달이 뜨기 시작하는 밤거리를 달리며 각자 생각에 잠겨 있었다.
"... 그래서, 역시 이거다~ 싶은 건 없었지?"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선생이었다.
"응, 유물을 열심히 둘러봤지만, 양면성이 있다 싶은 건 딱히..."
"분명 어느 쪽 면도 진실을 가리키지 않는다고 해서 동전 같은 거라도 있나 했는데 말이지~."
카요코와 무츠키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고,
"어어어어쩌지? 이대로 가다간 영락없이 그 자애의 괴도한테 당하고 말텐데...!"
아루는 시트의 한쪽 구석에서 손톱을 깨물며 잔뜩 고민하고 있었다.
"아으으, 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 역시 아루님을 위해 그 괴도 자식을...!"
"아하하, 일단 둘 다 진정하지 그래?"
운전하면서도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선생은 꽤나 곤란함을 느꼈다.
"그나저나 오늘은 달이 밝은데? 곧 보름이었나?"
어쩔 수 없이 화제를 돌린 선생은, 차창에 비친 달을 보며 말했다.
"흐응~? 선생님, 그거 꽤나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이라구?"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무츠키는 언제나 그렇듯 선생에게 장난을 쳤고,
"그러고보니까 사흘 뒤엔 보름달이 뜬다는 모양이야. 같이 보면 좋겠지만, 그날은 알다시피 박물관 개장 파티가 있는 날이라..."
카요코는 어딘가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보름달이라...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한 것도 없는데 한 달의 반이 지나가버렸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그날 의뢰가 일찍 끝나면 같이 보는 것도 좋겠는걸? 자정에는 보름달이 가장 높게 뜨니까, 그 안에 일을 해결하고..."
"좋은 생각인데? 확실히 자정 안에는 괴도를 쫓아낼 수 있겠... 지..."
카요코에게 대답하던 선생은, 어째선지 말끝을 흐렸다.
"응? 선생님, 왜 그래?"
선생은 무언가를 깊게 생각하는듯한 모습이었다.
"... 아냐. 지금은 운전 중이니까, 좀 이따 도착해서 얘기해줄게."
카요코를 비롯한 흥신소 일행은 선생이 무언가 알아냈나 궁금했지만, 구태여 묻지는 않았다.
"괴도가 올 시간을 알아낸 것 같다고!?"
"어, 확실해."
선생의 충격적인 말에, 흥신소 모두가 놀랐다.
그가 괴도의 범행 시각을 추리해냈다는 것이다.
"아루, 예고장 두 번째 줄의 내용, 다시 읽어줄래?"
"아, 어어. 분명히 '이별을 고한 유일한 주군이, 심연 가장 깊은 곳에 가라앉았을 때'라고 적혀 있어."
아루는 책상 서랍에서 예고장을 꺼내, 선생이 말한 부분을 읽어주었다.
"카요코, 낮에 했던 얘기 기억해? 오디세이아의 신화에서는 이런 내용이 딱히 없다고 말이야."
"응, 확실히 이런 내용은 그쪽 신화에는 없으니까..."
선생이 손가락을 튕기며 말을 이었다.
"바로 그거야. 그쪽 신화의 기준으로 풀어낼 문제가 아니었다는 거지."
"응? 그게 무슨 뜻이야?"
순수한 호기심을 내비치는 무츠키를 위해, 선생은 설명하였다.
"오디세이아 신화에서의 주신은 좀 예외적인 경우긴 하지만, 보통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신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하나 있어."
"매개체? 혹시... 태양 말야?"
대답한 것은, 의외로 아루였다.
"... 어, 맞아. 아무튼,"
"잠깐! 방금 내가 대답한 거에 대해서 엄청 의외라고 생각한 거 다 알거든!"
화를 내는 아루를 놔두고, 선생은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러니까 예고장에서 말하는 유일한 주군은, 다름아닌 태양이라는 거지. 태양은 보통 유일신의 권력을 상징하니까."
"그리고 태양이 떠 있는 위치는 시간의 기준이 되기도 하니까, 선생님 말대로 태양을 암시한다는 게 자연스럽겠네."
선생의 설명에 카요코가 맞장구쳤다.
"그럼 이별을 고했다는 건, 해가 지고난 밤을 말하는 거겠지? 애초에 파티도 꽤 늦은 밤에 시작할 예정이니까."
"쿠후후~, 아루 쨩, 지금 완전 하드보일드한걸? 낮이랑은 완전 딴 사람같아~!"
"그, 그건 별로 상관없잖아! 아무튼, 문제는 구체적으로 몇 시에 오냐는 건데..."
흐름을 따라잡은 아루도, 선생의 추리에 열심히 따라오고 있었다.
"그것도 충분히 알 수 있어. 두 번째 문장의 뒷내용에서 심연 가장 깊은 곳이 언급되잖아?"
"그게 구체적인 시각과 관련된 거야?"
아루의 질문에 선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달을 보면서 자정 얘기를 할 때, 한 가지 떠오른 게 있거든. 지구가 자전하는 거야 다들 알지?"
"아~ 그거? 예전에 아루 쨩이 어렸을 때..."
"무츠키!!!"
또 장난을 치려는 무츠키를, 아루가 온 힘을 다해 말렸다.
"... 뭐 다들 아는 것 같네. 아무튼 그래서, 지구에서의 관찰자를 기준으로 태양이 정 반대 위치에 있는 때가 당연히 생기겠지?"
"그거야 당연하지. 자정... 아."
대답하던 카요코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탄식을 흘렸다.
"그 말대로야. 자정이 되었을 땐 관찰자 기준으론 태양이 자신의 반대 위치, 즉 가장 아래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지."
"그래서 심연 가장 깊은 곳인가..."
카요코는 납득한듯 턱을 짚으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선생의 설명을 이해한 눈치였다.
"음... 으음... 어엇!?"
한 명만 빼고.
"죄, 죄송합니다 아루 님! 진지한 얘기 중이신데 하나도 안 듣고 잠만 잤다니, 역시 이건 죽음으로 사죄를...!"
"아... 역시 좀 어려운 얘기였나?"
소동을 일으키려는 하루카를 아루가 달래주고, 먼저 자고 있으라고 이야기하자 하루카는 기쁜 표정으로 침실로 들어갔다.
"아무튼 결정된거네. 의뢰주한테는 내가 범행 시각을 전달해둘게. 다른 사원들은 쉬도록 해."
"다들 수고했어~!"
"수고했어, 선생님."
"다들 고맙다, 선생님도 들어가볼게!"
흥신소의 배웅을 받으며, 선생은 샬레로 복귀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더미 같지만, 분명 이 아이들과 함께라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겠지.
선생은 그런 낙천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아키라로 추리물 쓰면 재밌을거 같아서 써보는데 뭔가 설명충 되는거같고 ㅈㄴ 힘드네
3~4화 완결로 생각하고 쓰고있는데 다음화 언제 나올진 나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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