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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 스포) 은빛 날개에 꿈과 여명을(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6 22:58:08
조회 984 추천 16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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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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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래서, 저희더러 그런 터무니없는 제안에 응하라고요?"


복잡한 기계장치와 그 중심의 오렌지빛 액체가 들어찬 시험관이 인상적인 연구실.


이곳에선 어떤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다, 크게 어려운 제안도 아닐텐데? 말쿠트라는 자의 본체를 넘기라는 게 아니다, 그 육체를 제작하면서 남은 부산물들을 넘기라는 것 뿐."


"글쎄~? 당신 어딘가 변태같아 보여서 별론데? 뭔가 이상한 짓 하려는거 아냐?"


거래 현장에 있는 것은 네 사람. 아니, 그것들을 과연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세 명의 창백한 기계소녀와 두 머리의 목각인형은 냉정하되 치열한 설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언니의 미완성품을 넘겨준다고 치면, 본인이 얻는 이득은 뭔데?"


"아비도스 사막의 비나, 그의 교전 내용은 이미 알고 있겠지?"


신사다운 기품과 광기어린 섬뜩함이 공존하는 목각인형, 마에스트로는 침착하게 그녀들에게 설명했다.


"네, 주기적으로 예언자의 데이터가 공유되니까요."


"그렇다면 그 아비도스의 위험 요소에 대해서도 잘 알겠군."


"위험요소? 그 아비도스 대책위원회인가 걔네? 확실히 비나가 애먹는 것 같긴 하던데... 그건 선생이라는 녀석의 지휘 때문 아냐?"


"꼭 그렇지만도 않다, 특히 최근 타카나시 호시노라는 자가 일으킨 소동을 보면 더더욱 그렇지."


"최근에 색채가 관측됐던 그 사건 말야? 본인도 물론 알고는 있지만..."


이야기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마에스트로는 꽤 즐거운 듯했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녀에게 대항하게 위한 비책이다. 너희 데카그라마톤이 만든 인공육체와 내 미메시스 기술이 결합된다면, 분명 그녀를 상대하는 데 부족함이 없겠지."


"미메시스? 그건 그냥 베끼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잖아?"


귀에 기계장치를 단 기계소녀, 소프가 그를 비웃었지만 마에스트로는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할 텐가? 어차피 이미 말쿠트의 육체가 완성된 상태에서 그 부산물은 쓸 데가 없을 터. 그렇다면 전력으로라도 쓸 수 있게 개조하는 편이 좋지 않겠나?"


"흐음... 저는 찬성입니다. 물론 언니가 완성만 된다면 허접한 학생들 따위 쓸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겠지만... 대비책은 많을수록 좋겠죠."


입에 찬 마스크와 강철의 꼬리가 인상적인 기계소녀, 아인은 마에스트로에게 동의하였다.


"본인도 뭐, 그렇다면 반대하지 않겠어."


눈을 검은 안대로 가린 기계소녀, 오르도 마찬가지로 동의하였다.


"그러면 나도 찬성이야. 뭔가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소프 역시 찬성함으로써, 마에스트로와 데카그라마톤의 예언자들 사이의 거래가 성립되었다.





"흥흥흥~ 낮잠자기에~ 좋은 곳은..."


"아! 선배! 한참 찾았잖아요!"


시간이 조금 흘러, 아비도스 고등학교의 한 교실.


학생회장 타카나시 호시노는 낮잠잘 곳을 찾던 중, 후배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정말이지... 회의 시간에 늦으면 안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회장으로서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말 잊었어요?"


"미안미안~, 그럼 늦기 전에 어서 가볼까?"


여러 사건을 겪고 난 후, 호시노는 회장으로서 나름대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지금처럼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


물론 오늘 회의에 꼭 참석하려는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 드르륵!


"으헤~, 다들 늦어서 미안~."


"여어! 드디어 도착했네, 마이 히어로!"


"으, 으헤에! 그런 별명은 애들 있는데서 안 불렀으면 좋겠는데? 아저씨 부끄럽다구~?"


오늘은 아비도스 정기회의에 샬레의 선생이 참석하는 날. 호시노는 이 날을 기다리며 잠도 제대로 못 잤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의제는 뭐야? 듣기로는 시로코 쨩이 꽤 중요한 얘기가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응, 그 말대로야."


스나오오카미 시로코, 정확히는 '큰 쪽'의 시로코가 일어나 말했다.


