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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알못 독붕이가 <일본 현대시 시집> 추천해봄 ③

ㅇㅇ(112.165) 2021.04.18 21:30:33
조회 1757 추천 23 댓글 11
														

시알못 독붕이가 <일본 현대시 시집> 추천해봄


① https://gall.dcinside.com/m/reading/262708


② https://gall.dcinside.com/m/reading/262860



시알못 독붕이가 <힙스터픽 세계시인선> 추천해봄


 https://gall.dcinside.com/m/reading/262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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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독붕이들 


오늘도 일본 시집들 들고 왔으니까 한번 읽어 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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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시 다쓰지 시선집 미요시 다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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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시 다쓰지 시를 읽는다 오석륜 


앞서 소개한 다카무라 고타로처럼 미요시 다쓰지 또한 근대에 가깝지만 일본 시문학사에 언급되는 인물 중 한명이기에 소개해봄 


1900년에 태어난 미요시 다쓰지는 일문학 많이 읽는 독붕이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레몬'을 쓴 가지이 모토지로의 고교 동창생이기도 했다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을 번역하기도 했다


보들레르 좋아하는 양반답게 그 또한 모더니스트였고 서구의 시에 영향을 받아 다양한 실험을 함 


그는 어느정도 조선과 연이 있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군인으로서 함경도에서 복무하기도 했고, 


부여, 경주 등을 방문하고 그에 관한 시를 쓰기도 했다 꽤나 흥미로운 시편들이 많다 


조선에 대한 시나 수필을 읽어보면 그는 대체적으로 따뜻한 눈으로 조선과 조선인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그 또한 일제강점기의 지배국 국민답게 당시 일본이 주장하던 잘못된 역사적 지식을 갖고 있었고, 조선에서의 일본어의 사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시선집 외에도 시선집을 번역한 오석륜 교수가 쓴 연구서 '미요시 다쓰지 시를 읽는다' 있다. 

한국 시 연구서도 귀한데, 귀하디 귀한 일본 시 연구서다 


깊이 읽고 싶으면 이 책을 추천함 ㅇㅇ 아래 시는 조금 긴데 좋아서 전문한번 가져와봄 


다쓰시의 시세계를 대표하는 시중 하나임 



까마귀 


바람이 세찬 흐린 하늘에 태양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날의, 인기척 없는 한 줄기 길 위에 나는 끝없는 들판을 헤매고 있었다. 바람은 사방 지평에서 나를 부르고,

내 소매를 잡고 옷깃을 에워싸며, 그리고 또 그 거친 외침의 소리는 어딘 가로 사라져 버린다. 그 때 나는 문득 마른 풀 위에 버려진 어떤 검은 윗옷 하나를 보았다. 나는 또 어디에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멈춰라!


나는 멈춰 서서 주위에 소리가 난 곳을 찾았다. 나는 공포를 느꼈다.


---너의 옷을 벗어라! 


공포 속에 나는 수치와 작은 분노를 느끼면서, 어쩔 수 없이 그 명령의 말에 따랐다. 그러자 그 목소리는 더욱 싸늘하게,


---발가벗어라! 그 옷을 주워 입어라!


하고, 이제는 저항하기 어려운 위엄을 띠고, 풀 사이에서 나에게 명령했다. 나는 비참한모습으로 윗옷을 입고서 바람 속에 내버려져 있었다. 내 마음은 패배 준비를 했다.


---날아라!


그러나 왠지 기이한 뜻밖의 말이리라. 나는 자신의 손발을 돌아보았다. 손은 긴 날개가 되어 양 겨드랑이에 접고, 비늘을 나란히 세운 발은 세 발가락으로 돌을 딛고 있었다. 내 마음은 또 복종 준비를 했다.


---날아라!


나는 재촉되어 땅을 박찼다. 내 마음은 갑자기 노여움에 가득 차, 날카로운 비애로 일관된 채, 단지 이 굴욕의 땅을 뒤로, 정처 없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감정이 감정에채찍질하고 의지가 의지에 채찍질하면서-. 나는 오랜 시간을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지금, 저 비참한 패배로부터는 멀리 날아가, 날개에는 피로를 느끼고, 내 패배의 축복이 될 희망찬 하늘을 꿈꾸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아! 또 그 때 내 귀 가까이 들린 것은, 저 집요한 명령의 소리가 아니었던가.


