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는 극 초반에는 여주를 싫어함.
혹은 여주에게 무관심함.
그러다가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로맨스라는 장르다.

1. 갑은 을을 싫어하거나 무관심 혹은 경멸.
2. 을은 갑에 대해 껄끄러운 감정, 엮이고 싶지 않음.
3. 우연한 계기로 갑이 을에게 호감 혹은 사랑의 감정을 느낌. 을 또한 마찬가지. 이 감정이 무엇인지 혼란.
4. 갑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 그 와중에 서로의 마음이 점점 가까워지는데.
"부회장님. 이러면 안되요."
"떠나지마. 내 곁에 있어."

주요 뼈대를 요약하면 이렇게 된다.
자, 그럼 이 뼈대에서 단어 몇가지만 바꿔보자.

1. 세계랭킹 1위 갑은 무능력한 주인공을 경멸 또는 무관심.
2. 주인공은 갑에게 어떻게든 인정받고 싶은 마음.
3. 히든 클래스를 각성한 주인공. 갑과 조우하면서 갑이 한마디를 툭 던짐."이제 쓸만해졌군."
주인공은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왠지 모를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낌.
갑또한 마찬가지. 자꾸 눈에 주인공이 아른거림.
4. 거대한 적 등장. 주인공은 갑과 함께 적과 싸우면서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데. 그리고 갑 또한 자신과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데.
"나는 남자야. 너도 남자고."
"그런것쯤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자, 어떤가?
로맨스의 구도를 살짝 비튼것만으로도
훌륭한 bl헌터물이 탄생했다.
괜히 되도 않는 설정 세계관 짜느라 골머리 아프지 말고
똥꼬충을 노려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보자.