"아비도스 외곽의 버려진 기차역은 다들 알지?"


"그야 당연하지. 안 쓴지 엄~청 오래됐잖아?"


큰 시로코의 말에 세리카가 맞장구쳐주었다.


"며칠 전에 블랙 마켓에서 현상금이 걸린 녀석들을 소탕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거기서 묘한 기운을 느꼈어."


"네? 묘한 기운이라니... 좀 더 자세히 말해주겠어요?"


아야네는 큰 시로코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아마 선생님이라면 잘 알 것 같은데... 미메시스라는 거, 알고 있지?"


"미메시스...!"


그 말에 선생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리고 그건, 대책위원회 모두 마찬가지였다.


미메시스, 숭고의 복제이자 공포의 현현. 에덴조약을 악몽으로 이끌었던 군세.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선생과 대책위원회는, 그 이름을 모를래야 모를 수 없었다.


"그 얘기는... 설마 미메시스가 아비도스에 나타났다는 건가요, 시로코 쨩?"


"확실하진 않아. 나도 방주의 힘으로 간접적으로 다뤘던 게 전부니까. 하지만... 틀림없이 불길한 기운이었어."


노노미를 진정시키는 큰 시로코였지만, 그녀 역시 꽤나 불안해보였다.


"확실한 게 없다면... 가볼 수 밖에 없겠네."


"응, 선생님.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옆에서 지켜줄게."


시로코, 그러니까 작은 쪽의 시로코는 선생 옆에 붙으며 주먹을 꼭 쥐었다.


"지킨다라... 좋은 말이네."


그런 작은 시로코를 지켜보는 큰 시로코의 눈빛은, 어쩐지 아련해보였다.


"흐음... 그럼 다들 각오는 된 것 같고, 5분 안에 준비해서 교문 앞으로 나오자. 문제 없지~?"


그렇게 아비도스 대책위원회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자 사막으로 향하였다.


그곳에 누가 있을지 상상도 못한 채...





"태워줘서 고마워, 아야네 쨩~! 덕분에 금방 도착했네?"


"선배가 말한 곳이 여기야...? 딱히 뭐가 보이진 않는데?"


큰 시로코가 말한 버려진 기차역에 도착한 대책위원회 일행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이대로 아무 일도 없으면 가장 좋겠지만..."


"응, 그래도 절대 떨어지면 안 돼, 선생님."


"하하, 고마워 시로코."


그렇게 선생과 대책위원회가 주변을 탐색하던 중...


"흣!"


"응? 시로코, 왜 그래?"


"쉿, 뭔가 느껴져. 그때와 같은 기척이야."


큰 시로코는 무언가를 감지해냈다.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것은,


- 또각, 또각, 또각.


"오랜만이군, 샬레의 선생이여."


두 머리의 목각인형이었다.


"마에스트로...!"


"어? 뭐야, 선생님? 아는 사람이야?"


세리카가 물었지만, 대답해줄 틈은 없었다.


"별일인데? 게마트리아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다니..."


"게마트리아는 해체된지 오래다. 거기 있는 죽음의 신 때문에 말이지. 이는 선생 역시 잘 알고 있을 터."


"용건이 뭔지나 말해, 아니면 이번엔 진짜로 끝장을 낼 테니까."


큰 시로코는 마에스트로에게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돌격소총의 장전과 조준까지 마친 상태였다.


"게마트리아? 그럼 그 검은 양복의 동료라는 거야?"


"한때는 그러했지, 그러나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르겠군. 안심해라, 난 그와 달리 자네에게 '선물'을 주려고 왔으니."


게마트리아라는 이름에 반응하는 호시노였지만, 마에스트로는 나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선물이라니, 그게 뭐지?"


"아, 소개가 늦었군. 이제 그만 나와라."


마에스트로가 손가락을 튕기자,


- 콰앙!


"우아악!!"


엄청난 폭발과 함께, 무언가가 기차역이었던 것에 착지했다.


"콜록콜록! 아니, 뭐야 대체! 아야네! 노노미 선배, 괜찮... 노노미 선배?"


"호시노 선배, 저거 설마..."


"거짓말이지...?"


모래연기가 조금씩 걷히자, 그것은 점점 모습을 드러냈다.


커다란 모자와 로브를 두른 듯한 의상, 날개처럼 그녀의 허리에 떠있는 칼날.


인간인듯 인간이 아닌 무기질적이고 창백한 인상의 그것은, 대책위원회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당신은 누구시죠? 대체 왜 이런 짓을...!"