---울어라!


오오, 지금이야말로 나는 울리라. 


---울어라!

---좋아 나는 울겠어.


그리고 울면서 나는 날고 있었다. 날면서 나는 울고 있었다.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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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혼다 히사시 


문학세계사는 문학세계 현대시인선은 진~짜 별로인데 


해외시집은 피카소 시집도 그렇고 힙스터픽을 잘 뽑는다 


1947년에 출생한 혼다 히사시는 현대 일본 자유시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그 또한 미요시 다쓰지처럼 한국과 연이 있는데,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김남조, 김광림 같은 시인과 교류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한국시조선집을 내서 한국의 고시조와 현대시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나름 소개된 편인데, 문예지에 그의 시가 실리기도 했고 


피에타 이전에 '7개의 밤의 메모'라는 시선집이 나온 바 있다 


그는 견고한 이미지와 언어로 만든 주지적 서정시를 썼으며 


그의 시세계는 삶과 죽음,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피에타


오늘, 쓸쓸함은 쓰라리고 

밝고, 푸르게

빛나는 소금 같다


네 안에 있는 숲의 거처

너를 생각하며 눈을 감고 있지만

끝내, 네가 보이지 않는다


젖은 모래 같은 눈 안쪽에

너를 불러내려 해도

끝내, 너는 나타나지 않는다


나를 둘러싸는 나무들

우물거리는 꿩과 비둘기의 울음 소리

나가 버린 후 돌아오지 않는 고양이

탁류에 삼키어 버린 산기슭의 마을

한 없이 늘어가는 죽은 자의 숫자


오늘, 슬픔은 깊고

끝없이, 높으며

넓은 하늘 같다


마른 바람에 부쳐 보내고 싶은

한 개의 푸른 과일

하지만, 네 있는 곳을 모른다 

네 발 밑의 작은 산골짜기에서

너를 쳐다보며 눈을 크게 뜨고 있지만

네 시초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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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 사이하테 타히


힙스터픽이 많아서 머리아플 아기독붕이들을 위해 가벼운 시집 하나도 추천해봄 


누포독 돌아댕기는 독붕이라면 들어봤을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의 원작 시집임 


사실 영화를 안봐서 시집을 어케 영화화 했는진 모르겠는데 인용된다고 하더라 


사이하테 타히는 2008년 당시 여성 작가 최연소인 만 21세에 첫 번째 시집 『굿모닝』으로 제13회 나카하라 주야상을 수상했다


그외에는 얼굴도 본명도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 시인임 


도시에 사는 청년세대의 고독감과 허무함 같이 우울한 청춘을 다루는 시들을 씀


감성적인 시들을 좋아한다면 재밌게 읽을 거임 



블루의 시 


도시를 좋아하게 된 순간, 자살한 것이나 마찬가지야.

손톱에 칠한 색을, 너의 몸속에서 찾아보려 한들 헛일이겠지.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다.

네가 가여워하는 너 자신을,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한,

너는 분명 세상을 싫어해도 좋다.

그리고 그러하기에, 이 행성에, 연애 따위는 없다. 



어여쁜 인생 


재해 수준의 야경을 보고 싶다. 전 인류가 동시에 휴대폰을 켠다면, 하늘에서 사라지는 별도 있을까. 별을 죽일 수 있다면 한번 해보고 싶네. 혼자 사는 인간의 감정만큼 지루한 영화도 없다. 갑작스런 흉통과 천재지변과 분노가 늘어선 걸 고독이라 부른다면, 나를 기다리는 건 고독사뿐이다.



-


비추 수 많은 건 일본 글자만 보면 발작 일으키면서 비추 주작기 돌리는 사람이니 무시하면 됨 ㅇㅇ 


시알못이지만 시집 추천 원하면 언제든 해줌 댓글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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