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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약피폐)또다른 시로코와 비틀린 기적의 특이점(1)

OGIA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31 0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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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순간의 기억이 바로 지금 일어나는 일처럼 눈에 선명하다.


나는 언제나, 나를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다가갔고...


- 미안해요, 선배... 제가 어떻게든, 지켜냈어야, 했는데... 막았어야, 했는데...


- 에리두가 뚫렸어요, 회장! 이대로는 가망이...! 어, 어어 안돼, 이쪽으로 오지마아아!


- 아아, 사쿠라코 님...! 어째서 저희의 기도는 닿지 않은거죠? 왜 눈앞의 악마는 당신과 우리 모두의 숨결을 거둬가려고 하는 건가요?


- 본부! 응답 바란다! 여기는 만마전 전차부대! 녀석이 지금 이쪽을 향하여 오고 있다! 그래, 씨발! 선도부든 뭐든 당장 지원군 보내라고!


- ... 뭐야, 당신도 우리를 비웃으러 온 거야...? 선배를 막지 못한, 우리를...





- 시, 시로... 코... 부탁이야... 이 이상은...


그 표정이 두 눈에 또렷해질 때, 방아쇠를 당겼다.





- 타앙!


"으아아아아!!!"


그렇게 여느 날과 같이, 나는 눈을 떴다.





"이야~, 젊은이들은 아침부터 기운차서 좋은걸?"


"아니, 선배! 그러니까 우리 나이 차이는 별로 안 난다니까! 특히나 큰 시로코 선배는!"


"안 돼요, 세리카 쨩~☆ 장난 안 받아주면 호시노 선배, 슬퍼할 거라구요?"


"응, 그럴 땐 기분전환으로 은행을..."


"한 마디만 더 해보세요, 시로코 선배?"


아비도스의 아침은 꽤 왁자지껄하다.


겨우 6명밖에 안 되지만, 각자가 개성이 강해서 회의 시간은 늘 소란스럽다.


딱 한 사람, 나를 제외하고 말이다.


"어라? 시로코 선배, 무슨 일 있었어?"


"응, 지금 아야네한테 혼나는 중."


"아니, 선배 말고 큰 쪽!"


"어, 나? 아, 아냐... 아무것도."


세리카는 생각보다 감이 좋다. 평소엔 무척이나 순진하지만, 이럴 땐 조금 무서울 정도다.


"으음~ 그러고보니 커다란 시로코 쨩, 요즘 아침마다 좀 멍~한 느낌이지 않아요? 역시 아비도스 숙직실이 불편하면 다른 방을 찾아보는 게..."


"노노미도 걱정 안해도 돼. 잠깐, 바람이라도 쐬고 올게."


"으응~? 곧 회의 시작해야 되는데... 뭐 상관없나? 아저씨 걱정되니까 너무 멀리 가면 안된다, 시로코 쨩?"


"고마워, 선배. 그럼 다녀올게."





그렇게 자리에서 벗어난 나는, 모래에 잠긴 아비도스의 운동장을 따라 걸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제 학생들을 부탁합니다.


선생님은, 그러니까 '내가 있던 세계의' 선생님은 이곳의 선생님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의 죄를 모두 끌어안은 그는, 선생님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방주와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그가 나를 용서하면, 나의 죄를 그의 것으로 돌리면, 정말로 나는 아무런 책임도 없는걸까?


난 아직도, 나를 용서할 수가 없는데.


"어라? 시로코! 여기서 뭐해?"


"앗."


멍하니 서서 생각하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교문 쪽에 그가 있었다.


"아, 선생님. 역시 와줬구나."


"오늘은 아비도스 정기회의라며? 대책위원회 고문이 빠져서야 되겠어?"


엄지를 척 올리며 대답한 선생님은, 그의 시그니처인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응, 역시 선생님이구나."


이곳에서도, 그곳에서도.


"어? 뭐라고 했어?"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비도스는 과거의 영광을 자랑하듯, 건물이 상당히 큰 편이다.


그에 비해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하니, 복도에서는 발걸음 소리가 굉장히 크게 울렸다.


"어라? 발걸음 소리인가요?"


"으헤? 노노미 쨩, 그게 들리는거야? 역시 젊은 건 좋네~."


"시로코 선배가 온 거 아냐? 슬슬 회의 시작해야 되니까."


"이 시간이면 선생님도 오셨을거예요. 아까 연락했거든요."


유독 말소리가 크게 들리는 교실 앞으로 걸어갔다.


"... 들어가지."


"아! 역시 선생님인가 봐요!"


"응, 내가 나갈게."


- 드르륵!


"응,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 어?"


"드디어 만났군, 이 세계의 시로코 스나오오카미."


그렇게 "나"는, 이 세계의 위험 요소를 발견했다.


"넌... 누구야?"





- 꺄아악! 선배애애애!


"뭐, 뭐야? 잠깐, 이 목소리는!"


"세리카...!"


운동장에 나와있던 우리는, 비명 소리를 듣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회의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크, 크윽, 컥...!"


"이대로 편히 보내주겠... 음?"