"내, 내 이름, 은..."


아야네의 질문에 그것은 답하였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과도한 친절인 줄도 모른 채.


"쿠, 치나, 시, 유메... 아비도스의 학생회장... 이야..."


"아니야... 아니야...!"


호시노는 그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듯, 자신의 샷건을 미친듯이 장전하였다.


"잠깐, 멈춰 선배!"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큰 시로코가 호시노를 말리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호시노는 이미 이성을 잃은 채 그것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 탄환이, 그것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어...?"


"찾았, 다."


호시노가 인지했을 땐, 그것은 이미 호시노의 코 앞까지 접근한 후였다.


"안 돼! 선배!!!"


작은 시로코가 그것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고...


"이대로라면... 당한...!"


호시노가 절망감에 빠져있을 그때였다.


"찾, 았다... 찾았다! 내 방패!"


"어...?"


그것은 어째선지 호시노의 방패를 뺏어 높이 들어올리고는, 만족스러운 듯한 미소를 지었다.


"저, 정말이지, 아무리 탐이 나도 이, 이건 못 준다구, 호시노 쨩?"


"선배...? 말도 안 돼, 진짜 선배예요?"


호시노는 허탈함이 느껴지는 눈으로, 그저 바닥에 주저앉은 채 그것을 올려다보았다.


"응? 나야 당, 연히 우리 호시노 쨩의 선배지! 그나저나 다, 다른 사람들은 누구야? 신입생?"


"아, 저... 안녕하세요..."


자신을 호시노의 선배라 밝힌 그것이 눈을 빛내며 주위를 둘러보자, 대책위원회 일행은 어색해하며 인사를 나눴다.


"다, 다행이다! 난 호시노 쨩이 혼자 쓸쓸해할까봐 걱정... 우왓! 뭐, 뭐야, 기차역이 왜 이래?"


쿠치나시 유메는 반갑게 후배들에게 인사하던 중, 폐허가 되어버린 기차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반응을 보아하니, 자신이 기차역을 부쉈다는 자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이거, 빨리 치워놓자! 부, 분명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거야! 자자, 호시노 쨩이랑 후배들도 같이!"


"네? 아, 네, 선배..."


호시노는 떨떠름한듯 했지만, 그녀의 말에 따라 기차역의 잔해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후배들도 두 선배를 도왔다.


"거기 고양이랑 강아지들은 이 간, 간판 좀 치워줘!"


"쿠로미 세리카야! 아무튼 알았어!"


"스나오오카미 시로코야, 이쪽도 스나오오카미 시로코고..."


"응, 동명이인..."


"안경 쓴 친구랑 기, 기관총 든 친구는 이것 좀 옮겨줄래?"


"오쿠소라 아야네예요! 이거 얘기하시는 거죠?"


"이자요이 노노미예요! 같이 옮겨보죠, 아야네 쨩!"


"호시노 쨩은 이것 좀 같이 들어줘! 이, 이 기둥 무거워!"


"아... 네! 금방 갈게요!"


그렇게 힘을 합쳐 기둥을 들어올린 유메와 호시노를 필두로, 다른 대책위원회가 도와줌으로써 잔해를 깔끔하게 치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두 사람이 바라보고 있었다.


"... 대체 무슨 속셈이지, 마에스트로?"


"말했을 텐데? 난 그녀에게 선물을 주었다. 내가 해낼 수 있는 최선의 미메시스로, 그녀의 숭고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냈지."


"그걸 아무 이유 없이 해줬다고?"


"이유라면 있다. 바로 선생, 그대의 갈채이지."


마에스트로를 바라보는 선생의 눈빛은,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뭐, 난 저것을 만들어낸 것으로 역할을 다했다. 그 뒤는 그들의 몫이지."


"그들? 잠깐, 그게 무슨 소리...!"


선생이 뭐라 말할 틈도 없이, 마에스트로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대체 이게 무슨..."


머리가 상황을 따라가지 못해 곤혹스러운 선생이었지만, 오늘은 이만 넘어가기로 했다.


적어도 대책위원회 학생들은, 쿠치나시 유메를 반기고 있었으므로.


*****

이제 진짜 단편만 쓰려고 했는데 또 중편 붙잡고 있네...

그래도 이번엔 다른 작품에서 플롯 패러디한거라 좀 수월하긴 할듯

대충 3화 완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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