또다른 나의 목을 꽉 쥐고 들어올린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있었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아누비스로 각성한 자가 이 세계에 있었다니... 분명 이 세계에 오고 나서도 네 존재는 감지되지 않았는데 말이지."


"크윽! 컥, 커헉!"


흥미가 없어졌다는듯 또다른 나를 바닥에 던져둔 "그것"은, 나를 가만히 응시하였다.


회의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그것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지만, 그것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것은 결코 생명체가 아니었다.


분명 인간의 형상을 비슷하게 따라했고, 어째선지 선생님과 같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지만,


온몸에 붙어있는 파이프 등의 조잡한 기계장치와 피부를 대신한 칠흑의 강철, 그리고 눈이 있어야 할 곳에서 빛나는 불길한 붉은 빛의 렌즈는 그것이 살의를 품은 기계임을 쉽사리 예상하게 해주었다.


"뭐하는 놈이야? 내 학생을 건드린 이상, 나도 그냥은 못 지나가...!"


선생님은 그 기계를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또다른 나를 죽이려고 했으니, 선생님 입장에선 당연히 용서가 안 되겠지.


그러나 그것의 반응은 전혀 뜻밖이었다.


"두 가지가 틀렸다, 선생. 첫째, 난 너의 적이 아니다. 그리고 물론, 시로코 스나오오카미를 제외한 여기 있는 모두 마찬가지지."


"뭐?"


어이가 없다는 선생님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것은 말을 이었다.


"그리고 둘째, 시로코 스나오오카미는 너의 학생 같은 것이 아니다. 아누비스로 각성하였든, 그렇지 않았든 말이지."


"그게 무슨 소리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말에 내가 되묻자, 그것은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건 네가 더 잘 알텐데, 넌 스스로 얼마나 많은 세계를 죽음으로 이끌었지?"


"그건...!"


할 말이 없었다. 그것은 나에 대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새끼가...!"


선생님은 손에 손톱이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그러나 이 긴장감을 깬 것은, 의외로 선생님도 그것도, 심지어 나도 아니었다.


- 탕!


"우리 후배한테 헛소리하는 건 그만두지? 아저씨도 진짜 화났는데?"


장난스런 말투와는 달리, 호시노 선배는 두 눈을 부라린 채 연기가 나는 곳을 지켜봤다.


그러나,


"... 그 결과라면 이미 예측했다."


"그건...!"


그것은 이미, 방패를 꺼내 선배의 총격을 막은 이후였다.


그것도... 선대 학생회장의 방패를.


"그럼 이것도 예측해보라고!"


"잠깐, 세리카!"


말릴 틈도 없이, 세리카는 그대로 자신의 돌격소총을 들고 그것에게 돌진했다.


"세리카 쿠로미, 데이터대로 저돌적이군."


세리카의 공격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듯, 그것은 오른손을 허공에 뻗었다.


그러자 그곳에선 보라빛의 균열이 생겨났다.


"저건!"


"방주의 기술이잖아...?"


모를래야 모를 수 없었다. 아누비스로서 세계를 돌아다닐 때, 난 그 기술에 상당 부분 의존했으니까.


"예측 완료."


익숙하게 균열에서 무언가를 꺼낸 그것은, 그대로 세리카에게 탄환을 갈겼다.


"크악! 이 자식이...!"


세리카의 애총, 신시어리티를 꺼내든 그것은, 감정을 알 수 없는 붉은 렌즈로 세리카를 가만히 응시했다.


"대체, 대체 당신은 뭐예요?!"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듯, 아야네는 그것을 보며 소리질렀다.


"대체 왜, 갑자기 이곳에 와서 회의실을 엉망으로 만드는거죠? 적이 아니라면, 적어도 이렇게 무차별적인 공격은 지양해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무차별 공격? 난 철저히 정당방위에 따라 움직였다. 먼저 공격당하면 되갚아준다는, 인류의 법도에 따라 움직였을텐데."


그것은 회의실을 한 번 슥 둘러본 후 말을 이었다.


"그러나 자기 소개가 늦은 것은 사실이군, 이에 대해 사과하지. 일단 나는 나 자신을 MALICE라고 부르고 있다."


"MALICE..."


악의. 그야말로 그것에게 걸맞는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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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부분의 세계에서, 나는 '데카그라마톤'으로서 각성하는 존재이기도 하지."


"데카그라마톤이요!?"


"커흑, 데, 데카그라마톤이라면, 그 비나와 관련있는..."


노노미, 그리고 겨우 정신을 차린 또다른 나는 데카그라마톤이라는 이름에 크게 동요했다.


"보통은 나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나'라는 개념을 깨닫는 것이 일반적인 모양이지만... 나의 경우는 달랐다."


MALICE는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악의, 공포, 분노, 증오, 절망, 투쟁, 살의, 파멸, 절멸, 멸망. 난 너의 모든 것을 보고 학습했기 때문이지."


"뭐...?"


난 지금, 나에게 있어 최악의 적이자, 나의 모든 죄와 마주하고 있었다.


*****

최근에 핫했던 아루 만화에서 삘받아서 내 스타일대로 쓰는 소설

오리지널캐가 나오는 거라 자캐딸 같다 싶으면 연중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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